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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볼보 트럭 FM / FMX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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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5-22 06: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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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코리아의 적극적인 행보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아태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신차발표회를 개최하는 한편 13일에는 평택항 부근에 볼보트럭 멀티플렉스 종합출고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창원에 위치한 기존 시설을 평택으로 새롭게 확장, 이전한 것으로 2024년까지의 투자계획 중, 1차로 2,500만불을 투자하여 규모와 시설 면에서도 기존 출고센터에 비해 5배나 넓어졌다는 것이 불보트럭코리아의 설명이다. 이에 맞춰 자동차 전문기자단과 관계사, 잠재 소비자를 대상으로 2주간 진행 되고 있는 볼보 트럭 시승행사에 참가했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볼보트럭코리아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흥미로운 영상 한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 헐리우드의 액션배우인 장 클로드 반담이 2대의 볼보 트럭 사이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치를 하고 있는 광고를 볼 수 있다. 장 클로드 반담은 남성성의 상징을 보여주는 배우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드 마크인 유연한 다리 찟기는 남성적인 그의 이미지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볼보 트럭이 내세우고 있는 차량의 성격과고 닮아 있다. 남성적인 트럭이지만 조작만큼은 부드럽고 편안하다는 것.

회사는 평택 센터 부지 위에 총 7개 스테이션을 마련하고 교육 및 시승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전 중에는 5개의 세션을 돌며 새 제품과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연료효율, 가동시간(uptime), 생산성, 편의품목, 안전과 보안 등을 주제로 설명이 이어졌다. 행사 대상이 물류업 종사자나 상용차 운영자에 맞춰진 만큼 내용이 꽤나 전문적이다.

먼저 5개의 코스를 돌며 연료효율, 가동시간, 생산성, 편의품목, 안전과 보안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을 받은 후 직접 차량을 운전할 수 있었다. 교육의 내용은 일반적인 승용차 시승행사와는 사뭇 다르다.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차량인 만큼 내용도 전문적이다. 대부분의 내용은 효율성과 작업의 편의성, 운전자의 편안함 등에 맞춰져 있다. 보다 많은 짐을, 적은 연료로, 편안하게 나를 수 있는 것에 주제가 맞춰져 있다.

교육을 마친 후 시승코스로 이동했다. 물론 대형 트럭은 1종 대형면허 소지자만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센터 내의 임시 시승코스에서 안전요원의 동행으로 온로드, 오프로드 코스의 시승이 진행되었다. 온로드 코스에서는 신형 트랙터 모델인 FH의 주행 편의성과 조향 성능, 직진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볼보트럭 코리아가 출시한 신차의 주력 모델인 FH는 배기량 1만2,777㏄에 최고 540마력, 최대 254㎏·m의 성능을 보인다.

대형 트럭 답게 운전석에 앉을 일부터 신선하게 다가온다. 눈높이에 위치한 손잡이를 당겨 문을 열면 키보다 높은 운전석에 오르기 위한 클라이밍이 시작된다. 왼쪽의 손잡이와 발판을 딛고 힘차게 오르면 그동안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서는 올라오기 힘든 위치에 앉게 된다. 높다. 거기다 시야 또한 넓다. 특히 이번 볼보의 신차들은 A필러의 두께를 더 얇게 해서 시야를 좋게 했다는 것이 설명이다. 차량 좌우의 넓은 사이드 미러를 통해 보면 사각을 찾기 힘들다. 물론 후방의 시야는 센서와 후방카메라의 도움을 맏아야 한다.

운전석 왼쪽의 패달을 밟아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조정한다. 밟는 강도에 따라 조작 강도가 달라진다. 왼발 쪽 발판을 밟으면 스티어링휠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시동을 걸자 들려오는 엔진소리와 진동은 생각보다 작다. 외부에서 느껴지는 소리보다 오히려 실내에서는 조용한 편. 스티어링휠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도 잘 억제된어 있다. 흔히 상용차는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만 상용차 운전자들에게도 소음과 진동은 기피 대상이다. 오랜시간 차안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만큼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 하는 것이 상용차 메이커들의 과제이다. 에어 쿠션을 장착한 시트가 편안히 몸을 감싼다. 밖에서 들리는 요란한 시동음은 적절히 억제됐다. 정지 중이나 주행 중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가속패달의 반응은 일반 승용차와 사뭇 다르다. 살짝 힘을 실으면 둔한 느낌을 주다가도 힘을 더 실으면 이내 그 넘치는 힘이 느껴진다. 가속패달에서 발을 완전히 때는 것이 아니라 발 바닥 전체로 꾸준히 누르는 것이 요령. 처음 익숙해지기 전까지 심하게 울컥거리게 된다. 느긋하게 일정한 힘과 속도로 페달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대형 엔진의 특성상 엔진의 고회전 영역은 배제된다. 레드존은 2,200RPM 전후, 저속 주행에선 1,000RPM 언저리면 충분하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핸들링이다. 대단히 가볍다. 교육 중 보여준 홍보영상에서는 햄스터에게 먹이를 주면서 스티어링 휠을 돌기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만큼 가볍다. 볼보 다이내믹 스티어링(VDS)은 전기모터를 장착한 일종의 파워 스티어링 휠이다. 한손가락 만으로 조작이 가능할 정도. 하지만, 도로상황이 좋지 않은 현장이 많은 만큼 스티어링휠이 갑자기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도 높다. 시승 코스 마지막에 장애물을 설치한 도로를 지나면 안전요원이 "스티어링에서 손을 떼고 직진을 해보라"고 지시한다. 요철을 지나면서도 스티어링 휠은 좌우 어디로도 쏠리지 않고 차량은 계속 직진한다.

트럭이라는 점 때문에 코스를 돌면서 처음엔 코너를 크게 돌게 되었다. 선회반경이 클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형 FM의 또다른 강점은 선회 범위가 작다는 점이다. VDS를 장착하면서 얻게 된 이점 중 하나이다. 준비 된 시승코스는 처음 진입할 때는 상당히 좁게 느껴진다. 하지만, 생각보다 작은 회전 반경이 인상적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차폭 하나 반 정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동승한 안전요원의 설명이다. 코너를 돌아나갈때도 브레이크와 가속패달을 번갈아 사용하기 보다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 부드럽게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것이 요령.

이어진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트랙터 FMX 모델이 준비되어 있다. 배기량은 FH와 동일한 1만2,777㏄지만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500마력, 255㎏·m로 조금 낮다. 흔히 덤프트럭이라 불리는 모래, 자갈등을 수송하는 차량이라 생각하면 된다. 앞서 시승한 차량들 보다는 좀 더 험로에 최적하는 모델이다.

FMX 중 앞 구동축이 두 개인 8x4(8개의 바퀴에 4개 바퀴가 구동력을 발휘) 형식에 올랐다. 앞선 FM과 달리 VDS가 장착되지 않아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데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험로 탈출용 디퍼런셜 락이 구비됐다. 노면이 일정치 않은 도로에서 차동기어를 잠궈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에 힘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하는 장치다.

오프로드코스에서는 차량에 장착된 디퍼런셜 락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구동력을 네바퀴에 전달하는 디퍼런셜락은 기존의 승용차량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상용차에서 적용된 디퍼런셜락은 육중한 무게의 상용차량을 위한 것으로 험로돌파력에서 압도적인 모습이다.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요철이 있는 언덕을 오르자 이내 차량이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진다. 잠시 정차 후 디퍼런셜 락을 작동시키고 가속 패달에 발을 올리자 네 바퀴에 모두 구동력이 전해진 차량은 다시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차량이 좌우로 크게 요동을 치지만 거침없이 언덕을 오른다. 앞뒤축을 잠그는 1단계, 네 개 바퀴를 모두 잠그는 2단계가 있지만 웬만한 코스는 1단계면 충분했다.

공사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와 군데군데 노면이 파인 언덕길, 깊은 물웅덩이를 지나면서 생각보다 운전이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낯선 환경에 처음 운전하는 대형 덤프인 만큼 신경이 곤두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면서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충격이 잘 억제됐다는 점은 충분히 체험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주행코스는 실제 공사현장의 모습 그대로이다. 중간중간 요철과 물웅덩이를 지나고 흙먼지를 날리며 코스를 주행하다보면 처음엔 생경한 풍경에 긴장감이 들지만 익숙해 지는대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상용차, 그것도 이정도의 대형트럭을 처음 운전하는 입장에서 빨리 적응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바로 차량 내부에서 주행을 돕는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들 덕분이다. 거기에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해주는 시트의 몫도 크다. 요철을 지날 때 상하좌우로 크게 몸이 움직이지만, 스티어링휠이 예상과 달리 움직인다든가 운전자세가 바뀔 정도는 아니다.

볼보트럭 코리아는 2011년 1150대, 2012년 1222대, 2013년 1404대를 판매하며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 하고 있다. 덤프트럭 부문에서 수입차 점유율 1위(30.6%)로 2위인 스카니아(12.2%)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18.7%를 차지한 트랙터 판매에선 다임러(18.2%), 스카니아(13.3%)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 시장에서의 흐름과 동일하다. 세계의 상용 트럭 시장은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북미, 브라질과 같은 핵심적 시장의 트럭 판매 대수는 2014년에도 회복 경향을 유지할 전망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인도와 러시아에서는 거대한 잠재적 시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는 아직까지 소규모에 머물고 있다. 또한 "Next 11"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가 향후 유망한 시장으로서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

볼보트럭코리아의 이번 대규모 시승행사는 앞으로의 가능성이 큰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 이번 시승행사에는 국내 상용차 관계자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상용차 시장의 경우 2013년 115만대 규모로 성장했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2년 30만대 규모로 성장하면서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용차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이번 시승행사를 통해 한국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볼보트럭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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