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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혼다 크로스투어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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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3-18 05:13:44

본문

크로스투어는 혼다의 새 크로스오버이다. 어코드를 베이스로 실용성을 높인 틈새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운전 감각은 승용차에 가깝고 어코드와 오딧세이에서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얹었다. 동력 성능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차로서는 고속 안정성도 좋은 편이다. 미국에서는 풀 사이즈 크로스오버로 분류될 만큼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혼다가 어코드 플랫폼으로 라인업을 늘리기 위해 만든 차가 크로스투어이다. 원래 공식 차명도 어코드 크로스투어였다. 그러다 2011년에 차명을 크로스투어로 바꾸었다. 독자적인 차종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크로스투어는 이름에서 예상하듯 승용 베이스의 크로스오버이다.

크로스투어는 2009년 여름부터 미국 내 판매가 시작됐다. EPA 기준으로는 풀 사이즈 크로스오버이다. 혼다의 SUV 라인업에서는 파일럿 아래에 위치한다. 크로스투어가 전장은 더 길지만 시트는 2열 뿐이고 실내 공간도 작다. 그리고 파일럿에는 V6 엔진만 올라가지만 크로스투어는 2012년형부터 엔트리 엔진으로 4기통이 추가됐다. 크로스투어는 어코드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많은 부품을 같이 쓰지만 스타일링은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AWD 버전도 있다.

크로스투어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지만 의외로 많은 나라에서 팔린다. 이미 북미는 물론 중국과 중동, 러시아에서 팔렸으며 올해 들어서는 국내에도 런칭됐다. 2010년에는 중국에서도 생산이 시작됐다. 중국은 세단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팔리고 있다.

많은 가지치기 모델들이 그렇듯 크로스투어 역시 익히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얹은 게 장점이다. 3.5리터 V6 엔진과 6단 변속기는 이미 혼다의 여러 차종에 탑재돼 좋은 평가를 받은바 있으며 실린더 컷 오프 기능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어코드에 적용됐던 ANC(Active Noise Control)와 ACM(Active Control engine Mount)를 채용해 소음과 진동도 줄였다.

재작년에는 부분 변경을 거쳤다. 차명을 크로스투어로 바꾸는 한편 프런트 그릴을 비롯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다. 그리고 앞바퀴굴림 모델에는 처음으로 4기통 엔진이 추가됐다. 그리고 올해에는 새 부분 변경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3.5리터 V6 엔진의 EXR 한 가지 트림만 판매된다.

EXTERIOR

크로스투어는 어코드 베이스의 크로스오버이다. 보통 이런 타입은 베이스가 된 승용차와 스타일링이 흡사한 경우가 많다. 비슷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도 그렇다. 하지만 크로스투어는 예상보다 많이 다르다. 외관만 보면 차명에서 어코드를 떼어버릴 만하다.

어코드가 날렵하다면 크로스투어는 한층 묵직하다. 차체가 커지면서 그릴의 크기도 늘어났고 범퍼 하단에는 오프로드를 연상시키는 가드도 더했다. 전반적인 차체 사이즈도 크다. 크로스투어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015×1,900×1,560mm, 휠베이스는 2,795mm로 어코드(4,890×1,850×1,465mm, 휠베이스 2,775mm) 대비 모든 면에서 크다.

전장이 5m가 넘는 차로서는 외관이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는다. 도어 손잡이를 관통하는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쏘나타와 비슷해 보이고 전반적으로는 큰 해치백에 가까운 실루엣이다. 반면 리어의 디자인은 왜건에 가깝고 커다란 와이퍼가 이채롭다. 뒷 유리에 달린 와이퍼 중에서는 가장 커 보인다. 타이어는 225/60R/18 사이즈의 미쉐린 래티튜드 투어 HP이다.

INTERIOR

실내는 혼다 특유의 분위기이고 승용차와 큰 차이가 없다. 센터페시아는 날개를 펼친 대칭형 디자인이며 우드와 메탈 트림으로 대시보드를 마무리 했다. 재질이 특별히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혼다답게 포장을 잘했다. 물론 눈에 잘 안 띄는 도어 포켓 부분의 플라스틱은 조금 차이를 보인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어코드나 오딧세이와 많이 다르다. 분위기나 버튼 같은 부분은 공유하지만 배치를 달리했다. 독일 브랜드들이 하나의 디자인을 전 라인업에 적용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다. 어쨌든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다르니 새 차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상단에 있는 내비게이션 모니터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조작한다. 운전석과 모니터의 거리가 좀 멀다. 운전 중은 물론 정차 중 조작하려고 해도 몸을 좀 움직여야 한다. 미국산 차의 경우 동양인의 체형과 조금 안 맞는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크로스투어가 그런 경우다. 그리고 대시보드의 양쪽 끝이 안으로 향해 있어 승하차 시 무릎에 걸릴 수도 있다.

혼다가 고집하는 비상등 버튼의 색깔은 여전히 촌스럽다. 이 비상등 버튼의 빨간색은 확실히 구식의 티가 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눈에는 잘 띈다. 그러니까 보기에는 촌스러울 수 있어도 빨리 눌러야 하는 비상등 본연의 기능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여러 시승차를 타다보면 비상등 버튼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요즘은 급정차 시 비상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차도 많긴 하지만. 가운데 위치한 송풍구는 바람이 아예 안 나오게 하는 다이얼이 없다. 소형차에는 없는 경우가 있지만 크로스투어 정도 사이즈의 차는 대부분 있다.

센터페시아 중간에는 오디오 관련 액정이 있다. 오디오 관련 액정으로는 큰 편이고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하는 게 특이하다. 이 액정이나 볼륨, 메뉴 버튼은 어코드와 동일하다. 액정 안의 폰트나 색상이 예쁘지는 않다.

공조장치 버튼은 오디오 액정 양측으로 나뉘어져 있다. 자주 사용하는 모드와 온오프, 바람세기는 운전석 쪽에, 앞뒤 열선과 내외기 모드 전환, 에어컨 버튼은 동반자석 쪽에 있다. 후자의 경우 운전석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다.

공조장치 하단에는 2단으로 나뉜 수납함이 있다. 여러 물건들을 보관하기 유용해 보인다. 그리고 요즘은 금연가들이 많기 때문에 기어 레버 앞의 재떨이도 동전 수납함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기어 레버는 고전적인 I형 디자인이며 수동 모드는 없다. 대신 스티어링 휠에 시프트 패들이 있다. 센터 콘솔 박스는 널찍하며 파워 아울렛과 AUX, USB 단자가 마련된다.

계기판은 아주 간단한 디자인이며 시인성도 좋다. 하단에 위치한 트립 컴퓨터 액정은 요즘 차로서는 작은 편이다. 스티어링 휠은 가죽으로 덮었으며 상단 부분만 우드를 적용했다. 스포크에는 오디오와 크루즈 컨트롤이 마련된다. 시프트 패들은 크기가 작은 편이다.

크로스투어의 특징적인 장비 중 하나는 동반자석 사이드미러에 달린 카메라이다. 방향지시등의 끝에 달린 부분을 누르면 사이드미러 하단의 카메라 영상이 내비게이션 모니터로 출력된다. 사각지대도 줄어들지만 주정차 시에도 유용하다. 영상은 상당히 선명하다.

후방 카메라에는 가이드라인이 스티어링과 연동된다. 그리고 후방 카메라를 사용할 때의 뷰 모드도 3개가 지원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드를 사용하면 보다 자세히 범퍼 주위를 살필 수 있다. 크로스투어는 시승 중에 내비게이션이 멈췄다. 그러니까 PC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가 종종 멈추는 것처럼 먹통이 됐다. 이럴 경우 후방 카메라도 같이 먹통이 된다. 시동을 껐다 켜야 한다.

시트 포지션은 승용차보다 약간 높은 편이고 착좌감이 상당히 좋다. 쿠션도 탄탄하다. 시트 조절은 모두 전동이고 몸도 잘 잡아준다. 등받이나 쿠션에는 굵은 주름이 잡혀 있고 가죽의 질도 좋은 편이다. 유리는 1열만 상하향 원터치가 적용됐다.

2열 공간은 충분히 넓다. 이보다 전장이 짧은 SUV 중에는 억지로 3열까지 놓는 경우도 있지만 크로스투어는 2열 시트만 놓기 때문에 공간이 넉넉할 수밖에 없다. 레그룸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간이 넉넉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트렁크 공간이다. 일단 기본 용량이 727리터로 상당히 크다. 양쪽이 튀어나온 게 흠이긴 하지만 바닥은 반듯하게 정리가 잘 돼 있다. 2열 시트는 레버 한 번만 젖히면 자동으로 접힌다. 트렁크부터 2열 시트 등받이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진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453리터로 늘어난다. 거기다 트렁크 커버를 열면 또 다른 수납 공간이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이미 여러 혼다에 쓰이고 있는 3.5리터 V6 SOHC i-VTEC이다. 출력은 282마력으로 어코드와 동일하고 다른 차보다는 출력이 높다. 실린더 컷 오프 기능인 VCM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 기본이다.

같은 파워트레인이라서 주행 느낌 역시 비슷하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자장비가 제어하고 약간의 휠 스핀이 일어날 만큼 초반 토크가 좋다. 그리고 초반 토크만 좋은 게 아니라 전 영역에 걸쳐 고른 힘이 나온다. 혼다의 3.5리터 V6 엔진은 참 느낌이 좋은 유닛이다. 회전 질감 자체도 괜찮다.

크로스투어는 힘차고 민감하게 가속한다. 힘이 좋고 토크 밴드가 넓어서 가속 페달을 많이 밟지 않아도 속도가 잘 붙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의 재가속 능력도 괜찮다. 예를 들어 180km/h 정도의 높은 속도에서 재가속해도 금방 200km/h에 도달한다.

1~4단의 최고 속도는 각각 50, 105, 140, 190km/h이다. 기어비 간격이 넓은 편이다. 5단으로 회전수가 4,500 rpm을 조금 넘으면 200km/h의 속도 제한에 걸린다. 보통 미국산 차는 210km/h에서 제한이 걸리는데 그보다 조금 낮다. 차의 자세나 엔진의 힘을 보면 상향 조정해도 될 듯싶다. 계기판으로 속도가 200km/h일 때 내비게이션의 속도는 197로 오차가 적은 편이다.

혼다의 3.5리터 V6 엔진은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로 불리는 실린더 컷 오프 기능이 적용돼 있다. 주행 중에 계기판을 확인해 보면 에코 모드 램프가 자주 켜지고 꺼진다. 그러니까 많은 힘이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는 V6 엔진의 한 쪽 뱅크 작동을 정지시키거나 4기통만 움직여서 연료 소모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VCM의 작동 구간 140km/h까지이다. 이 이상의 속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고속 안정성도 미국 위주의 모델인 것을 감안하면 좋다고 할 수 있다. 덩치가 더 크고 키가 큰 오딧세이보다 직진은 약간 떨어지는 것 같지만 전반적인 자세는 더 좋다. 별 불안함 없이 높은 속도로 굽은 길을 지나갈 수 있다. 고속 주행 시 전면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는 큰 편이다. 브레이크도 엔진처럼 초기 반응이 민감한 세팅이다.

크로스오버는 승용차와 SUV의 장점을 취한 차종이다. 승용차처럼 쓰다가 레저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SUV도 해당되지만 크로스오버가 좀 더 승용차에 가깝고 크로스투어가 여기에 해당된다. 크로스투어는 일반적인 왜건 이상의 짐 공간도 갖췄다. 크로스투어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게 흠이지만 괜찮게 나온 크로스오버인 것은 분명하다.

주요제원 혼다 크로스투어

크기
전장×전폭×전고 : 5,015×1,900×1,560mm
휠베이스 : 2,795mm
트레드 앞/뒤 : 1,650/1,650mm
공차중량 : 1,790kg
트렁크 용량 : 727리터(2열 폴딩 시 1,453리터)
연료 탱크 용량 : 70리터

엔진
형식 : 3,471cc V6 SOHC i-VTEC
보어×스트로크 : 89×93mm
압축비 : 10.5:1
최고출력 : 282마력/6,200rpm
최대 토크 : 34.8kg,m/4,900rpm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3.359/2.095/1.485/1.065/0.754/0.556
최종감속비 : 4.250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25/60R/18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9.9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80g/km

시판가격 : 4,690만원
(작성일자 : 2013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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