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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3 재규어 XF 2.0P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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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3-11 02:28:32

본문

재규어 XF 2.0P는 강력하면서 부드럽다. 고급차다운 정숙성과 넉넉한 힘을 갖췄으며 특히 풍부한 저속 토크가 강점이다. 2리터 터보 엔진은 저회전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S 모드에서 수동 변속하면 더욱 날카롭게 반응한다. 거기다 고회전 질감까지 괜찮다. 배기량 2리터 엔진의 고급 중형차로서는 동력 성능이나 연비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 디젤과 함께 XF의 판매를 늘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XF는 포드 산하에서 나온 마지막 재규어이며, 새 패밀리룩의 시작이 된 모델이다. 그리고 출시됐을 당시 XF의 중요성은 상당했다. 가장 큰 이유는 S-타입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고 X-타입도 곧 단종될 예정이었다. 따라서 XF는 부진했던 S-타입과 새 엔트리 모델이라는 역할까지 동시에 맡아야 했다.

X-타입이 있었을 때, 재규어의 연간 판매는 10만대를 넘었지만 단종되면서는 6~7만대에 그치고 있다. 경제 위기 2년 중에는 회계연도 판매가 4만 7천대, 5만 2천대까지 떨어졌다. XF 같은 중형급이 엔트리 모델이기 때문에 볼륨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작은 엔진도 부족했다. 그리고 오너십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투자가 미비했던 이유도 있다.

구형인 S-타입은 상품성 개선이 부족했다. 파워트레인의 업그레이드는 2002년에 V8과 ZF 6단 정도이고 이후 2007년 단종될 때까지 특별한 개선은 없었다. 재규어가 지속적으로 부분 변경을 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독일 3사와 비교했을 때 분명히 열세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타타로 넘어가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이전보다 빠르게 모델이 업데이트 되고 있고 꾸준하게 새 엔진이 나오고 있다. 재작년에는 새 4기통 디젤 모델이 더해졌고 작년에는 왜건 버전인 스포트브레이크, 2013년형에는 2리터 터보와 3리터 수퍼차저 엔진이 추가됐다. 모두 랜드로버와 같이 쓰는 엔진이다.

새로 추가된 3리터 V6 수퍼차저는 아우디의 3.0 TFSI와 같은 구성이다. 요즘 대세인 터보 대신 빠르게 반응하는 이튼의 수퍼차저를 택했다. V8을 대체하는 유닛이다. 출력은 340마력, 최대 토크는 45.9kg.m이며 0→100km/h 가속 시간은 5.9초에 불과하다. 성능은 좋아졌지만 연비는 20%가 좋아진 것도 특징이다. 이 엔진은 XF는 물론 기함인 XJ에도 올라간다.

시승차에는 2리터 터보 엔진이 올라간다. XF 같은 고급 중형차에 올라갈 수 있는 최소 배기량이지만 출력도 만족해야 하는 엔진이다. 이 엔진의 출력은 240마력, 최대 토크는 34.7kg.m으로 기존 3리터 V6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엔진의 진동을 감소시켜주는 한 쌍의 밸런스 샤프트와 액티브 엔진 마운트 같은 기술도 적용했다. 이 엔진 역시 XJ에도 올라가며 변속기는 ZF 8단 자동과 매칭된다.

EXTERIOR & INTERIOR

XF의 스타일링은 기함인 XJ와 같은 테마이다. 중후하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고 있으며 프런트 엔드의 그릴에서는 클래식한 느낌도 있다. 메시 타입의 그릴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재규어의 디자인에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전면에는 그릴과 범퍼 하단에 두터운 크롬을 적용한 게 눈에 띈다.

2013년형은 그릴의 크기가 좀 더 늘어났으며 펜더의 에어 벤트 디자인도 달라졌다. 헤드램프에는 LED 주간등이 통합돼 존재감이 보다 강조되고 있다. 기존의 재규어가 날렵하고 클래식했다면 이안 칼럼의 새 디자인은 보다 근육질에 스포티한 맛이 더해진 게 특징이다. 실루엣은 요즘 유행하는 4도어 쿠페 타입이다. 공기저항계수도 0.29로 낮췄다.

XF 2.0P는 멀티 스포크 디자인의 17인치 알로이 휠이 기본이며 타이어는 235/55R 사이즈의 피렐리 P7이다. 차급이나 출력을 감안하면 휠 사이즈를 더 키우고 타이어의 편평비를 낮춰도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이다.

실내 디자인 역시 재규어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하다. 고급 원목과 메탈을 적절히 혼합했으며 기존에 비해 마무리도 한층 좋아졌다. 다만 센터페시아의 버튼 질감은 전체적인 실내의 분위기 대비 고급스러움이 다소 떨어진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심플하다. 내비게이션에는 오디오와 주요 기능이 통합돼 있으며 바로 밑에는 자주 사용하는 메뉴와 내비게이션 버튼만 배치했다. 공조장치의 디자인도 간단해서 금방 사용법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재규어의 특징 중 하나는 기어 레버이다. 기어 레버는 다이얼 방식으로 평소에 숨어 있다가 시동을 걸면 사르르 솟아오른다. 재규어만의 방식이다. 엔진 시동 버튼도 기어 레버 앞에 있다. 기어 레버는 디자인도 고급스럽지만 손에 잡히는 감각도 좋다. 기어 레버 옆에는 2개의 컵홀더와 작은 수납 공간이 마련된다.

계기판은 타코미터와 속도계, 그리고 가운데에 액정이 배치된 심플한 디자인이다. 연료 게이지는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했으며 수온계는 없다. 가운데 액정에는 기어 인디게이터 및 트립 컴퓨터 같은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오디오 버튼들이 마련된다.

재규어는 더 이상 차체 대비 실내 공간이 좁은 차가 아니다. 1열은 물론 2열의 공간도 넉넉하다. 2열의 경우 1열 시트를 얇게 만드는 등의 노력으로 인해 레그룸이 보다 늘어났다. 2열 시트의 승차감도 훌륭하다. 3.0D 프리미엄 이상에서는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및 10개의 CD를 저장할 수 있는 멀티 체인저가 적용된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리터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출력은 240마력, 최대 토크는 34.7kg.m으로 국내에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탑재돼 선보인바 있다. 같은 유닛이지만 최대 토크의 발생 시점은 조금 다르다. 이 엔진은 볼보와도 공유한다.

이제는 2리터 배기량으로도 XF 같은 고급 중형차를 가뿐히 끌 수 있다. 요즘의 터보 엔진은 단순히 출력만 높은 게 아니라 저회전의 토크도 풍부한 게 특징. XF의 2리터 엔진은 거의 지체 현상이 없는 수준이다. 최대 토크는 2,000 rpm에서 나오지만 그 이하의 회전수에서도 괜찮은 힘이 나온다.

이 엔진은 차체 중량이 좀 더 무거운 레인지로버 이보크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초기 반응이 상당히 민감해서 가다서다 잦은 구간이나 국도에서도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밟는 만큼 힘차게 뻗어나간다. 길이 좁은 국도에서는 약간은 부담스럽다고 느낄 정도다.

XF의 차체 중량도 1.8톤에 육박하지만 동력 성능 면에서는 흠 잡을 곳이 없다. 초반 토크도 좋지만 고회전까지 뻗는 힘도 좋으며 회전의 질감이라는 측면에서도 만족스럽다. 강한 동력 성능과 부드러움, 그리고 정숙성까지 모두 잡았다고 해야겠다. 공회전에서는 정숙하고 엔진 회전수를 높게 쓰는 상황에서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사운드를 낸다.

0→100km/h 가속 시간은 7.9초로 준수한 편이지만 몸으로 느끼는 감각은 더 빠르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딜레이가 거의 없다. 흥미롭게도 차체 중량이 몇 십 kg 정도 더 무거운 레인지로버 이보크 Si4는 7.6초로 더 빠르다. 그리고 이보크는 6단 자동변속기임에도 같은 엔진의 XF와 공인 연비가 같다.

8단 변속기가 적용되면서 기어비의 간격은 촘촘하게 배치됐다. 초반에는 느낄 새도 없이 빠르게 변속이 되며 시종일관 안정적인 작동을 보인다. 어지간해서는 변속 충격을 느끼기가 힘들다. 그리고 변속이 잦은 저속 구간에서도 운전자 모르게 분주히 움직인다.

엔진과 변속기의 성격을 보면 스티어링 휠의 시프트 패들이 있는 게 당연하다. XF의 시프트 패들은 손가락에 딱 맞는 위치에 있으며 절도 있게 움직인다. D 모드에서는 기존의 6단보다 변속이 빨라졌으며 S 모드를 선택하면 공격적으로 변한다. 특히 S 모드에서 수동 변속하면 파워트레인의 반응이 한층 샤프해진다.

성능 좋은 파워트레인 덕분에 고속까지 뻗는 힘도 좋아졌다. 어렵지 않게 200km/h를 넘기고 속도 제한이 없다면 그 이상도 충분한 기세다. 고속에서의 안정성도 이전의 재규어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고속에서는 바람 소리도 적은 편이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좁은 국도를 빠르게 달리는 것은 분명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샤프한 스티어링 반응과 잘 조율된 하체 덕분에 재미있는 핸들링을 즐길 수 있다. 코너에서는 언더스티어가 일어나는 편이고 ESC의 반응은 약간 늦다. 브레이크의 반응도 빠르다.

재규어 XF 2.0P는 괜찮을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2리터 터보는 이미 여러 차종에서 충분히 성능을 검증받았고 ZF의 8단 AT 역시 마찬가지이다. 동력 성능이나 연비 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차종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엔트리 급 엔진 사양이 필요했기 때문에 XF의 판매 증가도 기대해 볼만하다.

주요제원 재규어 XF 2.0P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61×1,877×1,460mm
휠베이스 : 2,909mm
트레드 앞/뒤 : 1,559/1,605mm
공차중량 : 1,760kg
트렁크 용량 : 50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70리터

엔진
형식 : 1,999cc 터보
보어×스트로크 : 87.5×83.1mm
압축비 : 10.0:1
최고출력 : 240마력/5,500rpm
최대 토크 : 34.7kg,m/2,000~4,000rpm

변속기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
최종감속비 : 2.73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모두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55/55R/17
구동방식 : 뒷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7.9초
최고속도 : 210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9.4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89g/km

시판가격 : 6,590만원
(작성일자 : 2013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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