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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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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7-18 06:09:21

본문

폭스바겐 골프 GTI의 매력은 운전자와의 일체감이다. 정통 스포츠카만큼은 아니지만 손과 발로 전해지는 감각이 직접적이다. 탄력이 느껴지는 가속은 물론 회전과 제동까지 핫해치에 필요한 능력을 골고루 갖췄다. 2.0 TSI와 DSG는 이미 충분히 검증된 조합이고, 골프 GTI에 딱 맞는 성능을 제공한다. 잘 세팅된 스티어링 감각도 돋보인다. 다소 강하게 튀는 하체의 세팅은 부담될 수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골프는 앞바퀴굴림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며 지금도 많은 메이커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파생 모델인 골프 GTI는 핫해치의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골프 GTI 이후 비슷한 성격의 모델들이 출시됐고 지금은 핫해치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핫해치는 보통 해치백의 고성능 또는 스포티 버전을 말한다. 유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해치백 보디에 출력을 높인 엔진을 올리고 하체의 세팅도 새로 한다. 엔진과 서스펜션 등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일반 해치백보다 높은 주행 성능을 구현해 낸다. 이 해치백의 시초가 되는 모델이 바로 골프 GTI이다.

초대 골프 GTI는 1976년에 데뷔했다. 사실 이전에도 핫해치라고 부를 만한 모델이 있었다. 70년대 초반에 아우토비앙키 A112나 알파로메오 알파주드 Ti, 르노 5 알피느 같은 모델이 출시됐었다. 하지만 골프 GTI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핫해치 시장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초대 골프 GTI는 출력을 높인 1.6리터 엔진과 한층 조여진 하체로 인해 일반 골프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했다. 폭스바겐이 골프 GTI를 내놓으면서 펼친 마케팅도 동력 성능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골프 GTI의 최고 속도는 180km/h 이상으로 일반 해치백보다 월등히 높았다. 당시 대부분의 해치백은 최고 속도가 160km/h를 넘기가 힘들었다. 골프 GTI는 처음부터 차별화된 성능을 내세우며 고성능 해치백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골프는 GTI 이외에도 R32, R 같은 고성능 버전이 추가됐다. 경쟁 모델의 출력이 많이 올라가면서 골프 GTI의 위상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밸류를 갖고 있는 건 분명하다. 7세대 골프가 데뷔하면서 GTI도 신형이 나왔다. MQB(Modular Transverse Matrix) 플랫폼으로 갈아탔기 때문에 섀시의 강성은 좋아지고 무게는 감소한 게 특징이다. 차체 중량은 구형 대비 55kg이 가벼워졌다.

6세대 골프 GTI는 5세대와 비교 시 변화의 폭이 크지 않고 이는 7세대도 마찬가지다. 2리터 터보 엔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적인 개선에 주력했다. 유럽에서 팔리는 GTI는 기본 220마력이고 230마력의 퍼포먼스 패키지도 있다. 뉴 골프 GTI는 강해진 섀시와 개선된 XDS,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덕분에 역대 GTI 중 가장 뛰어난 운동 성능을 자신하고 있다.

EXTERIOR & INTERIOR

GTI 같은 고성능 버전의 매력 중 하나는 같은 듯 다른 외관이다. 얼핏 보면 일반 골프와 큰 차이가 없지만 디테일을 변경해 스포티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차고가 15mm 낮아진 것도 포인트이다. 사실 차고만 조금 낮춰도 차의 자세가 달라진다.

전면의 벌집 모양 그릴은 GTI의 특징 중 하나이고 좌우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는 빨간색 스트립도 눈에 띄는 요소이다. 빨간색 스트립 때문에 헤드램프가 더욱 스포티하게 느껴진다. GTI 로고는 그릴과 트렁크에 붙는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에는 225/40R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포텐자 RE001 타이어가 매칭된다.

실내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스포츠 시트이다. 골프 GTI의 시트는 여전히 수동 방식이다. 모든 조절이 수동이다. 등받이 각도는 다이얼 방식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한 번에 눕힐 때는 불편한 면이 있다. 그러나 세밀하게 운전 자세를 조절할 때는 이만한 게 없다. 골프 GTI 정도를 탈 정도면 운전 자세에도 신경을 많이 쓸 것이기 때문에 만족감이 높은 부분이다.

운전석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골프 GTI의 시트는 완벽하다. 하체와 상체를 지지하는 기능성이 아주 좋다. 쿠션의 사이드 볼스터는 구형보다 약간 줄어든 면이 있지만 지지하는 능력은 여전하다. 특히 등받이의 사이드는 어깨를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상체를 잘 감싸준다.

실내의 다른 디자인은 골프와 같지만 일부 디테일은 다르다. 기어 레버는 빨간색 바늘땀으로 차별화 했고 D 모드에서 밑으로 한 번 젖히면 S 모드로 변환되는 건 동일하다. 레버 옆에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있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기 위해서는 버튼을 누른 후 다시 한 번 모니터에서 변경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계기판은 좌우에 속도계와 회전계가 배치돼 있고 가운데 액정에는 트립 컴퓨터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타이머 기능도 있다. D 컷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도 골프 GTI의 특징 중 하나이다. D 컷 스티어링 휠은 보기에도 스포티하지만 운전대를 돌릴 때 손에 감기는 맛도 좋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리터 터보와 6단 DSG의 조합이다. 2리터 터보 엔진의 최고 출력은 211마력으로 구형과 똑같다. 사실상 엔진은 같지만 출력과 토크가 나오는 시점은 변화가 있다. 구형 GTI의 211마력은 최고 출력이 4,300~6,000 rpm, 최대 토크는 1,500~4,200 rpm에서 나왔지만 신형은 4,500~6,800 rpm, 1,450~4,000 rpm으로 폭이 더 넓어졌다. 그래도 풀 모델 체인지인 것을 감안하면 엔진 업그레이드 면에서 아쉬운 감이 있다.

골프 GTI의 특징적인 주행 감각은 팽팽한 긴장감이다. 가속할 때 느낌은 탱탱한 고무줄 같다. 골프 GTI는 가볍게 출발하고 힘차게 가속한다. 최대 토크가 1,450 rpm이라는 낮은 회전수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체 현상이 최소화 돼 있다. 체감으로는 터보 지체 현상이 없는 것 같다.

골프 GTI의 0→100km/h 가속 시간은 6.8초이다. 구형과 큰 차이는 없고 순발력도 경쟁 모델 대비 탁월하게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대신 주행의 감성 면에서 GTI 특유의 스포티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2.0 TSI는 회전 상승이 빠르고 자동 변속이 되는 시점까지 일정하게 힘이 나온다. 회전 질감도 좋다. 적극적으로 회전수를 사용하는 모습이 스포티하다. 풀 가속 기준으로 1~3단까지는 6,700 rpm까지 회전하고 4단에서는 5,800 rpm에서 자동 변속된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60, 95, 150, 188km/h이다.

200km/h는 어렵지 않게 넘긴다. 파워트레인의 능력을 본다면 최고 속도가 조기에 제한되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 제원상 최고 속도는 210km/h에서 제한되는데, 시승차는 계기판 기준으로 208km/h에서 가속이 멈춘다. 내비게이션에 찍히는 속도는 202km/h 정도다. 이때의 회전수는 5단에서 4,700 rpm 정도이기 때문에 회전수의 여유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나가는 기세를 보면 240km/h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 독일에서 팔리는 220마력 사양의 경우 최고 속도가 244km/h이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티로 바꾸면 엔진 소리가 눈에 띄게 커진다. 확실히 스포티한 사운드이며 약간은 바이크 같은 감성을 살렸다. 그리고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 자체가 좀 더 빨라진다. 적극적으로 엔진의 회전수를 사용한다. 스포트 모드는 스포츠 드라이빙에도 좋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좋다. 회전수가 낮아지면 한 템포 빨리 다운시프트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감속하는 효과가 생긴다.

고속 안정성은 안정적인 편이다. 기존의 골프에 대한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하체가 너무 튀는 경향이 있어서 빠른 속도로 요철을 넘을 때는 약간 불안정해지는 경향이 있다. 대신 좋은 노면에서는 아주 안정적이다.

주행에서 가장 큰 장점은 스티어링 감각이다. 구형 골프도 EPS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각을 구현했지만 신형 GTI는 그보다 한층 더 발전했다. 운전대를 돌릴 때의 감각이 좋기도 하지만 중심 부분에서는 아주 믿음직스러운 감각을 제공한다. 브레이크 역시 강력하다. 급제동할 때 약간 좌우 밸런스가 흐트러지긴 하지만 제동력과 차체의 자세 모두 매우 훌륭하다. 200km/h에서 급제동할 때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속도가 줄어든다.

신형 골프 GTI는 기대만큼의 큰 변화는 없다. 더욱 강력한 R 버전 때문인지 업그레이드를 자제한 듯 보인다. 하지만 골프 GTI 특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더욱 높인 게 두드러진 부분이다. 사실상 같은 파워트레인으로 성능과 연비를 높인 것도 개선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제원 폭스바겐 뉴 골프 GT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255×1,800×1,450mm
휠베이스 : 2,640mm
트레드 : --mm
차체중량 : 1,440kg
트렁크 용량 : 380리터
연료탱크 용량 : 50리터

엔진
형식 : 1,984cc 직분사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 211마력/4,5,00~6,800 rpm
최대 토크 : 35.7kg.m/1,450~4,000 rpm
보어×스트로크 : --
압축비 : 9.6:1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듀얼 클러치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타이어 : 225/40R/18

성능
최고속도 : 210km/h
0-100km/h 가속 시간 : 6.8초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11.5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153g/km

가격 : 4,350만원
(작성일자 : 2014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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