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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우디 RS 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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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10-24 00:23:00

본문

아우디 RS 5는 8천 rpm 이상을 쉽게 돌리는 V8 자연흡기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요즘에는 접하기 힘든 대배기량 고회전 엔진이다. RS 5는 초반부터 거침없이 속도가 올라가고 200km/h을 넘어서도 그 기세가 죽지 않는다. 이 V8 자연흡기 엔진은 회전수가 높아질수록 힘이 넘친다. 7단 S-트로닉과의 궁합도 대단히 좋다. RS 5는 아우디의 S, RS 모델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아우디는 빠르게 세를 불려 왔다. 주요 전략 중 하나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한 라인업의 다변화이다. 2002년 이전과 지금의 라인업을 보면 쉽게 비교가 된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보유 모델이 풍부해졌다. 앞으로 나올 신차도 많다.

이런 전략은 고성능 라인업인 S와 RS에도 적용된다. 경쟁사와 달리 아우디는 고성능 모델을 S와 RS 두 가지로 구분해 출시하고 있다. 선택의 폭이 더 넓다는 의미도 된다. 거기다 S 라인도 있다.

아우디의 첫 S 모델은 1990년에 나온 S2, RS는 1994년에 나온 RS2 아반트이다. 이후 모든 RS 모델은 콰트로 GmbH가 생산하고 있으며 그 볼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우디의 모든 S와 RS는 고출력 엔진에 대응하기 위해 콰트로가 기본이다. 그리고 엔진은 물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도 한층 강화된다.

같은 고성능 버전의 성격이지만 S와 달리 RS는 자회사인 콰트로 GmbH가 생산을 맡는다. RS는 레이싱 스포트의 약자이며 가장 강력한 아우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RS에는 아우디가 보유한 최신의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아우디는 다운사이징 시대가 오기 전부터 과급 엔진을 도입해 왔다. BMW, 벤츠보다 앞서서 터보를 사용해 왔고 지금도 수퍼차저와 터보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반면 RS 5는 RS 4와 함께 고회전 자연흡기를 유지하고 있다. BMW, 벤츠보다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고회전 자연흡기보다는 터보가 연비에서도 유리하고 차후 업그레이드도 수월하다. 따라서 요즘에는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을 보기가 힘들다. BMW도 전매특허와 같았던 자연흡기를 포기하고 전부 터보 엔진으로 교체했다. RS 5의 4.2 V8은 요즘 시대에 만나기 힘든 엔진이고 앞으로는 더욱 귀해질 것이다.

4.2 V8은 구형 RS 4에서 첫 선을 보였다. 정확하게 리터당 100마력인 420마력을 냈고 기존의 아우디 엔진으로서는 다소 생소했다. RS 5에는 450마력으로 더욱 업그레이드가 됐다. 내부적인 개선을 통해 출력은 30마력이 늘어났지만 연비는 20%가 더 좋아진 게 특징이다.

EXTERIOR & INTERIOR

독일 브랜드의 고성능 버전이 좋은 점 중 하나는 튀지 않으면서 순정보다 멋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바뀐 게 없지만 알게 모르게 고성능 모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사실 차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일반 A5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아우디의 RS 모델처럼 그릴의 로고와 트렁크에 붙은 RS 5 배지로 구분될 뿐이다.

또 다른 점도 있다. RS 5는 일반 A5보다 차고가 20mm가 낮다. 로워링 스프링을 적용해 차고를 20mm 낮춘 것. 차고를 20mm 낮추고 더 큰 휠을 적용하면서 휠하우스가 더욱 꽉차 보이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포텐자 S001, 사이즈는 275/30ZR/20이다.

실내 역시 마찬가지이다. 금속 트림의 사용 비율을 늘려 스포티하게 꾸몄다. 분명 기본 디자인은 완전히 동일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긴장감이 흐른다. 기어 레버 주변의 카본 파이버도 스포티함을 배가 시킨다.

시트는 가죽의 질이 우수해 몸과의 밀착성이 탁월하다. 거기다 몸을 잡아주는 능력도 대단히 뛰어나다. 시트 포지션이 낮아서 앉으면 푹 잠기는 느낌이 난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는 고성능 모델이라는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아우디의 실내처럼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화려하다. 다른 아우디를 경험했다면 파악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역시 불편한 것은 공조장치의 바람세기 조절을 위해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하는 점이다. A5 역시 A6처럼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운전자는 ADS(Audi Drive Select)를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세팅을 할 수 있다. ADS는 엔진/기어박스, 스티어링, 서스펜션 3가지 모드가 있고 각각의 메뉴는 다시 컴포트와 오토, 다이내믹 3가지로 세팅할 수 있다. 번거롭게 일일이 MMI 다이얼로 조작할 필요 없이 미리 세팅만 해놓으면 센터페시아에 달린 컴포트와 오토, 다이내믹, 인디비주얼 버튼으로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RS 5에는 개선된 4.2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이 올라간다. 구형 RS 4의 엔진을 개량한 것이다. 한계 회전수를 높이면서 출력과 토크는 물론 연비까지 상승했다. 450마력의 최고 출력은 8,250 rpm에서 나온다. 이 엔진은 기존의 4.2 FSI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지만 고회전에 맞게 내부 부품을 새로 개발했다. 5.2 FSI V10에서 2기통을 떼어낸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변속기는 7단 S-트로닉이 기본이다.

바로 전에 탔던 아벤타도르를 제외한다면 리터당 100마력 이상의 자연흡기 엔진 시승은 참으로 오랜 만이다. 그만큼 요즘에는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이 귀해졌다. 대명사 같았던 혼다나 BMW에서도 보기가 힘들어졌다.

보통 리터당 100마력짜리 엔진은 저회전 토크가 약한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4기통에서 더 두드러지는데 배기량이 큰 V8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RS 5는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간다. 분명 순발력이 대단히 좋긴 하지만 폭발적이라기보다는 민첩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제원상 0→100km/h 가속 시간이 4.5초에 불과하다.

감성적으로 이런 엔진은 6단 수동을 이용해 팍팍 땡겨줘야 어울릴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S-트로닉과의 궁합이 너무 좋다. 초반부터 거칠 것 없이 튀어나간다. 자동 변속되는 시점, 그러니까 8천 rpm 이상에서도 클러치가 착착 붙는다. 연속된 고회전 사용에서도 마찬가지다.

RS 5의 V8 엔진은 거의 정확하게 최고 출력이 나오는 8,250 rpm에서 변속한다. 변속되는 시점에서도 토크가 감소하는 느낌이 없다. 중반 영역 대부터 변속되는 시점까지 끈질기게 토크를 생산하고 회전의 질감도 너무 좋다. 기계적인 엔진의 음색도 듣기에 나쁘지 않다.

각 단의 최고 속도는 거의 50km/h씩 끊어진다. RS 5는 4단으로 200km/h을 넘기고 5단은 255km/h 부근에서 6단으로 기어를 넘긴다. 생각보다 6단의 가속력이 좋다. 6단으로 넘어가서도 가속력이 줄지를 않는다. 보통 독일차는 250km/h에서 속도가 제한되지만 RS 5는 280km/h에서 제한된다. 제한 장치가 없으면 300km/h도 충분히 가능한 기세다. 계기판상으로는 순간적으로 280km/h을 넘기기도 했다.

확실히 고성능 자연흡기의 가속은 터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있는 힘을 다해서 출력을 뽑아내는 맛이 있고 엔진의 회전 질감이 좋아서 그런 매력이 배가 된다. 컴포트는 가장 부드러운 모드지만 RS 5의 스포티한 DNA는 그대로 유지된다. 거기다 모드를 바꾸면 더욱 날카롭고 민감하게 변한다.

7단 S-트로닉은 다운시프트 할 때 순간적으로 회전수를 보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실제로는 모르겠지만 체감으로는 엔진의 힘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느낌이다. 수동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변속이 안 되기 때문에 V8의 고회전을 더욱 즐길 수도 있다. 다이내믹 모드로 바뀌면 정차 시에도 머플러의 사운드가 두껍게 바뀐다.

아우디의 언더스티어가 많이 사라진지는 오래됐지만 RS 5는 거의 뉴트럴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조향을 하면 머리가 민감하게 돌고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도 깔끔하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스티어링이 너무 민감해서 굴곡이 있는 도로에서는 주행 안정성이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고속 주행 안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동안 타본 아우디는 하나 같이 브레이크가 좋았고 특히 급제동 시 자세가 탁월했다. RS 5도 마찬가지다. 높은 속도에서도 숨 막히게 속도가 줄어든다. 이 같은 제동을 3회 정도해도 페이드가 나타날 기미도 없다. RS 5의 프런트 브레이크는 365mm 디스크에 8피스톤 캘리퍼가 조합된다.

자동차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RS 5는 8천 rpm 이상을 넘나드는 강력한 자연흡기 엔진에 그 매력이 있다. 고급 쿠페에 이런 성격의 엔진을 탑재한 차는 많지 않다. 리터당 100마력 이상의 자연흡기 엔진이 점점 귀해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RS 5의 유니크함은 분명 매력이 있다.

주요제원 아우디 RS 5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49×1,860×1,366mm
휠베이스 : 2,751mm
트레드 앞/뒤 : 1,586/1,582mm
공차중량 : --
트렁크 용량 : 455/829리터
연료 탱크 용량 : 75리터

엔진
형식 : 4,163cc V8 직분사
보어×스트로크 : 84.5×92.8mm
압축비 : 11.0:1
최고출력 : 450마력/8,250rpm
최대 토크 : 43.9kg,m/4,000~6,000rpm

변속기
형식 : 7단 듀얼 클러치
기어비 : 3.692/2.238/1.559/1.175/0.915/0.745/0.617
최종감속비 : 4.375

섀시
서스펜션 앞/뒤 : 5링크/트레퍼조이달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75/30ZR/20
구동방식 : 콰트로

성능
0→100km/h 가속 : 4.5초
최고속도 : 280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g/km

시판가격 : 1억 95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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