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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BMW 640i 그란쿠페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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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8-20 18:16:20

본문

BMW 그란쿠페는 쿠페의 퍼스널적인 느낌을 살린 대형 모델이다. 차체 사이즈도 5와 7시리즈 사이에 위치하지만 주행 감각은 5시리즈에 가깝다. 실내는 철저히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이며 7시리즈가 부럽지 않을 만큼 편의 장비도 많다. 차체 사이즈에 비해 2열이나 트렁크 공간이 큰 편은 아니다. 640i는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가속하고 민감하게 회전한다. 무엇보다도 6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디자인이 장점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요즘은 승용차부터 SUV까지 쿠페스러운 디자인이 인기다. 쿠페틱한 디자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쿠페스러운 트렌드도 종류가 있는데, 단순히 쿠페의 디자인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고 아예 쿠페라고 내세우는 4도어 모델이 있다. 후자의 경우 잘 알려진 메르세데스 CLS가 시초이며 폭스바겐 CC, 아우디 A7도 여기에 해당된다.

메르세데스는 2003년에 CLS로 4도어 쿠페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 E와 S 클래스 사이를 메우는 CLS로 신규 시장과 수요를 창출한 게 의미 있는 차종이다. BMW는 메르세데스보다 적극적으로 라인업을 넓히고 있지만 CLS가 포진한 세그먼트에서만큼은 행보가 늦고 있다. 물론 여러 장르의 성격을 혼합한 그란투리스모가 있지만 정확히 매칭되는 차종은 아니다.

그란쿠페가 나오면서 독일의 럭셔리 3사 모두는 중형과 대형 사이에 포진하는 4도어 쿠페를 보유하게 됐다. 그란쿠페는 정확히 6시리즈의 가지치기 모델이다. 약간 혼란스러울 수 있는 게 기존의 6시리즈는 이미 쿠페가 있다. 국내에는 컨버터블(F12)만 들어오고 있지만 쿠페(F13)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그란쿠페는 4도어 쿠페로 보다 6시리즈의 성격을 보다 세분화한 성격이다.

그란쿠페는 올해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베이스 모델은 CS 컨셉트이다. CS 컨셉트가 공개됐던 2008년에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양산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란쿠페는 CLS, A7보다 크고 가격에서는 740i와도 비슷하다. 기본적인 하드웨어는 6시리즈와 공유하지만 디자인을 달리해 차별화한 게 특징이며 차체 사이즈도 다르다. 휠베이스와 전장은 쿠페보다 길고 전폭은 5시리즈보다 넓다.

그란쿠페에는 검증된 파워트레인이 올라간다. 직렬 6기통과 V8 가솔린, 3리터 디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엔진이 터보이며 변속기도 8단 자동이 기본이다. 이 파워트레인은 6시리즈 쿠페와 동일하다. 시승 모델은 320마력(N55) 사양의 640i이다.

EXTERIOR & INTERIOR

그란쿠페의 첫 인상은 차가 길고 크다는 것이다. 분명 6시리즈 라인업에 속해 있는 모델인데 국내에 판매되는 6시리즈 컨버터블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차체 사이즈부터 차이를 보인다. 그란쿠페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007×1,894×1,392mm, 휠베이스는 2,968mm로 6시리즈 컨버터블(4,820×1,855×1,373mm, 2,780mm)보다 모든 면에서 크다.

그란쿠페와 컨버터블은 모두 5시리즈 플랫폼을 사용한다. 컨버터블은 약간 줄인 것이고 그란쿠페는 늘린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즈만을 보면 다른 차종이다. 그란쿠페의 휠베이스는 5시리즈와 동일하지만 전장은 더 길다. 전장이 5m를 넘어간다. 그란쿠페의 차체 사이즈는 구형 7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란쿠페의 디자인은 현 BMW 라인업 중에서 가장 괜찮다. 무엇보다도 같은 6시리즈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디자인이며 밸런스가 잘 잡혔다. 길고 넓은데 차가 낮아서 시각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그란쿠페만의 디테일을 찾아보는 것도 재밋거리이다.

실내 디자인도 컨버터블과 다르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컨버터블보다는 5, 7시리즈에 더 가깝다. 상단의 와이드 모니터는 뚜렷한 화질을 제공하며 눈에도 잘 들어온다. 과속 카메라에 음성 안내 기능이 없는 건 흠이다. 스톱-스타트 버튼이 시동 버튼 아래에 위치한 게 눈에 띈다.

공조 장치와 오디오는 다른 BMW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사용법을 파악할 수 있다. 기어 레버 주위에는 주행 모드와 서라운드 뷰 카메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버튼 등이 마련돼 있다. 서라운드 뷰는 아주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그란쿠페처럼 큰 차를 주차할 때 아주 유용하다.

시트는 아주 낮게 포지션이 내려간다. 지붕을 씌었을 때의 컨버터블보다 헤드룸도 넓다. 시트는 당연히 모두 전동이며 쿠션의 앞부분까지 전동으로 움직인다. 가죽 시트는 몸을 잡아주는 기능성이 뛰어나다.

2열은 지붕이 낮아서 승차할 때 약간은 머리에 간섭이 있다. 들어가는 입구도 좁은 편이다. 2열은 실질적으로는 2명만 앉을 수 있으며 개별 공조 장치와 블레이드의 편의 장비가 마련돼 있다. 블레이드는 원터치인데, 유리는 상향이 원터치가 아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3리터 직렬 6기통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 출력은 320마력, 최대 토크는 45.8kg이다. 최대 토크가 1,300 rpm이라는 낮은 회전수에서 시작돼 4,500 rpm까지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BMW의 N55는 저회전에서 배기량 이상의 풍부한 토크를 발생한다. 터보의 힘이기도 하지만 저속에서의 반응이 매우 빠르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원하는 만큼의 성능을 얻을 수 있고 전 영역에 걸쳐 꾸준한 힘이 나온다.

640i 그란쿠페의 0→100km/h 가속 시간은 5.3초이다. 이건 E39 M5 수준의 순발력이다. 출력이 낮음에도 이전의 고출력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순발력을 발휘하는 게 특징이다. 엔진도 좋아졌지만 변속기가 발전한 탓도 있을 것이다. 빠르지만 체감 가속력은 낮다. 달리다 보면 의외로 높은 속도에 놀라게 된다.

BMW의 엔진답게 저속 토크도 좋지만 고회전의 질감도 좋다. 정숙성은 회전수가 높아져도 유지되는 편이다. 최근의 다른 BMW처럼 정숙성이 좋다. 특유의 엔진 음색은 살아 있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사운드의 볼륨은 크지 않다. 파워트레인은 흠 잡을 구석이 없을 만큼 훌륭하다.

640i 그란쿠페는 어렵지 않게 200km/h을 넘긴다. 이 이상에서는 가속력은 BMW에 거는 기대치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가고 고속 안정성은 5시리즈보다 좋다. 운전 감각은 플랫폼을 따라간다. 그란투리스모의 경우 운전 감각이 7시리즈와 흡사한데, 그란쿠페는 5시리즈에 더 가깝다.

운전 모드는 에코 프로와 컴포트+,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5가지가 있다. 주행 모드가 5개나 되니 평소에 어떤 모드를 선택할지도 고민이 된다. 에코 프로는 효율을 극대화 한 모드이다. 에코 프로로 모드를 변경하면 에어컨의 세기도 약해진다. 그리고 가속 페달의 초기 입력에 대한 반응도 무뎌진다. 반면 컴포트+에서 스포트로 모드를 변경하면 엔진이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지고 변속기의 반응도 빨라진다. ZF의 8단 AT는 엔진의 장점을 극대화 해주는 부분이다.

그란쿠페는 낮은 무게 중심과 가변 기어비 등에 힘입어 민감한 회전 실력을 자랑한다. 코너에서는 긴 차체가 무색할 만큼 깔끔하게 돌아나간다. 640i 그란쿠페에 장착된 던롭 SP 맥스 GT는 측면 그립이 썩 좋지는 못하지만 탄탄한 하드웨어와 전자장비가 이를 상쇄한다. 빠르게 조향을 하면 타이어의 측면 그립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BMW 그란쿠페는 가장 최근에 선보인 모델인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검증된 파워트레인이나 두드러지는 스타일링이 강점이다. 같은 성격의 벤츠 CLS, 아우디 A7과 비교 시 어떤 반응을 얻을 지도 관심사이다.


주요제원 BMW 640i 그란쿠페

크기
전장×전폭×전고 : 5,007×1,894×1,392mm
휠베이스 : 2,968mm
트레드 앞/뒤 : 1,600/1,665mm
공차 중량 : 1,825kg
트렁크 용량 : 460/1,265리터
연료 탱크 용량 : 70리터

엔진
형식 : 2,979cc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보어×스트로크 : 89.6×84.0mm
압축비 : 10.2:1
최고 출력 : 320마력/5,800~6,000rpm
최대 토크 : 45.8kg.m/1,300~4,500rpm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 4.714/3.143/2.106/1.667/1.285/1.000/0.839/0.667
최종감속비 : 3.23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 245/35R/20, 275/30R/20
구동방식 : 뒷바퀴굴림

성능
0-100km/h : 5.3초
최고속도 : 250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10.4km/L
CO2 배출량 : g/km

차량가격 : 1억 980만원~1억 3720만원(부가세 포함)
(작성일자 : 2012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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