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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재규어 F타입 인제 오토파크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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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3-10-14 02: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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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인제 오토 테마파크 서킷에서 2013 재규어 레이스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재규어의 모든 차량들을 서킷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드라이빙 스쿨은 잊고 있던 재규어의 레이싱 역사를 다시금 상기할 수 있는 기회이자 최신 라인업의 차량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중 재규어 F타입의 서킷 시승기를 짧게 나마 소개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최근 재규어 랜드로버 그룹의 판매량은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다. 물론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3년 9월까지 재규어 랜드로버는 27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6%성장 한 수치이고, 재규어는 매출이 38% 성장했다. 재규어는 지난 해 판매량 가운데 영국, 미국, 중국, 독일, 러시아 등에서 전체의 71%를 판매했다.

아태 지역에서의 성장도 뚜렷하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재규어의 성장세는 인상적인 부분으로 여전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6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재규어에게 있어 세계 5번째로 큰 시장이다. 풀 사이즈 세단인 XJ만 봤을 때 한국은 판매 순위 4위이며, 한국보다 앞선 시장은 미국, 영국, 중국 밖에 없다. 이러한 재규어의 국내 성장세를 반영하듯 이번 레이스 아카데미는 재규어 브랜드가 만든 최신 글로벌 프로그램을 국내에 처음 적용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본사차원의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아진 것이다.

재규어는 이들 브랜드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사이에 포지셔닝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니치 프리미엄이다. 2013년 재규어 랜드로버는 4월 기준으로 2011년 대비 30% 증가한 35만 7,773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랜드로버가 27만여대, 재규어가 8만대 가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신세대 재규어의 모델들을 보면 양산 브랜드들의 디자인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다른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선진국보다는 중국시장을 의식한 차만들기를 한다는 점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다.

‘화려함’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재규어의 레이스 아카데미는 그래서 더욱 인상깊게 다가왔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재규어의 스포츠 DNA를 그 동안 놓치고 있었다. 재규어의 레이싱 역사를 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은 바로 E-TYPE. 재규어 E 타입은 1940년대 당시 스포츠카에 대한 새로운 기준의 제시로 각종 모터스포츠를 석권하면 재규어의 명성을 일거에 높여진 XK120의 후속 모델이다. XK120은 1961년부터 GT적인 성격이 농후한 E타입으로 교체되었는데 이것은 스포츠 레이싱카, D 타입의 경험을 살려 만든 것이다. 당시에 이미 직렬 6기통 DOHC 3,781cc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이 269ps/5,500rpm에 달했었다. 가장 최근 공개된 모델인 F-TPYE는 D와 E-TPYE을 이어 재규어의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재조명하는 모델인 것이다.

재규어는 F타입을 통해 전설의 명차 E타입의 등장으로부터 반세기의 시간을 거쳐 퓨어 스포츠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그럼 무엇을 통해 퓨어 스포츠를 정의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이전에는 전용 플랫폼을 가지는 것에서 그러한 판단기준을 가졌지만 이제 그런 사치가 용서되는 것은 최고급 슈퍼카 뿐이다. 재규어는 럭셔리라는 가치를 갖춘 자동차 제작을 전문으로 해온 업체이다. 그리고 E 타입 이후 1970년대 초반의 2도어 쿠페에서도 2+2 인승 시트 구조의 유려한 고급 GT의 색조를 진하게 내세워왔다. 그 시장에서 일정한 성과와 존재감을 가진 재규어가 왜 굳이 지금 일부러 F타입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2인승 로드스터라는 어려운 카테고리에 다시 참가 한 것인가? F타입을 타기 전까지 이러한 생각이 가득했다.

막히는 도로도, 신경 써야 할 차들도 없는 인제 서킷에서 만난 F타입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생기를 띈다. 슈퍼 차저 직분 사 5 리터 V8 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495ps / 6500rpm, 최대토크 63.7kgm / 2500rpm의 성능을 갖고 있다. 정평이 나있는 ZF제 8AT는 매끄럽게 연결되며 고출력을 전달한다. 0-100km / h는 4.3초, 최고 속도 300km / h를 자랑한다.

F타입으로 만만찮은 난이도의 인제서킷을 공략하면서도 믿음직했던 것은 하체가 강력한 출력을 제대로 받아들여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응형 댐퍼를 장착한 `V8 S`의 승차감은 물론 단단한 편이지만 흡사 매끈한 피부 안쪽에 있는 근육질의 팔다리처럼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고 있다. 독일의 프리미엄 스포츠카들처럼 단단한 하체로 노면의 정보를 강하게 쳐올리는 것이 아니라, 알루미늄 바디의 어딘지 모를 둔한 반발력을 느끼게 하면서, 도로의 정보를 유연하게 전하고 있다.

재규어는 이전부터 어댑티브 댐퍼의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이전에는 CATS로 칭한 전자 제어식 가변 댐퍼 시스템은 이미 XJ 세단이 출시되던 때부터 올 알루미늄 바디와 가변 댐퍼의 조합을 다지고 있었다. 산길에서도 자세 변화는 극히 작고, 한편 하중 변화에도 정확하게 응해주는 뛰어난 밸런스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정확한 스티어링은 흐르듯 이어지며 특히 서킷의 고속 코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아주 예민하다. 하지만, 왼쪽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려갈 때 차량의 추종성은 좋은 리듬감을 타고 이어진다. 기분 좋은 리듬감과 4개의 타이어는 295/30ZR20라는 두터운 리어 타이어의 바깥 쪽 몇 cm가 서킷에서 벗어나 있는지 손과 허리에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와이드한 차체가 작고 가볍게 느껴진다. 트렁크 리드의 끝 부분에는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되어 100km/h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올라간다. 물론 수동조작도 가능하며 최대 120kg의 압력으로 다운포스를 증가시킨다. 2인승 스포츠카로서 서킷이나 와인딩 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만큼 희생된 것도 있다. 200리터의 적재공간을 갖고 있는 F타입의 적재성이 그것이다. 지붕을 접어도 별도의 적재공간이 유지되는 점은 좋지만 골프백 정도의 짐은 싣기에 부족하다.

정보전달을 위해 적재공간에 대한 얘기를 적어놓기는 했지만 F타입의 스티어링을 잡고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또한, 앞서 F타입을 시승하기 전 재규어의 판매전략과 차량의 제원을 통해 F타입을 이해하려 했던 모습이 머쓱해진다. 화려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도 중요한 평가 요소이지만 역시 자동차는 달리게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당연한 일이다. 과연,이 차는 C, D, E에 이어 F 인 것이다.


주요제원 2013 재규어 F-TYPE / F-TYPE S / F-TYPE V8 S

크기
전장×전폭×전고 : 4,470×1,923×1,296(V8: 1,319)mm
휠베이스 : 2,622mm
트레드 앞/뒤 : 1,597 (V8:1,585)/1,649(V8:1,627)mm
차량 중량 : 1,730/1,614/1,665kg
트렁크 용량 : 200리터
승차정원 : 2명

엔진
형식 : 2,995cc V6 DOHC 수퍼차저/5,000cc V8 DOHC 수퍼차저.
보어×스트로크 : :84.5×89.0mm (92.5×93.0)
압축비 : 10.5/10.5/9.5 : 1
최고출력 340ps/6,500rpm///380/6,500///495/6,500
최대토크 450Nm(45.9kgm)///460Nm/3,500-5,000rpm///625/2,500~5,500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AT
기어비 :4.714/3.143/2.106/1.667/1.385/1.000/0.839/후진 0.667
최종 감속비 : 3.15/3.31/2.56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 245/45R18//275/40R18(V6)
245/40R19//275/35R19(V6S)
255/35R 20//295/30R 20(V8S)
구동방식 : FR

성능
0-100km/h : 5.3초/4.9/4.3
최고속도 : 260/275/300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11.1/11.0/9.0km/L (EU)
복합 : 8.7km/리터(도심 7.3//고속도로 11.2)
CO2 배출량 : 209g/213g/259g/km
연료탱크 용량 : 72리터

시판 가격
F-TYPE : 104,000,000 원
F-TYPE S : 120,000,000 원
F-TYPE V8 S : 160,00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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