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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우디 A6 2.0 TD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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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9-10 20:35:07

본문

아우디 A6에 2.0 TDI 모델이 추가됐다. A6 2.0 TDI는 동급에서 가장 풍부한 편의 장비가 강점이다. 연비가 좋은 것은 물론이다. 정속 주행에서는 공인 연비 이상의 효율을 보인다. 차체의 크기를 생각하면 빼어나게 좋은 수준이다. 아우디답게 고속 안정성도 탁월하다. 가속 성능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A6의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의 장비, 좋은 연비까지 갖춘 게 A6 2.0 TDI의 매력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아우디는 지난 10년 동안 숨 가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우디는 2002년의 A8을 통해 브랜드의 방향을 재정립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아우디는 지금처럼 공격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A8을 시작으로 아우디의 공격적인 경영이 시작됐고 신차가 쏟아져 나왔다.

10년 전에는 판매 대수에서도 BMW, 메르세데스와의 격차가 상당히 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판매에 있어 BMW에 육박하는 것은 메르세데스를 추월하기도 했다. 이제는 판매 대수에서도 확실하게 프리미엄 빅3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위치나 신차를 생각한다면 아우디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인다.

아우디가 BMW, 메르세데스에 비해 입지가 약한 곳이 바로 미국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는 90년대부터 미국 생산을 시작했지만 아우디는 여전히 수입하고 있어 경쟁력 면에서 열세에 있다. 그래서 최근 북미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아우디는 북미 생산 공장으로 멕시코의 산 호세 치아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 호세 치아파는 아우디의 첫 북미 공장으로 내년 여름에 착공에 들어가며 201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된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첫 아우디는 Q5의 후속 모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북미 생산지를 위해 10개의 후보를 검토했지만 운송과 인프라 등의 요건에서 산 호세 치아파가 가장 적합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이미 폭스바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아우디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키포인트로 멕시코 공장을 꼽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와 달리 아직 북미 공장이 없기 때문이다.

A6는 아우디 라인업의 허리에 해당된다. 초대 모델은 1994년에 나온 C4이며 현재는 7세대까지 발전한 상태이다. 플랫폼은 폭스바겐 그룹의 C 플랫폼을 공유하며 앞바퀴굴림 기본에 콰트로를 설정하고 있다. 생산은 독일 네커즐름에서 한다.

아우디는 전 라인업에 걸쳐서 다양한 모델 군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건 물론이다. 최근 출시된 A6에는 2.0 TDI 모델도 출시됐다. 이 급에서는 BMW 520d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실정상 2리터 디젤 모델의 인기가 좋기 때문에 2.0 TDI 출시로 인해 A6의 판매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EXTERIOR & INTERIOR

뉴 A6는 크다. 실제 사이즈도 크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차체가 커진 게 눈에 띈다. 이는 늘어난 전폭 때문이다. 이왕이면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뉴 A6는 기존의 패밀리룩은 유지하면서도 디테일을 보다 스포티하게 다듬었다. 아우디 특유의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은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다.

뉴 A6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915×1,874×1,455mm, 휠베이스는 2,912mm이다. 구형보다 전고가 줄었지만 전폭은 19mm가 늘어났고 요즘 추세대로 전고는 소폭 줄었다. 경쟁 모델인 BMW 520d(4,899×1,860×1,464mm, 2,968mm), 벤츠 E 220 CDI(4,870×1,855×1,465mm, 2,875mm)에 비해서도 가장 큰 사이즈이다. 타이어는 245/45R/18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투란자 ER300이 달렸다.

A6 2.0 TDI의 장점 중 하나는 편의 장비이다. 경쟁 모델 중에서 편의 장비가 가장 알차다. 상위 트림보다는 약간 빠지지만 그래도 A6 급에 맞는 편의 장비가 충실하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홀드 어시스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3세대 MMI, 거기다 HUD까지, 있을 만한 것은 다 있다.

좋아진 것 중 하나는 공조 장치의 디자인이다. 구형 또는 다른 아우디만 해도 공조 장치의 바람 세기를 조절하려면 버튼 하나를 더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뉴 A6는 바람 세기 조절 다이얼을 별도로 마련했다. 작은 부분이지만 조작 편의성이 월등히 개선됐다. 2열에 특별한 편의 장비는 없지만 레그룸을 비롯한 모든 공간이 넉넉하다. 2열 유리는 완전히 내려가기 전에 약간 속도가 줄어드는 세심함까지 갖췄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리터 디젤과 멀티트로닉의 조합이다. 그동안 폭스바겐/아우디의 2리터 디젤은 140/170마력 두 가지 버전이 주로 사용됐지만 177마력 버전이 새롭게 추가됐다. 1,750 rpm의 낮은 회전수에서 38.8kg.m의 최대 토크가 나온다.

다른 디젤들처럼 공회전 시 외기 소음은 크다. 밖에서 들으면 디젤차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대신 차에 타면 이 엔진 소음이 확 줄어든다. 물론 가솔린만큼 아이들링 시 정숙성이 좋은 건 아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정숙성만큼이나 진동도 잘 억제돼 있다.

달리기 시작하면 엔진 소음이 조용해지는 것도 다른 디젤과 같다. 특히 터빈이 돌아가는 토크 밴드 구간에서는 상당히 조용하다. 이 조건에서는 가솔린과 비슷한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하고 있다. 크루징 시에는 엔진보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그리고 고속 주행 시에도 생각보다 바람 소리가 크지 않다.

A6 2.0 TDI의 경우 100km/h로 정속 주행 시 엔진 회전수가 1,500 rpm까지 떨어진다. 이 상태에서는 엔진의 부하가 전혀 없는 느낌이고 정숙성이나 승차감에도 도움이 된다. 멀티트로닉은 감각이 자동변속기로 착각할 만큼 세련된 작동을 보인다.

A6 사이즈의 차에 2리터 엔진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 확실히 디젤의 기술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A6 2.0 TDI의 0→100km/h 가속 시간은 8.2초이다. 이 수치로만 보면 평범하다. 순발력이 탁월하다고 할 순 없지만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체감은 수치를 넘어선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운전자에게 답답할 정도는 아니다.

A6 2.0 TDI의 가속 성능은 단거리 보다는 장거리 주자에 가깝다.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타입이다. 사실 177마력이 큰 힘은 아니다. 그리고 멀티트로닉의 낮은 기어비를 생각하면 200km/h 이상의 속도에서 가속이 되는 게 약간은 신기할 정도다. A6 2.0 TDI는 평지에서 225km/h를 찍는다. 제원상 최고 속도는 222km/h이다.

아우디는 차종을 불문하고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A6 2.0 TDI 역시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은 탁월하다. 지면에 딱 붙어가는 것 같은 안정감이 좋다. 하체나 시트가 푹신한 편임에도 타이어가 노면을 붙잡는 느낌이 안정적이다. 아우디는 한동안 단단한 하체 세팅을 지향해 왔지만 최근에는 약간 컴포트 쪽으로 바뀐 것 같다. A6 2.0 TDI의 하체는 이전보다 부드러워졌다.

스티어링 기어비가 약간 느슨한 것은 개인적으로 불만이다. 그럼에도 회전 성능은 좋다. 회전할 때 타이어의 그립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언더스티어의 양이 크지 않다. 머리가 안으로 삭 감기는 맛이 있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는 엔진과 변속기 두 개 뿐이다. 엔진 사운드까지 선택할 수 있는 S4를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엔트리 모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하다.

디젤에서 연비를 생각안할 수가 없다. A6 2.0 TDI 역시 좋은 실연비를 보인다. 오전 시간의 강변북로(영동대교에서 성산대교)에서 구간 연비가 16.2km/L가 나왔다. 교통량이 많고 중간에 심한 체증을 만난 걸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은 연비다. 거기다 A6 2.0 TDI는 5m에 육박하는 준대형급 세단이고 편의 장비도 많이 탑재됐다.

제 2자유로에서 연비 따위는 생각 안 하고 주행하니 6.6km/L가 기록됐다. 순간 연비도 5km/L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가장 연비에 좋지 않은 초기 가속 시에도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속도와 기어가 높아지면 덩달아 연비도 높아진다. 200km/L을 전후로 순간 연비도 리터당 7km까지 올라간다. 100km/L로 정속 주행 한다고 가정할 경우 순간 연비가 어렵지 않게 20km/L을 넘긴다.

A6 2.0 TDI의 패키징은 매력적이다. 꼭 국내 시장을 위한 맞춤형 패키징 같다. 연비나 성능, 편의 장비, 차체 크기에 이르기까지 끌리는 구석이 많다. 이정도면 2리터 프리미엄 디젤 수입차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만하다.

주요제원 아우디 A6 2.0 TD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15×1,874×1,455mm
휠베이스 : 2,912mm
트레드 앞/뒤 : 1,627/1,618mm
공차중량 : 1,745kg
트렁크 용량 : 53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75리터

엔진
형식 : 1,968cc 4기통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81.0×95.5mm
압축비 : 16.5:1
최고출력 : 177마력/4,200rpm
최대 토크 : 38.8kg,m/1,750~2,500rpm

변속기
형식 : 멀티트로닉
기어비 : 2.404/1.441/1.031/0.797/0.637/0.523/0.437/0.382
최종감속비 : 5.390

섀시
서스펜션 앞/뒤 : 5링크/상하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45/45R/18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8.2초
최고속도 : 222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5.9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23g/km

시판가격 : 5,850만원/6,24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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