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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현대 아반떼 쿠페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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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4-17 02: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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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반떼 쿠페는 아반떼보다 큰 엔진을 얹었고 따라서 달리기 실력도 더 좋다. 외관 스타일링은 크게 차별화가 되지 않고 고속 안정성이 떨어지는 건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바람이 불면 직진 안정성이 크게 나빠진다. 엔진은 괜찮지만 하체가 이를 못 받쳐준다. 가속 능력은 괜찮다. 저속 토크가 조금 모자라는 감은 있지만 제한 속도에 걸릴 때까지 힘차게 가속된다. 실내 디자인이나 소재의 질감, 깔끔한 마무리를 보면 확실히 현대 차가 경쟁력은 있다.


글 사진/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아반떼 쿠페는 아반떼 베이스의 가지치기 모델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는 몇몇 준중형급 쿠페가 나온 적은 있지만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쿠페는 볼륨이 크지 않고 준중형급 베이스의 쿠페는 세단과 차별화가 힘들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굳이 준중형 쿠페를 살 이유가 별로 없다.

아반떼 쿠페가 나온 것을 보면 확실히 현대는 여유가 있다. 비록 많은 판매를 기대할 차종은 아니지만 신차 자체가 나온 것에 의의가 있다. 그리고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아반떼 사이즈의 쿠페를 찾는 수요가 있다. 어쨌거나 신차는 꾸준히 출시되고 볼 일이다.

현대의 여유가 있다는 것은 아반떼 쿠페의 패키징이다. 아반떼 쿠페에 새 엔진을 얹었다. 2리터 자연흡기는 i40에 올라가고 있는 엔진이지만 약간의 출력 차이가 발생한다. 근소하지만 세팅은 다시 했다는 것이다. 독일 회사 같았으면 그냥 벨로스터의 1.6리터 터보나 이미 개발한 엔진을 그대로 얹었겠지만 아반떼 쿠페에는 높은 리터당 출력의 2리터 자연흡기가 올라간다.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한 같은 엔진을 공유하는 최근의 트렌드와는 다르다.

자연흡기로 회전수를 높이면 리터당 출력은 늘어나지만 승용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회전수를 많이 쓰면 필연적으로 저속 토크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이론상으로 가변 밸브 타이밍으로 보완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타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단점은 기어비를 좁게 설정하는 등의 방법이 있지만 이것은 또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 그래서 자연흡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리터당 100마력 엔진은 승용차에 거의 쓰이지 않는다. 리터당 100마력 가까운 엔진도 드물다. 요즘은 죄다 터보라서 더 드물다.

현대의 엔진 기술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최근 나온 엔진들은 제원도 근사하지만 실제 성능도 좋다. 아반떼 쿠페의 2리터 엔진도 거기에 해당된다. 2리터 자연흡기에 175마력이면 동급 최고 수준이다. 현대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었던 엔진들이 모두 터보로 바뀐 게 아쉬울 수도 있겠다.

EXTERIOR & INTERIOR

아반떼 쿠페는 아반떼와 거의 같다. 일반적으로 세단 베이스의 쿠페는 스타일링에서 차별화되기가 어렵고 최근에는 더 그렇다. 요즘 유행이 4도어 쿠페 또는 쿠페 룩이기 때문이다. 아반떼는 이미 전면에서도 멋을 많이 부린 디자인이고 실루엣도 쿠페 형태이다. 아반떼 쿠페의 스타일링에 차별화를 두기가 어렵다.

전장은 아반떼보다 10mm가 늘어났지만 외관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트렁크에 붙은 아반떼 쿠페 배지 정도로 차별화 되는 정도다. 그리고 알로이 휠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투톤 알로이 휠은 흔치 않다. 림까지 쭉 뻗은 5스포크 디자인은 보기가 좋다. 타이어는 215/45/R17 사이즈의 옵티모 H426이다.

실내는 당연히 아반떼와 같다. 현대 차의 강점 중 하나가 실내 디자인과 소재인데 아반떼 쿠페 역시 이 부분에서 메리트가 있다. 센터페시아는 디자인도 좋을뿐더러 사용의 편의성까지 흠 잡을 곳이 없다. 특히 대시보드 상단의 플라스틱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하위 모델보다 질감이 더 좋게 느껴진다. 마무리에도 빈틈이 없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시트이다. 시승차에 적용된 오렌지 색상의 가죽 시트는 시각적으로 아주 고급스럽다. 시트의 크기도 넉넉한 편이다. 이정도 되면 시트가 수동 조절인 게 어색한 정도다. 시트는 쿠션이 좀 있는 편인데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좀 더 단단한 편이 좋을 듯싶다. 그리고 시트 포지션이 높다. 가장 낮게 해도 머리카락이 천정에 조금 닿는다. 나보다 앉은 키가 더 큰 사람은 조금 답답할 수도 있다.

현대 차답게 편의 장비는 풍부하다. 스티어링 휠에는 열선 기능도 있으며 아반떼 쿠페에는 스포츠 페달도 기본이다. 풋 레스트의 크기도 넉넉하다. 스포츠 페달은 기능뿐만 아니라 시작적인 면에서도 좋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많은 버튼들도 현란하게 느껴진다.

2열 승차를 위해서는 시트백의 레버를 한 번만 잡아당기면 된다. 생각보다 공간이 커서 승하차가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2열의 무릎 공간도 겉에서 보는 것보다 넓다. 2열은 오히려 1열보다 헤드룸이 남는다. 시트의 쿠션도 좀 더 딱딱하다. 2열 시트는 6:4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새로 개발된 2리터 자연흡기 엔진이다. i40과 거의 같은 사양이지만 출력은 178마력과 175마력으로 조금의 차이를 뒀다. 승용차에 올라가는 2리터 엔진 중에서는 리터당 출력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고 출력은 6,500 rpm에서 나오는데 여기서 600~700 rpm만 회전수를 더 쓰면 리터당 100마력에 근접하게 된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 조합된다. 아반떼 쿠페에는 수동변속기도 있지만 자동과의 공인 연비 차이는 크지 않다.

2리터 엔진은 저속 토크가 조금 부족하다. 자연흡기의 리터당 출력이 높으면 아무래도 저속 토크가 부족하기 쉬운데 아반떼 쿠페 역시 그렇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약간의 지체 현상을 두고 가속한다. 대신 3,000 rpm 이상으로 회전수를 유지하면 출력에 맞는 힘이 나온다.

새 2리터 엔진은 확실히 고회전 지향이다. 고회전에서 더 강한 힘이 나오고 토크가 하강하는 느낌이 적다. 자동 변속 되는 시점까지 강하게 돌아간다. 그리고 고회전에서 연속으로 변속하면 클러치가 미끄러질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는 좋은 성능을 보인다. 깔끔한 변속 능력을 보인다. 차나 엔진의 성격을 보면 시프트 패들이 있어야 할 듯싶다.

과거의 2리터 엔진 준중형급은 기대와 달리 동력 성능이 시원치 않았다. 출력에 비해 가속 능력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아반떼 쿠페는 적어도 출력의 수치에 걸맞는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까지 원활하게 가속이 잘 된다.

1~4단에서의 최고 속도는 각각 60, 90, 130, 170km/h이다. 4단까지는 시원스럽게 가속된다. 최고 속도는 5단에서 나온다. 5단에서 회전수가 5,500 rpm이면 200km/h의 속도 제한에 걸린다. 더 이상은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는다. 엔진의 출력이나 가속되는 느낌을 보면 210km/h까지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계기판으로 200km/h일 때 내비게이션에 찍힌 속도는 196km/h로 오차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고속 안정성만 본다면 200km/h의 속도 제한을 더 낮춰야 한다. 고속에서는 직진 안정성이 떨어진다. 특히 바람이 불면 더 심하다. 바람 부는 날에는 모든 차가 불안정하지만 아반떼 쿠페는 유독 휘청거린다. 160km/h만 넘어도 직진 시 크게 불안하다.

그리고 최근의 여러 현대 차들처럼 측면 바람에 약하다. 보통 자동차는 자기보다 큰 차 옆으로 지나가면 밀리는 현상이 발휘하는데, 아반떼 쿠페는 비슷한 사이즈나 더 작은 차 옆으로 지나가도 밀린다. 아무리 개발 비용에 제한이 있는 차급이라고 해도 이정도면 생각 좀 해봐야 한다.

아반떼 쿠페는 전반적으로 보면 고속 안정성이 떨어지고 바닥으로 들어가는 바람이 많다고 느껴진다. 확실한 건 고속 안정성 향상에 돈을 덜 쓴 것이다. 아반떼 쿠페는 비교적 싼 차기 때문에 고속 안정성까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아반떼 쿠페가 주로 팔리게 될 미국과 한국은 고속 주행 성능이 중요한 시장도 아니다. 아반떼 쿠페는 비슷한 사이즈의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고속 안정성이 가장 처지는 편이다. 최고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면 직진 시에도 좌우로 쏠리는 느낌이 있고 이는 일반 운전자에게 불안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서스펜션도 새로 손을 봤다고 하는데 세단보다는 약간 단단해진 것 같다. 승차감은 크게 흠 잡을 곳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리어 서스펜션이 토션빔인 게 티가 나지 않는다. DS5 같은 차는 토션빔인 게 티가 많이 나는데, 이런 차를 생각하면 아반떼 쿠페는 세팅을 잘한 셈이다.

스티어링 휠은 약간 무거운 편이다. 쿠페니까 충분히 용인할 만한 수준이고 이 감각 자체는 세단보다 좋아진 것 같다. 브레이크는 감각이 약간 이상하다. 답력이 조금 딱딱한 편이고 익숙해지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반떼 쿠페의 포인트는 1.6리터보다 강한 2리터 직분사 엔진이다. 스타일링에서는 차별화가 힘들지만 엔진의 동력 성능에서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운동 성능에서는 쿠페에 기대하는 스포티함에 못 미칠 수 있다. 벨로스터가 다소 부담스럽고 아반떼가 밋밋하다면 아반떼 쿠페가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요제원 현대 아반떼 쿠페

크기
전장×전폭×전고 : 4,540×1,775×1,435mm
휠베이스 : 2,700mm
트레드 앞/뒤 : 1,551/1,564mm
공차중량 : 1,239kg
트렁크 용량 : 419리터
연료 탱크 용량 : 50리터

엔진
형식 : 1,999cc DOHC 4기통
보어×스트로크 : 81×97mm
압축비 : --
최고출력 : 175마력/6,500 rpm
최대 토크 : 21.3kg,m/4,700rpm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빔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15/45R/17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초
최고속도 : 200km/h(속도제한)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2.4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40g/km

시판가격 : 1,645~1,995만원

(작성일자 : 2013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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