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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영리한 선택 - 포르쉐 마칸 터보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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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6-24 05: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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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영리’하다. ‘영리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눈치가 빨라 민첩하고 똑똑하다로 정의하고 있다. 포르쉐 마칸은 나날이 영리해지고 있는 포르쉐 브랜드의 오늘을 말해주고 있는 자동차이다. 무엇이 포르쉐를 영리한 브랜드로 만들었는지 마칸을 통해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세계의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 가운데 최고의 자동차 집단으로 포르쉐를 꼽는데 이의를 가지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911이라는 스포츠카를 세계 정상의 스포츠카 반열에 올린 데에는 고집스러운 그들의 장인정신이 아니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포르쉐는 전통있는 스포츠카 메이커를 넘어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자동차 메이커’라는 또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세계 판매 대수 16만대를 넘어 2018년까지 20만대라는판매 목표도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포르쉐. 포르쉐가 1990년대 연간 1만5천대 판매에 그치던 ‘풍전등화’의 자동차 메이커였다는 사실은 이미 먼 기억 속의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에는 박스터와 카이엔이 있었다. 그 중 카이엔은 2013년 한 해에만 8만 4천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그야말로 포르쉐의 ‘밥줄’이 되고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카이엔을 개발하던 당시 많은 포르쉐 오너들이 대형 SUV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911, 박스터, 카이엔, 케이맨, 파나메라… 그리고, 마칸. 영리한 포르쉐의 라인업에 이젠 컴팩트 SUV까지 추가되었다. 영리한 선택이다.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이름이 정해지기 전까지 베이비 카이엔을 불린 마칸. 포르쉐에서도 컴팩트 SUV의 스포츠카로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 차체의 크기는 컴팩트라는 표현이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이다. 전장은 4681mm로 카이엔보다 약 150mm 작지만 전폭은 큰 차이가 없다.

수치상에서는 큰 차이가 업긴해도 실제로 마칸을 마주하면 역시나 카이엔 보다는 작게 느껴진다. 그것은 80mm정도 카이엔 보다 낮은 높이에서 오는 볼륨감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완만하고 길게 이어지는 리어 루프라인과 그 결과 완성된 차체의 형태는 SUV보다는 흡사 쿠페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마칸의 모습은 분명 카이엔보다는 더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이드 미러의 모양이나 루프라인의 형태에서는 911과의 공통점도 보인다.

카이엔보다 70mm가 낮은 운전석의 시트는 몇번의 조작만으로도 맞춘듯한 운전자세를 잡아준다. 반면에 시트포지션이나 시선의 위치가 일반 승용차와 크게 다르지 않아 SUV 다운 느낌은 부족하다. 시트의 형태는 911, 파나메라와는 달리 헤드레스트와 등받이가 분리된 형태이다.

3개의 원이 겹치는 형태의 계기반이나 스티어링휠 좌측에 위치한 시동버튼, 전방에 솟아 있는 라이징 콘솔 등 포르쉐 특유의 아이콘이 반영된 실내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탑승인원은 5명으로 성인 4명이 여유롭게 탈 수 있는 공간이지만 쿠페라이크한 형상으로 천장의 높이가 낮다.

마칸은 2013년 LA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될 당시 2개의 가솔린 모델과 1개의 디젤 모델로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 이미 파나메라에 탑재되었던 3.0 리터 엔진과 새롭게 개발된 3.6리터 트윈 터보 직분사 방식의 V6엔진, 디젤 엔진의 경우 폭스바겐에서 공급받은 3.0리터 디젤엔진이 탑재된다.

컴팩트 SUV지만 포르쉐다운 스포티함을 유지한다는 목표로 개발된 마칸은 카이엔의 팁트로닉과 달리 PDK라고 칭하는 7단 DCT가 탑재된다. 전 모델이 전자 제어식 클러치를 이용한 4WD 시스템 ‘PTM’을 적용하고 있으며 2WD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승한 차량은 3.6리터의 마칸 터보차량. 의외로 유연한 자세와 정숙성에 놀라게 된다. 제법 거칠게 몰아 붙일 것으로 예상했던 기대가 빗나간다. 예상보다 품위있는 주행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0-100km/h 가속 4초대의 차량인 만큼 가속패달을 깊숙히 밟았을 때의 가속감은 압권이다. 운전자를 강하게 시트로 밀어붙이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배기 사운드는 예상만큼의 화려함은 보이지 않는다. 노면음과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역시 잘 차단되고 있으며 특히 이 세그먼트에서는 거의 유일한 하게 차고 조절 기능의 에어 서스팬션을 장착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자유로를 지나며 속도를 올리고 완만한 코너를 공략하면서 점차 이 차가 포르쉐의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코너링에서 차체의 좌우 롤이 잘 억제되어 있다. 작은 차체와 낮은 전고가 영향을 주고 있다. 전후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토크 벡터링 기능은 마치 내 운전실력이 향상된 것처럼 과감한 코너링 공략에도 자세를 잡아준다. 같은 골격의 아우디 Q5와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주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정도면 굳이 카이엔을 사야할 이유가 있나 싶다. 조금이라도 커야한다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작은 차체에서 오는 발군의 주행성과 저속에서의 정숙성, 편안함은 먼저 나온 형을 압도한다. 그래서 인지, 시장 반응도 좋다. 지금 차량을 구입하면 가솔린 모델은 내년 1~2월에나, 디젤은 12월에나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11월 출시 이후 계약된 차량은 약 350여대로 올 상반기는 마칸이 끌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칸 터보의 가격은 1억 740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제대로 포르쉐 다운 맛을 느끼기 위해선 여기에 2천만원 정도는 옵션에 투자를 해야 한다. 드레스업 파츠나 주행안정성 향상을 위한 대부분의 기능들이 옵션으로 구성된 까닭이다.

기어노브 근처의 오프로드 버튼을 누르면 또 다른 포르쉐가 눈을 뜬다. 포르쉐로 오프로드를 달린다는 것이 생경하긴 하지만 제법오프로더의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정통 오프로더 (랜드로버나 짚과 같은) 들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부족함은 없다.

마칸은 그야말로 잘 팔릴 수 밖에 없는 SUV이다. 정확한 중량 배분과 토크 배분, 그리고 각종 포르쉐가 숙성시켜 온 적극적 안전장비가 `달리는 포르쉐`를 즐기기에 충분한 조건을 제공한다. 물론 1억원에 달하는 차량 가격을 지불할 소비자들이 충분한 시장에서 말이다. 시장상황에 따라 차격 책정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마칸의 가격이 한국의 3분의 2정도라는 소식이 더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건 그만큼 마칸을 갖고 싶은 욕심이 강하기 때문인 것이 아닐까.


주요 제원 포르쉐 마칸 터보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99×1,932×1,624mm
휠 베이스 : 2,807mm
트레드(전/후) : 1,655/1,651mm
차체중량 : 1,925kg(DIN)
연료탱크 용량 : 65리터

엔진
형식 : 3,604cc V6 직분사 터보
최고출력 : 400ps/5,500~6,500rpm
최대토크 56.1kg.m/1,450~5,000rpm

트랜스미션
형식 : 7단 AT PDK
기어비 : 3.69/2.15/1.41/1.03/0.79/0.63/0.52//후진 2.94
최종감속비 : 앞 3.88/뒤 4.40

섀시
서스펜션(앞/뒤) : 더블 위시본/트레퍼조이달
스티어링 형식 : 랙&피니언
브레이크(앞/뒤) : V.디스크(6피스톤/4피스톤 캘리퍼)(직경 350mm/330mm)
구동방식 : 4WD
타이어 앞//뒤 : 235/60R18//255/55R18

성능
최고속도 : 254km/h
0-100km/h 가속성능 : 5.4초
출력 당 중량 : 4.34kg/ps
리터당 출력 : 113.4마력/리터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ℓ

시판가격
마칸 디젤 : 8,240만원
마칸 S : 8,480만원
마칸 터보 : 1억 7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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