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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기아 스펙트라 2003년형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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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2-10-18 09: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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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데뷔한 스펙트라가 2년 반만에 페이스 리프트를 했다. 현대 아반떼 XD와 르노삼성의 SM3가 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싶더니 결국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2003년형을 선 보였다. 세부적으로 꼼꼼한 마무리에 비중을 둔 스펙트라 2003년형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기아자동차가 선대 세피아의 플랫폼을 그대로 이어받아 개발한 스펙트라가 벌써 데뷔 한지 3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아반떼 XD와 부품 공유를 하고 있고 같은 그룹 내에서 만들어지는 모델이지만 마케팅에서 상대적으로 뒤졌던 모델이 심기일전하고 등장했다. 기아측에서는 2003 뉴 스펙트라는 전문 평가단을 구성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 내 외장의 고급화, 시트 안락감 개선, 소음개선, 편의사양 보강 등 상품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면스타일은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후면스타일은 전면과의 조화를 통한 뉴 스펙트라만의 개성있는 스타일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형상 눈에 띠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바뀌었고 후드에 있던 엠블럼이 그릴 가운데로 옮겨진 것을 알 수 있다. 그 아래쪽으로 에어댐 부분의 디자인도 변경이 이루어졌고 턴 시그널 램프의 색깔도 노란색에서 흰색으로 변경된 정도가 눈에 띤다. 알루미늄 휠의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가면 변화의 폭이 크게 느껴진다. 그것은 대시보드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던 우드 그레인을 최대한 억제하고 메탈 그레인을 다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스티어링 휠 패드의 디자인도 바뀌었다. 그리고 전에는 없었던 오디오 원격조정장치가 새로이 설계되어 있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의 바탕색도 파란색에서 무난한 검정색으로 되어 더 안정되어 보인다. 센터 페시아 부분에서는 우드 그레인 대신 메탈 그레인으로 대체된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데 다만 요즘 유행인 핸즈프리가 적용되어 있다. 실렉트 레버도 디자인과 색깔이 새로워져있는데 그 아래의 표시판에 크롬도금 처리를 한 것은 요즈음 유행을 따른 것 같다. 크롬 도금은 실렉트 레버 버튼 부분과 주차 브레이크 끝 부분에도 적용되어 있다.

스펙트라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런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는 베이지색을 주제로 한 시트의 질감이다. 검은 색과 회색 톤에서 배이지색으로의 변화는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많이 사용하는 수단인데 도어 트림의 천 부분등이 아주 고급스러워졌다.
이 부분은 특히 현대자동차와 부품을 공유하면서 많은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데 과거의 기아차에서는 많은 불평을 들었던 부분이다. 깔끔한 처리와 마무리 등이 한 단계 발전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어 프레임 부분의 웨저 스트립의 처리도 지난번 리오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동급 아반떼 XD보다는 감성품질 측면에서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스티어링 칼럼 뿌리 부분의 틸팅 핸들의 처리 등은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부분이다.

한편 시트는 터치뿐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개선이 이루어져 있다. 착좌감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등 부분을 무리없이 지지해 주는 등받이 등과 쿠션의 지지감도 수준급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상체가 쏠리는 현상이 꽤 억제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는 다시 승차감의 개선으로 이어지는데 전형적인 한국형 패밀리 세단답게 소프트한 서스펜션 감각은 여전하지만 안정감은 향상되어 있다.

1.5리터 엔진은 처음 데뷔 당시와 크게 다른 점은 없으나 보어와 스트로크를 스퀘어 타입에서 롱 스트로크 방식으로 바꾸어 중저속에서의 반응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최고출력은 90ps/5,500rpm, 최대토크 13.5kgm/2,800rpm을 발휘하는 1.5리터 SOHC와 102ps/5,800rpm, 13.9kgm/4,500rpm의 1.5리터 DOHC, 그리고 이 차체에 가장 어울리는 118ps/6,000rpm, 16.1kgm/4,500rpm의 파워를 발휘하는 1.8리터 DOHC 세가지가 있는데 역시 1.8리터 엔진 사양이 가장 매끄럽다. 엔진 회전 상승 감각은 크게 나무랄 것은 없지만 세련되게 올라가는 타입은 아니다. 단지 4단 AT의 시프트업 쇽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그런 것을 어느정도는 상쇄해 주고 있다.

엔진의 펀치력도 초기 발진보다는 중속에서 더 매끄러운 면을 보여주었으며 엑셀러레이터는 즉답식이 아니다. 풀 스로틀을 시도해도 약간 굼뜬 반응을 보이다가 전진을 하는데 이런 식의 운전보다는 여유있게 가속을 해가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하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엔진룸에서 침입하는 소음의 정도가 많이 개선되어 있으며 바람가르는 소리도 억제되어 있는 느낌이다. 특히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진동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마무리에 신경을 쓴 것과 부드러워진 회전 감각 등은 높이 살만하다. 그런데 최근 의무장착으로 된 트렁크에 설계되었던 비상탈출 스위치를 왜 삭제했는지 알 수 없다.
「2003 뉴 스펙트라」는 1.5Si LX, 1.5Di SLX, 1.5Di GOLD, 1.8Di GOLD 4개 차종에 가격은 1.5ℓ가 885만원~1천45만원, 1.8ℓ가 1천230만원이다.

사진 / 박기돈(nodikar@megau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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