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원선웅 | 링컨 MKC 캘리포니아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9-18 12:15:14

본문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낯선 땅에 도착하기에 앞서 비행기의 승무원에게 그 곳의 날씨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all days perfect". 쾌청한 날씨와 유럽과 미국의 중간 쯤으로 여겨지는 아름다운 풍광의 산타바바라에서 링컨의 첫 컴팩트 SUV, MKC를 만났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지난해 포드는 링컨 브랜드를 재런칭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브랜드를 새로이 런칭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링컨은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었지만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북미에서 선전하고 있는 포드 브랜드와는 대조적인 성적이었다. 한편에서는 링컨이 고급 브랜드의 정체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링컨브랜드의 재 런칭 이후 링컨 브랜드는 링컨 모터 컴패니로 불리게 된다. 이는 포드가 1922년 인수할 때까지 사용하던 회사명이다. 링컨 모터 컴패니에서 나온 첫 모델은 MKZ. 그리고 이번에 시승한 MKC가 그 두번째 모델이다. 앞으로 2년 동안 2개 차종이 더 나오게 된다.

링컨브랜드의 재 런칭과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중국시장 진출이다. 포드는 지난 2012년 8월 링컨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발표한 바 있다. 2014년 하반기 판매를 목표로 딜러 네트워크를 개척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 판매차종은 우선 중형 럭셔리 세단 MKZ와 소형 럭셔리 SUV KC를 출시하고 이후로 대형 모델 네비게이터도 추가할 계획이다. 비슷한 처지의 뷰익 브랜드는 중국시장 덕분에 확실히 판매가 증가한 경우이다. 포드는 미국보다는 업스케일의 개념으로 중국에 링컨을 판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링컨 모델이 판매되며 중국 현지 생산 계획은 아직 없다.

브랜드의 정비에 힘입어 올해 링컨의 1분기 판매는 36% 가까이 상승했다. 링컨과 캐딜락 등 미국 고급 브랜드들은 BMW의 역동성, 렉서스의 정숙성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포지셔닝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더불어 구호만이 아니라 고급 브랜드 구축에 적합한 상품 경쟁력 확보 등도 인정 받아야 하는 과제다.

PAG의 모든 브랜드를 매각하고 남은 럭셔리 브랜드 링컨은 포드, 아니 미국 메이커로서는 캐딜락과 함께 반드시 살려 내야 할 브랜드다. 무엇보다 볼륨으로 승부하는 포드 브랜드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링컨 브랜드는 필수적이다. 2015년에는 링컨의 연간 판매가 16만대를 넘기는 게 목표이다.

링컨 디자인 스튜디오 특유의 디자인에 대한 과감한 해석이 돋보이는 링컨의 신형 컴팩트 SUV MKC는 링컨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철학를 반영하고 있다. 전면에서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매끄러운 곡선과 함께 높은 벨트라인과는 대조적으로 낮은 숄더라인을 통해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이러한 디자인은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적인 코너링을 돕는다.

얼굴은 MKS에서부터 시작된 독수리의 눈과 날개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주도한다. 지금껏 없었던 것이 아니라 1938년형 제퍼(Zephyr)의 ‘펼쳐진 날개’ 형상의 현대식 해석이다. 헤드램프에는 링컨 브랜드 최초로 LED가 적용되었다. 사이드 미러에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인 BLIS가 적용되어 있다. 세단에 비해 운전자와 사이드미러의 거리가 있는 만큼 전방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점은 아쉽다.

리어에서는 좌우로 길게 뻗은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가 인상적이다. 엉덩이가 한껏 치켜 올라간 것도 이 차가 표현하고자 하는 성격을 말해준다. 리어도어에는 손을 이용하지 않고 발 동작만으로 개방할 수 있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양손으로 짐을 든 상태에서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다.

링컨 MKC의 실내 디자인에는 전통과 새로운 부분이 혼재한다. 링컨은 인테리어 디자인에 한국 출신의 강수영(Soo Kang) 씨가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과감한 공간 설계 및 친환경 자연 소재 사용, 그리고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마감 과정을 통해 실내 공간을 창조했다고 강조한다.

링컨 모터 컴퍼니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반영된 모델이 MKZ였다면 MKC는 그 보다는 익숙한 형태로 변화되었다. MKZ의 반응을 살피고 이를 반영한 결과로 보여진다.

센터페시아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변속기 버튼이다. 기어 레버를 없앤 대신 손에서 가까운 모니터 좌측에 P-R-N-D 같은 변속 버튼을 마련했다. 버튼의 크기도 큼직큼직해서 위치를 찾기 쉽다. 어쨌든 사용의 편의성 면에서 보자면 꽤 편하다. 손이 덜 움직인다.

센터페시아 하단의 버튼 구성은 MKZ와는 달리 익숙한 형태의 버튼 방식이다. MKZ의 터치 방식은 물론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 일부 사용이 불편하기도 했다. 세밀한 조절에 있어서는 다이얼이나 버튼 방식이 수월하다. MKZ의 고객반응을 살피고 이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디자인은 화려하다. 속도계나 타코미터의 눈금이 촘촘한 편이다. 가운데의 작은 액정을 통해서는 오디오와 전화, 타코미터 안쪽의 액정에는 실시간 연비와 차량 세팅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가죽으로 감싼 운전대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전화 같은 많은 버튼들이 마련돼 있다.

실내에서의 압권은 바로 가죽시트이다. 가죽의 질감이 정말 우수하다. 16시간의 연화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딥소프트 가죽은 자꾸 손으로 만지게 된다. 기존 가죽 시트의 두터운 느낌이나 뻣뻣함을 느낄 수 없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시트의 착좌감까지 개선되었다. 부드럽게 파묻히고 골반과 허리부분을 잘 잡아주고 있다.

링컨 MKC의 엔진 라인업은 2.0L 4기통 에코부스트 터보 차저 엔진과 2.3L 에코부스트 엔진 두가지로 구성된다. 시승한 차량은 2.0 에코부스트 엔진 모델로 최대출력 243ps(240hp), 최대토크 37.3kg.m(270 lb.-ft)의 성능을 보인다. 여기에 6단 AT가 조합된다.

캘리포니아 산타네제 산맥을 오르 내리는 300km에 가까운 시승코스는 잘 닦여진 아스팔트 도로이지만 굴곡이 심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산타바바라의 아름다운 해안코스 보다 산맥을 가로지르는 코스를 선정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날카로운 가속력보다는 실용 영역 중시의 세팅이다. 110km/h 이하의 속도에는 부족함이 없는 반응으로 가감속을 해 주지만 그 이후부터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속도계의 바늘이 천천히 올라간다. 고속보다는 저속구간에서의 여유동력을 중시하는 운전 특성 때문이다. 공회전 시 소음과 진동에 대한 대응이 우수하다. 전반적인 방음도 좋아서 주행 중에도 밑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크지 않다.

섀시나 하체나 기본 세팅은 MKZ를 떠오르게 한다. 섀시는 단단하게 느껴지는 대신 하체는 여유가 많다. 그래서인지 차가 기울어지는 느낌보다는 코너를 잘 돌아간다. 물론 코너가 연속되면 높은 전고의 한계가 있다.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MKC에는 `마이 링컨 모바일` 앱을 통해 시동 및 예약 시동, 문잠금 및 해제, 주차 위치 파악 등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타이어 압력 및 연료 레벨과 같은 주요 차량 정보 역시 앱을 통해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운전자가 다가오면 약 2.4m(8 feet) 이내에 있을 때 부드러운 조명이 발 밑을 비추는 `어프로치 디텍션` 기능, 좁은 공간에서 평행주차를 쉽게 할 수 있는 엑티브 파크 어시스트 기능과 함께 빠듯한 공간을 빠져나올 떄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는 파크 아웃 어시스트 등 상품성을 높인 다양한 기능 들이 눈길을 끈다.

링컨MKC는 럭셔리 자동차 시장 안에서도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컴팩트 럭셔리 SUV 시장을 향한 링컨 브랜드의 강렬한 도전이다. 컴팩트 럭셔리 SUV 시장은 미국에서 2008년 이후 무려 600% 이상 커졌으며, IHS에 따르면 앞으로 2018년까지 추가로 288%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블루오션이다. 다운사이징을 원하는 현재 그리고 미래의 럭셔리 자동차 소비자의 취향에 힘입어, 컴팩트 럭셔리 SUV 시장은 2015년까지 전체 프리미엄 자동차 판매의 6%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5 링컨 MKC는 켄터키 주 루이빌 조립 공장에서 생산된다.


주요 제원 링컨 MKC

크기
전장×전폭×전고 : 4,550×1,865×1,640mm,
휠 베이스 : 2,690mm
공차 중량 : 1865kg
연료탱크 : 58.7리터

엔진
배기량 : 2.0L 에코부스트 엔진
최고출력 : 243ps/5500 rpm
최대토크 : 37.3kgm/3000 rpm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235/55R/19
구동방식: AWD

성능
0-100km/h: --초
최고속도: --km/h
연비 : 9.0km/리터(복합)
CO2 배출량 : 198g/km

시판 가격
2.0L EcoBoost : 4,960만원

(작성일자 : 2014년 9월 18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