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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현대 그랜저 HG220 eVGT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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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4-07-03 01: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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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랜저에 디젤 엔진이 추가됐다. 2.2리터 R 디젤 엔진이 탑재된 그랜저는 예상보다 주행 성능이 좋다. 강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덜하지만 고속까지 꾸준하게 가속된다. 계기판상으로 220km/h까지 속도가 올라간다. 정숙성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거기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고속 안정성만 놓고 보면 초기 사양과는 다른 차다. 전반적인 상품성이 가솔린보다 낫다.

글 사진/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국내의 승용 디젤 시장은 유럽 브랜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 승용 디젤 시장은 독일차를 위시한 유럽 브랜드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상태다. 현대는 그동안 이 시장에 소홀해 왔지만 이번에 그랜저 디젤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랜저에 디젤이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에게는 그랜저 디젤의 선전 여부가 중요하다. 기존의 승용 디젤과는 달리 그랜저는 보다 상위 세그먼트를 겨냥하고 이를 통해 고급 모델의 점유율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현대는 내수에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급 차종으로 올라갈수록 수입차에 밀린다. 그랜저 디젤이 잘 팔린다면 제네시스 디젤이 빠르게 출시될 수도 있다.

초기 반응만 보면 그랜저 디젤은 예상보다 실적이 좋다. 현대는 디젤이 그랜저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15%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20%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마감 기준으로 그랜저 판매에서 가솔린/LPI가 70%, 디젤이 20%, 하이브리드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신차 출시 효과일수도 있지만 디젤이 나오면서 그랜저의 판매도 상승 중이다. 그랜저의 지난달 판매는 6,769대로 8.5%가 올랐고 계약은 9,223대로 35.7%가 증가했다. 디젤의 대기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참고로 그랜저의 상반기 누적 판매는 4만 4,051대로 아반떼보다 많다. 비정상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랜저의 구매층이 그만큼 젊어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랜저 디젤에는 2.2리터 R 엔진이 올라간다. 기존의 2.2리터 R 엔진을 약간 손봤다. 202마력(45.0kg.m)의 R 엔진은 그랜저 디젤에 처음 쓰인다. 실질적으로는 기존의 2.2리터 R 엔진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을 유지하고 있다. R 디젤은 2리터도 있지만 그랜저의 차체 사이즈를 고려해 2.2리터를 얹었다고 한다. 차후 2리터 사양의 그랜저 디젤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국내 소비자가 승용 디젤에 갖고 있는 선입견은 바로 진동과 소음이다. 유독 진동과 소음에 민감하다. 현대는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NVH에 신경을 많이 썼다. 현대의 말처럼 엔진 소리가 안 들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공회전 소음이 꽤 낮다. 주행 중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볼륨이 낮고 이는 고회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디젤과 대등한 수준이다. 그리고 주행 중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적다. 엔진룸은 물론 하체까지 방음을 많이 한 티가 난다.

2.2 R 디젤은 당연히 SUV에 쓰였을 때보다 성능이 좋다. 한결 가볍다. 그랜저 디젤이 가솔린보다 100kg 정도 무겁긴 하지만 싼타페보다는 가뿐하게 움직인다. 멈춘 상태에서 급출발을 하게 되면 토크 스티어가 일어나기 쉬운데, 그런 현상도 없다. 운전의 편의성 면에서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2.2리터 R 엔진은 조용하기도 하지만 회전 질감도 좋다. 사실 싼타페에서는 성능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그랜저 디젤에서는 한결 느낌이 좋다. 저속부터 큰 힘이 나오고 고회전까지 일정하게 힘이 나온다. 202마력의 최고 출력은 3,800 rpm에서 나온다. 통상적인 디젤보다 최고 출력이 나오는 회전수가 약간 낮은 편이다.

그래서 자동 변속되는 시점도 조금씩 낮다. 재미있게도 단수가 올라갈수록 변속되는 시점이 조금씩 낮아진다. 1단의 자동 변속 시점은 4,500 rpm을 조금 넘고 2단은 4,500 rpm 조금 못 미친다. 3단은 4,250 rpm, 4단은 4,000 rpm, 5단은 4,000 rpm 조금 못 미쳐 변속된다. 회전수를 높게 쓰는 타입은 아니다. 기어 단수를 보여주는 계기판의 인디케이터 숫자는 실제 변속보다 빨리 올라간다. 인디게이터 숫자와 변속이 정확히 맞는 차가 생각보다 별로 없다.

가속 성능은 가늘고 길게 가는 타입이다. 킥 다운 시 뭉클하게 튀어나가는 토크는 부족하게 느껴지는 반면 속도는 꾸준하게 올라간다. 폭발적인 힘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는 무리 없는 동력 수준이다. 비슷한 배기량의 2.4리터 가솔린과 비교해 보면 디젤에 더 마음이 간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40, 70, 105, 135km/h이고 5단으로 190km/h까지 가속된다. 5단까지는 주춤거림 없이 시원하게 가속되고 6단으로 넘어가면 기세가 꺽이기 시작한다. 평지에서도 200km/h을 넘기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6단으로 회전수가 3,500 rpm에 이르면 계기판 상으로 220km/h에 도달한다. 느낌상 속도가 약간은 더 올라갈 것 같다.

전력으로 가속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할 경우, 기어가 6단으로 넘어가면 순간 연비가 6~7km/L를 가리킨다. 이보다 작은 차체의 2리터 디젤보다는 약간 낮다. 하지만 그랜저의 사이즈를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100km/h로 정속 주행할 때의 연비는 20km/L 내외이다.

현행 그랜저는 2011년 초에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그때는 차는 잘 나갔지만 고속 안정성은 매우 부족했다. 2015년형으로 나오는 그랜저 디젤은 고속 안정성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구형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다이내믹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요즘 나오는 현대 차는 고속 안정성 부분에서도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속 안정성만 보자면 초기의 그랜저와 다른 차다. 거기다 스티어링의 세팅도 상당히 좋아졌다. 어색한 감각이 사라지고 유격도 크게 줄었다. 스티어링의 세팅이 좋아진 것은 직진할 때의 편안함과도 크게 상관이 있다. 고속으로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시승차는 트렁크와 2열 사이에서 잡소리가 들리는 게 옥에 티였다.

하체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세팅이다. 부드럽지만 출렁대지 않고 롤이 많지도 않다.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빠르게 진동을 마무리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현대는 이제 큰 차, 작은 차 상관없이 롤 컨트롤 하는 기술이 상당히 좋아졌다. 롤 컨트롤이 좋다는 건 승차감과 직결된다. 부드럽지만 불필요한 롤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코너를 도는 능력은 그럭저럭이다. 좋다고 할 순 없다. 기본적으로 그랜저는 스포티한 세팅의 차가 아니다. 코너에 진입하면 한 쪽으로 차의 무게가 쏠렸을 때 다시 반대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VDC도 개입한 이후 다시 엔진을 놓아주는 시간이 길다. 그러니까 VDC가 개입한 다음에 가속을 하려 하면 엔진의 출력이 다시 살아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답답할 수 있다. VDC는 버튼을 한 번 길게 누르면 구동력 제어 장치가, 한 번 더 누르면 전자장비가 해제된다. 그러니까 VDC가 2단계이다.

그랜저 디젤의 주행 성능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브레이크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별 문제가 없고 감각도 좋지만 고속에서 급제동하면 성능이 부족하다. 190km/h 정도의 속도에서 약 70%의 힘으로 제동을 가하면 바로 페이드 현상이 나타난다. 실생활과 상관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유럽 브랜드의 수입차는 동일한 상황에서 페이드가 나타나는 일이 없다.

2015년형 그랜저 디젤의 외관은 기존과 거의 같다. 디젤 모델은 트렁크에 붙은 HG220 eVGT 로고 정도로만 차별화 된다. 알로이 휠은 17, 18인치 두 가지이고 사이즈에 따라 공인 연비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17인치는 공인 연비가 14.0km/L, 18인치는 13.8km/L이다. 시승차는 18인치 사양이고 타이어는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1 노블2이다.

2015년형에 추가된 편의 사양으로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이 있다. 그러니까 키를 갖고 트렁크 주변에 3초 이상 서있으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린다. 포드, BMW는 리어 범퍼 밑에 모션 센서를 달아서 움직임이 감지되면 트렁크를 자동으로 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현대는 이와는 약간 다른 방식을 채용했다.

그랜저 디젤은 기존의 그랜저 오너에게도 통할 수 있을 만한 상품성을 갖췄다. 정숙성이나 진동, 주행 성능까지 두루두루 만족할 만하다. 특히 전체적인 상품성 면에서는 2.4리터 가솔린보다 우위에 있다. 그랜저 디젤은 좀 더 빨리 나왔어야 하지 않나 싶다.


주요 제원 현대 그랜저 HG220 eVGT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20×1,860×1,470mm
휠베이스 : 2,845mm
트레드 앞뒤 : 1,606/1,607mm
공차 중량 : 1,700kg
트렁크 용량 : --리터
연료탱크 : 70리터

엔진
배기량 : 2,199cc 터보 디젤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
최고출력 : 202마력/3,800 rpm
최대토크 : 45.0kgm/1,750~2,750 rpm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245/45R/18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초
최고속도: --km/h
연비 : 13.8km/리터
CO2 배출량 : 144g/km

가격 : 3,254만원 ~ 3,494만원
(작성일자 : 2014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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