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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볼보 XC90 R-DESIGN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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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11-05 0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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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볼보의 7인승 SUV, XC90 R-DESIGN 모델이다. 차량 곳곳에 R-DESIGN 전용의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고 19인치 알루미늄휠, 스포츠 서스펜션, 안티롤바 등이 적용되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포인트. 좀처럼 찾기 어려운 7인승 수입 SUV 시장에서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해온 볼보의 최상위 SUV 모델, XC90. 어쩌면 볼보를 추억하게 만드는 외관디자인을 마지막으로 간직하고 있는 XC90을 만나보았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SUV란 장르는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차종이긴 하지만 시대에 따라 성격을 변화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SUV의 시조인 지프 체로키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SUV 의 등장, 그리고 크로스오버, 또는 퓨전카라는 용어를 등장시킨 오늘날의 컴팩트 SUV의 전성시대 속에서 소비자들은 그야말로 다양한 파생모델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 ML클래스로 촉발된 프리미엄 SUV 전쟁 속에서 등장한 볼보 XC90는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수많은 SUV들 속에서 포지셔닝하기 위한 차만들기를 해야 했다. 물론 XC90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2년이었고 그때는 이미 BMW X5가 ‘달리는 SUV’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뿌리내린 때였다.

후발 주자로서 자신의 입지 확보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톱의 위치에 있는 모델을 철저히 벤치마킹해 그보다 한 단계 앞선 모델을 만들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자신만의 컨셉을 창조해 내는 것이었다. XC90이 데뷔할 당시에는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된 폭스바겐 투아렉과 포르쉐 카이엔 등 쟁쟁한 독일산 SUV들이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때 (물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유럽 메이커들이 만드는 이런 프리미엄 SUV들은 실질적인 수익을 올려 주는 달러박스다.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이익이 사운을 좌우할 정도로 볼륨이 크다. 이런 바람에 더해 유가 폭등, 세계적인 금융위기 사태까지 겹치자 대형 SUV 에만 치중하던 미국 메이커들까지 앞다투어 CUV를 개발해 출시하고 있을 정도다.

어쨌거나 이 시대 등장한 SUV들은 모두가 승용차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것들이었고 볼보 XC90 역시 플래그십 S80을 베이스로 개발됐다. 공격적이지 않으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모델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4WD 시스템을 채용하면서도 지향하는 방향은 포장도로에서 주로 사용하는 승용차 감각이다. 이는 2002년 XC90이 처음 출시된 이후부터 변화 속에서도 바뀌지 않은 성격 중 하나이다.

여기에서 볼보만의 색깔이 나타난다. 볼보는 당시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미국 LA지역의 잠재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들었었다. 우선은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과 승용차처럼 안정적이면서도 승용차 감각의 주행성을 보일 것, 브레이크와 코너링 성능도 승용차와 같을 것, 그리고 리어 시트의 안락성을 확보할 것 등이었다. 이를 다시 해석하면 극단적인 주행성 위주의 모델이 아니라 종합적인 균형을 갖춘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랜드로버나 지프와 같은 정통 오프로더쪽으로 치우친 것 또한 아니다.

다만 잘 알려져 있다시피 차만들기 과정에서 여성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참여가 높은 메이커답게 여성 취향의 터치를 고려하게 되었고 실제 판매에서도 여성 구매자가 80% 가까이 될 것을 기대했었다. 여성 취향이라는 의미는 결국 조작성이나 주행성이 승용차 감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데 다름 아니다. 물론 이것은 현재 진형행의 모습은 아니다. 최근 출시된 볼보의 모델들을 보면 균형있는 하체와 엔진의 조화를 통해 독일 스포티 세단들과의 경쟁을 표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XC90은 V40, S60 등 변화되고 있는 볼보의 디자인 속에서 과거의 볼보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요소를 간직하고 있는 모델이다. 그만큼, 현대적인 감각을 찾아보긴 어렵지만 그것이 XC90을 다시금 보게 만드는 매력이기도 하다. 투박한 겉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초기 모델부터 이어져온 운전자와 탑승자에 대한 배려심 또한 그대로 이다.

XC90 R-DESIGN 모델은 남성적인 XC90 본연의 모습에 좀 더 스포티한 요소들이 추가되었다. 과감한 19인치 휠디자인부터 전면부 그릴에 위치한 R-DESIGN 배지, 사이드 미러에는 전용의 실크 메탈릭 미러캡과 함께 전용 사이드 리어 플레이트와 듀얼 트윈 머플러를 추가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4,807×1,909×1,781mm. 휠 베이스 2857mm.

인테리어는 10년이라는 시간이 느껴지는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한 모습이다. 그나마 곳곳의 R-DESIGN 로고가 최근 출시된 모델임을 깨닫게 해준다. 고급 소재의 가죽 장식재와, 고기능 가죽 패널, 그리고 센터콘솔 및 디스플레이 등 곳곳에 크롬 터치가 눈에 띈다. 또한 덴마크의 다인오디오(Dynaudio)의 라우드 스피커, 알파인 디지털 클래스 D앰프를 탑재했고, 여기에 돌비 프로로직 서라운드(Dolby Pro Logic II Surround)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더불어 리어 시트 중앙을 앞쪽으로 슬라이드 시키면 운전석과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지는 인티그레이티드 차일드 시트와 원터치로 3열 시트 백을 폴딩해 화물칸과 같이 편평하게 할 수 있는 시트 구조 등은 여전히 돋보인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의 엔진은 2.4리터 직렬 5기통 D5 터보 디젤엔진으로 전자 제어식 터보 차저와 개선된 멀티 스로틀 분사 방식의 도입으로 반응이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반영구적 미립자 필터의 적용으로 환경친화적인 엔진이라는 것이 볼보측의 설명이다. 배기량 2,401cc 직렬 5기통 터보 디젤로 최고출력 200마력/3,900rpm, 최대토크 42.8kgm/1,900~2,800rpm를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아이신 AW제 6단 AT 기어트로닉이 조합되어 있다. 수동모드를 위해서는 레버를 오른쪽으로 밀게 되어있다. 스포츠 모드는 없다. 구동방식은 풀 타임 전자제어 4WD로 할덱스 타입. 그저 평범한 감각으로 가속을 할 때는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오른 발에 힘을 주면 가속음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약간 호흡을 가다듬으며 속도계의 바늘을 밀어 붙인다. 제원표상의 최고속도인 205km/h까지 가속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의 디젤 엔진이 그렇듯이 고회전역에서의 가속감보다는 통상영역에서의 두터운 토크감을 중시한다는 점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2.5톤이 넘는 차량 중량을 감안하면 넘친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필요충분한 파워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엑셀러레이터의 응답성은 즉답식쪽은 아니다.

한 가지 스티어링의 록 투 록이 2.6회전으로 수치상으로는 날카로운 응답성을 보여야 하는데 실제 감각은 여유가 있다. 그런데 이 스티어링이 서스펜션과 어울려 차체 크기와는 달리 뉴트럴에 가까운 핸들링 특성을 보인다.

역시나 XC90은 다루기 쉬운 쪽의 특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헤어핀이나 곡률이 심한 코너링 등에서 과도한 핸들링을 통한 공략보다는 롤 센터가 높은 차라는 것을 의식하고 달리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XC90의 개발 책임자는 의도적인 설정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과도한 코너링 자세를 취해 보았지만 롤 각이 클 것 같은 느낌과는 달리 라인 추종성에서 위화감을 준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최근 소개되고 있는 ‘주행성이 강조된 SUV’ 들과는 달리 조금은 여유있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복방지 시스템(RSCl), 미끄럼 방지 시스템(DSTC) 등 안전장치 탑재는 기본이다.

사실 XC90은 2014년 상반기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XC90은 지리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첫 번째 모델이며 플랫폼은 이미 알려진 통합 플랫폼인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이 적용된다. 특히 안전의 볼보답게 다양한 안전장비가 적용되는데 이 중 PDD(Pedestrian Detection in Darkness)는 세계 최초의 장비이다. 어둠 속에서 운전자는 보행자의 존재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고감도의 카메라와 레이더를 사용해 보행자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동시에 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고 한다.

새로운 2세대 모델의 출시를 목전에 둔 시점에 현재의 XC90을 시승하는 기분은 은퇴를 앞둔 노장과 마주선 느낌이다. 하지만, 새 모델을 불과 몇 개월 앞둔 상황에서도 현행 XC90은 여전히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7인승 SUV 임에는 틀림없다.


주요제원 볼보 XC90 R-DESIGN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00×1,900×1,745mm,
휠 베이스 2,885mm
트레드 앞/뒤 : -
차량중량 : 2185kg
공기저항계수 : ---
구동방식 : AWD

엔진
형식 : 2401cc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최고 출력 : 200마력/3900rpm
최대토크 : 42.8kgm/1900-2800rpm
보어×스트로크 : -
압축비 : -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AT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55 / 45R 20

성능
0-100km/h : 10.3초
최고속도 : 205km/h
연료탱크 용량 : 68리터
트렁크용량 : -
연비: 11.5km/리터

시판 가격
72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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