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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기아 3세대 카니발 9인승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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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7-09 21: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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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미니밴 3세대 카니발을 시승했다. 1세대 업무용차에 2세대 다인승차를 거쳐 3세대 모델은 패밀리카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포인트다. 4열 시트가 있는 9인승 모델이라는 점이 선대 모델과 큰 차이이다. 가족 중심의 레저활동이 증가하는 시대적인 트렌드에 맞춘 차만들기가 돋보이는 기아 카니발 2.2 디젤 9인승의 강원도 일대에서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채영석, 기아자동차 제공

바야흐로 다목적차 전성시대다. 가족 중심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SUV와 미니밴의 판매가 늘고 있다. 캠핑용품의 고급화까지 주도하며 또 다른 소비를 만들어 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니밴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기아차는 카니발 계약 실시 한 달 반 만에 올해 월간 판매 목표 4000대의 4배에 달하는 1만8000여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 모델이 인기를 얻으면 같은 장르의 모델에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미니밴은 실내 시트의 배열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를 말한다. 용도상으로 구분한다면 세단과 SUV, 미니버스 등을 혼합한 패밀리카다. 가족이 장거리 여행하기에 세단과 SUV는 조금은 좁은 느낌이고 미니버스는 부담스러운 유저들을 위한 차다. 그래서 MPV로 구분하기도 한다. 미니밴이라는 용어보다는 피플 무버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차와 주행이 SUV보다 쉽고 차고가 낮으며 시트의 안락성, 편한 승차감 등을 중시하는 것이 포인트다. 슬라이딩 도어의 여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

미니밴은 리 아이아코카가 크라이슬러를 기사 회생시킨 비장의 무기로서의 역할을 하며 등장한 장르다. 크라이슬러는 미국 미니밴 시장의 40% 가까이를 점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21세기 초반에는 SUV 의 위세에 밀려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었다. 21세기 초까지만 해도 미니밴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았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가 앞 다투어 미니밴을 출시한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표시했었다. 새 모델들은 기존 모델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GM 측은 주장했었다. 미니밴은 여전히 중요하고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어 가야 할 장르라는 것이 GM 측의 생각이었다.

미국의 미니밴 판매는 2000년 137만대를 정점으로 2004년에는 110만대로 하락했다. 지금은 크라이슬러와 토요타, 혼다가 미니밴 시장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던 것이 2009년을 기점으로 전체적인 미니밴의 판매가 소폭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시장에 미니밴 바람을 불어 넣은 것은 토요타 시에나다. 세단과 SUV, 크로스오버로 좁혀진 한국시장에 피플 무버 시에나를 들여와 카니발과 카렌스, 올란도, 쌍용 코란투리스모 등 한국산 미니밴에도 눈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러자 혼다가 미국산 오디세이를 수입했고 미니밴의 원조 크라이슬러도 그랜드보이저를 다시 살려냈다.

한국시장 미니밴의 원조인 카니발은 IMF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등장했다. 1998년 1월 대비해 2001년 2월 카니발Ⅱ로 진화했던 1세대 모델은 88만 1,325대가 판매됐다. 국내에는 2005년 2세대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해외 공장에서는 2010년까지 생산이 됐었다. 9년 동안 국내에서 판매됐던 1세대와 달리 2005년 데뷔해 2014년까지 10년 동안 판매된 2세대 모델은 58만 522대로 1세대보다는 부진했다.

재미있는 것은 카니발의 판매는 2001년까지는 내수 판매가 많았으나 이후 2011년까지 10년 동안은 수출이 주도했다. 2세대 합계 판매 146만 1,847대 중 내수가 56만9,165대, 수출이 89만 2,682대로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았었다.

그러니까 한국산 미니밴의 양대 산맥인 카니발과 트라제는 수출시장까지 포함하면 카니발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왔다. 예를 들어 2004년 실적에서 카니발은 수출 12만 515대를 포함해 모두 13만 9,830대를 판매한데 비해 트라제XG는 수출 2만 493대를 포함해 4만 5,702대를 판매해 큰 대조를 보였다.

Exterior

익스테리어는 슬림해졌다. 차체 크기가 5,115×1,985×1,740(1,755)mm 휠 베이스 3,060mm로 선대 모델에 비해 전폭은 갖지만 전장이 15mm, 전고가 40mm 낮아졌다. 휠 베이스를 늘이고 그린하우스를 슬림하게 처리해 터프함에서 매끄러움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과 면의 조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세가 달라진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2세대 카니발도 1세대에 비해 직선을 많이 사용했었다. 3세대는 노즈를 약간 높이고 D필러 부분을 글래스로 처리하는 기법을 사용해 좀 더 길어 보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컨셉트카로 선보였던 KV7의 모티브를 살리고 있는 대목이다.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차체가 낮아 보인다.

앞 얼굴에서는 피터 슈라이어가 처음 기아에 왔을 때 소개했던 키(Key)에서 호랑이코로 컨셉을 바꾼 라디에이터 그릴의 신세대 버전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2014년형 K9부터 도입했던 그래픽이다. 크롬 도금으로 코를 강조하고 좌우로 날카롭게 뻗은 헤드램프, 그리고 아래쪽의 에어 인테이크로 호랑이를 형상화하고자 하는 컨셉을 살려 내고 있다. 이것이 선대 모델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차는 뒷모습을 보고 선택하지 않고 앞모습에 꽂혀야 산다.

9인승에 적용된 LED 차폭등과 프로젝션 타입 안개등은 고급감을 위한 수법이다. 범퍼 아래쪽이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한 것은 11인승과 차별 포인트다.

측면에서는 차체를 길게 보이는데 기여하는 그린하우스를 도어 패널보다 비중을 낮게 해 스포티함을 표현하고 있다. 휠 베이스가 길어진 만큼 승객석이 더 넓어진 것도 포인트다. 어깨선과 허리선의 조화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 휠은 17~19인치가 설정되어 있다. 자세를 위해서는 19인치가 좋겠지만 연비를 고려하면 17인치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뒤쪽에서도 D필러를 검정색으로 처리해 좌우로 넓어 보이게 하고 있다. 차체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가 주는 느낌도 선대 모델과 확연히 다르다.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 미등에 옵션으로 LED를 설정하고 있다.

차체는 초고장력 강판을 7%에서 52% 늘이고 구조용 접착제 적용 범위를 2m에서 121m로 확대해 강성을 강화했다.

Interior

대시보드의 레이아웃을 T자형에서 수평 기조로 바꾼 것이 포인트다. 와이드함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과거에 이런 장르의 차들에 사용됐던 워크스루를 강조하는 타입이 아니라 고급 세단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신세대 기아자동차를 주제로 디테일에서 약간씩 변화를 주었다. 센터페시아의 형상은 대칭형이지만 운전자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맨 위의 8인치 네비게이션 모니터와 아래쪽 컨트롤 패널들은 시대적인 흐름을 따르고 있다. 좀 더 많은 장비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수동 틸팅 & 텔레스코픽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의 패드 좌우에 리모컨 버튼 역시 유행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은 원뿔형 속도계와 엔진회전계가 스포티함을 지향하고 있다. 계기판의 디자인은 LCD등장 이후로 다양한 시도를 해 왔으나 최근에는 이 세 가지의 구성을 디테일에서 어떤 변화를 주느냐 정도로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가운데 7인치 풀 컬러 LCD 수퍼비전 클러스터도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한 장비가 아니다. 고급형에는 3.5인치 OLED 타입이 적용된다.

실렉터 레버 주변은 더 이상 워크 스루를 강조하는 과거의 미니밴 타입이 아닌 세단형 승용차 타입이다. 커버로 처리한 컵 홀더 등도 부품 공유화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한 혜택이다. 그 뒤에 센터 콘솔 박스는 소형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을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콘솔박스 뒤쪽에는 220V 단자가 있어 노트북을 비롯한 소형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갈수록 전장품이 되어가는 자동차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당연히 주목을 끄는 것은 시트 배열이다. 선대 모델은 3열로 9인승이었으나 신형은 팝업 싱킹 시트를 포함해 4열 구조다. 3열 시트백에 있는 띠를 당기면서 내리 누르면 플로어 아래로 수납된다. 그로 인해 시트가 커졌다. 이는 6인승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비상시에 4열 시트를 들어 올려 사용하라는 의도로 읽힌다. 굳이 9인승으로 하는 이유는 세금 혜택 때문이다. 미니밴에서 6인승은 고급성을 높이는 세일즈 포인트다. 4열 시트를 접어 넣으면 적재용량이 546리터로 선대 4열 시트 모델의 261리터의 두 배가 된다.

11인승의 경우는 2열과 3열 시트가 약간 작고 가운데 점프 시트가 들어가는 구조다. 기존 모델은 3열 시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2열 시트를 젖혀야 했으나 신형은 4열 시트까지 워크스루가 가능하다. 9인승의 경우 2열 시트의 슬라이딩 양이 120mm 증대됐다. 4열 시트를 접으면 3열 시트를 뒤로 밀어 25mm 더 넓어진다.

시트의 편의성에 대한 배려도 좋다. 운전석 12웨이, 동승석 8웨이 전동 조절식이고 1열은 통풍 및 히팅, 2열은 히팅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수납공간도 3.5리터에서 23.4리터로 확대했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그룹 내 R 2.2-VGT로 2,199cc 직렬 4기통 DOHC 커먼레일 터보 디젤로 그랜저 디젤에 탑재된 것과 같다. 최고출력 202마력/3,800 rpm, 최대토크 45.0kgm/1,750~2,750 rpm을 발휘한다. 싼타페에 탑재했을 때보다 파워가 약간씩 증강됐다. 보쉬제 2000바의 고압 연료 분사 방식인 제3세대 피에조 인젝터(Piezo-electric injectors) 커먼레일 시스템과 고효율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DPF가 DPF+VNT타입으로 바뀌었다.

차체 중량과 비율의 차이로 연비가 그랜저는 13.8km/리터인데 비해 11.5km/리터다. 선대 모델보다는 5.5% 연비성능이 향상됐다. 유해 배기가스 배출도 저감됐다. 기아 모델 중 처음으로 유로 6 규제기준을 충족시키며 국내 저공해차 인증 획득으로 혼잡통행료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공영주차장에서도 감면 혜택이 있다.

변속기는 6단 AT가 기본이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 엔진회전은 1,800rpm 부근. 레드존은 4,500rpm부터. 최근 등장하는 유럽산 디젤 엔진들은 레드존이 5,500 rpm까지 높아지는 추세다.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000rpm을 막 넘어면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30km/h에서 2단, 60km/h에서 3단, 92km/h에서 4단, 125km/h에서 5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그랜저에서의 기어비와 약간 차이를 보인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쪽이 효율성을 더 중시하는 타입이다.

발진 감각은 부드럽다. 차체 중량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신세대 기아차와 현대차들이 그렇듯이 매끄럽게 발진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것이 노즈 다이브와 스쿼트 현상의 억제와 맞물려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소음도 한 단계 진보했다. 과거 지적했던 부밍음이 크게 억제됐다. 가속감보다 더 두텁게 느껴졌던 소음이 없어졌다.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할 때는 가솔린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정숙성을 보여 준다. 와이퍼 등의 설계 개선으로 풍절음도 현저하게 줄었다. 적어도 초기 모델의 상태에서 소음과 차음 대책은 아주 높다.

다시 오른 발에 힘을 주면 약간 호흡을 가다듬으며 가속이 된다. 세단형인 그랜저와는 분명히 차이를 보인다. 싼타페와는 크게 구별이 않는 감각으로 속도계의 바늘을 끌어 올린다. 그 정도의 고속역을 중시하는 타입의 차는 아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사실은 오늘날 대량 생산 모델들이 비용 저감이라는 숙명 때문에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가끔씩 주행성에서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 점에 대해 우려를 해 왔다. 분명 세단형에서는 같은 연구소에서 개발됐더라도 모델 별 제품 개발 책임자가 다르기 때문에 주행성에서는 차별화가 되어 있다.

그러나 부드러운 감각을 중시하는,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식 승차감을 선호하는 미니밴과 SUV 등에서는 구분을 하기가 쉽지 않다. 쏘렌토가 바뀌어 나오면 어떤 특성일지 모르겠지만 신형 카니발을 보면 하체에서는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로 인해 공감성을 중시하느냐와 네바퀴 굴림방식을 채용해 험로 주파성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미니밴과 SUV를 구분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미니밴은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체가 커 주차시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는 미국에서는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약 언더.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여유가 있다. 날카롭게 반응하는 오늘날의 세단형과는 뚜렷이 차이가 난다. MPV를 선호하는 유저들을 이런 타입을 더 좋아한다. 부담없이 다룰 수 있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안전장비로는 전복감지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비롯해 액티브 후드 시스템,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다. 보행자 보호를 위한 안전 설계는 당연한 장비로 되어 있다. 여기에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이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다.

가족중심의 자녀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미니밴 본연의 성격을 강조하는 카니발은 디자인과 고급감이 세일즈 포인트다. 800만대에 육박하는 그룹 전체 판매대수의 힘을 바탕으로 상품성 제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점차 개성에 맞는 다양한 선택을 하는 유저들의 트렌드를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는 제품 이외에 마케팅 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기본 옵션 차를 설정해 더 낮은 가격의 차도 라인업하는 것은 어떨까?

주요 제원 기아 카니발 9인승

크기
전장×전폭×전고 : 5,115×1,985×1,740(1,755)mm
휠 베이스 3,060mm
트레드 앞뒤 : 1,606/1,607mm
공차 중량 : ----kg
트렁크 용량 : 546리터
연료탱크 : ---리터

엔진
배기량 : 2,199cc 터보 디젤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
최고출력 : 202ps/3,800 rpm
최대토크 : 45.0kgm/1,750~2,750 rpm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235/55R/19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초
최고속도: --km/h
연비 : 11.5km/리터(복합)
CO2 배출량 : ---g/km

시판 가격
9인승 모델 : 2,990만원 ~ 3,630만원,
11인승 모델은 : 2,720만원 ~ 3,580만원

(작성일자 : 2014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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