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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SDV6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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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5-16 03: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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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리터 디젤 사양의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놀랄 만큼 온로드 성능이 좋아졌다. 디젤 엔진은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제공하고 고속 안정성도 좋다. 조용하기도 하지만 진동 억제 능력이 탁월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편의 장비, 오프로드 주파 능력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랜드로버의 온로드 성능 강화를 더 원했던 사람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랜드로버는 럭셔리 SUV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력하게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타타가 인수하면서는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포드 시절에는 이 정도의 볼륨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는 비약적으로 개선된 상품성을 보여주고 있다.

타타 인수 초창기에는 재규어랜드로버가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금은 재규어랜드로버가 타타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래를 보고 재규어랜드로버에 연 24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초기의 계획보다 2배 이상이다. 이전만 해도 재규어랜드로버의 투자 금액은 7백~8백만 파운드 사이였다.

투자가 이뤄지면서 파워트레인의 업그레이드도 빠르게 진행됐다. 새 직분사 터보와 V6 수퍼차저가 한 예이다. 변속기도 ZF의 8단으로 바꿨다. 과급 엔진과 ZF의 8단 변속기가 적용되면서 재규어랜드로버의 성능과 연비도 좋아졌다. 거기다 영국에는 새 R&D 센터도 설립한다. 총 1억 6,000만 달러가 투자되는 새 R&D 센터는 2016년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 R&D 센터에서는 전기차를 비롯한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 중점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상품성 개선은 실적으로 나타난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작년 글로벌 판매 대수는 42만 5,0006대로 19%가 상승했다. 이중 랜드로버가 34만 8,338대로 재규어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의 생산이 시작되면 글로벌 판매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20년까지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75만대이다. 현재와 비교 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장기적으로 재규어랜드로버의 연간 판매가 1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를 거드는 부분은 브릭스이다. 10년 전만 해도 재규어랜드로버의 브릭스 판매는 매우 미약했다. 앞으로 5년 동안에는 40개의 신차 및 부분 변경 모델도 내놓고 있다.

EXTERIOR & INTERIOR

스타일링은 랜드로버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다. 다른 랜드로버처럼 미래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이 잘 표현돼 있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랜드로버임을 알 수 있을 만큼 아이덴티티가 확실하다. 전폭이 넓어서 실제 사이즈보다 더 커 보인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850×1,985 ×1,780mm, 휠베이스는 2,925mm이다. 전장은 62mm, 전폭은 55mm, 휠베이스는 178mm가 늘어났다.

고급 모델은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어야 하는데, 랜드로버가 여기에 부합된다. 최근의 랜드로버는 한층 세련된 디자인에 스포티한 스타일링까지 추가됐다. 보닛과 측면의 벤트의 디자인도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 직선 위주의 디자인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타이어는 275/45R/21 사이즈의 콘티넨탈 크로스컨택트 LX 스포트이다. 알로이 휠은 이전보다 한 사이즈가 커졌다. 타이어의 선택도 좀 더 스포티하다. 스포크 사이로 보이는 빨간색 브렘보 캘리퍼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배가 시킨다.

실내는 랜드로버 특유의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이 물씬하다. 플라스틱과 우드, 메탈 트림의 재질 모두 만족스럽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고급 소재를 적용했다. 대시보드는 전체적으로 가죽을 덮었으며 송풍구와 다이얼에는 메탈을 둘렀다. 센터페시아에 있던 아날로그시계는 사라졌다.

많은 기능들을 모니터로 통합하면서 센터페시아의 버튼은 크게 줄었다. 모니터 양쪽에 배열된 홈 메뉴와 셋업, 파킹, 내비, 폰 같은 버튼을 눌러서 세부적으로 세팅을 할 수 있다. 다른 부분과 달리 메뉴 속의 폰트나 디자인이 그렇게 고급스럽지는 않다. 해상도도 약간 떨어져 보인다. 서라운드 뷰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야를 제공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처럼 큰 SUV에게는 아주 유용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아래쪽에 마련된 공조장치는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이다. 자주 사용하는 온도와 바람 세기 조절이 다이얼식이고 별도의 작은 액정도 마련된다. 기어 레버는 그 자체의 디자인도 좋지만 주변도 현란하다. 터레인 리스폰스와 차고 조절, 에코 버튼이 보기 좋게 배치돼 있다. 커다란 센터 콘솔 박스 커버에는 아이팟과 USB 단자가 마련돼 있다.

시트 포지션은 높다. 가장 낮게 해도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야를 제공한다. 시트는 당연히 모두 전동이고 가죽의 질이나 기능 면에서도 흠 잡을 곳이 없다. 커다란 스티어링 휠에는 트립과 크루즈 컨트롤, 오디오, 음성 인식 등의 버튼이 마련된다. 계기판은 전체가 디지털이다. 선명하기도 하지만 디자인 자체도 좋다. 가운데의 액정을 통해서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타코미터와 속도계의 바늘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2열의 무릎 공간도 24mm가 확대됐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3리터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3리터 SDV6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이 292마력, 최대 토크는 61.2kg.m에 달한다. 리터당 출력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 수준에 근접한 디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수치와 함께 실제 성능도 중요하긴 하다.

3리터 SDV6 디젤 엔진의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깜짝 놀랄 만큼 좋아졌다. 주행 성능은 어느 한 부분을 딱 짚어서 말하기가 힘들다. 전체적으로 향상됐다. 엔진의 경우 질감이 대단히 부드러워서 정숙성도 탁월하다. 방음 대책을 확실하게 하기도 했겠지만 엔진 자체가 조용한 것 같다. 그리고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다. 마치 마운트가 엔진을 꽉 붙들고 있는 것 같다.

292마력 유닛은 근래 경험한 V6 디젤 중에서는 가장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하고 진동이 없으며 힘도 좋다. 고회전을 써도 아주 부드럽게 회전하고 빠르게 바늘이 떨어진다. 가속할 때 엔진 소리가 커지는 정도도 생각보다 적다. 무거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가볍게 이끈다. 1단은 4,000 rpm에서 변속하고 이후부터는 4,300 rpm 정도에서 다음 단으로 변속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7.2초이다. 보통 이정도 사이즈의 디젤 SUV는 0→100km/h 가속이 10초 가까이 돼도 그렇게 느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7.2초니까 체감상으로 꽤 빠르게 느껴진다. 차가 높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1~5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35, 60, 90, 120, 155km/h이다. 기어가 8개나 되기 때문에 초반의 기어비를 타이트 하게 설정할 수 있다. 6단으로는 200km/h까지 무난하게 속도가 올라가고 생각보다 7단의 가속력도 좋다. 가속이 크게 처지지 않는다. 타코미터와 속도계는 바늘의 움직임에 따라서 조명도 들어온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발진 가속이 시작되면 속도가 차근차근 빠르게 붙는다. 8단 변속기도 언제 기어를 바꾸는지 알아차리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디젤과 변속기가 제공하는 주행 질감 자체가 굉장히 고급스럽다. 랜드로버에 맞는 질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기다 큰 키에 걸맞지 않게 고속 안정성이 꽤나 좋다. 다시 말하자면 고속 안정성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직진도 좋지만 웬만한 코너는 쉽게 돌아나간다. 최근 국내 출시된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보면 보디의 롤 컨트롤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SUV에 비해 전폭 대비 전고도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온로드 주행 성능이 대단히 좋아졌다. 전고를 생각하면 바람 소리도 적은 편이다. 결과론이지만 라인업에서 온로드 위주의 모델을 개발한다는 구상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온로드 성능이 더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도강 깊이가 700mm에서 850mm로 상승했다.

온로드에서 안정적인 랜드로버를 타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특히 3리터 SDV6 모델은 디젤의 성능이 아주 괜찮고 정숙하기까지 하니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다. 아쉬운 부분은 풀 가속을 지속적으로 하면 타는 냄새가 실내로 들어오는 정도다. 그리고 차체 사이즈나 엔진에 비해 브레이크 용량이 좀 모자라는 감은 있다. 초기 응답성이 조금 느려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온로드도 강한 랜드로버를 원했다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주요 제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SDV6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50×1,985 ×1,780mm
휠베이스 : 2,925mm
트레드 앞뒤 : 1,690/1,685
공차 중량 : 2,290kg
트렁크 용량 : 784리터
연료탱크 : 77리터

엔진
배기량 : 2,993cc V6 터보 디젤
보어×스트로크 :
압축비 :
최고출력 : 292마력/4,000 rpm
최대토크 : 61.2kgm/2,000 rpm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275/45R/21
구동방식: 4WD

성능
0-100km/h: 7.2초
최고속도: 220km/h
연비 : 10.6km/리터
CO2 배출량 : 190g/km

가격 : 1억 1,680만원~1억 3,690만원
(작성일자 : 2014년 5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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