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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기아 카렌스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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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4-30 02:15:03

본문

뉴 카렌스는 잘 만든 기아의 MPV이다. 우선 스타일링이 괜찮고 편의 장비도 가득하다. 한 마디로 경쟁력 있는 패키징이다. 1.7리터 디젤 엔진의 성능은 괜찮은 편이다. 뛰어나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처지지도 않는다. 일상 용도로는 무난한 성능을 보인다. 생각보다 고속 안정성도 좋다. 단점은 소리이다. 방음이 부족해서 엔진 소리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고 음색도 좋지 않다. 연비도 기대에 못 미친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초대 카렌스는 1999년에 나왔다. 해외 기준으로 C 세그먼트 MPV 또는 컴팩트 MPV이다. 유럽으로 한정하면 비교적 초기에 나온 MPV이다. 유럽의 소형 MPV는 2000년대 초반부터 불이 붙기 시작해 한동안 여러 신차들의 출시가 이어졌다. 지금은 한 단계 작은 B 세그먼트 또는 소형 SUV가 트렌드이다.

카렌스 같은 MPV는 승용차가 베이스이다. 플랫폼을 같이 쓰기 때문에 승용차와 큰 차이 없는 운전 감각을 보인다. 초대 카렌스는 세피아와 플랫폼을 공유했고 이번에 출시된 4세대는 씨드, i30과 공유한다.

보통 내수와 수출 모델의 차명은 다르다. 카렌스도 해외에서는 거의 론도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미국에는 2006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초반에는 반응이 괜찮았지만 2008년에는 판매가 감소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북미에서는 5인승과 함께 7인승도 팔렸다. 유럽에도 7인승 모델이 나온다.

초기의 카렌스는 풀 모델 주기가 빨랐다. 1999년 초대 모델이 나온지 3년 만에 2세대가 나왔다. 그리고 2006년에는 3세대가 나왔고 7년 만에 4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갈수록 모델 체인지 주기가 늘어나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뉴 카렌스의 코드네임은 RP로 개발에는 51개월이 소요됐다. 카렌스의 주력은 해외이다. 올해 예상 판매 대수는 국내 2만 1,000대, 해외 5만 6,000대이며 내년에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1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한다.

뉴 카렌스에는 1.7리터 VGT와 2.0 LPI 엔진이 올라간다. 1.7리터 디젤은 i40에 선보인 엔진이며 2.0 LPI 엔진의 경우 이전보다 출력과 토크는 각각 12%, 6%가 상승했고 연비도 17%가 좋아졌다. 현대 LPG 엔진도 과거보다 경쟁력이 크게 좋아진 게 사실이다. 이와 함께 뉴 카렌스에는 편의 장비의 수도 대폭 늘었다.

EXTERIOR

확실히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다. 회사 간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공유가 잦아지고 품질 차이가 좁혀지면서 디자인이 더 중요해졌다. 디자인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야 하고 개성을 살려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얼굴과도 같아서 소비자의 선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기아의 최근 디자인은 상당히 괜찮다.

뉴 카렌스의 디자인은 K5 이후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K5 이후에는 기대에 못 미쳤다가 모닝부터 다시 괜찮아 보인다. 카렌스의 디자인은 겉으로 보기에 차급보다 고급스럽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다. 미끈하게 잘 빠진 디자인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K9에서는 매우 어색했던 새 디자인의 그릴은 카렌스에는 잘 어울린다. 애초에 승용차보다는 카렌스 같은 MPV에 더 적합한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비슷한 디자인의 그릴은 K9에서는 부담스러웠지만 카렌스에서는 거부감이 없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옆에서 보면 사이드라인의 굴곡이나 디테일은 비교적 얌전한 편이다. 벨트라인이 높아서 유리의 면적도 크지는 않다. 대신 윈드실드의 면적이 넓다. 파노라마 선루프 때문에 앞유리가 더 커보이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 나온 신차의 트렌드 중 하나는 휠베이스는 늘리고 전고는 낮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나온 신차 중에서는 전장이 줄어든 차도 은근히 많이 있다. 카렌스도 여기에 해당된다. 신형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525×1,805×1,610mm, 휠베이스는 2,750mm로 구형(4,545×1,820×1,650mm, 2,700mm)보다 짧고 낮아졌다. 전폭이 줄어든 경우는 많지 않지만 구형의 경우 다소 과장되게 부풀린 느낌이 있었다. 타이어는 225/45R/17 사이즈의 금호 솔루스 KH25이다.

INTERIOR

카렌스에도 당연히 키리스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가깝게 다가서면 접혔던 사이드미러가 펴지고 도어록까지 해제는 되지 않는다. 도어록은 고무 버튼을 눌러야 한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시동을 끄고 버튼을 누르면 문이 잠기고 사이드미러가 접힌다. 키리스 시스템이 있는 차의 경우 직접 차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카렌스 같은 방식이 가장 좋아 보인다.

실내는 흠 잡을 곳이 없다. 디자인이며 실내의 소재까지 기대만큼의 품질을 일궈냈다. 특히 소재의 질감은 차급 이상이다. 대시보드 플라스틱이나 버튼, 메탈 트림의 질감이 아주 좋다. 아이러니하게도 현대나 기아, 포드 같은 대중 브랜드의 모델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급보다도 실내 질감이 좋은 경우가 있다.

대시보드가 평탄해서 전방의 시야는 상당히 좋다. 대시보드 디자인은 좀 특이하다. 보통은 굴곡이 있지만 카렌스는 평평하다. 모니터의 인터페이스나 공조장치의 디자인은 다른 기아차와 흡사하다. 공조장치 아래에는 시거잭이 두 개가 마련된 게 눈에 띈다.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시거잭이나 USB의 개수도 중요해 보인다.

편의 장비는 그야말로 풍부하다. 1열 시트 모두 3단계 냉난방 시트가 있으며 스티어링 휠에는 열선 기능도 있다. 이쯤 되면 시트가 전동이 아닌 게 어색할 정도다. 시트 위치는 높은 편이다.

다른 현대, 기아 차처럼 스티어링 컬럼에는 많은 버튼들이 배치돼 있다. 어지간한 기능은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조작할 수 있다. 계기판은 심플한 디자인이며 가운데 위치한 액정을 통해 순간 연비와 평균 속도, 주행 시간, 주행가능거리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티어링 칼럼 좌측에는 열선과 ESC, 액티브 에코 버튼이 있다.

2열의 무릎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무릎과 시트 사이에 공간이 남는다. 2열 시트는 포지션이 낮다. 보통은 2열 시트를 약간 높게 하지만 카렌스는 1열과 거의 같다. 이 때문에 2열 승객의 시야가 제한될 수 있다. 2열 시트는 레버 한 번만 당기면 접을 수 있다. 폴딩 레버가 시트의 어깨에 있으면 더 좋을법 했다. 2열 승객을 위해 센터 콘솔 뒤에도 시거잭 하나를 마련했다. 2열 유리에는 블라인드가 있으며 시트에는 열선 기능도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92리터, 2열을 모두 접으면 1,650리터로 늘어난다. 트렁크는 이단이어서 커버를 열면 더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있고 좌우에도 작은 수납함이 있다. 그리고 휠하우스에도 짐을 고정할 수 있는 스트랩이 두 개씩 마련된다. MPV인 것을 감안해 세심하게 배려한 느낌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1.7리터 디젤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33.0kg.m이다. 1.7 VGT는 유럽에서 로우 & 하이 파워 두 가지 버전이 출시되는데 국내에는 140마력 버전만 나온다.

카렌스 디젤이 조용한 차는 아니다. 공회전에서도 엔진 소리가 잘 들리고 가속하면 비례해 커진다. 그리고 엔진 음색 자체가 좋지 않다. 사람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운 소리가 될 수도 있다. 대신 진동 대책은 좋다.

동력 성능은 일상용도로는 충분하다. 디젤 특유의 토크로 뭉클하게 나가는 타입은 아니지만 고속 영역 이전까지는 반응도 괜찮다. 한국은 성능에 대한 제원이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유럽에서 팔리는 같은 사양의 모델은 0→100km/h 가속 시간이 11.6초다. 순발력 자체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어비는 타이트한 설정이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40, 65, 95, 130km/h로 초반 기어비가 붙어 있다. 5단에서는 180km/h 가까이에서 6단으로 넘어가고 따라서 186km/h의 최고 속도는 톱 기어에서 나온다. 계기판 상으로 190km/h을 찍기가 쉽지는 않다. 5단부터는 가속력이 많이 둔화된다.

의외로 카렌스의 고속 안정성은 좋다. 바로 전에 시승했던 아반떼 쿠페가 나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고속 주행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편하게 직진할 수 있고 완만한 코너도 부드럽게 통과한다. 운전대의 감각도 나쁘지 않다. 타이어는 정말 소리가 일치감치 난다. 타이어 소리 때문에라도 운전을 조심히 하게 될 듯하다. 측면 그립이 부족하다.

카렌스의 스티어링 휠은 노멀과 컴포트, 스포트 3가지 모드가 있다. 스포트는 무거워지고 컴포트는 가볍다. 노멀은 중간이다. 스포트로하면 주차할 때 약간은 무거울 수 있고 컴포트로 고속 주행하면 운전대가 가벼운 감이 있다. 신경 안 쓰고 탄다면 그냥 노멀이다. 확실히 고속으로 달릴 때는 스포트가 더 편하고 회전할 때 반응이나 감각도 좋다. 주행에서 특징 중 하나는 소리이다. 가속이나 감속할 때 생소한 소리가 난다. 특히 감속할 때 소리가 더 크다. 처음에는 항공대 근처여서 비행기가 따라오는 줄 알았다. 어느 부분에서 발생하는 건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확실히 신경이 쓰이는 소리이다.

카렌스 1.7 VGT는 6단으로 풀 가속을 하면 실 연비가 7~8km/h를 가리킨다. 같은 조건이라면 2리터 디젤 엔진의 승용차도 비슷한 실 연비를 보인다. 요즘 디젤차는 다들 효율이 좋아서 어지간해서는 연비 자체를 강력한 메리트로 내세우기는 어렵다.

카렌스 1.7 VG의 공인 연비는 13.2km/L이다. 엔진도 크고 차체도 훨씬 큰 520d(16.4km/L)보다 낮은 건 생각해볼 문제다. 그리고 같은 엔진의 i40보다도 떨어진다. 카렌스는 괜찮은 안팎 디자인과 편의 장비가 큰 메리트이다. 이 부분은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연비 또한 확실히 기대에 못 미친다.

주요제원 기아 카렌스

크기
전장×전폭×전고 : 4,525×1,805×1,610mm
휠베이스 : 2,750mm
트레드 앞/뒤 : 1,573/1,586mm
공차중량 : 1,520kg
트렁크 용량 : 492리터(2열 폴딩 시 1,65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58리터

엔진
형식 : 1,685cc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77.2×90.0mm
압축비 : 17.0:1
최고출력 : 140마력/4,000 rpm
최대 토크 : 33kg,m/1,750~2,500 rpm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4.639/2.826/1.841/1.386/1.000/0.772
최종감속비 : 2.885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CTBA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11.6초
최고속도 : 186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3.2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50g/km

시판가격 : 2,085~2,715만원
(작성일자 : 2013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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