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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엔진 강제 제어로 속도를 컨트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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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0-05-22 15: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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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영국의 한 첨단 시스템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국에서 지금까지의 교통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다. 도로의 제한속도를 지키기 위해 GPS로부터 신호를 보내 자동차의 속도가 제한범위를 넘지 않도록 컨트롤하는 시스템이 그것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교통소통이 원활해지고 배기가스도 감소한다고 한다.

다 알다시피 최근의 모델들은 어떤 것이든지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신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채택해 등장한다. 중앙집중 도어록, 터보차저, ABS, 트랙션 컨트롤, 에어백, 액티브 서스펜션, CVT, 4WD, 비스커스 커플링,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그 끝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장비 중에 몇 가지는 지금은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것도 있다. 또 어떤 경우는 고급차에만 채용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개중에는 실용성에 문제가 있어 사라져 버린 것도 있다.

크게 본다면 근본적으로 자동차 본연의 임무를 바꿀만한 그런 정도의 신기술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리고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개발은 아직 없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어느 정도는 변화를 추구한 것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 소개하는 제한속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바로 그 중 하나다. 더불어 배기가스를 억제할 수도 있다. 아이디어 자체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이 온 보드 시스템은 영국의 리즈 대학과 MIRA(자동차공업연구협회)의 공동개발에 의한 것이다. ISA(Intelligent Speed Adaptation)라고 하는 명칭으로 기존의 기술과 설비를 사용해 제한속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사망사고를 크게 감소시켜 오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앞서 있다. 하지만 보행자, 특히 어린이 사망사고는 다른 유럽국가보다 많다. 그래서 보행자의 사망사고를 감소시키는 것이 영국에서 무엇보다 큰 과제가 되어 있다.

만약 교외의 한적한 도로에서 속도제한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있다면 그 효과는 절대적일 것이다. 영국에서 과속에 의한 사망사고는 연간 1,000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운전자가 과속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레이더가 설치되어 있지만 벌금을 내는 사람이 많아질 뿐이다. 현시점에서의 대책은 레이더 수를 더 늘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MIRA의 ISA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운전자가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제한속도를 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구조는 이렇다. 루프의 작은 플라스틱 유닛(25×35×10mm)의 안테나와 리어 윈도우 안의 30cm 타이폴 안테나로 GPS로부터의 신호를 받는다. 현재의 위치는 공식적으로는 플러스 마이너스 1m, 실제로는 30cm 정도 범위 내로 파악된다.

트렁크에 설치된 랩탑 컴퓨터의 디지털맵에는 각 지역의 제한속도가 기록되어 있다. 만약 현재의 속도가 제한속도를 넘었다면 엔진관리 시스템에 의해 연료공급을 줄이고 이그니션 타이밍을 늦추어 제한속도까지 파워를 떨어뜨린다고 하는 것이다.

달려 보면 속도의 변화는 아주 부드럽다고 한다. 다시 제한속도의 위치에 가까워지면 경고음이 울리고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제한속도가 낮게 설정되어 있는 도로에서 그 최대의 속도로 달리는 것 때문에 이 시스템은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파워풀한 자동차로 20mph(32km/h)의 제한속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실제로 주행해 본 결과 대부분의 운전자가 20km/h에서 37km/h까지의 사이에서 늦었다 빨랐다 하며 일정한 속도유지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ISA시스템을 장착하면 일정하게 32km/h를 유지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빨리 달리게 된다.

이 시스템에는 세 개의 기본 모드가 있다. 항상 모든 제한을 준수하는 강제 모드, 제한속도와 현재의 속도를 알려 주기만 하는 것도 가능한 운전자 선택모드, 위험한 코너와 횡단보도에 가까워지면 더욱 속도를 떨어뜨리는 가변 모드 등이 있다. 이 가변 모드는 요일에 따라 학교 주변에서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가능하다.

MIRA에서는 만약 모든 차가 ISA를 장착하면 보행자의 사고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체가 줄어들게 되 배기가스도 저감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만약 차의 속도를 컨트롤할 수 있으면 효과적으로 통행량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쯤 ISA는 일반화될까. 영국 정부당국과 운전자의 자세에 달려 있지만 영국정부는 유럽 각지에서의 속도 컨트롤 테스트에 주목하고 있다.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 없기 때문에 약 10년 내에 일반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가격은 양산화 되려면 한 대당 약 200파운드(약 35만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ISA가 확실히 실용화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실용화되게 되면 안전하게 달릴 수 있고 사고도 줄어든다면 자동차를 보는 시각은 그만큼 부드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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