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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우디 A4 3.0 콰트로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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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2-12-05 10: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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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위해 길들여진 야생마

오늘날의 아우디가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삼고 있는 것은 메르세데스와 BMW다. A4의 경우 아예 C클래스와 3시리즈를 공략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것이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 당시는 따라잡는다는 자세였는데 지금은 추월한다는 의지를 내 비추고 있다. 그런 아우디의 의도는 뉴 A4나 A6의 차만들기를 보면 더욱 확실해 진다. 모든 면에서 메르세데스와 BMW를 철저히 벤치마킹한 흔적이 보인다. 모델 라인업 구성까지 같은 내용을 취하고 있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nodikar@megauto.com)

초대 A4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아우디는 2대째로 진화하며 더욱 과감하게 메르세데스와 BMW를 공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A4를 좀 더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뜯어 보면 분명해진다. 지금까지 7년이라는 세월동안 활약을 해온 초대 A4는 그 보디 사이즈를 전 모델인 80의 그것에 비해 아주 커진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는 전폭에서만 30mm 정도였고 그동안 사용해오던 5기통 엔진을 카탈로그에서 제외해 그만큼 실내장을 연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이유에서 전장과 휠 베이스에 관해서는 거의 확대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뒷좌석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 가운데 3시리즈와 C 클래스 모두 보디 사이즈를 확대했다. 그래서 A4는 풀 체인지를 하면서 크기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폭은 라이벌보다 넓고 휠 베이스는 가장 짧다

기존 모델에 비해 60mm 가 길어진 전장, 1765mm라고 하는 전폭은 C클래스보다 10mm 넓은 3시리즈를 상호한다. 휠 베이스는 20mm 연장했지만 3시리즈보다는 80mm, C클래스보다는 70mm 가 짧다.

엔진을 프론트 오버행 마운트로 하고 그 후방에 트랜스미션을 배치한 A4의 레이아웃에서는 앞바퀴를 극단적으로 앞으로 밀면 드라이브 샤프트를 무리없이 처리하는 것이 곤란해지고 만다. 이 자동차의 숏 휠 베이스에는 FF 베이스 차량이면서 FR의 벤츠와 BMW를 다시 보게 한다는 종래 A4에서 이어받은 의지와 열의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A4의 리어 시트에 앉아 보면 넉넉한 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종래형에 비해 훨씬 여유가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다. 뒷좌석도 막연히 비싼 차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항상 기능적인 면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스포티 감각을 중시한 독일차다움을 유지했던 기존 모델과는 어딘지 다른 분위기가 다가온다. 분명 기술적인 진보가 있었음을 주장하고 있지만 거기에 일종의 지적 감각을 살리고자 하는 흔적이 배어있다고나 할까? 아우디만의 스타일링상 독특한 아이덴티티라고 주장하는 듯한 그 무엇과 반드시 일치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게 하는 것 같다.

어쨌든 바느질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는 시트의 감성품질은 역시 빈틈없는 독일 메이커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변함없는 직선형이 대시보드를 가로지르고 있다. 전체적으로 통일된 분위기를 위해 간결하게 정리된 디자인이다. 파워 윈도우 스위치의 터치감은 별로다.

A4의 라인업은 네 종류가 있다. 2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한 FF모델의 2.0과 2.0SE, 3리터 V6 엔진을 탑재한 4WD 3.0 콰트로와 3.0 콰트로 스포츠다. 직렬 4기통에는 멀티트로닉이라고 불리우는 CVT가, V6에는 티프트로닉에 스포츠 모드가 설정된 5단 AT가 조합된다.

3.0 콰트로는 2.4콰트로와 달라진 내용이 있다. 우선은 익스테리어의 경우 제논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있고 거기에는 헤드램프 워셔 기능도 추가되었다. 인테리어에는 프론트가 스포츠 시트로 되어 있으며 리어 시트는 폴딩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었다. 세명분의 메모리 기능도 새로이 추가된 내용이라고 한다. 대시 보드쪽에서는 온보드 컴퓨터가 추가되었으며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새롭게 적용되어 있다.

물론 최강파워를 소화하기 위한 스포츠 서스펜션의 채택은 당연한 선택이다. 발진시의 진중함은 여전하고 발진 가속의 폭발적인 감각은 발군이다. 거침없이 뻗어 가는 추진력은 가슴을 뻥 뚫어 주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이 A4의 장기는 고속 주행시, 그리고 코너링시에 돋보인다. 동급의 독일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스티어링 특성이 안정감을 높여준다. 더구나 코너링시의 로드 홀딩력은 진화된 콰트로 시스템의 진가를 그대로 만끽하게 해준다.

아우디의 콰트로 컨셉트는 고성능 승용차에 4WD 시스템을 채용해 좋은 포장도로 노면에서도 상시 4WD로 주행한다고 하는 발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속 주행을 전제로한 승용차를 위한 4WD 시스템을 콰트로 컨셉트다. 콰트로 컨셉트, 즉 상시 4WD에서는 네 바퀴의 타이어가 균등하게 구동력을 분담하기 때문에 그만큼 타이어의 부담이 적고 가속에서도 코너링에서도 두바퀴 굴림방식보다 더 빠르고 보다 안정되게 주행할 수가 있는 것이다.

콰트로의 컨셉트가 완성된 80년 이후 벌써 수차례 진화를 해 온 아우디 콰트로는 지금 5세대에 이르고 있다. 90년대 후반 메르세데스와 보쉬의 전자제어기술에 의해 인간의 드라이빙을 지원하고 자동차의 운동 전체를 보다 안정되게 컨트롤하는 것을 목표로 한 시스템,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가 등장했다. 그 ESP가 안정성이 높은 콰트로 시스템과 조화를 이루어 궁극적인 예방안전이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콰트로의 선진성은 가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코너링시 너무 안정적으로 회전을 하기 때문에 약간은 다이나믹한 반응을 보이는 모델을 기대한 사람들의 생각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승차감도 일본차의 소프트함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약간 딱딱한 감을 줄 것이고 요철에 대한 반응도 민감함 편이다.

하지만 노면의 상태가 좋지 않는 포장도로에서의 위험을 커버해 주는 주행력은 다른 설명이 필요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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