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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폭스바겐 7세대 골프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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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7-04 0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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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디부터 막막해진다. 무엇을 써야 할지가 아니라 할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이다. 폭스바겐 골프. 1974년 데뷔 이후 6세대 모델까지 전세계에 2,913만대가 판매된 밀리언셀러 중의 밀리언셀러. 굳이 해외시장의 평가를 살펴보지 않아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룬 일들을 살펴봐도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해치백은 성공할 수 없다는 불문율을 깨고, 디젤차는 인기없다는 편견을 깨고, 작은 차는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깬 자동차, 폭스바겐 골프. 그 7세대 모델을 아름다운 풍광의 거제도 일대에서 시승했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진행된 7세대 골프의 프리젠테이션 영상에서 폭스바겐의 기술 개발 부분의 수장을 맡고 있는 닥터 하켄 베르그는 인상적인 표현을 전했다. 바로 ‘프리미엄의 민주화’가 그것이다. 민주화라는 단어를 잘 못 사용했다가 곤혹을 치루고 있는 한 아이돌 맴버가 잠시 생각나기도 했지만, 프리미엄의 민주화라는 표현만큼 골프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 문장도 없을 것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모든 소비자가 고르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골프의 사명이자 폭스바겐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인 것이다.

7세대 골프를 소개하는 폭스바겐 관계자들의 모습에는 단순히 상품을 포장하기 위한 얘기가 아닌 진정한 ‘자신감’이 묻어 난다. 그러한 표현들이 콧대 높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미 이전 세대의 골프에서 느낀 완성도, 상품성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외매체를 통해 접한 폭스바겐의 한 엔지니어는 이런 말을 전했다. “’선진국의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양질의 이동성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골프의 사명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굳은 날씨를 걱정하며 도착한 행사장에는 20여대의 7세대 골프가 빗방울을 잔뜩 뒤덮고 도열해 있었다. 분명 달라지긴 했는데 쉽사리 변화된 디자인을 단박에 알아차리긴 어렵다. 다시 천천히 시선을 움직이자 하나 둘 그 변화의 모습이 확인된다. 새로운 골프를 볼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이 급의 모델들에서는 느끼기 힘든 완성도를 확인하게 된다. 외부 패널들은 아주 작은 틈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보닛에서부터 측면 라인으로 이어지는 프레스로 조형된 케릭터 라인들의 완성도는 골프 가격의 두배를 넘어서는 세단들의 그것과도 견줄 만 하다. 월평균 6만대를 생산해내는 양산자동차라는 데까지 생각이 이르자, 깊은 한숨이 나올 정도로 훌륭하다.

전면부에서는 헤드램프의 변화가 보인다. 살짝 아래로 내려온 라인이 더해진 헤드램프로 인해 사그릴이 상대적으로 날렵해 보인다. 안개등의 디자인도 동그란 형태에서 각진 네모형태로 변화해 날씬해진 인상을 주고 있다. 여기에 좀 더 깊고 날카롭게 새겨진 보닛 위의 라인은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을 더 넓게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주고 있다. 실제 전폭이 13mm 넓어지긴 했지만 눈으로 짐작케 하는 크기의 변화는 몇가지 요소의 변화만으로 더 크게 느껴진다.

측면에서는 확실히 더 날렵하게 변화한 디자인이 느껴진다. 이전 모델보다 전고가 28mm 낮아진 영향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은 A필러의 경사각이 5도 정도 더 낮아졌기 때문이다. 낮아진 A필러의 각도로 시로코를 떠올리게 하는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특징적인 C필러의 형태는 여전히 긴장감을 전한다. 4세대 모델부터 더욱 선명한 활시위 형태로 선보인 이 디자인은 날렵해 보이는 측면 케릭터 라인을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이전 세대에서는 리어램프가 C필러 라인을 살짝 넘어오는 모습이었지만 7세대 모델에서는 4세대, 5세대 모델과 같이 라인의 경계선과 맞물리는 모습이다. 7세대 골프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다시금 간결해지는 형상으로 변화했다.

실내의 변화는 외관의 변화보다는 다소 화려한 모습이다. 화려하다는 말은 이전 세대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표현이고 여전히 골프의 인테리어는 간결하고 심플하다. 계기판에 나오는 폰트라든가 계기판의 형태, 공조장치의 구성 등은 선대 모델과 유사하지만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패널이 피아노 블랙으로 통합되어 있다. 모든 장치의 구성이 운전자를 감싸듯 배치되어 있다. 6세대 모델과 가장 달라진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 부분을 꼽을 수 있겠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창에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터치스크린이 장비되어 있다. 화면 근처에 손만 가져다 대면 입력버튼이 화면상에 떠오르는 방식이다. 평소에는 좀 더 넓은 화면을 보다가 조작을 위해 손을 가져가면 화면에 손이 닿기 전에 미리 입력 버튼이 화면상에 표시된다. 9월에 출시되는 2.0 TDI 모델에는 ‘디스커버 프로’ 라고 하는 업그레이드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여기에는 한국형 네비게이션과 아이팟 연결 케이블 등이 포함된다. 현재 출시된 모델은 AUX단자와 블루투스로 외부기기에 연결이 가능하다.

7세대 골프는 전장, 전폭, 전고 모든 부분에서 늘어났지만 한번에 이것을 느끼기엔 어려웠다 하지만, 실내에 들어서자 이러한 변화가 확연히 느껴진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좌우공간이나 무릎 공간이 2~3cm 증가했다.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길이이지만 전측면에서 모두 늘어나 체감하는 공간의 변화는 더욱 크다. 적재공간도 30리터가 늘어난 380리터이다.

거제도로의 시승이 시작되기 바로 전 7세대 골프에 새롭게 탑재된 안전장비인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MCB의 시연과 체험이 진행되었다. MCB는 사고시 1차 충돌 이후 발생하는 2차 충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롭게 탑재된 안전장비이다. 예를 들어 2차선을 달리다 오른쪽의 가드레일에 충돌한 차량이 방향을 잃고 1차선까지 미끄러져 나란히 달리던 차와 추돌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 때 1차 충돌의 충격을 감지한 MCB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시속 10km/h로 감속할때까지 자동적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대부분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차 충돌에서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거나 상황판단이 둔해진 상황에서 풀브레이킹을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래의 시연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운전자가 느끼기 어려운 안전장비이다.

김해공항 인근에서 거제도의 목적지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는 시승코스는 새로운 골프를 시험해보기 좋은 코스였다. 거제도로 진입하는 거가대교 전까지는 고속주행코스를 거제도로 진입해서는 해안도로와 산을 지나는 와인딩코스로 구성되었다.

주행을 시작하자 가장 먼저 느껴진 변화는 정숙성이다. 연비 좋고 잘 달리기로는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골프였지만 ‘디젤인데 시끄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라고 답했던 일이 떠오른다. 이젠 그런 대답이 필요 없어졌다. 엔진의 진동이나 내부로 들어오던 엔진음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차량 하부에서 전해지던 노면음까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전 모델이 10의 볼륨으로 음악을 들어야 했다면 이젠 5의 볼륨만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1차선의 코너가 많은 와인딩코스에 진입해 새롭게 장착된 ‘드라이빙 프로필’ 기능을 확인해 보았다. 이름도 거창한 이 기능은 아우디의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과 같이 에코/노멀/스포츠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각 모드별로 엔진과 스티어링, 프론트 라이트, 공조장치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동급 차량이 갖출 수 있는 최상의 옵션들이 신형 골프에는 만재해 있다.

시승은 1.6 TDI 블루모션과 2.0 TDI 블루모션, 두 종의 차량을 번갈아 시승하는 코스로 이루어졌다. 두 모델의 출력차이는 45마력. 수치상으로는 제법 큰 차이이긴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1.6 TDI 모델이라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토션빔이 적용된 1.6 TDI 모델도 토션빔의 선입견을 과감히 깨부순다. 와인딩코스를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몇 차례 요철을 밟고 미끄러질만한 상황을 연출해봤지만 쉽사리 움켜진 도로를 놓지 않는다. 날카롭게 코너를 파고드는 모습은 아니지만 한계상황까지 끈덕지게 도로를 움켜쥔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100KG을 감량한 자동차의 강성이 이 정도라는 사실에 다시 놀란다.

폭스바겐 그룹의 전륜 구동 차량들, 다시 말해 폴로에서부터 파사트까지 공통된 모듈로 만드는, MQB전략의 첫번째 모델이 바로 7세대 골프이다. MQB전략의 핵심은 더 싸게 더 빠르게 차량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형 골프의 생산시간은 구형보다 30% 단축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이 골프의 역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그리 즐거운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물론, 폭스바겐 그룹이나 주주들에게는 기쁜 소식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러한 혁신적인 자동차 만들기의 선두에 서게 된 골프는 완성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6세대 골프를 뛰어넘는 진화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골프보다 더 잘 달리고 더 완성도 높은 차량은 많다. 하지만, 골프만한 상품성을 가진 차량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상품성이란 좋은 가격과 좋은 품질이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제 갓 시장에 나온 7세대 모델을 타면서 과연 8세대 모델은 또 얼마나 변화할 것인가 라는 너무도 때이른 생각이 든다. 새로운 골프를 만날 때마다 미래의 골프를 상상하는 것. 골프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주요제원 폭스바겐 7세대 골프

크기
전장×전폭×전고 : 4,255×1,790×1,452mm,
휠 베이스 2,637mm
트레드 앞/뒤 : 1549/1520mm
공차중량 : 1,288kg
연료탱크 용량 : 50 리터
트렁크용량 : 380리터

엔진
형식 : 1,598cc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최고출력 : 105ps/3,000~4,000rpm,
최대토크 : 25.5kgm/1,500~3,500rpm,

형식 : 1,968cc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최고출력 150ps/3,500~4,000rpm,
최대토크 32.6kgm/1,750~3,000rpm
보어×스트로크 : 81.0×95.5mm
압축비 : ---
구동방식 : FF

트랜스미션
형식 : 7단/6단 DSG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빔,멀티 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ABS)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 ---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10.7 / 8.6초
최고속도 : 192 / 212km/h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복합 18.9km/l , 복합 16.7 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01g/km, 116g/km

시판 가격
골프 1.6 TDI : 2990만원
골프 2.0 TDI : 32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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