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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포드 포커스 2.0 TDC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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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2-24 23:57:21

본문

포드 포커스 디젤은 전반적인 상품성이 가솔린보다 월등히 우수하다. 진동과 소음을 제외한다면 디젤이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 풍부한 토크로 인한 운전의 편의성과 고속 안정성 역시 탁월하다. 연비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 공인 연비와 실 연비 모두 좋다. 단점은 진동과 소음이다. 포커스 가솔린뿐만 아니라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좀 더 크다. 대신 연비는 동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현행 포커스는 2011년에 출시된 3세대이다. 3세대 개발 당시 포드의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차종보다도 기대가 됐던 모델이다. 그리고 2세대가 초대 모델만큼 잘 팔리지 않았다. 따라서 3세대 포커스는 개발에 많은 공이 들어갔다.

3세대 포커스는 월드카의 컨셉트이다. 포드식으로 말하자면 원 포드 전략이다. 월드카는 일찍이 몬데오를 통해 포드가 추진했던 프로젝트이다. 90년대에는 큰 효과를 봤다고 하긴 힘들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대부분 메이커가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개발 기간과 비용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포커스는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이 된다. 독일과 미국, 중국, 스페인, 러시아에서 생산되고 포커스의 플랫폼에서는 C-맥스와 쿠가를 포함한 10가지 차종이 개발된다. 포커스는 유럽에는 5도어 해치백, 중국과 미국에서는 4도어 세단이 주력이 된다. 3도어 해치백은 나오지 않는다.

3세대 포커스는 4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가 됐다. 2세대에 비하면 모델 체인지 주기가 빨라진 것이다. 그만큼 포드는 전반적으로 모델 체인지 주기가 짧고 미국 회사 중에서는 가장 라인업을 신선하게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0~2004년까지 꾸준히 연간 판매가 20만대를 넘었지만 2005년부터는 2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2세대의 상품성이 초대 모델만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세대는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빅과 코롤라에 이어 세그먼트 판매 3위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폴크의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포커스가 1위를 차지했다. 포커스는 작년 3분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73만대 이상이 팔렸다.

포드 포커스는 재작년에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이전까지는 가솔린만 출시됐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디젤이 추가됐기 때문에 더 좋은 판매를 기대해 볼만하다. 포커스가 속한 소형 디젤 수입차의 볼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편의 사양에서는 가솔린과 차이를 보이지만 가격 경쟁력도 상당하다. 시승차는 티타늄 트림이다.

EXTERIOR & INTERIOR

포커스 디젤은 북미에서는 팔지 않는다. 유럽 위주로 팔리는 모델이다. 예전에는 북미와 유럽형은 디자인에서도 구분이 됐지만 지금은 같다. 가솔린처럼 국내에도 디젤 모델은 세단과 해치백이 모두 판매 된다. 대부분의 경우처럼 스타일링은 세단보다 해치백이 낫다.

전반적으로는 구형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이며 세단보다 암팡진 느낌이 더 강하다. 포커스는 도회적인 스타일인데 하얀색은 그런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타이어는 215/55R/16 사이즈의 미쉐린 프리머시 HP이다. 가솔린보다는 한 사이즈가 작고 타이어도 좀 더 연비 위주이다.

포커스의 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하위와 고급 트림의 차이가 크다. 같은 모델 내에서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크게 다른 경우가 드물다. 기본 트림은 플라스틱의 질감이나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반대로 얘기하면 티타늄 트림이 그만큼 화려해서이다. 티타늄 트림은 고광택 피아노 블랙이 적용되면서 시각적으로도 고급스럽다.

가솔린과 다른 것은 내비게이션과 마이포드 터치가 없는 것이다. 보통 내비게이션이 있는 자리에는 작은 액정만 있다. 딜러에서 추가로 달수도 있지만 수입차에 달려 나오는 내비게이션들의 품질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없는 걸 더 선호하는 오너도 있을 수 있다. 어쨌든 포커스 디젤은 티타늄 트림에도 내비게이션이 없는 셈이다. 마이포드 터치의 경우에도 기존의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빼버리고 가격을 낮추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포커스의 실내는 기대치를 충족할 만큼 마무리가 좋다. 센터페시아 패널이나 기어 레버 주위를 둘러보아도 꽉 찬 느낌을 받는다. 시트 역시 몸을 잡아주는 기능이 뛰어나고 티타늄 트림이기 때문에 조절도 모두 전동이다. 유리도 4개 모두 상하향 원터치이다.

기어 레버는 간단한 디자인이고 수동 변속 버튼이 레버에 달린 게 특징이다. 수동 변속 버튼이 있는 건 좋지만 자주 사용하게 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수동 버튼은 스티어링 휠에 있는 게 가장 좋다. 가솔린은 콘솔 박스에 USB 단자가 2개 있지만 디젤은 하나만 있다.

계기판은 커다란 2개의 게이지 사이에 작은 액정이 배치된 디자인이다. 가솔린은 km와 마일이 겹쳐진 디자인이어서 시인성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포커스 디젤은 km만 표시되기 때문에 더 보기가 좋다. 2열은 비슷한 사이즈의 국산차에 비해 레그룸이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시트 옆에 작은 수납함이 2개나 마련된 게 이채롭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리터 디젤과 6단 듀얼 클러치의 조합이다. 2리터 디젤의 출력은 163마력으로 얼마 전 국내 출시된 시트로엥 DS5와 같은 사양이다. 이 엔진은 DS4에도 올라간다. 듀얼 클러치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습식이 아닌, 건식 방식이다. 건식 클러치를 사용하는 차가 아직까지 많지는 않다.

포커스 디젤은 가솔린과 비교 시 처음부터 다른 점이 많다. 기존 포커스 가솔린의 장점이라면 동급에서 가장 좋다고 평할 수 있는 정숙성이었다. 포커스 가솔린은 방음이 잘 돼 있는 차다. 반면 디젤 버전은 방음 정도가 덜하다. 공회전 시 소음이 있는 편이고 터보가 작동되는 구간에서도 디젤 특유의 사운드가 들린다. 저속에서는 시트로 진동도 올라오는 편이다.

포커스 차체에 163마력은 충분한 성능이다. 가솔린과 출력은 거의 같지만 토크가 좋기 때문에 운전 편의성이 훨씬 좋다. 가솔린은 회전수를 높여야 제 성능이 나왔지만 디젤은 가속 페달을 많이 밟지 않아도 속도가 잘 붙는다. 뿐만 아니라 같은 엔진의 DS4 수동, DS5보다도 가속력이 괜찮다.

포커스 디젤은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이 좋다. 초반의 힘에 비해 끝이 약간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동력 성능 자체는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킥다운 시는 뭉클하는 힘보다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타입이다. 평지에서는 계기판 상으로 215km/h까지 가속 된다. 200km/h을 쉽게 넘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속도가 붙는다.

동력 성능은 물론 고속 안정성도 가솔린보다 훨씬 좋다. 이정도면 다른 차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포커스 디젤은 확실히 속도가 높아졌을 때 노면에 붙는 맛이 있다. 거기다 스티어링의 유격도 별로 없어서 높은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불안함이 별로 없다.

변속기도 마찬가지다. 같은 건식 듀얼 클러치인데 직결감이 더 좋다. 흔히 건식 클러치는 변속 충격이 더 있다고 하는데 포커스 디젤과는 크게 상관없는 얘기다. S 모드에서는 적극적으로 변속 타이밍을 가져가는 한편 엔진 브레이크도 강하게 걸린다. 흠이라면 기어 레버에 달린 수동 변속 버튼은 손이 잘 안 가는 점이다. 확실히 스티어링에 있는 게 더 좋다.

하체도 더 쫀득하다. 물렁한듯 하지만 잘 감겨서 코너를 돌아나간다. 기본적으로 포커스의 하체는 숙성도가 높고 유럽 해치백 특유의 댐핑 세팅이지만 디젤은 그런 장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 충격에 대응하는 반응이 세련됐고 이에 따라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강남과 미사리, 헤이리, 다시 강남으로 돌아오는 192km의 구간에서는 실 연비가 10.75km/L가 나왔다. 연비에 도움 되는 정속 주행이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연비이다. 이 정도면 아주 정체가 심한 시내 구간이 아니고서는 연비가 10km/L 이하로 떨어지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참고로 이번 행사에서 100km 이상 달린 운전자의 평균 연비는 18.49km/L였다.

포커스는 달라진 포드의 경쟁력을 대변하는 아이콘이지만 디젤은 상품성이 더 좋다. 소음과 진동을 제외한다면 모든 면에서 가솔린보다 우위에 있고 특히 17.0km/L의 종합 연비는 동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다. 거기다 출력도 높다. 포커스 급의 디젤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이니만큼 충분히 좋은 반응을 기대해 볼만하다.

주요제원 포커스 2.0 TDC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358×1,823×1,484mm
휠베이스 : 2,648mm
트레드 앞/뒤 : 1,544/1,534mm
공차중량 : 1,535kg
트렁크 용량 : 373리터
연료 탱크 용량 : 60리터

엔진
형식 : 1,997cc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85×88mm
압축비 : 16:1
최고출력 : 163마력/3,750rpm
최대 토크 : 34.6kg,m/2,000~3,250rpm

변속기
형식 : 6단 듀얼 클러치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컨트롤 블레이드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15/55R/16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8.9초
최고속도 : 215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7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13g/km

시판가격 : 2,990만원/3,09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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