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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푸조 208 1.6 e-HD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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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11-28 22:38:38

본문

푸조의 뉴 208 1.6 e-HDi는 좋은 연비와 푸조 특유의 날렵한 핸들링이 장점이다. 연비와 핸들링 모두 기존 모델을 상회한다. 특히 날렵한 운동 성능은 뉴 208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92마력의 1.6 디젤은 연비는 좋지만 동력 성능에서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112마력 버전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변속기의 울컥거림은 여전히 적응하기 힘들다. 고속 안정성은 구형보다 좋아졌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PSA 그룹에서 푸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푸조의 판매가 시트로엥의 두 배 정도이다. 푸조에서는 208의 비중이 크다. 308과 함께 푸조의 판매를 견인하는 세그먼트이다. 특히 208이 포진한 세그먼트는 소형화 추세에 맞춰 볼륨이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207의 후속 모델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전통적으로 푸조의 2시리즈는 판매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205의 경우 530만대가 팔렸고 본격적으로 전동식 하드톱의 대중화 시대를 연 206은 7백만 대가 팔렸다. 206의 경우 한때 골프를 밀어내고 유럽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7의 판매는 240만대에 그쳤다.

207은 206보다 모든 면에서 좋아졌지만 다른 모델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에 반해 업데이트의 폭이 적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믿었던 207의 판매가 부진한 것과 PSA의 경영이 어려워진 것은 통하는 바가 있다. 지금은 PSA의 상황이 더 안 좋아졌고 유럽 시장은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208의 성공 여부가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참고로 PSA의 작년 글로벌 판매는 350만대였다.

푸조가 밝힌 208의 생산은 연 55만대이다. 볼륨 모델인 208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뉴 208은 내년부터 연 55만대가 생산되고 이중 40만대가 유럽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유럽의 경우 주력 생산지는 프랑스와 슬로바키아가 된다.

208은 디자인과 경량화에 개발의 초점이 모아졌다. 상품성이 평준화 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고 경량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경량화 자체가 효율을 높인다는 의미가 된다. 구형보다 전장도 줄었지만 공간은 넓어진 게 특징이다.

푸조 역시 플랫폼당 모델 가짓수를 늘릴 계획이다. 208의 경우 기존의 모델 이외에도 소형 MPV 버전을 추가한다. 파리 모터쇼에서 나왔던 XY가 소형 MPV 버전이다. 소형 MPV 역시 최근의 유럽 시장에 불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에는 푸조뿐만 아니라 피아트와 혼다, 오펠 등의 메이커가 해치백 베이스의 MPV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은 1.6리터 디젤 엔진의 3도어와 5도어, 그리고 1.4 디젤 사양의 1.4 5도어 3가지이다. 모두 최신의 스톱 스타트가 기본이다. 시승 모델은 5도어 1.6 e-HDi 펠린 모델이다.

EXTERIOR

외관에서는 스타일링보다는 차의 크기가 달라진 게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신차는 보통 차체 사이즈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208은 전장이 줄어들었다. 요즘에 나온 신차 중에서는 구형 대비 전장이 줄어드는 차를 곧잘 볼 수 있는데 208도 그런 경우다. 신차의 전장 늘리기가 어느 정도 한계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208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3,962×1,739×1,460mm, 휠베이스는 2,538mm이다. 207 대비 전장은 7cm, 전폭은 2cm, 전고는 1cm가 줄었다. 전장과 전고가 줄어든 것은 쉽게 보지만 전폭까지 줄이는 것은 흔치 않다. 공기저항계수는 0.29까지 떨어졌다.

208을 보면 206처럼 암팡진 차체가 떠오른다. 느낌 자체는 207보다 206에 더 가깝다. 움직이는 모습이 겉보기에도 민첩하다. 자동차에서 1cm가 갖는 의미는 큰데, 전장이 7cm가 줄어든 것은 꽤나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일링 또한 크게 달라졌다. 외관에서는 강한 캐릭터 라인이 눈을 사로잡으며 현행 모델보다 한층 우아한 실루엣을 연출하고 있다. 이전 디자인이 약간은 과장된 다이내믹을 지향했다면 신형은 보다 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모든 각도에서 스포티한 모습이 풍긴다. 질레스 비달은 어느 각도에서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208은 3도어와 5도어에 따라 디테일도 달라진다.

알로이 휠은 16인치가 기본이지만 시승차에는 17인치가 달렸다. 타이어도 205/45R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포텐자 050A이다. 92마력으로 디튠된 디젤 엔진이면 저저항 타이어가 달릴 법도 한데 접지력 위주의 타이어를 달았다.

INTERIOR

실내에서는 시트 높이가 우선적으로 눈에 띈다. 시트에 앉으면 껑충하다. 가장 낮춰도 높은 편이다. 꼭 벤츠의 구형 B 클래스 느낌이다. 그 정도로 껑충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사이즈의 모델 중에서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서 시야는 상당히 좋으며 어느 정도는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것 같다.

시트는 등받이나 쿠션의 측면이 상당히 강조됐다. 몸을 잘 잡아준다. 반면 운전 자세가 생각만큼 쉽게 나오지 않는다. 포지션이 높다보니 어딘가 붕 뜨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등받이의 조절도 원하는 각도가 잘 안 나온다. 시트 조절은 모두 수동이다.

센터페시아는 가운데 모니터가 있고 아래쪽에 공조장치가 배치된 타입이다. 오디오나 트립 컴퓨터는 모니터에 통합돼 있다. 모니터를 통해서는 언어나 화면 밝기, 트립 컴퓨터, 리어 와이퍼 같은 자잘한 기능을 세팅할 수 있다.

기어 레버는 기존의 MCP와 생김새가 같다. 주차 모드는 없으며 정차 또는 주차할 때는 N에 놓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는 방식이다. 기어 레버 앞에는 2개의 컵홀더가 있고 얇은 암레스트에도 수납함이 있다.

계기판는 약간 독특하다. 보통은 스티어링 휠 안쪽으로 계기판이 보이지만 208은 그보다 위쪽에 배치돼 있다. 그러니까 통상적인 위치보다 높다. 계기판 위치가 높아서 아무래도 시선을 뺏기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서는 운전대 림에 계기판이 가릴 수도 있다.

개방감은 푸조의 특징인데 208도 예외는 아니다. 지붕 전체를 덮는 글래스 루프 때문에 개방감이 탁월하다. 덮개는 수동이지만 차가 작아서 손을 쭉 뻗으면 뒤쪽까지 완전히 열 수 있다. 유럽차답게 유리는 4개 모두 상하향 원터치이다.

차체가 줄어들었지만 실내 공간이 손해를 본 것만 아니다. 구형에 비해 뒷좌석 레그룸은 5cm가 늘어났다. 물론 차체 급을 생각할 때 위급 모델처럼 넉넉한 실내 공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트렁크도 용량이 15리터가 늘어났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1.6리터 디젤과 EGC로 불리는 6단 AMT의 조합이다. 1.6리터 디젤은 92마력, 23.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208에는 68마력 1.4리터와 92마력 1.6리터, 115마력의 1.6리터 3가지 디젤이 올라간다. 구형 대비 평균 CO2 배출량이 34g/km이나 감소했다.

208 디젤은 이전보다 조용해졌다. 진동도 줄었다.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진동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가속 시 페달로는 희미하게 진동이 전달된다. 차급을 떠나서 가속 페달로 진동이 오는 차가 많지 않다.

208은 차체 중량이 207보다 150kg이 가벼워졌다. 208의 평균 연비가 좋아진 결정적 이유이다. 92마력의 1.6리터 모델도 연비가 좋아지긴 했지만 동력 성능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 다른 푸조와 시트로엥 모델에서 체감했던 112마력 버전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밟으면 속도가 붙는 게 더디다. 0→100km/h 가속 시간은 12.9초로 출력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지만 체감이 느리고 변속기의 반응 때문에 더 늦게 느껴진다. 당연히 속도가 올라갈수록 가속력이 처지고, 가속력이 주춤하는 시점이 좀 더 일찍 나타난다.

주행거리가 매우 짧은 신차는 나중에 최고 속도가 더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8도 처음에는 내리막에서도 170km/h를 넘기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평지에서도 180km/h를 넘긴다. 가속력에 비해 끈질기게 속도가 붙는 타입이다. A 모드에서는 165km/h 정도에서 6단으로 넘어가지만 수동 모드로 달리면 5단에 고정된 채 170km/h을 넘긴다.

208이 구형보다 좋아진 것 중에 하나가 고속 안정성이다. 높은 속도로 완만한 코너를 지나갈 때도 안정감이 있다. 차체도 그렇지만 스티어링으로 전달되는 느낌도 믿음직스럽다. 운전대는 상당히 작은 편이라서 직접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날렵한 핸들링도 지원한다.

운전대의 크기만 봐도 208의 지향점이 보다 날렵한 핸들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다 서스펜션의 성능이 좋아지고 차가 가벼워지면서 다이내믹함이 더 배가 된다. 208은 한층 탄탄해진 하체를 발판으로 민첩하게 코너를 돌아간다. 반응이 아주 직접적이다. 고속 안정성이나 하체의 성능은 구형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아쉬운 대목은 여전히 변속기이다. EGC는 변속 충격이 크고 늦다. 편의성을 제외한다면 수동이 더 낫다. 가속 시 뒤로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시트로엥 DS4에서는 이전보다 그런 점이 개선됐다고 느꼈지만 208에서는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 AMT도 급이 있나보다. 코너에서 치고 나갈 때 변속 지체 때문에 김이 빠질 때도 있다. 3세대 스톱-스타트는 다른 메이커보다 확실히 반응이 빠르다고 느낄 만큼 성능이 좋다.

208은 다이내믹과 효율로 방향을 잡았다. 푸조의 장기인 디젤 엔진의 연비와 최신의 스톱-스타트 시스템, 그리고 경량화를 통해 구형보다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그런 반면 역동적인 운동 성능은 더 강조됐다. 하체의 세팅을 봤을 때는 205 시절을 구현한 것 같다. 변속기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릴 사양이다.

주요제원 푸조 208 1.6 e-HDi

크기
전장×전폭×전고 : 3,962×1,739×1,460mm
휠베이스 : 2,538mm
트레드 앞/뒤 : 1,470/1,472mm
공차중량 : 1,090kg
트렁크 용량 : --리터
연료 탱크 용량 : 50리터

엔진
형식 : 1,560cc 직렬 4기통 디젤
보어×스트로크 : 75×88.3mm
압축비 : 16:1
최고출력 : 92마력/4,000rpm
최대 토크 : 23.4kg,m/1,750rpm

변속기
형식 : EGC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크로스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05/45R/17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12.9초
최고속도 : 183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8.8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

시판가격 : 2,99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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