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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BMW 뉴 120d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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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06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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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시리즈는 여전히 동급 유일의 뒷바퀴굴림 해치백이다. 스타일링은 전통적인 해치백이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적인 요소가 가미됐고 실내 공간은 보다 넓어졌다. 변속기가 8단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순발력도 좋아졌다. 초기 기동 시 한층 가벼운 움직임을 선사한다. 120d는 순발력과 함께 고속으로 뻗어나가는 느낌이 아주 좋다. 이전에 비해 컴포트한 느낌은 보다 강조됐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90년대 후반만 해도 지금의 BMW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BMW의 첫 SUV인 X5가 나올 때만 해도 이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될지는 몰랐다. 오늘날의 BMW는 웬만한 대중 브랜드 이상으로 라인업이 풍성하며 글로벌 판매도 많다.

앞으로 수년 안에 BMW나 아우디의 연간 판매는 2백만 대를 육박하게 된다. 기존의 인식으로는 비정상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고급 브랜드는 소량, 고마진 정책이라는 통념이 있지만 지금은 고마진을 유지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많이 판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 만드는 능력도 좋지만 마케팅이나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BMW 그룹의 성장세는 판매만 봐도 한 눈에 드러난다. 2001년만 해도 연간 판매가 90만 5천대 정도였지만 작년에는 166만대를 넘었다. 올해는 11월까지의 누적 판매가 작년 전체와 비슷하다. 10년 사이에 두 배가 늘어난 셈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연 판매가 10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핵심인 BMW 브랜드는 작년의 138만대를 넘을 게 확실시 된다.

BMW는 굉장히 유연하다. 다임러와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의사 결정이 빠르고 이에 따라 신차 개발을 결정짓는 것도 빠르다. 지금은 2를 제외한 1~7시리즈가 모두 나온 상태며 심지어는 1시리즈 아래급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효율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과감히 아이덴티티를 포기할 줄도 안다. BMW는 고성능 자연흡기 엔진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모두 터보로 교체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에 교체를 마무리 했다.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답다라고 할 수 있다. 변화가 이전보다 못하면 결과가 안 좋을 수 있지만 BMW는 성능이나 효율, 그리고 전체적인 상품성이 계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말이 나오지 않는다. 판매만 봐도 알 수 있다.

2004년에 출시된 1시리즈는 BMW의 새 엔트리 모델로 전체 볼륨을 늘리는데 일조를 했다. 아이텐티티를 일정 부분 포기했다고는 했지만 1시리즈는 또 다르다. BMW의 상징과도 같은 50:50 무게 배분을 고수하고 있으며 뒷바퀴굴림도 유지했다. 1시리즈 사이즈에 뒷바퀴굴림을 채용하는 예는 많지 않다. 2세대가 나온 지금도 동급에서 유일하다. 패키징을 보면 가장 개성 있는 차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1시리즈는 7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 됐다. 2세대는 외관 스타일링을 고치는 한편 실내 공간을 넓힌 게 특징이다. 3도어와 5도어, 쿠페, 카브리올레까지 보디를 다양화 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국내에는 뒤늦게 2009년부터 쿠페가 먼저 팔렸지만 2세대는 5도어 해치백이 먼저 소개됐다. 시승차는 120d 모델이다.

EXTERIOR & INTERIOR

1시리즈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 사진은 강조된 전면 디자인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실물은 그 정도는 아니다. 봐줄만한 디자인이다. 전면은 최근 패밀리룩이 적용됐으며 키드니 그릴도 커졌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324×1,765×1,421mm, 휠베이스는 2,690mm이다. 구형 쿠페와 비교 시 전장은 오히려 줄었지만 휠베이스는 소폭 늘어났다.

1시리즈는 각도에 따라서는 조금씩 이미지가 달라진다. 전면에서 볼 때는 해치백이라기보다는 소형 왜건처럼 보인다. 반면 뒤에서 보면 기존의 해치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낮게 내려온 범퍼로 인해 스포티한 이미지도 풍긴다. 전반적으로는 구형의 디자인을 잇고 있으며 다른 BMW에 비해 스타일링에서 큰 강점을 갖는다고 보기 힘들다.

시승차인 120d는 17인치 알로이 휠에 225/45R/17 사이즈의 타이어가 조합된다. 눈이 오는 시기임을 감안해 한국타이어의 윈터 아이셉트 에보가 달려 있다. 5스포크 디자인의 알로이 휠은 1시리즈와 잘 어울린다.

실내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구형과 비교해보면 비주얼 적인 면에서 큰 폭의 개선이 있었다. 센터페시아는 6시리즈처럼 운전석 쪽으로 약간 틀어져 있으며 모니터도 와이드 타입이 채용됐다. 물론 최근의 BMW와 기본적인 디자인이 같기 때문에 신선함이 반감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실내 플라스틱의 질감도 BMW에 기대하는 네임밸류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는 다른 독일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에도 해당되는 얘기다.

아이드라이브의 인터페이스는 기존 BMW와 동일하기 때문에 곧바로 적응이 가능하고 화질도 상당히 좋다. 구형은 동반자석 쪽에 컵홀더가 달렸지만 신형은 기어 레버 앞쪽에 두 개가 마련됐다.

기어 레버 주변의 디자인도 다른 BMW와 같다. 왼쪽에 붙은 주행 모드 조절 버튼은 이전보다 고급 모델이라는 느낌을 준다. 시트는 자세가 완벽하다. 시트 자체의 질도 좋지만 측면 서포트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실내에서 두드러진 것 중 하나가 공간이다. 특히 2열의 레그룸이 한층 넉넉해졌다. 성인이 탑승했을 때 무릎 공간이 약간 남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슷한 다른 사이즈의 모델 대비 넓다고는 할 수 없다. 뒷바퀴굴림의 특성상 2열의 가운데도 불록 솟아 있어 3명이 편히 타고 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2열 시트의 쿠션은 1열보다 단단하다. 트렁크는 360리터로 구형보다 30리터가 늘어났고 시트를 모두 접으면 1,200리터로 늘어난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리터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다. 2리터 디젤은 177마력에서 184마력으로 출력이 높아졌고 변속기는 6단에서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8단 자동변속기는 동급 최초이다.

184마력의 2리터 디젤은 1시리즈에는 새 엔진이다. 177마력에서 7마력 올랐을 뿐이지만 체감 성능의 향상은 상당하다. 엔진보다는 변속기가 8단으로 업그레이드된 덕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초기 움직임이 가뿐하고 차가 가볍다는 느낌을 받는다. 0→100km/h 가속 시간은 7.1초로 구형 120d 쿠페의 7.6초보다 0.5초가 단축됐다.

가속 페달을 많이 밟지 않아도 속도가 쭉쭉 붙는 건 배기량에 기대하는 이상이다. 그리고 저회전부터 자동 변속되는 시점까지 일정하게 토크가 나오며 고회전 질감도 좋다. 변속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기어비는 더 촘촘해졌다. 1~5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40, 65, 100, 130, 160km/h이며 6단부터 기어비가 늘어난다.

120d는 6단으로 205km/h까지 무난하게 가속되고 기어비가 높은 7단에서도 가속이 이어진다. 최고 속도는 같은 배기량의 구형보다 소폭 올랐다. 높은 속도에서도 차체의 안정감은 상당하고 스티어링의 감각도 자연스럽다. 구형은 유압에서 EPS로 바뀌면서 스티어링 감각이 조금 기대에 못 미쳤는데 신형은 그런 면도 개선됐다.

주행 모드는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컴포트로도 충분한 성능을 보인다. 모드를 스포트로 바꾸면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이 한층 날카로워지는데 속도가 높은 상태에서도 한층 스포티한 느낌을 받는다. 반면 스포트와 스포트+의 차이는 컴포트와 스포트만큼은 아니다. 에코 프로 모드로 바꾸면 가속 페달의 반응이 둔해지면서 연비 운전을 유도해준다.

정확한 비교가 될 순 없지만 M 패키지의 구형 쿠페보다 하체는 부드럽다. 스트로크는 짧은 것 같지만 댐핑 자체가 부드러운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면을 잡고 돌아나가는 거동은 믿음직스럽다. 윈터 타이어인 것을 감안하면 하체의 능력은 더 좋다고 봐도 무방하다. 승차감도 더 좋다. 반면에 스포티한 감각 자체는 조금 감소했다고 할 수 있다.

120d는 독일 디젤의 맛과 BMW 특유의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성능과 연비를 모두 잡은 예 중 하나이다. 구형은 3도어만 팔리면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신형은 다르다. 5도어가 주력으로 나온 신형 1시리즈는 보다 대중적으로 통할 수 있는 패키징이고 전체적인 상품성도 뒷받침 되고 있다.

주요제원 BMW 뉴 120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324×1,765×1,421mm
휠베이스 : 2,690mm
트레드 앞/뒤 : 1,535/1,569mm
공차중량 : 1,365kg
트렁크 용량 : 36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52리터

엔진
형식 : 1,995cc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84.0×90.0mm
압축비 : 16.5:1
최고출력 : 184마력/4,000rpm
최대 토크 : 38.8kg,m/1,750~2,500rpm

변속기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 4.714/3.143/2.106/1.667/1.285/1.000/0.839/0.667
최종감속비 : 2.647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5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25/45R/17
구동방식 : 뒷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7.1초
최고속도 : 228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8.5 / 21.4 / 16.7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03g/km

시판가격 : 3,980~4,68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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