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데스크 | 기아 뉴 쏘렌토R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7-13 02:15:45

본문

현대보다 괜찮은 기아가 또 하나 나왔다. 뉴 쏘렌토R은 싼타페보다 고속 안정성이 좋은 게 가장 큰 특징이고 실내의 마무리에서도 현대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외관과 파워트레인은 부분 변경이 맞지만 실내는 풀 모델 체인지 수준이다. 동력 성능은 싼타페와 비슷하다. 뭉클한 토크는 부족한 대신 꾸준히 속도가 올라가는 타입이다. 같은 값이면 싼타페보다는 쏘렌토R이 좋아 보인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쏘렌토는 기아 SUV 라인업의 핵심이다. 데뷔 이후 꾸준한 판매를 보였고 2009년에 나온 쏘렌토R부터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09년 이후 4년 만에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 셈인데 내용 면에서는 그 이상이다. 요즘은 풀 모델 체인지와 부분 변경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쏘렌토R은 부분 변경이지만 내부적인 개선의 폭이 크다.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R에는 신규 플랫폼이 적용됐다. 신형 싼타페와 공유하기 때문에 당연할 수도 있지만 부분 변경 모델에는 흔치 않은 일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구형 대비 플랫폼 변경의 폭이 크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쏘렌토의 시작은 전통적인 프레임이었다. 성능은 좋았지만 승차감이나 감각에서는 트럭 같은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2009년 4월에 나온 2세대에서는 모노코크로 변신을 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많은 SUV들처럼 모노코크 기반으로 전환을 한 것이다. 높아진 상품성으로 인해 판매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올해 7월 출시된 쏘렌토R에는 외관 스타일링이나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다양한 편의 장비가 대폭 적용됐다.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안해 편의 장비를 대폭적으로 늘렸다는 설명이다. 판매 목표는 국내 3만 5천대, 해외 23만대로 연 26만 5천대이다. 올해에는 연 3천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나온 싼타페와 부분 변경된 쏘렌토R에서는 현대기아의 SUV 전략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싼타페와 쏘렌토R은 기존 SUV 라인업의 기함이었던 베라크루즈와 모하비를 대체할 수 있는 개념이다. 두 모델은 3열이 있고 싼타페의 경우 롱 보디도 나왔다. 쏘렌토R은 아직 미정이지만 롱 보디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시대가 흐르면서 기존의 개념이 달라지는 경우를 보는데 자동차의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플랫폼의 개념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고, 예전 같은 방식으로 차를 만들면 이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 지금은 유연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능력이고, 플랫폼당 최대한 많은 차를 만드는 게 경쟁력인 시대이다. 대표적인 예가 폭스바겐 MQB이다.

EXTERIOR & INTERIOR

스타일링의 변화는 크지 않다. 신규 플랫폼이라는 말이 믿기 힘들 정도로 변화의 폭은 미미하다.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구형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전면에는 LED 포지션 램프가 기본 적용된 게 특징이며 코너링 램프와 안개등도 전 모델에 걸쳐 기본 장착된다.

뉴 쏘렌토R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85×1,885×1,700mm, 휠베이스는 2,700mm로 구형(4,685×1,885×1,710mm, 2,700mm)과 거의 같다. 단지 전고만 10mm 낮아졌을 뿐이다. 요즘은 전고를 낮추는 게 유행이다. 싼타페(4,690×1,880×1,680mm, 2,700mm)와도 거의 차이가 없다.

시승 행사에 나온 쏘렌토R에는 금호타이어 시티 벤처 프리미엄과 넥센 로디안 587 두 가지 타이어가 장착됐다. 사이즈는 235/55이며 알로이 휠의 사이즈도 19인치로 커졌다.

실내의 특징은 현대의 분위기가 난다는 것이다. 마무리나 질감에서 기아보다는 현대스럽다. 점진적이지만 실내의 체감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 대시보드의 플라스틱이나 패널 단차가 기대 이상으로 좋다. 하지만 시승차 간의 품질 차이가 일정치는 않다. 다른 차에서는 이보다 못한 경우를 봤다.

센터페시아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판이다. 송풍구의 위치나 디자인이 같고 디지털 시계도 같다. 쏘렌토R의 급이나 실내에 탑재된 편의 장비를 생각하면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지털 시계는 없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내비게이션 메뉴와 공조장치의 버튼은 파악이 쉽게 배열해 놨고 버튼의 크기 자체도 적당하다. 작동은 전부 터치스크린 방식이고 반응도 빠르다. 공조장치는 듀얼이 지원되고 1열 시트 양쪽 모두 3단계 냉난방 시트도 있다. 기어 레버는 기존의 계단식에서 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슬라이드 덮개가 있는 컵홀더는 유럽차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기어 레버 뒤에는 자동주차 시스템과 파킹 센서, 액티브 에코 모드 버튼이 마련된다. 구형에 이어 이번 쏘렌토R 역시 후방 카메라 가이드라인이 스티어링 휠과 연동되지 않는다.

가죽 시트는 좀 더 편해졌다. 쿠션 자체가 탄탄하고 엉덩이와 등 부분을 잘 받쳐준다. 시트가 불편했던 기아의 선입견도 거의 가셔가고 있다. 시트는 모두 전동 조절이며 2명분의 위치를 기억할 수 있다. 가죽의 질감도 나쁘지 않다.

계기판은 디자인이 확 달라졌다. 가운데에 7인치 액정을 넣었다. 이 액정은 사이즈도 크지만 폰트가 예쁘다. 랜드로버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폰트다. 액정에는 잔여 거리와 연비는 물론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같은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내비게이션과 연동이 되는데 모니터보다는 계기판 액정을 보는 게 더 편할 때도 있다. 그리고 스티어링 모드와 핸들 열선 기능도 있다.

차체 사이즈와 휠베이스가 같기 때문에 2열 공간도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기아에 따르면 전고가 10mm 낮아지면서 시트 포지션도 낮아졌기 때문에 레그룸이 미세하게 늘어난 효과가 있다. 실제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는다. 2열에는 싼타페처럼 수동식 블라인드도 추가됐다. 쏘렌토R은 5인승이 기본이며 3열 시트는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00마력의 힘을 내는 2.2리터 R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구형 또는 신형 싼타페와 동일하다. 현대는 한동안 빠르게 엔진을 업데이트 했지만 최근에는 다소 뜸하다. R 디젤이 나쁘지는 않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데이트 버전이 나와야 할 듯싶다.

뉴 쏘렌토R의 주행 느낌은 구형과 비슷하다. 구형이 워낙 크게 바뀌었고 뉴 쏘렌토R은 그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쓰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약간 신기한 것은 시트에 앉았을 때 초기 쏘렌토의 트럭 같은 느낌이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 있다. 싼타페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200마력의 2.2 R 엔진은 여전히 체감 성능이 수치보다 못하다. 강한 토크보다는 꾸준하게 힘이 나오는 편이다. 킥다운 시 뭉클한 토크감이 부족하다. 그보다는 가늘고 길게 뻗는 타입이다. 현대의 일부 가솔린 엔진과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35, 60, 90, 130km/h이다. 3단까지는 기어비의 간격을 좁혀 빠른 가속력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5단부터 길어진다. 다른 6단 디젤 모델과 비슷한 세팅이다. 5단에서는 175km/h까지 가속되고 6단에 올라가면 가속력이 처진다. 싼타페처럼 쏘렌토R도 6단 190km/h에서 가속이 멈춘다. 평지에서 190km/h을 찍지만 좀 더 가속이 될 것처럼 보이는데, 속도 제한인 것으로 보인다.

체감 가속이 떨어지는 것은 변속기가 아닌가 싶다. 그랜저에 이어 적용된 앞바퀴굴림용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지만 어딘가 헐렁하다. 하체에 비교한다면 승차감 위주의 세팅이다. 변속이 잦은 상황에서도 세련된 작동을 보여주며 정차 시에도 충격은 없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을 본다면 싼타페와는 다른 차다. 잠시만 몰아 봐도 안정성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직진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마음이 편하다. 여기에는 스티어링 감각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일단 중심 부분에서 유격이 없고 반응 자체도 빠른 편이다. 플렉스스티어는 노멀과 컴포트, 스포트 3가지 모드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스포트 모드가 가장 좋아 보인다.

쏘렌토R은 전반적으로 싼타페보다 탄탄하다. 하체도 그렇고 시트 쿠션 자체도 탄탄해서 롤 자체가 적다. 낮은 속도에서는 모르겠지만 일정 속도 이상의 영역 또는 코너를 돌아나갈 때는 안정감이 더 좋다. 2009년에 쏘렌토R을 시승했을 때는 분명 대단히 고급스러운 승차감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분명 뉴 쏘렌토R이 더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와 같은 느낌이 아닌 것은 그 사이 다른 차들도 더 발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브레이크도 일반 운전자가 다루기 쉬운 세팅이다.

뉴 쏘렌토R은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편의 장비를 대폭 추가했다. 쏘렌토R을 살 수 있는 소비자의 취향을 십분 고려한 결정이다. 기아에서는 여러 경쟁 모델을 꼽고 있지만 직접적인 상대는 역시 싼타페이다. 기아로서는 같은 급의 현대보다 경쟁력 있는 모델이 하나 더 나왔다. K5와 쏘나타처럼 같은 값이면 싼타페보다는 쏘렌토R이다.

주요제원 기아 뉴 쏘렌토R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85×1,885×1,700mm
휠베이스 : 2,700mm
트레드 앞/뒤 : 1,621/1,618mm
공차중량 : 1,874kg
트렁크 용량 : 리터
연료 탱크 용량 : 리터

엔진
형식 : 2,199cc 직렬 4기통 디젤
보어×스트로크 : 85.4×96.0mm
압축비 : 16:1
최고출력 : 200마력/3,800rpm
최대 토크 : 44.5kg,m/1,800~2,500rpm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구동방식 : 4WD

성능
0→100km/h 가속 : --
최고속도 : --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2.4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62g/km

시판가격 : 26,45~3,813만원
(작성일자 : 2012년 7월 12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