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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볼보 S80 T6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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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02-14 13: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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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플래그십 S80에 뒷좌석 전용 옵션을 추가한 Executive 모델이 출시됐다. 뒷좌석 승차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와 편의장비등을 가득 채용해 초호화 리무진을 표방하고 있는 모델이다. 볼보의 진가를 만끽하기 위해 은근히 눈이 와 미끄러운 도로를 기대했으나 안타깝게도(?) 하늘은 청명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모델인만큼 새로운 기분으로 시승 느낌을 적어본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nodikar@megauto.com)

스웨덴차 볼보와 사브는 둘 다 아이덴티티가 아주 강하다. 그래서 핸들을 잡을 때마다 그런 맛을 느끼고자 하는 자세가 무의식 중에 드러난다. 특히 볼보를 만나면 우선은 안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어떤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버릇이 누구에게나 있다. 오늘 그 볼보의 플래그십을 다시 만났다.

볼보의 라인업에 부여된 차명은 S가 세단(Sedan), V가 왜건(Vagon), C가 쿠페를 의미한다. 거기에 각각 등급을 구분하는 40, 60, 70, 80 등의 숫자가 따라온다. 볼보는 같은 스웨덴 메이커인 사브와 비슷한 시기인 90년대 후반 차명을 변경하는 과감한 변신을 했었다. 사브는 9000, 900을 9-5, 9-3로 바꾸었고 볼보는 980, 960, 940, 850 등 숫자로만 되어 있던 것을 영문과 혼합한 것이다.

이름에 부여된 S라는 이니셜은 분명 세단이라는 뜻이지만 안전(Safe)이라는 단어와 연결짓기도 한다. 또는 Stout(강한), Sturdy(튼튼한)라고도 풀이되기도 한다. 물론 영어권의 시승기를 보면 가끔씩 Stodgy(진부한)라는 단어를 들고 나오는 예도 없지 않았다. 각진 스타일링으로 인한 것이었다. 게다가 Sporty 하지 않다는 의미로도 쓰여지기도 했다.

그런데 차명을 바꾸면서 차의 성격도 많은 변신을 시도했다. 뒷바퀴 굴림방식만을 꿋꿋하게 고집해왔던 볼보도 앞바퀴 굴림방식으로 바꾸었다. 스웨덴처럼 눈이 많은 지역에서 뒷바퀴 굴림방식을 고집한 것에 대해 많은 지적을 받은 결과였다. 스타일링도 크게 부드러워졌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스포티한 주행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S80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9년 봄. 이 모델로 인해 처음 빛을 본 대형 플랫폼이 그 후 V70과 S60 등의 모델에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기술면에서 있어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직렬 6기통을 프론트에 가로배치한 FF차라고 하는 극히 독특한 엔진 레이아웃을 채용하는 것도 이 모델의 큰 특징이다. 참고로 GM대우가 매그너스를 세계 최초 직렬 6기통 가로배치 엔진이라고 한 것은 2.0리터 엔진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배치는 노즈를 짧게 하고 승객석을 크게 할 수 있어 거주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처음 데뷔 당시 이 모델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 직렬 6기통을 가로배치 했다는 점 때문에 상당히 전폭이 넓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차를 보았을 때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다. 이 등급의 모델들로서는 보통 수준이라고 느껴졌다. 각진 모델과 라운드화가 추구된 것으로 인한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비교 해 보면 차이가 난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1,799mm, BMW 5시리즈 1,800mm, 아우디 A6 1,810mm등보다 35mm에서 25mm씩 넓다. 이런 넓이는 주차장에서 빠져 나올 때 실감할 수 있다. 겨우 35mm라면 운전에 실제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지만 그로 인해 실내폭도 넓어져 체감상으로 느껴지는 전폭은 훨씬 크게 다가왔다. 특히 뒷좌석은 성인 세명이 앉아도 넉넉할 것 같은 공간 구성이다. 그래서 볼보측은 아예 리무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쇼파 드리븐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볼보는 엔진 레이아웃을 가로배치로 하면서 그 이유를 단지 엔진룸의 전장을 축소해 승객석을 넓게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엔진과 촉매의 거리가 짧아져 유해 배기가스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면 충돌시 안전성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했었다. 역시 볼보다운 발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스타일링이야 이제는 이미 익숙해 져 있지만 무엇보다 볼보차의 전통적인 스타일이었던 도어에 두터움을 가진 숄더 라인의 부활이 볼보다움을 발견하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이 숄더 라인 하나로 볼보는 그동안 각인되었던 4각형 모델의 이미지를 일거에 떨쳐 버렸다. 이 두터운 숄더라인에도 측면충돌에 대비한 볼보의 안전철학이 스며 있다.

여기에 수직에 가까운 프론트 그릴과 V자형 캐릭터 라인을 설정한 보닛 등은 볼보다움을 살려 내고 있다. 특히 사이드뷰의 쭉 뻗은 라인이 인상적이다. 트렁크 리드 중앙을 한 단계 높인 리어 뷰 등도 달라진 볼보의 개성적인 면을 강조하는 포인트로 여전히 눈에 띠는 디자인이다. 하여간 과거 각진 볼보의 이미지가 이제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달라져 있다.

호화 리무진을 표방하는
럭셔리 볼보 ‘이그제큐티브’


실내는 질감을 높이 살리는 구성이다. 검은 색 보디와 달리 실내는 아주 부드러운 소프트 가죽시트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자연스러운 질감과 부드러운 감촉은 오래 사용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것은 볼보 전체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검은 선으로 시트 이음매를 처리한 것도 엑센트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대시보드에는 볼보답게 선이 살아 있다. 더불어 운전석과 조수석을 별도의 공간으로 구성한 패키징도 눈에 띤다. 그로 인한 라인은 어디선가 다른 브랜드에서 본 것 같은 터치다. 앞뒤 시트 모두 각각의 편의장비가 설정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과 실렉트 레버, 그리고 대시보드 아래쪽으로 설정된 우드 트림의 액센트도 오늘날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여유있는 보디로 인해 실내공간의 여유도 그만큼 크다. 특히 옆쪽 폭의 넓이감은 S80의 큰 매력이다. 실내장도 넉넉해 뒷좌석 발 공간등도 넓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실내공간의 여유에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특히 이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RSE(Rear Seat Entertainment System)라고 부르는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채용이다. 이 시스템은 2대의 와이드스크린 모니터와 DVD플레이어, 보조패널 및 2대의 헤드폰으로 구성된다.

오랜만에 뒷좌석 시승을 하면서 이 시스템을 조작해 보았다.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있는 두 대의 와이드스크린은 TV, DVD 및 게임등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좌우 독립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DVD 영화감상과 TV 및 게임을 각각 즐길 수 있고 외부소스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사운드는 무선 헤드폰으로 각각 별도로 들을 수 있다. 리모콘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각 스크린 앞쪽에 있는 센서 가까이 대고 조작하도록 되어 있다.

이 외에도 센터 암레스트 뒤쪽에 냉장고가 내장되어 있다. 뒷 선반 가운데 설계된 보관함에는 크리스탈 컵 네 개가 들어 있다. 이것도 쇼파 드리븐 카에서 유행을 타는 것일까? 뒷좌석 전용 히팅 시트와 전동식 햇빛 가리개 등도 추가되었다. 리어 도어가 열리는 각도를 더 확대한 것도 이 차의 성격에 맞는 배려라 할 수 있다.

스티어링을 사진기자에게 맞기고 느긋하게 기대자 또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호화장비를 갖춘 차를 구입해 운전기사만 좋게 할까 하는 것이다. 주말에는 직접 운행을 하겠지만.

폭발적인 가속감과
소프트한 성격의 승차감이 특징


엔진은 2.9리터 직렬 6기통 DOHC 트윈터보. 엔진 자체의 회전 느낌은 아주 부드럽다. 거기에 트윈 터보를 장착해 272ps/5,400rpm의 최고출력과 38.8kgm/2,100∼5,0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엔진의 트랜스미션의 조화는 아주 독특하다. 부드러운 외형과 달리 가속 페달을 밟으면 거의 폭력적이라고 할만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오른발에 조금만 힘을 주어도 휠 스핀을 일으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만 회전손실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거슬린다. 기어박스와의 매치가 좀 더 다듬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통상영역인 100km/h의 속도에서 타코미터의 바늘은 2,000rpm 부근. 중간 가속에서의 파워는 저속에서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회전 상승은 부드럽다. 4단 AT 기어트로닉스를 수동모드로 3단에 시프트하고 스로틀을 열자 5,000rpm 부근에서 180km/h를 돌파한다. 약간은 묵직한 가속을 하는 편이다.

고속주행시의 직진안정성도 큰 문제가 없는 수준. 다만 과거 뒷바퀴 굴림방식 때보다 리니어리티는 약간 떨어진다. 댐핑 스트로크가 약간 크게 설정되어 소프트한 승차감이라는 것이 960시대의 볼보를 생각한다면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그로 인한 핸들링의 손상은 없다. 강건한 이미지의 볼보라는 선입견을 갖고 달려 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신 고속 주행시 다리 이음매의 요철 흡수는 아주 매끄럽다. 성격 규정을 아예 쇼파 드리븐으로 하고 있어서인 것 같다.

볼보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항상 앞장서서 신기술을 개발해왔고 업계를 리드해왔기 때문이다. 적극적 안전성은 물론이고 수동적 안전성에서도 항상 업계 리더로서의 자부심을 지켜오고 있는 볼보다. 그런데 그 적극적 안전성 부문의 중요한 내용인 미끄럼 방지 시스템 DSTC(Dynamic Stability and Traction Control)와 제동보조장치인 EBA(Emergency Brake Assistance) 등을 실감해 보고 싶어 극단적인 상황인 눈을 기대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특히 다이나믹 스태빌리티 시스템이 앞바퀴 굴림방식에 적용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느껴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어쨌거나 안전의 대명사라는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S80 T6 이그제큐티브는 고급스러운 질감의 인테리어와 넓이가 더 강조되어 있다. 거기에 뒷좌석을 위한 다양한 배려가 세일즈 포인트다. 앞으로 뒷좌석에 대한 해석과 배려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어서 이정도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주요제원
S80T-6:전장×전폭×전고=4830×1835×1450mm/휠 베이스=2790mm/차량중량=1670kg/구동방식=FF/2.8리터 직렬 6기통 DOHC 24밸브 트윈 터보 인터쿨러272ps/5400rpm,38.7kgm/2100∼5000rpm)/가격=8,450만원(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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