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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시트로엥 DS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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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2-11 18:58:18

본문

시트로엥 DS5의 가장 큰 장점은 프랑스 특유의 터치가 빛나는 안팎 스타일링이다. 실내 디자인도 개성이 넘치며 고급스럽게 꾸몄다. 2리터 디젤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고속 안정성도 좋은 편이다. 핸들링은 시트로엥에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승차감이 고급스럽지 못한 게 흠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대중적인 모델에 특화돼 있는 시트로엥은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했다. 기존의 대중 모델 라인업을 늘리기 보다는 고급 모델을 택했다. 그렇다고 디비전을 새로 런칭하는 것은 비용 대비 부담이 있기 때문에 라인업으로 구분했다.

기존 모델은 C로 시작하지만 새 고급 라인업은 DS로 시작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DS는 시트로엥의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오리지널 DS와 지금의 DS는 관련이 없지만 이름이 주는 메리트가 있다. 이는 미국 메이커들이 과거 명차들의 이름을 자꾸 리메이크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DS 라인업의 첫 모델은 DS3이다. DS3는 세그먼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미니 또는 피아트 500과 같은 비슷한 성격을 지향한다. C3보다 더 튀는 개성과 다양한 옵션, 스포티한 튜닝을 추가했다. DS3는 출시 후 1년 반 만에 13만대가 팔리는 괜찮은 실적을 거뒀다. DS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DS3가 차지한다.

DS3에 이어 DS4, DS5가 나오고 국내에도 이 순서대로 출시가 됐다. DS4는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크로스오버 해치백 패키징이고 DS5 역시 마찬가지이다. 틈새 모델을 지향하는 만큼 경쟁 모델과의 정면 대결은 힘들다는 판단이었을 수도 있다. C6가 유명무실해지면서 DS5는 시트로엥의 기함이 됐다. DS5는 2011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데뷔했고 그해 말부터 유럽 판매가 시작됐다.

DS5는 성격이나 플랫폼에서 약간은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일단 일반적인 세단이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적인 중형급 해치백을 지향하고 플랫폼은 C5/푸조 508과 공유하지 않는다. C4 피카소, DS4, 3008이 사용하는 PSA의 BHV2 플랫폼의 확대 버전을 사용한다. DS5는 시트로엥의 기함이고 C5보다도 위급 모델이기 때문에 아래급 모델의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DS5는 가격도 확실히 C5보다 높다.

플랫폼을 C5와 공유하지 않는 것은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이유이다. C5는 리어 서스펜션이 멀티링크이고 하이드라액티브도 있지만 DS5는 토션빔이다. 여기에서 원가를 줄이는 대신 실내 디자인이나 소재에 더 투자를 했다. 눈에 보이는 부분에 더 신경을 썼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2리터 디젤 사양이 먼저 들어오고 차후 하이브리드 버전도 나온다.

EXTERIOR

DS5의 외관은 확실한 개성을 갖고 있다. DS 라인업의 패밀리룩이 적용되긴 했지만 DS3 또는 DS4와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특히 전면에서는 디테일들이 현란하다. 프런트 그릴이나 안개등의 디자인은 자칫 복잡해 보일 수도 있는 것에 반해 DS5의 전반적인 스타일링은 괜찮은 편이다. 각도에 따라서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DS5의 외관 스타일링은 영국 디자이너인 앤드류 코웰이 맡았다.

전반적인 실루엣은 DS4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DS4만큼은 아니지만 세단과 해치백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디자인이다. 각도에 따라서는 왜건이나 크로스오버가 연상되며 고급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해 외관에 크롬을 많이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범퍼 일체형 트윈 머플러는 스포티한 디자인이다.

DS5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530×1,870×1,510mm, 휠베이스는 2,725mm이다. DS4와 비교한다면 전장은 255mm가 길고 전폭도 더 넓다. 반면 전고는 좀 더 낮다. 타이어도 접지력 위주의 콘티넨탈 콘티스포트콘택3를 선택했다. 타이어 사이즈는 235/45R/18이다. 18인치 알로이 휠의 디자인도 평범치 않다.

INTERIOR

DS5의 가장 큰 장점은 실내가 아닌가 싶다. 실내는 다른 차와 닮지 않은 개성 있는 디자인이다. 금속을 많이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실내의 재질 자체도 좋다. 구석구석 신경을 많이 쓴 티가 역력하다. 조립 마무리 역시 좋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의 테마는 비대칭이다. 다른 차 또는 메이커에서 보기 힘든 독창적인 비대칭 디자인이다. 모니터가 좀 작은 게 흠이지만 비주얼 면에서는 개성이 넘친다. 비대칭이면서도 찬찬히 뜯어보면 밸런스가 잡혀 있다.

가장 보기 좋은 디자인은 시계이다. 길쭉한 모양의 아날로그 시계는 실내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오디오와 공조장치는 검은색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구분을 했다. 오디오와 트립 컴퓨터 메뉴의 버튼도 한 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심지어는 비상등 버튼도 약간 기울어져 있다. 비상등의 크기가 좀 작지만 기능보다는 보기 좋은 것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

기어 레버 주변은 깔끔하다. 스포트와 스노우 모드 버튼만 있다. 깔끔한 것은 좋은데 가운데에 컵홀더가 없는 게 흠이다. 작은 수납함이 있긴 하지만 뭘 담기가 애매한 사이즈이다. 기어 레버 뒤에는 윈도우 관련 버튼들이 모여 있다. 대부분의 경우 윈도우 스위치가 도어 트림에 있기 때문에 약간은 헷갈릴 수 있다.

콘솔 박스는 2단이고 입구는 작지만 들어가면 크다. 기어 레버 쪽으로 손이 한참 들어간다. 보급형 DSLR 카메라를 집어넣을 수 있는 수준의 공간이다. 앞쪽 공간이 넓기 때문에 별도의 케이블도 마련했다. USB와 AUX 단자도 있다.

오버 헤드 콘솔도 특징적이다. 소재나 디자인부터 조명까지 고급스럽다. 오버 헤드 콘솔에는 선루프와 HUD 높이 조절 버튼이 마련된다. 선루프는 특이하게도 3분할이다. 덮개는 열리지만 유리는 열리지 않는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담을 수 있는 수납함도 양쪽에 있다. 일반적인 선글라스 수납함보다 길다.

계기판 디자인도 우아하다. 속도계 숫자는 홀수가 커서 처음에는 약간 헷갈리지만 별도의 디지털 속도계가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 폭스바겐, 포르쉐처럼 D 모드에서도 단수가 표시되는 것은 맘에 드는 부분이다. 좌우 액정에도 테두리에 금속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에는 오디오와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마련된다. 이 버튼은 다른 모델과 모양이 비슷하다.

시트는 가죽의 질이 좋은 편이고 C5보다 포지션이 40mm가 높다. 조절도 모두 전동으로 한다. 마사지 기능도 있다. 마사지 기능이 아주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DS5는 도어트림조차도 디자인이 현란하고 금속을 아끼지 않았다. 도어 트림에 있는 컵홀더에도 금속이 적용됐다. DS5 도어 핸들의 알루미늄 공급사가 애스턴마틴과 같다고 한다.

2열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성인이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은 약간 남는 편이다. 1열처럼 2열 역시 윈도우 스위치는 가운데에 있고 컵홀더는 암레스트에 있다. 2열 시트는 6:4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트렁크는 반듯하게 정리가 잘 돼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163마력의 힘을 내는 2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다. 163마력의 2리터 HDi는 DS4 등의 모델에도 올라가는 엔진이다. 변속기는 EG6 대신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이 올라간 게 특징이다.

DS5는 초반에 터지는 토크 덕분에 저속에서는 가볍게 움직이고 속도는 꾸준하게 붙는다. 일상적인 용도로는 크게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이다. 반면 유럽에서 탔던 같은 엔진의 DS4과 비교한다면 차이를 보인다. 200kg 가까운 무게와 수동, 자동변속기에서 오는 성능 차이이다.

가속은 꾸준하게 올라가는 타입이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40, 67, 105, 140km/h이며 5단부터 가속이 둔화된다. 175km/h에서 6단으로 넘어가고 대부분의 저배기량 디젤처럼 최고 속도는 톱기어에서 나온다.

무게와 변속기 차이를 감안해도 고속으로 올라가는 가속력의 차이는 좀 있다. 같은 엔진의 DS4의 경우 성인 남자 3명과 짐을 실은 상태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200km/h을 넘겼다. 하지만 DS5는 평지에서 200km/h 도달하기가 어렵다. 두 차의 최고 속도는 212km/h로 같은데 올라가는 속도에서는 차이를 많이 보인다.

고속 안정성은 좋은 편이다. 일단 직진 안정성이 좋고 고속으로 완만한 코너를 돌아나가도 크게 불안함이 없다. 주행 중 소음도 적고 앞쪽에 부딪치는 바람 소리도 크지 않다. 전반적으로 방음은 괜찮은 수준이다.

단점은 승차감이다. 승차감이 DS5의 가장 큰 단점이다. 리어 서스펜션에 토션빔을 쓰는 차는 종종 있고 이것이 승차감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DS5는 토션빔을 썼다는 티가 크게 난다. 특히 노면이 고르지 못한 길을 지날 때는 승차감이 더 떨어진다. 과속방지턱이나 패인 곳을 지날 때는 보디의 움직임이 크고 수습되는 것도 늦다. 승차감이 떨어지는 결정적 요인이다.

그리고 핸들링에 있어서도 다른 시트로엥 차들에서 보여줬던 날렵함이 많이 희석됐다. 코너를 돌 때 뒤가 빠르게 따라오지 못하고 끌리는 느낌도 난다. 굳이 구분하자면 하체의 세팅은 스포티보다는 컴포트에 더 가깝다. 고속 제동 시 앞이 많이 기울어지긴 하지만 제동력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DS5는 개성 있는 프리미엄 모델이다. 안팎 디자인에서는 충분히 고급 모델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프랑스 특유의 디자인 터치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승차감이라는 측면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장점이 더 많은 차종이다.

주요제원 시트로엥 DS5

크기

전장×전폭×전고 : 4,530×1,870×1,510mm
휠베이스 : 2,725mm
트레드 앞/뒤 : 1,580/1,607mm
공차중량 : 1,585kg
트렁크 용량 : 468리터
연료 탱크 용량 : 60리터

엔진
형식 : 1,997cc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85×88mm
압축비 : 16:1
최고출력 : 163마력/3,750rpm
최대 토크 : 34.6kg,m/2,000rpm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플레서블 빔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35/45R/18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9.8초
최고속도 : 212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4.5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36g/km

시판가격 : 4,350~5,19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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