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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3 재규어 XJL 3.0 수퍼차저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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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4-23 19:22:00

본문

2013년형 재규어 XJ는 새 파워트레인을 통한 성능과 연비 상승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새 3리터 수퍼차저 엔진은 저속에서부터 풍부한 토크를 발휘하며 고속까지 힘차게 뻗어간다. 이 정도라면 V8 자연흡기가 크게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롱 휠베이스 모델이니만큼 2열의 공간 확보도 탁월하며 다양한 편의 장비도 마련돼 있다. 약간의 변속기의 충격은 흠이 될 수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파워트레인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게 특징이며 이에 따라 모델 변경의 폭도 커지고 있다. 최근 나온 재규어랜드로버의 신차는 이전보다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

타타는 재규어랜드로버에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연 평균 15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하며 특히 새로운 시장에 보다 적극적이다. 중국의 경우 내년부터 현지 생산이 시작된다. 2015년에는 영국 울버햄튼에 새 엔진 공장도 오픈한다.

재규어랜드로버의 판매가 높아지면서 모기업인 타타의 순익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의 판매 대수는 11만 5,504대, 지난달 판매는 5만 3,772대였다. 전년 대비 각각 17%, 16%가 상승한 것이다. 1분기와 월간 판매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재규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재규어의 1분기 판매는 2만 210대, 지난달에는 9,856대가 팔렸다. 31%, 28%가 상승한 것이다. 랜드로버의 지난달 판매는 4만 3,916대로 창립 이후 최다 월간 판매를 기록했다. 1분기 판매도 15% 늘어난 9만 5,294대였다. 그리고 모든 지역과 모델에 걸쳐 골고루 판매가 상승한 게 특징이다.

지난달 중국 판매는 22% 상승한 8,487대, 이중 재규어는 2리터 터보와 3리터 수퍼차저 엔진이 추가되면서 판매가 91% 올랐다. 지난달 북미 판매 대수는 6.453대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판매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경제가 어려운 유럽 내 판매도 11%가 상승했다.

중국 생산이 시작되면 전체 볼륨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리와의 합작사는 장쑤 지역에 위치하며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이 시작된다. 연간 생산 규모는 13만대 수준이다. 초기 판매 목표는 랜드로버가 4만대를 넘을 정도로 비중이 높고 재규어도 2만대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는 작년 재규어 판매의 6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생산 규모를 25만대 수준까지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트렌드 중 하나는 소형화이다. 승용차와 SUV 모두 소형 모델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거나 개발 중이다. 재규어도 새 엔트리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재규어는 2008년 X 타입 단종 이후 후속 모델이 없는 상태이고 이에 따라 볼륨 확대에도 불리한 상황이다.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XF 아래급의 엔트리 모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새 엔트리 모델이 개발될 경우 차량 가격은 4만~5만 달러 사이가 될 전망이다.

투자가 이뤄지면서 파워트레인도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재규어 역시 다운사이징 엔진이 나왔다. 2013년형에 추가된 3리터 V6 수퍼차저는 V8 자연흡기를 대체하는 엔진이며 이를 통해 연비를 더욱 높였다. ZF의 8단 변속기에는 스톱-스타트도 추가됐다.

EXTERIOR & INTERIOR

스타일링이 크게 변한 현행 XJ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괜찮은 차다. 보닛의 굵은 주름은 전진감을 느끼게 하며 재규어 특유의 클래식한 요소도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릴의 경우 XJ 특유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시승차는 롱 휠베이스 모델이기 때문에 차체가 더 길어 보인다. 측면에서 보면 그 크기가 실감난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252×1,899×1,456mm, 휠베이스는 3,157mm이며 구형 대비 공기저항계수도 0.28로 대폭 감소했다. 타이어는 앞-245/45R/19, 뒤-275/40R/19 사이즈의 던롭 스포트 맥스 GT가 장착된다. 5리터 가솔린 모델과 같은 타이어이다.

요트를 연상케 하는 대시보드부터 각 계기들의 디자인까지 XJ의 실내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아래급 모델과 디자인과 소재부터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는 장점이다. 소재도 이전보다 부드러워진 것 같다.

실내는 고광택 하이 그로시 트림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가죽과 우드 같은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송풍구의 디자인부터 남다른 감각이다. 8인치 모니터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다수의 기능이 통합돼 있다. 자주 사용하는 오디오와 공조장치 버튼만 밖으로 꺼냈다. 모니터는 위치가 약간 낮은 감이 있다.

XJ는 계기판 전체가 디지털이다. 시동을 켜면 독특한 디자인의 계기판이 모습을 드러내며 시인성도 최고 수준이다. XJ의 계기판은 기본적으로도 시인성이 좋지만 시선을 집중하는 기능도 있다. 만약 속도계 바늘이 60을 가리키면 40~80 구간에 환하게 불이 들어온다. 그러니까 빠르게 속도를 파악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의 터치에 따른 타코미터의 바늘 반응은 여전히 늦다.

시트는 가죽의 질도 좋지만 착좌감 또 훌륭하다. 쿠션 앞부분이 별도로 슬라이딩 되기 때문에 허벅지 안쪽이 더욱 편하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디오와 핸즈 프리, 트립 컴퓨터, 열선 같은 다양한 버튼이 마련돼 있다.

롱 휠베이스 모델이기 때문에 2열의 레그룸은 충분 이상으로 넉넉하다. 다리를 꼬아도 될 정도의 레그룸이다. 거기다 2열을 위해서는 1열 시트 헤드레스트에 모니터가 개별적으로 있고 암레스트에는 탈착식 리모컨도 마련돼 있다. 트렁크 용량은 520리터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새로 개발한 3리터 수퍼차저와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새 3리터 수퍼차저 엔진은 V8 자연흡기를 대체하는 개념이며 340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8단 변속기는 ZF가 공급했다.

XJ의 성격에 맞게 아이들링은 정숙성은 탁월하고 당연히 진동도 없다. XJL 3.0 수퍼차저 모델은 렉서스처럼 극도의 정숙성을 추구한 모델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소리를 살리고 있다. 가볍게 가속하면 엔진과 배기음이 실내로 유입되는데 음색이 괜찮다. 반면 이전의 수퍼차저처럼 강하게 컴프레서가 돌아가는 소리는 조금 줄어든 듯싶다.

기존의 385마력 V8 사양보다 출력은 낮지만 초기 기동은 더 빠르다. V8 자연흡기는 어느 정도는 회전수를 올려야 했고 저속에서는 약간 지체 현상이 느꼈지만 XJL 3.0 수퍼차저는 초반부터 풍부한 토크를 발휘한다. 제원상 0→100km/h 가속 시간은 5.9초인데 체감은 더 빠르게 느껴진다.

고회전에서는 초기만큼은 인상적인 힘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토크 밴드도 넓은 편이다. 일반적인 운전자에게는 더 적합한 엔진 또는 세팅이며 추월 가속 시에도 빛을 발한다. 요즘은 말 안 하면 수퍼차저와 터보의 구분이 힘든 수준이다. 같은 엔진의 XF와 비교한다면 XJL은 컴포트 지향이다.

변속기가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됐지만 초반 기어비는 넓은 편이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70, 110, 160, 205km/이며 250km/h의 속도 제한은 5단에서 나온다. 5단에서는 회전수가 6천 rpm이면 계기판으로 240을 찍고 가속도 꾸준하게 이뤄진다. 나머지 6~8단은 상황에 맞는 항속 기어로 설정했다. 연비를 많이 고려한 세팅이다.

고속 안정성은 좋다. 큰 불안함 없이 편하게 크루징 할 수 있다. 반면 고속 주행 시 차체는 안정됐지만 뒤에서는 약간의 진동이 발생한다. 그러니까 B 필러 이후에서는 하체에서 올라오는 진동이 있어서 승차감이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ZF의 8단은 검증된 유닛이긴 한데 XJ에서는 D 모드에서도 조금의 충격이 있다. S 모드는 이해를 하지만 D 모드에서 고회전으로 변속하면 머리가 움직일 정도로 충격이 발생한다. 물론 일반적인 운전 상황에서는 매우 깔끔한 변속 능력을 자랑한다. S 모드에서는 변속기 프로그래밍이 한층 공격적으로 변한다. 브레이크 능력은 나무랄데가 없다. 단지 초반 세팅이 너무 민감한 면이 있다. XJL의 급을 생각하면 초기 반응이 민감한 편이어서 적응에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현행 8세대 XJ는 월등히 좋아진 상품성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2013년형 모델은 새 다운사이징 엔진과 8단 변속기 도입으로 인해 추가적인 상품성의 업그레이드를 이뤄내고 있다. XJ는 새 파워트레인 도입으로 인해 한층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주요제원 재규어 XJL 3.0 수퍼차저

크기

전장×전폭×전고 : 5,252×1,899×1,456mm
휠베이스 : 3,157mm
트레드 앞/뒤 : 1,626/1,604mm
공차중량 : 1,910kg
트렁크 용량 : 52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82리터

엔진
형식 : 2,995cc V6 DOHC 수퍼차저
보어×스트로크 : 84.5×89mm
압축비 : 10.5:1
최고출력 : 340마력/6,500rpm
최대 토크 : 45.9kg,m/3,500~5,000 rpm

변속기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
최종감속비 : 2.56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모두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45/45R/19, 275/40R/19
구동방식 : 뒷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5.9초
최고속도 : 250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8.4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213g/km

시판가격 : 1억 4,380만원

(작성일자 : 2013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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