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데스크 | 폭스바겐 더 비틀 2.0 TDI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10-30 01:34:53

본문

폭스바겐 더 비틀의 남성적인 매력은 겉보다 속에 있다. 구형보다 동적인 성능이 한결 좋아졌다. 여전히 귀엽게 생긴 모양새답지 않게 코너를 돌아나가는 실력이 제법이다. 충분히 검증된 2.0 TDI+DSG의 성능은 더 비틀을 가볍게 내몬다. 골프만큼은 아니지만 고속 주행 시 안정성도 충분히 좋다. 조립 품질이 폭스바겐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건 흠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비틀은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 길이 남는 명차이다. 비틀이 명차이고 기념비적인 모델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타입 1으로 불리는 오리지널 비틀은 1938년 데뷔해 2,100만대 이상이 생산됐다. 막판에도 수요가 있어서 뉴 비틀이 나온 이후에도 2003년까지 생산이 됐을 정도다.

비틀의 생산이 최고치를 찍은 때는 1971년이었다. 당시 한 해에만 130만대가 생산됐다. 하지만 2003년 단종될 때는 3만대에 불과했다. 마지막 비틀은 2003년 7월 30일 멕시코에서 생산됐고 지금은 폭스바겐의 볼프스부르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비틀은 폭스바겐 라이센스로 여러 국가에 걸쳐 CKD 생산이 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일찍부터 현대적인 비틀을 계획했다. 비틀을 위한 계획은 90년대 초부터 시작됐고 1994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 원이, 양산형은 1997년에 공개됐다. 차명도 뉴 비틀로 바뀌었다. 구성을 보면 뉴 비틀은 비틀과 연관성이 별로 없다. 비틀의 상징과도 같은 RR 레이아웃 대신 FF로 갈아탄 게 가장 큰 특징이며 공랭식 엔진도 사라졌다. 물론 공랭식 엔진은 2006년까지 생산됐고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폭스바겐 버스에 탑재되기도 했다.

이렇듯 크게 변했지만 아이콘과도 같은 디자인은 비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지됐다. 멋지게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뉴 비틀의 디자인은 J 메이스와 프리먼 토마스, 지금은 기아에 있는 피터 슈라이어 등이 맡았다. 플랫폼은 골프와 세아트 레온, 스코다 옥타비아 등과 공유했다.

작년에 풀 모델 체인지된 현행 비틀은 뉴를 떼어버리고 더를 붙였다. 더 비틀의 특징은 구형과 달리 남성적인 면을 좀 더 부각시킨 점이다. 기존 모델이 워낙 여성에게 인기가 있어 신형은 보다 차별화한다는 의도이다. 스타일링에서도 보다 다이내믹한 면이 부각됐지만 동적인 성능도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멕시코에서만 생산된 뉴 비틀은 13년 동안 120만대가 팔렸다. 니치 모델치고는 준수한 실적이다. 신형 비틀은 여전히 멕시코에서 생산되지만 북미 의존도를 낮추고자 글로벌 감각을 가미시켰다. 북미형에는 이전부터 사용해오던 2.5리터 5기통 자연흡기와 2리터 가솔린 터보, 그리고 2.0 TDI가 올라간다. 국내 판매 사양은 2.0 TDI 모델이다.

EXTERIOR

더 비틀은 스포티하게 변했다. 구형이 여성적인 느낌이 물씬했다면 신형은 남성적인 스포티함이 가미됐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기존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지만 남성 소비자에게도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 더 어필하는 디자인으로 보인다.

최근 나온 폭스바겐 모델은 새 패밀리룩이 적용되지만 비틀은 예외이다.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구형이 온통 둥글둥글 했다면 신형은 전면에 직선을 가미했고 앞유리는 좀 더 뒤로 물러섰다. 반면 측면의 실루엣은 오리지널에 보다 가깝다. 스포일러는 얼핏 911을 연상케도 한다.

더 비틀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280×1,810×1,485mm, 휠베이스는 2,537mm이다. 구형 대비 전장은 200mm, 전폭은 80mm, 휠베이스는 30mm가 늘어났지만 전고는 12mm가 감소한 게 특징이다.

타이어는 접지력 좋은 콘티넨탈의 콘티스포트콘택3, 사이즈는 235/45R/18이다. 엔진이 2리터 TDI인 것을 감안하면 타이어와 사이즈는 다소 오버 스펙이다. 터보 모델에는 19인치 휠이다.

INTERIOR

실내는 외관보다 더 스포티하다. 카본 룩 트림과 주름진 시트, 가죽 색상이 구형과는 다른 느낌을 풍긴다. 여성스러웠던 디테일이 남성스러움으로 바뀌었다. 대시보드를 덮은 카본 룩 트림은 꽤나 광택이 좋고 도어 트림은 하이 그로스 블랙 트림을 적용했다. 플라스틱의 재질은 싼 티를 벗어난 수준으로,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센터페시아와 공조장치의 디자인은 익숙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굳이 다른 폭스바겐 차에서 보지 않았더라도 금방 사용법을 파악할 수 있다. 실내의 특징 중 하나는 대시보드 상단에 있는 3개의 게이지이다. 왼쪽부터 유온, 초시계, 터보 부스트이다. 구형이라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비이고 신형도 외관만 본다면 다소 의외이다.

실내에는 은근히 수납 공간도 많다. 우선 글로브 박스가 아래위 2단으로 열린다.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얕긴 하지만 암레스트 커버에도 수납 공간이 있고 컵홀더와 암레스트 사이에도 작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보통 헤드램프 스위치가 있는 자리에도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대신 헤드램프는 통상적인 위치보다 높다. 도어 포켓은 용량이 작고 넓은 스트랩이 있는 게 특징이다. 어느 정도 크기의 물건은 상관이 없는데 포켓이 얕기 때문에 볼펜 같은 작은 물건은 흘러내릴 수 있다.

실내에서는 시트가 가장 좋다. 비틀의 시트는 가죽의 질이 좋기도 하지만 몸을 제대로 잡아준다. 굵은 주름은 보기만 해도 옷과의 밀착성이 좋을 것 같다. 시트 조절은 모두 수동이고 등받이 각도 조절은 다이얼 방식이다. 다이얼이 세세하게 자세를 잡긴 좋지만 한 번에 확 젖히지 못하는 게 단점이다.

선루프는 7단계로 열린다. 루프의 형상 때문에 전체가 열리지 않고 반만 열린다. 시승차의 경우 덮개가 고장 나있었다. 2열은 생각보다 레그룸이 넓다. 레그룸만 본다면 그렇게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물론 편하진 않다. 휠하우스가 안으로 크게 침범해서 시트 폭이 좁다. 그리고 시트의 각도도 곧추서서 장시간 타기에는 무리이다. 2열에도 컵홀더가 있고 도어 포켓에도 작은 수납 공간이 있다. 타고 내리기 쉽게 B 필러에 고무 스트랩을 준비한 것도 눈에 띈다. 트렁크 용량은 310리터로 늘어났다. 더 비틀의 실내 조립 품질은 구형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유럽산 폭스바겐에 비해 떨어진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0 TDI와 6단 DSG의 조합이다. 많은 폭스바겐을 통해 여러 번 경험한 파워트레인이다.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32.6kg.m이다 폭스바겐의 2.0 TDI는 150마력 유닛으로 대체되는 상황이지만 비틀에는 140마력 버전이 올라간다. 유럽형에는 1.2와 1.4 TSI도 탑재된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가속 시 느낌은 제타와 골프스럽다. 단지 성능에서는 조금 차이가 난다. 비틀은 차는 작지만 무게는 1.4톤 이상으로 무겁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가속력이 앞서 언급한 두 모델보다 처진다. 그래도 계기판 상으로 200km/h까지 밀어붙이는 힘은 있다.

운동 성능도 스포티해졌지만 소음은 줄었다. 공회전에서는 구형보다 소음이 적고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도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 풍절음도 마찬가지다. 물론 타이어가 접지력이 좋기 때문에 주행 시 밑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크다.

고속 안정성은 탁월하다. 골프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브랜드의 소형차와 비교 시 확실하게 우위에 있는 게 고속 안정성이다. 편하게 완만한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으며 운전대로 전달되는 느낌도 믿음직스럽다. 더 비틀은 요즘 차답지 않게 유압식 스티어링을 사용하는데, 골프의 EPS보다 감각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만큼 골프의 스티어링 세팅이 좋다는 뜻도 된다.

확실하게 남성 취향이 가미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코너를 돌아나가는 실력이다. 여전히 귀여운 디자인이 더 부각되는 것에 비해 코너를 돌 때는 아주 터프하다. 조금 과장하면 언더스티어가 거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거기다 차가 작아서 코너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맛이 있다.

다른 모델보다 무겁지만 여전히 연비는 좋다. 100km/h 정도의 속도로 크루징 하면 어렵지 않게 30km/L 내외의 순간 연비를 찍는다. 대시보드에 있는 스톱 워치를 사용하려면 손을 뻗어야 하는 게 약간 불편하다. 포르쉐처럼 운전대에 버튼이 있으면 좋겠지만 비틀의 급과 가격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바라기는 힘들다. 게이지를 통해 확인한 터보의 최대 부스트는 2.1바 정도이다. 가속할 때 터보 부스트를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더 비틀은 기존의 장점을 살리면서 스포티한 운동 성능을 더했다. 가솔린 모델이라면 더 다이내믹하지 않을까 싶다. 스타일링은 여전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비틀의 조립 품질은 여전히 독일산 폭스바겐에 비해 떨어지지만 주행 시 느끼는 품질은 제타보다 낫다.

주요제원 더 비틀 2.0 TD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280×1,810×1,485mm
휠베이스 : 2,537mm
트레드 앞/뒤 : 1,579/1,546mm
공차중량 : 1,437kg
트렁크 용량 : 31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55리터

엔진
형식 : 1,968cc 4기통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81.0×95.5mm
압축비 : 16.5:1
최고출력 : 140마력/4,200rpm
최대 토크 : 32.6kg,m/1,750~2,500rpm

변속기
형식 : 6단 듀얼 클러치
기어비 : 3.46/2.05/1.30/0.90/0.91/0.76
최종감속비 : 4.12/3.04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 빔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35/45R/18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9.5초
최고속도 : 195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5.4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27g/km

시판가격 : 3,63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10월 24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