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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폭스바겐 더 비틀 2.0 TD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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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08 22: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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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자동차를 시승하다보면 종종 차량의 스펙을 논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차량들이 있다. 지금 시승기를 작성하고 있는 폭스바겐‘더 비틀’이 그런 종류의 자동차이다. 보는 순간 알게 되는 존재감을 가진 자동차.‘더 비틀’그런 자동차이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폭스 바겐 `더 비틀`은 1950년대의 명차로 알려진 ‘타입 1’(통칭:비틀)의 이미지를 계승한 3도어 해치백차량이다. 1998년에 뉴 비틀이 출시되었고 이번 시승 차량 `더 비틀`은 그 후속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4월 18일 세계 최초 공개된 더 비틀은 2011년 가을 북미에서 출시 된 것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남미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다.

공냉방식의 수평 대향 엔진을 리어에 탑재한 후륜구동 방식의 초대 모델과는 달리 파워 유닛은 프런트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구동 방식은 뉴 비틀과 마찬가지로 전륜구동 방식이다. 국내 도입된 모델은 2.0 TDI엔진과 6단 DSG의 조합이다. 유럽시장에서는 장비의 차이에 따라 3종류의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앞서 설명한 구성의 1개 등급뿐이다. 3,690만원의 가격에 가죽 스포츠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적용된 풀옵션의 더 비틀 라인업의 상위 등급 모델이다.

선대모델인 뉴 비틀은 A 필러 및 프런트 윈도우가 드라이버에게서 멀리 위치해 있었지만, 더 비틀은 훨씬 가까워지고 상식적인 레이아웃이 되었다. 이에 따라 시야가 좋아져 차량 감각도 쉽게 익술해 질 수 있었다.

실내에서 먼저 눈에 띈 부분은 1950년대에 태어난 1형 모델과 마찬가지로 위쪽으로 뚜껑이 열리는 글로브 박스 `비틀 박스`가 장착되어 있다. 눈이 가는 곳곳에 원형이 디자인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 뉴 비틀에 가까운 팬시한 분위기를 자아 낸다.

폭스바겐 자동차는 전반적으로, 질감은 높으면서도 수수한 것이 많다. 그러나 더 비틀은 팝적인 분위기로 운전자의 기분을 띄우고 있다. 뉴 비틀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은 꽃병은 향후 옵션 장비로 추가되는 것 같다.

장비로는 8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순정 오디오가 기본적으로 탑재되며 국내 사양의 네비게이션이 적용되어 있다. 연비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드라이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3개의 게이지가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해 있는데 왼쪽부터 유온, 초시계, 터보 부스트 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시트의 경우 시승차에는 강렬한 레드 색상의 가죽시트가 장착되어 있다. 사이드 서포트가 확실하고 착좌감 또한 뛰어나다. 아직 많은 거리를 운전하지 않는 시승차여서인지 가죽의 질감이 팽팽하다. 좋은 가죽 시트는 시간이 흐를수록 편안함을 더한다. 좋은 가죽제품이 시간을 더 할수록 특유의 질감이 살아나는 것처럼… 시트나 스티어링 조정 폭이 선대모델에 비해 넓어지고 낮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해져 스포티한 스타일의 시트포지션을 유지하는 것도 수월하다. 물론, 전방 시야를 위해 높이를 올려 편안한 운전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골프와도 공통되는 장점이다. 차고는 뉴 비틀보다 낮아져 실내 높이도 38mm 낮아지고 있지만, 헤드룸 공간은 여유롭다.

더 비틀이 이전 모델보다 좋아진 부분 중에 하나는 뒷좌석의 헤드 룸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뉴 비틀은 반원의 루프 라인을 고집해 뒷좌석 헤드룸 공간이 좁아지고 말았지만 더 비틀의 경우 루프 부분을 연장해 이를 개선했다. 실내 폭은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4인승 차량이기에 뒷좌석에 앉아도 비좁은 느낌은 없다. 5인승 골프보다 뒷좌석 승객간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진 정도이다. 그렇다고 넉넉한 4인승 모델로 인정하기엔 공간이 협소하다. 장거리를 가야 하는 경우라면 2명이라면 불만없이 편안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트렁크 공간도 크게 개선된 부분 중 하나이다. 용량은 뉴 비틀의 209리터에서 310리터로 약 1.5 배가 커졌다. 가로 폭은 그리 넓지 않지만 화물을 적재하기에 여유로운 깊이를 가지고 있다. 뒷자리는 50:50 분할 방식으로 화물칸 용량을 최대 905리터까지 확장 할 수 있다.

리어 게이트의 형태는 사다리꼴 형태로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모양이다. 차량의 스타일링을 유지하기 위한 형태이기도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도 여닫기 쉬운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비오는 날에 짐을 넣거나 꺼낼 때는 사람도 트렁크 룸도 젖어 버리는 것이 단점이다.

많은 폭스바겐 모델을 통해 여러 번 경험한 파워트레인인파워트레인은 2.0 TDI와 6단 DSG의 조합은 골프나 제타 등을 통해 익숙해진 감각이다. 하지만, 비틀이라는 이름에는 넘치는 2.0리터의 엔진이지만, 비틀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1.4톤에 육박하는 무게로 인해 골프나 제타에서 느낀 경쾌함은 무뎌졌다. 저 회전에서 토크를 올리지 않고 교통 흐름을 타고 갈수 있는 유연성의 넓이가 더 비틀의 최대 매력이다. 가속패달에 힘을 실으면 엔진은 활발하게 회전을 올려 가고, 고회전 영역에서 의외로 스포티한 모습을 보인다.

저 회전 영역에서는 ‘토크감에 비해 그다지 속도가 올라 가지 않는데’라는 느낌은 있지만, 극히 일반적인 그레이드에서는 충분히 강력한 것이다. 참고로 이전모델인 뉴 비틀의 2리터 NA 엔진은 최고출력 116ps/5400rpm, 최대토크 17.5kgm/3200rpm. 더 비틀은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32.6kg.m이다. 시대의 흐름 속에 같은 배기량의 엔진이었음에도 성능은 큰폭으로 향상됐지만 그러면서도 선대 모델에 비해 연비는 33% 정도 개선되었다.

주행을 시작하면서 먼저 느끼는 것은 최근의 폭스바겐 차량들의 서스팬션이다. 그런 면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골프와 통한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리어 서스펜션 형식의 차이로 인해 노면의 기복과 굴곡이 심한 경우 조금 좌우로 흔들리는 감도 있지만, 시내에서나 고속도로에서는 불만을 느낄 수 없다. 핸들링에 있어서는 비틀이 가지고 있는 여성적인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고 있다. 카트를 운전하는 어린아이처럼 귀여운 외관에 다소 터프한 핸들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비틀은 거칠게 몰아붙이기를 망설이게 하는 뭔가가 있다. 리어스포일러와 크롬 장식으로 이전 모델보다 한껏 남성성을 뽐내고 있지만 여전히 ‘비틀’은 ‘비틀’이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가 다소 크기때문에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고 넉넉하지만 부드러운 토크감의 엔진과도 이러한 분위기를 일치시키고 있다. 기본적으로 골프같은 ‘성실한’ 자동차이지만, 셋팅의 변화로 절묘한 차이를 연출하고 있다.

차량의 가격은 앞서 기술한대로 3,690만원. 골프 2.0 TDI (3,310만원)보다 3백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지만 1938년부터 이어져온 패션의 아이콘을 소유하는 장점을 생각해 본다면 조금은 수긍할 만한 가격차라고 보여진다.


주요제원 더 비틀 2.0 TD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280×1,810×1,485mm
휠베이스 : 2,537mm
트레드 앞/뒤 : 1,579/1,546mm
공차중량 : 1,437kg
트렁크 용량 : 31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55리터

엔진
형식 : 1,968cc 4기통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81.0×95.5mm
압축비 : 16.5:1
최고출력 : 140마력/4,200rpm
최대 토크 : 32.6kg,m/1,750~2,500rpm

변속기
형식 : 6단 듀얼 클러치
기어비 : 3.46/2.05/1.30/0.90/0.91/0.76
최종감속비 : 4.12/3.04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 빔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35/45R/18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9.5초
최고속도 : 195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5.4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27g/km

시판가격 : 3,6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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