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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Beyond EV - BMW i3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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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7-30 00: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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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의 일처럼 여겨지던 전기차가 이제는 생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카쉐어링을 통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이용할 수도 있고 대형 마트의 주차장 한켠에는 전기차 전용 충전 시설이 구비되어 있기도 하다. 시내 주행 정도 라면 충분히 하루를 운전하고도 베터리 잔량을 신경쓰지 않을 정도의 수준에 오른 전기차.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된 올해, 또 하나의 프리미엄 전기차가 국내에 공개되었다. BMW i3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전기차가 추구하는 저탄소 시대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전기차이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전체 길이 3999mm × 전폭 1775mm × 전고 1578mm라는 아담한 사이즈의 차체 크기에 짧은 전후 오버행이 민첩성을 강조하고 있다. 타이어는 155/70R19의 전용 저 구름저항 타이어가 기본으로 리어 타이어의 경우 175/60R19로 편평률이 더 낮다. 수치를 보지 않더라도 극단적으로 폭이 좁은, 연비를 위한 선택이다. 여기에 두 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차량컬러는 경쾌한 모습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기이한 모습의 I3는 전면부 디자인에서 BMW 의 키드니 그릴을 제외하면 그간 BMW가 보여온 디자인 요소들과는 차별화를 보인다. 물론 외형만 참신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BMW가 새롭게 런칭한, BMW i라는 서브 브랜드를 선보이며 i3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를 세상에 선보이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환경 친화적인 이동성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모터와 베터리로 구성된 파워트레인만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알루미늄 섀시의 차체에 탄소섬유 강화수지(CFRP)가 더해진 새로운 구조로 철저한 경량화가 이루어졌다. 또한 단순히 고효율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정 에너지원을 자원으로 사용하는 전용 공장에서 생산되는 i3는 자동차가 태어나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친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BMW i는 매우 야심 찬 프로젝트인 것이다.

MINI 클럽 맨과 같은 여닫이 방식의 코치도어가 적용된 i3는 센터 필러가 없기 때문에 뒷좌석 탑승도 용이하다. 이러한 구조도 CFRP의 높은 내구성이 있어야만 가능했던 구조이다.

천연 소재와 재활용 소재 등이 대거 적용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간 보아왔던 전기차들은 전기모터와 베터리라는 파워트레인의 구성을 제외하면 베이스가 된 내연기관 차량의 소재와 거의 유사한 품질을 보였다. 하지만, i3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탄생된 모델인 만큼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가 가장 인상적이다. 소재의 고급감이나 얇은 시트 덕분인지 북유럽 가구 같은 느낌도 풍긴다.

센터페시아에는 iDrive 디스플레이 창 뿐만 아니라 계기판에도 TFT 모니터가 사용되는 등 아날로그 방식은 찾아볼 수 없다..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디지털화된 화면들의 조화가 재미있다.

스타트버튼을 눌러 시스템을 부팅시키고 손잡이를 안쪽으로 돌려 D레인지에 놓으면 출발을 위한 준비는 끝. i3는 우선 기대 이상의 가속이 인상적이다. 발을 디딘 순간 허리가 시트 백에 떠 맡겨지는 강력함도 최고 출력 170ps의 높은 출력에 차량 중량이 1300kg에 불과한 것을 머무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예를 들어 닛산 리프는 109ps, 1430kg으로 기존 전기차들과 중량과 출력의 차이는 분명하다. 게다가 가속시의 느낌도 조용하고 부드러운, 고급스러움을 맛볼 수 있다.

주행성은 최상이다. 용량 18.8kWh의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있는 덕분에 무게 중심이 낮게 유지되고 게다가 구동방식은 BMW답게 후륜인 만큼, 코너링에서의 경쾌함이 일품이다..분명 운전이 즐거워지는 주행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베터리잔량를 생각하면 풀가속을 하긴 쉽지 않다.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승을 마치고 돌아갈 정도는 남겨야 하니 말이다.

승차감도 불만스러운 부분을 찾기 어렵다. 차체 강성이 높기 떄문에 상당히 과격한 움직임에도 꿈쩍도하지 않고 잘 움직여 준다. 댐핑 스트로크가 짧아 요철을 지날 때 둔탁한 느낌이다. 굳이 찾은 불만이라면 이 정도. 후륜구동 방식이지만 직진안정성도 우수하다. BMW다운 주행성을 잃지 않고 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회생브레이크로 인한 브레이킹 부분이다. i3의 회생브레이크는 일반적인 브레이크에 비해 답력이 높다. 브레이킹을 통해 전력을 얻기 위한 시스템으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때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차량을 정지 시킬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서도 말이다. 물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때보다 앞 차와의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고 미리 가속패달에서 발을 땐 다면 굳이 브레이크패달을 밟지 않아도 된다.

BMW i3는 작은 차체에 경쾌한 주행성, 넓은 시야와 고급스런 실내 소재 등으로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운 차량이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운전을 하고 있으면 어딘가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마저 든다. 다양한 차들을 만나고 시승하게 되지만 모든 차들에게서 이런 감흥을 느끼긴 어렵다. 눈부신 성능의 차량이더라도 함께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다. i3는 분명 아주 멀리 떠나고 싶은 종류의 자동차이다.

그러나 전기차인 만큼 항속 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완전 충전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120km, 에어컨까지 제어해 최대 주행 거리를 끌어내는 ECO PRO 모드에서 140km가 최대이다.
"MINI E `등을 통해 실증 실험 결과, BMW i는 항속 거리에 있어서 이제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만일 차고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있는 환경이었다고 해도 한 대만 가질 수 밖에 없는 자동차의 주행거리가 140km라는 것은, 설사 구매력이 있다해도 구입까지는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i3에는 발전용 650cc 엔진을 장착해 주행거리를 300km까지 늘인 `레인지 익스텐더` 모델도 있다. 국내 출시는 내년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레인지 익스텐더 모델은 당연히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 여기에 가뜩이나 비싼 차량 가격이 더욱 치솟는다.

이것은 i3뿐만 아니라 전기차라면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만, 여전히 대중이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분명 우리집 지하주차장에 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i3이지만 현재로서 구입은 쉽지 않다. 지갑사정의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일산에서 분당까지 충전하지 않고 어떤 날씨와 계절에도 왕복이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BMW i3는 완속충전방식으로는 완충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 국내의 경우 차량 구입자에게는 i월박스 가정용 충전기가 제공되어 RFID 카드를 통해 독립적인 사용도 가능하다. 여기에 충전 맴버십 서비스를 통해, 올해 안에 전국 이마트 60개 지점에 충전소를 보급할 예정이다. 아직 국내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상황임에도 i3는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게 만든다.

앞서 말한대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전기모터와 베터리의 차가운 파워트레인을 둘러싼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이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운 소유욕을 불러 일으킨다. i3는 기술에만 치중된 전기차에 따뜻한 감성와 고급스러움을 더한, 전혀 다른 종의 탄생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제원 BMW i3(괄호 안은 레인지 익스텐더)

크기
전장×전폭×전고 : 3,999mm×1,775mm×1,578mm
휠베이스 : 2,570mm
트레드 앞/뒤 : 1,571mm / 1,576mm
공차중량 : 1,300kg(1,390kg) *i3 공차중량은 국내 기준, 레인지 익스텐더 공차 중량은 독일 기준
트렁크 용량 :260~1,10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 (9리터)

엔진(i3 레인지 익스텐더)
형식 : 647cc 직렬 2기통 DOHC
보어×스트로크 : 79.0×66.0mm
압축비 : 10.6:1
최고출력 25kW(34ps)
최대토크 : 55Nm(55.6kgm)/4,300rpm

전기모터
배터리 : 18.8kWh 리튬 이온 (순수 충전 용량)
최고출력 : 125 kW(170ps)
최대토크 : 250Nm(25.25kgm)
전력소모 : 12.9kWh/100km(13.5kWh/100km)

시스템 출력
----

변속기
형식 : 단단식 고정 AT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스트럿/5링크
브레이크 앞/뒤 : -
스티어링 : -
타이어 앞//뒤 : 155/70R/19//175/60R19
구동방식 : RR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7.2초(7.9초)
최고속도 : 150km/h
최소회전반경 : 4.9미터
EV모드 주행거리 : 130km
EV모드 최고속도 : 150km/h
연비 : 출시 예정
이산화탄소 배출량 : 0g/km.(13g/km, 레인지익스텐더, 독일 기준)

시판가격
룩스(LUX) : 5,800만원
솔(SOL) : 6,400만원
비스(VIS) : 6,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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