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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LR-V8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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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8-26 23:57:07

본문

랜드로버의 뉴 레인지로버 V8 수퍼차저는 럭셔리 고성능 SUV이다. 레인지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움에 510마력이라는 고성능을 더했다. 순발력도 빠르지만 고속에서의 재가속력도 눈에 띄는 점이다. 온로드 성능이 좋아지긴 했지만 510마력은 레인지로버의 성격에 비해 넘치는 감이 있다. 실내의 공간이나 편의성, 호화로움은 랜드로버라는 이름값에 맞는 수준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1948년 설립된 랜드로버는 가장 역사가 깊은 오프로더 제조사이다. 랜드로버의 특징은 단순히 성능 좋은 오프로더가 아니라 럭셔리 SUV를 만든다는 점이다. 이렇게 특징적인 차만들기는 많은 마니아를 낳았고 여전히 럭셔리 오프로더 부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랜드로버의 기함은 레인지로버이다. 1970년 데뷔한 이해 굳건하게 랜드로버의 기함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초대 레인지로버는 1970년 데뷔해 1996년까지 생산됐다. 오프로더 또는 SUV의 모델 체인지 주기가 긴 것을 감안해도 새 모델 데뷔가 늦었던 셈이다. 그만큼 이전의 랜드로버는 소량 생산이었다.

1987년 이전까지 랜드로버는 비공식 루트를 통해 미국에 판매됐다. 미국에 런칭된 때가 1987년이었고 1993년까지는 레인지로버 한 차종만 판매됐다. 그리고 1993년에 디펜더 110과 디스커버리가 출시되면서 볼륨이 늘어나기 시작됐다.

21세기의 랜드로버는 90년대와는 매우 다르다. 가장 달라진 게 공격적인 모델 라인업이다. 일반 브랜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가짓수가 적지만 이전에 비한다면 라인업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레인지로버의 경우 온로드 성능을 강화한 레인지로버 스포트가 특징적인 모델이다. 2005년 나온 레인지로버 스포트는 랜드로버의 변화를 알리는 아이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세대는 1994~2002년까지 생산됐고 BMW의 디젤과 로버의 V8 가솔린 엔진을 사용했다. 이때만 해도 자동변속기는 4단 자동이었다. 3세대는 2002년 데뷔해 2012년까지 생산됐다. 3세대는 중간에 현재의 디자인 랭귀지가 적용됐으며 변속기도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풀 모델 체인지에 가까운 부분 변경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현행 모델인 4세대는 작년의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플랫폼이다. 보디 온 프레임 대신 모노코크로 갈아탔다. 앞으로 나올 디스커버리와 디펜더도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차체 중량도 400kg 내외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랜드로버의 올해 상반기 판매는 17만 2,554대로 11%가 올랐고 레인지로버의 경우 데뷔 후 짧은 기간에 2만 2,000대가 판매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EXTERIOR

외관의 스타일링은 구형의 디자인을 이어받고 있다. 풀 모델 체인지라고 생각할 때 변화의 폭은 적은 편이다. 정확히 말해 각진 전전 세대의 틀을 지키고 있지만 세부적인 디자인을 다듬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디테일을 다듬었다고 하기에는 지금의 레인지로버는 큰 변화가 있다.

바로 전 모델에 비하면 외관 디자인은 개선의 수준이지만 내용 면에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뉴 레인지로버는 모노코크 플랫폼으로 갈아탔다. 알루미늄 모노코크 플랫폼으로 갈아타면서 가장 큰 이점은 역시 무게이다. 구형 대비 무게가 420kg이나 감소했고 이로 인해 평균 연비는 9% 상승, CO2 배출량은 22%가 감소했다. 파워트레인의 효율도 좋아지긴 했지만 경량화가 연비 상승의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모노코크 플랫폼이 적용돼서 그런지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기존의 육중했던 느낌보다는 날렵하면서도 어딘지 도회적인 감각이 있다. 에어로다이내믹의 경우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랜드로버에 따르면 뉴 레인지로버는 가장 진보한 에어로다이내믹이 적용된 모델이다. 참고로 시승차인 5리터 수퍼차저의 공기저항계수는 0.36, 엔트리 모델인 3리터 V6는 0.34이다.

타이어는 275/45R/21 사이즈의 콘티넨탈 크로스콘택트이다. 보통의 자동차라면 21인치 휠이 초대형으로 느껴지겠지만 레인지로버에는 최소 사이즈로 보인다. 뉴 레인지로버의 오토바이오그래피 모델은 22인치 알로이 휠이 기본이다.

INTERIOR

실내에 앉았을 때 처음으로 와 닿는 부분은 시트이다. 시트가 상당히 편하다. 레인지로버의 시트는 쿠션의 좌우 지지가 좋다고 하기 보다는 앉은 부분이 낮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유야 어쨌든 시트 자체의 안락함은 상당히 좋다고 할 수 있다. 포지션이 높아서 시야가 탁 트인 것도 장점이다. 레인지로버의 시트 포지션은 다른 SUV 대비 90mm가 높다. 거기다 시트에는 냉난방은 물론 마사지 기능도 마련돼 있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한층 간결해졌다. 많은 버튼들이 모니터로 통합됐다. 버튼의 수가 구형 대비 50% 줄었다. 버튼이 많은 것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요즘의 추세가 버튼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버튼이 줄어서 주행 중에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주행 중에 시트의 마사지 기능을 실행하고 싶으면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마사지 버튼이 시트에 붙어 있는 게 한층 쉽다.

모니터 좌우에는 큰 메뉴 버튼이 배열돼 있다. 각 버튼을 누르면 세부적인 메뉴로 들어가고 다양한 기능 또는 세팅을 모니터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실내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모니터의 폰트가 예쁘지 않은 것이다. 무리하게 사진을 키운 것처럼 폰트가 뚜렷하지 않다. 레인지로버처럼 덩치 큰 SUV에게 서라운드 카메라는 대단히 요긴한 장비이다. 좌우의 상황이 한 눈에 들어온다.

모니터 하단에는 공조장치 패널이 마련된다. 바람세기나 온도 조절이 다이얼식이라 사용하기가 좀 더 편하고 별도의 액정도 달려 있다. 기어 레버 주위는 디자인이 현란하다. 재규어랜드로버의 특징인 로터리식 기어부터 4WD 시스템, 차고 조절 등 많은 버튼이 배치돼 있다. 버튼이 많지만 기존의 디자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법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와 가깝게 붙어 있는 컵홀더의 위치조차 좋다. 정사각형 모양의 콘솔박스는 냉장고의 기능도 같이 한다. 여름에 고마운 장비이다.

4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은 큼직하다. SUV의 스티어링 휠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디자인이다. 스포크 양쪽에는 트립 컴퓨터와 ACC, 열선, 전화 같은 다양한 버튼이 마련된다. 높이와 길이 조절도 당연히 전동식이다.

계기판은 전체가 디지털이고 시인성이 좋다. 빨간 바늘의 작동이 아주 부드럽지는 않지만 시각적인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계기판이다. 가운데 액정을 통해서는 트립 컴퓨터 등의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도어 트림의 디자인도 다른 차와는 약간 다르다. 보통은 윈도우 스위치가 중간의 손잡이 부분에 있는데 레인지로버는 창문턱에 있다. 익숙해지기까지는 몇 번의 헛손질을 한다. 그리고 도어 포켓도 2단이다. 길쭉하게 열리는 별도의 수납공간이 요긴해 보인다. 참고로 글로브박스도 위아래로 열리는 2단이다. 위에는 3개의 헤드폰이 수납돼 있다.

2열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기본적인 공간도 넓지만 슬라이딩이나 폴딩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2열 레그룸의 경우 구형 대비 레그룸이 118mm가 늘어났고 시트에도 별도의 버튼이 달려 있다. 그리고 2열 승객을 위해서 따로 공조장치 패널을 마련해 놨다. 1열 시트 헤드레스트에는 모니터가 달려 있고 암레스트에 있는 리모컨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트렁크에도 2열 시트를 밀고 접을 수 있는 버튼이 있다.

키가 큰 SUV이기 때문에 타고 내리기가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별도의 발판도 마련했다. 차문을 열면 바닥에서 긴 발판이 튀어나오고 닫으면 다시 들어간다. 굳이 비교하자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발판이 더 튼튼하고 흔들림이 없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510마력의 힘을 내는 5리터 V8 수퍼차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다. 이 수퍼차저 엔진은 63.8kg.m의 최대 토크가 2,500~5,500 rpm 사이에서 나올 정도로 토크 밴드가 넓다. 변속기는 ZF가 공급했다.

레인지로버는 디젤도 조용하지만 가솔린 모델의 공회전 정숙성은 더 좋다. 가속 시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면 볼륨도 따라서 커지는 것에 반해 음색은 부담스럽지 않다. 박력 있는 엔진 사운드가 들려온다. 뉴 레인지로버는 전반적인 방음 대책 자체가 좋다. 도어를 봐도 안쪽에 흡음재가 별도로 붙어 있다. 그리고 주행 중에도 소음 차단 효과가 대단하고 키가 큰 SUV로서는 바람 소리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흠이라면 약간의 잡소리이다. 간헐적으로 안전벨트 잠금 장치에서 잡소리가 들린다.

지금의 랜드로버는 이전처럼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했던 시절과는 딴판이다. 특히 파워트레인이 업그레이드 되면서는 온로드 성능도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최강 버전인 V8 수퍼차저는 출력이 510마력이고 0→100km/h 가속을 5.4초 만에 끝낸다. 초반부터 강하게 돌진한다.

같은 가속력이라도 무게 중심이 높고 차가 흔들거리면 체감 가속력이 더하다. 레인지로버 V8 수퍼차저도 수치보다 강한 체감 가속력을 느낄 수 있으며 속도가 올라갈수록 느낌이 강해진다. 섀시나 서스펜션이 좋아지고 실제로 많은 전자장비가 지킨다고 하지만 레인지로버의 성격이 510마력은 조금 넘치는 감이 있다. 물론 모든 면에서 넘치는 게 레인지로버 같은 호화 SUV의 매력이기도 하다.

레인지로버는 구형 4.4 V8 디젤도 빨랐지만 V8 수퍼차저는 차원이 다르다. 200km/h를 가볍게 돌파하고 이 상태에서도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또 한 번의 추진력이 생긴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50, 90, 135, 175km/h이며 5단으로 넘어가서도 기세가 여전하다. 제원상 최고 속도는 225km/h인데 6단으로 240km/h를 어렵지 않게 도달한다. 랜드로버로 경험한 가장 높은 속도다.

엔진 출력도 높지만 이를 받아내는 변속기도 훌륭하다. ZF의 8단은 변속 능력이 깔끔하기도 하지만 변속 시 충격도 거의 느끼기가 힘들다. 시프트 패들로 수동 조작 시의 반응도 빠르다. 실질적인 가속은 5단에서 끝나며 6~8단은 상황에 따른 크루징용 기어비이다. 100km/h를 8단으로 달리면 회전수가 1,500 rpm이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100km/h로 정속 주행하면 별 느낌이 없다.

510마력 엔진의 무거운 SUV라면 연비에 대해서는 맘을 접어야 한다. 사실 상위 기어를 최대한 사용하면서 정속 주행하면 연비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가속하면 연비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풀 가속 기준으로 3단까지는 실 연비가 1km/L 정도이고 6단 230km/h에서 1.6km/L이다. 맘 잡고 2분 정도만 달려도 연료 게이지의 바늘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레인지로버 V8 수퍼차저의 동력 성능은 기대 이상이고 완성도 역시 명성에 걸맞는 수준이다.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의 기함이기도 하지만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독특한 위치를 갖는다. 500마력 이상의 고급 SUV 중에서 이 만큼의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모델이 드물다. 취향에 따라 온로드 성능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이보다 더 좋은 달리기 실력을 원한다면 레인지로버 스포트가 있다.

주요제원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99×2,073×1,835mm
휠베이스 : 2,922mm
트레드 앞/뒤 : 1,690/1,683mm
차량중량 : 2,330kg
연료탱크 용량 : 105리터
트렁크용량 : 909리터(2열 폴딩 시 2,030리터)

엔진
형식 : 5,000cc V8 수퍼차저
보어×스트로크 : 92.5×93.0mm
압축비 : 9.5:1
최고출력 : 510마력/6,000~6,500 rpm
최대토크 : 63.8kg.m/2,500~5,500 rpm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타이어 : 275/45R/21
구동방식 : 4WD

성능
0-100km/h : 5.4초
최고속도 : 225km/h
최소회전반경 : - m
연비 : 6.2km/리터
CO2 배출량 : 292g/km

차량 가격 : 1억 6,150~1억 9,890만원
(작성일자 : 2013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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