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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현대 ix20 독일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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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3-11-01 00:43:04

본문

ix20은 현대 유럽의 전략 모델이다. 유럽에서만 판매되는 소형 MPV이며 넓은 실내 공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차체에 비해 승객의 거주 공간이 넓고 트렁크 용량도 나쁘지 않다. 거기다 다양한 편의 장비도 장점으로 내세울 만하다. 동력 성능은 평범하고 회전수를 올려야 힘을 받는 타입이다. 국내 기준으로 정숙성은 평균 이하, 고속 안정성은 좋은 편이다.

글 사진/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현대가 유럽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력인 i30과 ix35 이외에도 B 세그먼트 모델의 판매 증진이 필요하다. 현재는 유럽 점유율이 3.5% 수준이지만 2017년에는 5%까지 올릴 계획이다. 유럽은 보수적이고 토종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점유율 1.5%를 올리기가 쉽지만은 않다. 올해는 3.5%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유럽 시장의 부진 때문이다. 유럽은 올해 들어서 독일과 폭스바겐의 판매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유럽 시장의 주력은 B와 C 세그먼트이다. 전통적으로 C 세그먼트가 강세를 보였지만 경제 위기 이후, 그리고 계속된 시장 침체로 인해 B 세그먼트의 볼륨도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경쟁력 있는 B 세그먼트 모델을 갖추는 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C 세그먼트에 비한다면 경쟁도 덜하다.

현대 유럽은 B 세그먼트 모델로 i20을 출시하고 있다.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i30 같은 C 세그먼트도 중요하지만 i10, i20도 매우 중요하다. 마진은 적어도 볼륨을 늘릴 수 있고 다음 고객이 큰 차로 넘어오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규정이 그렇기도 하지만 WRC에도 i20으로 출전한다.

ix20은 i20의 MPV 버전이다. 쉽게 얘기하면 키 큰 i20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의 파리 모터쇼에서 데뷔했으며 앞서 말한 것처럼 i20, 기아 벤가 등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유럽에서 나름 인기가 있었던 매트릭스의 후속 모델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은 체코 노소비체에서 한다. 유럽 전략 모델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출시된 2010년에는 2만 1,000대, 2011년에는 4만 6,000대가 생산됐다. 베이스 모델이 i20이지만 생산지는 다르다. ix20은 체코에서 하고 i20은 터키와 인도에서 생산된다. i20의 경우 호주에서도 팔린다.

유럽 B 세그먼트 MPV는 오펠 메리바 등이 개척해 한때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만큼은 아니다.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트렌드는 SUV이다. 유럽의 미니 SUV 시장을 겨냥해 많은 메이커들이 신차를 출시하거나 개발 중이다. 따라서 차기 ix20도 MPV에서 SUV로 성격이 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ix20은 플랫폼은 i20과 공유하지만 파워트레인의 구성은 조금 다르다. i20의 엔진 라인업에는 1.1리터 디젤도 있지만 ix20은 1.4리터가 가장 작은 엔진이다. 엔진은 가솔린 2가지와 디젤 2가지가 올라가는데, 각 가솔린과 디젤은 모두 블루 버전이 있다. 시승차는 1.4 디젤의 블루 버전이다.

EXTERIOR

ix20의 다른 현대처럼 최근의 패밀리룩이 적용돼 있다. 하지만 MPV의 성격 때문인지 또는 나온지 몇 년 돼서 그런지 아주 최근에 나온 모델들처럼 패밀리룩이 뚜렷하지는 않다. 실루엣은 짧고 높은 전형적인 MPV이다. 전고만 높을 뿐 주요 디자인은 모두 i20과 같다. 요즘은 MPV도 스포티한 디자인이 많은데, ix20은 스포티보다는 부드러운 인상을 지향한다.

승용 베이스의 MPV는 차체가 조금씩 커지는데 ix20 역시 그렇다. ix20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100×1,765×1,600mm, 휠베이스는 2,615mm로, i20(3,955×1,710×1,490, 2,525)에 비해 모든 면에서 크다, 특히 MVP의 특성인 실내 공간 확대를 위해 전고를 크게 높인 게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키가 커졌기 때문에 벨트라인도 높다. 그래서인지 도어도 비슷한 사이즈의 승용 모델 대비 커 보인다. 두 줄의 측면 캐릭터 라인은 뒤로 갈수록 높아지며 도어 손잡이를 뚫고 지나가는 건 쏘나타와도 비슷해 보인다. 전폭에 비해 전고가 높기 때문에 실제 사이즈보다는 차가 좀 작아 보이기도 한다.

타이어는 205/55R/16 사이즈의 콘티넨탈의 콘티프리미엄콘택트2가 달렸다. 연비 등급은 C, 젖은 노면 그립은 B이며 타이어의 소음은 71dB이다. 타이어는 많이 닳은 상태였다. 1.4 디젤에는 최대 17인치도 고를 수 있다.

INTERIOR

실내는 시야와 개방감이 좋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서 전방 시야가 탁 트였고 좌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거기다 예상치 못하게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갖춰져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면 탁월한 개방감을 얻을 수 있다. 덮개는 수동이고 선루프는 전동으로 움직인다.

시트 포지션은 늘어난 전고만큼 높다. 시트를 가장 낮게 해도 다분히 내려다보는 포지션이 된다. 거기다 시트 포지션 자체가 어딘지 여성 운전자를 고려한 것 같다. 운전 자세가 승합차를 운전하는 것과 흡사해진다. 시트와 페달의 위치도 약간은 애매하다. 클러치 페달을 편하게 밟는 자세로 시트를 조절하면 풋레스트가 너무 가까워진다.

차급을 생각하면 시트의 감각은 좋은 편이다. 위치 자체가 높아서 그렇지 몸은 잘 잡아준다. 시트는 당연히 모두 수동으로 조절하고 등받이 각도는 다이얼식이 적용됐다. 다이얼이 조금 뻑뻑하긴 하지만 흔히 사용되는 레버보다는 좀 더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운전 중에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열 시트에도 열선 기능이 마련된다.

대시보드는 정확히 대칭형 디자인이다. i30처럼 체코에서 생산되는 ix20의 조립 품질이 생각보다 좋다. 내장재의 질도 평균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다른 현대와 비슷해서 눈에 잘 들어온다. 인터페이스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공조장치의 바람세기 조절 다이얼이 온도조절과 겹쳐져 있는데, 이 부분은 약간 헷갈린다.

ix20의 내비게이션은 유럽에서 사용해 봤던 OEM 중에서는 가장 보기가 좋다. 대신 모니터의 화질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그리고 터치스크린에 대한 반응이 느리다. 한 번의 터치에 인식이 안 될 때가 많다. 놀랍게도 ix20의 오디오 음질은 상당히 훌륭하다. 못해도 CLS 350 CDI 슈팅브레이크의 80% 수준은 되는 것 같다. 두 차의 급 차이를 생각하면 ix20의 오디오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

수납 공간은 주로 실내의 중심 부분에 모여 있다. 기어 레버 앞에는 움푹 파인 수납 공간이 있고 여기에는 AUX와 USB, 시거잭이 마련된다. 2개의 컵홀더는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있는데, 위치가 다소 뒤에 있다. 그래서 운전 중에 컵을 꺼낼 때는 시야가 조금 분산된다. 거기다 시트 위치에 비해 컵홀더의 위치가 낮다. 기어 레버와 컵홀더 사이의 수납 공간에도 시거잭이 하나 더 마련된다. 글로브박스도 차체 크기에 비하면 넉넉한 편이다.

운전 자세가 약간 승합차가 같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스티어링 휠의 각도도 포함된다. 스티어링 휠이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조금 뉘어있다. 스티어링 휠에 배치된 버튼은 다른 현대 차와 비슷하다. 트립과 오디오, 볼륨, 핸즈프리, 음성인식 같은 다양한 버튼이 마련돼 있다.

계기판은 양쪽에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있고 가운데 액정에 트립 컴퓨터와 연료계, 수온계가 배치된 디자인이다. 트립 컴퓨터는 실연비와 잔여 주행 거리가 있고 유럽의 많은 수동 차처럼 시프트 인디케이터도 있다. 그러니까 좋은 연비를 돕는 기능이다.

스티어링 칼럼 왼편에는 헤드램프 높이 조절과 ESC, ISG, 파킹 센서 버튼 등이 마련된다. 후방 카메라나 파노라마 선루프 등 얼추 있을 만한 편의 장비는 다 있다. 도어 포켓은 물병을 넣을 수 있게 가장자리 부분을 넓혔다. 별 거 아니지만 도어 포켓에 물병을 수납할 수 있는 것도 편의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유럽에서 팔리는 차는 대부분 모든 유리가 상하향 원터치지만 ix20은 운전석만 적용된다.

현대 차답게 2열 공간은 충분하다. 머리 위 공간은 말할 것도 없고 무릎 공간도 약간의 여유가 있다. 2열 시트는 1열만큼 높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40리터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1,486리터까지 늘어난다. 2열 시트를 슬라이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90마력의 힘을 내는 1.4리터 디젤과 6단 수동변속기의 조합이다. 90마력 디젤은 i30과도 같이 쓰는 엔진이며 6단 수동변속기만 고를 수 있다. 4단 자동은 1.6리터 가솔린 모델에만 제공된다.

일단 ix20이라는 차급과 유럽형 모델임을 감안하면 방음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진동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1.4리터 디젤은 i30보다는 덜하지만 낮게 퍼지는 소음이 크고 저회전에서의 엔진 음색이 좋지 않다. 차라리 회전수를 올렸을 때의 소리가 더 괜찮다. 그리고 천천히 달릴 때도 밑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이 상당하다. 시승차는 주행 거리가 3만 km를 넘은 차였다.

동력 성능은 평범하다. 엔진과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동력 성능이 평범한 게 당연하다. i30처럼 1.4 디젤 사양의 ix20 역시 저출력, 고회전형이다. 출력은 낮지만 어느 정도는 회전수를 유지해줘야 터보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터보가 터지기 전까지는 엔진 음색도 거칠고 힘도 없다. 대신 2,00 rpm을 넘기면 힘을 받아서 쭉 밀고 나간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회전수를 쓴 다음에 변속을 해야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 엔진 출력을 살려서 운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유럽에서는 이게 적극적이 아니라 보통일 수도 있겠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35, 70, 105, 145km/h이다. 회전수를 끝까지 사용하면 4단까지는 괜찮게 가속되고 5단에 들어가면 가속이 처진다. 5단에서는 회전수를 끌어올리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1.4 디젤 엔진의 ix20도 최고 속도가 5단 또는 6단에서 나오는지 아리송하다. 5단에서 속도가 붙는 걸 보면 6단에서는 가속이 안 될 거 같은데, 막상 6단을 넣으면 아주 미세하게나마 속도가 올라가긴 한다. 제원상 최고 속도가 167km/h니까 이정도면 나갈 만큼 나갔다고 할 수 있겠다.

많은 디젤 6단들처럼 5단과 6단의 간격은 좁다. 그래서 6단으로 달리다가 추월이나 엔진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5단으로 내려도 큰 효과가 없다. 출력이 어느 정도 있는 디젤과는 다르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추월하려고 5단으로 내리기보다는 4단으로 하나 더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계기판에는 연비 운전을 유도하는 시프트 인디케이터도 있다. 시프트 업을 하라는 메시지가 뜨고 어떤 경우에는 4단에서 6단으로 바로 건너뛰라고 하기도 한다. 물론 이대로 따라하면 힘이 없다. ix20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수동 모델 역시 시프트 인디케이터대로 변속하면 힘이 없다.

저속에서 좌우로 움직임이 많은 것에 비해 고속 안정성은 좋다. 바람 소리가 많이 나서 그렇지 고속으로 달리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 직진 안정성도 좋은 편이다. 확실히 차급과 상관없이 유럽에서 팔리는 차는 이런 기본적인 주행 안정성이 갖춰져 있다.

클러치는 매우 가벼워서 간혹 만나는 정체 구간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어가 자기 자리를 찾아들어가는 느낌도 괜찮다. 거기다 6단 수동변속기에는 힐 어시스트 기능도 있다. 언덕길에서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때 뒤로 밀리지 않고 잠시 버텨준다. 아직 차에 완전히 적응되기 전에는 이것도 꽤 유용한 기능이다.

ix20은 일단 키가 크고 하체도 그렇게 단단한 편이 아니다. 따라서 저속에서는 좌우로 움직이는 보디 롤이 있는 편이다. 보디 롤이 있다고 꼭 승차감이나 핸들링이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보디 롤에도 급이 있다. ix20의 경우 저속에서는 뒤뚱거린다고 느끼지만 고속으로 올라가면 의외로 안정감이 있고 승차감도 좋다. 그리고 뉘르부르크링 같은 조건에서도 그럭저럭 잘 달려준다. 급한 코너에서는 높은 무게 중심이 부담되긴 하지만 MPV라는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ix20은 소형 MPV에도 요구되는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고 편의 장비는 동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다. 다른 소형차들처럼 장거리는 약간 무리가 따르지만 일상적인 용도로는 충분하다. 동력 성능은 배기량만큼 나오고 연비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게 흠이다. 차기 ix20은 더욱 완성도 높은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나올 전망이다.

주요제원 현대 ix20 1.4 CDRi 블루

크기
전장×전폭×전고 : 4,100×1,765×1,600mm
휠베이스 : 2,615mm
트레드 앞/뒤 : 1,553/1,557mm
차량중량 : 1,270kg
연료탱크 용량 : 50리터
트렁크용량 : 440리터(2열 폴딩 시 1,486리터)

엔진
형식 : 1,396cc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75×79mm
압축비 : 17.0:1
최고출력 : 90마력/4,000 rpm
최대토크 : 22.4kg.m/1,750~2,750 rpm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수동
기어비 : 3.769/2.040/1.294/0.905/0.702/0.596
최종감속비 : 3.94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빔
스티어링 : 랙&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타이어 : 205/55R/16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 14.5초
최고속도 : 167km/h
최소회전반경 : - m
연비 : 23.25km/리터
CO2 배출량 : 114g/km

차량 가격 :
(작성일자 : 2013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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