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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포르쉐 카이맨 GTS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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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0-22 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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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맨 GTS는 카이맨의 운동 성능을 극대화 한 모델이다. 포르쉐의 다른 GTS 모델처럼 보다 하드코어한 주행 성능을 지향한다. 출력은 카이맨 대비 15마력이 올랐으며, 고회전에서 늘어난 힘을 느낄 수 있다. 가속과 감속, 회전을 원하는 대로 해치우고, 감성적인 면에서도 순수한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카이맨 GTS는 차의 성격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사람에게 더욱 가치가 있는 차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포르쉐의 GTS 라인업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최근의 911 GTS까지 마칸을 제외한다면 모든 라인업에 GTS 버전이 추가됐다. 곧 마칸의 GTS 버전도 나올 것이다. GTS 기존 모델의 운동 성능을 극대화 한 모델이며, 모두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자연흡기 엔진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운동 성능을 지향한다.

포르쉐의 GTS 모델 중에서는 카이맨 GTS가 가장 순수한 스포츠카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카이맨의 성향과 이어지는 맥락이다. 카이맨 GTS는 3.4리터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 한편 여러 장비들을 추가했다. 런치 컨트롤이 가능한 스포츠 크로노 팩과 PASM 댐핑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차고도 일반 카이맨 S 대비 10mm가 낮다.

엔진은 기존 3.4리터를 조금 손봤다. ECU와 배기 시스템을 다듬어 출력이 340마력으로 높아졌다. 카이맨 S 대비 15마력 높은 것이며, 최고 출력이 나오는 시점은 7,400 rpm으로 동일하다. 반면 최대 토크가 나오는 시점은 4,500~5,800 rpm에서 4,750~5,800 rpm으로 조금 높아졌다.

바이크와 같은 카이맨의 주행 감성은 GTS에서 더욱 강조됐다. 으르렁 대는듯한 공회전 사운드와 배기음이 심상치 않다. 배기음은 주행 모드를 스포트 플러스로 바꾸기만 해도 톤이 약간 틀려지고, 머플러 그림이 그려진 버튼을 누르면 더 강조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배기음의 차이가 큰 것은 아니지만 회전수를 많이 올리면 다르다. 좀 더 굵직한 배기음이 나온다. 배기음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완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300마력 이상의 차에서 15마력 증가는 잘 티가 나지 않는다. 특히 카이맨 S처럼 이미 하드코어하게 세팅된 차는 더욱 그렇다. 고회전을 써야 약간 늘어난 힘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차이는 미미하다.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가장 다른 부분은 GTS 배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카이맨 GTS는 순발력도 빠르지만 추월 가속 역시 빠르다. 약간 특이한 것은 실제보다는 체감 가속이 느린 것이다. 훅훅 올라가는 속도계의 숫자에 비해 몸으로 느껴지는 속도감은 낮다. 그리고 회전수 상승 시 어딘지 저항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빠르다.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200km/h을 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다. 오히려 제한 속도를 맞추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약간만 밟아도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를 넘어가 버린다. 체감 속도가 낮기 때문에 제한 속도 준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PDK 모델에 스포츠 크로노 팩이 더해지면 런치 컨트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포르쉐의 런치 컨트롤은 사용법이 간단하다. 일단 기어 레버를 수동 위치로 옮기고, 스포트 플러스 모드로 전환한다. 이러면 기본적인 런치 컨트롤 준비가 된다. 이 상태에서 왼발로는 브레이크를 꾹 밟고,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계기판 오른쪽 액정에 런치 컨트롤이라고 뜬다. 굳이 런치 컨트롤이라고 뜨지 않아도 엔진 소리나 회전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렇게 런치 컨트롤 준비가 되면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왼발을 떼기만 하면 된다. 그럼 카이맨 GTS가 낼 수 있는 가장 강한 순발력이 발휘된다. 런치 컨트롤은 ECU와 변속기가 알아서 최적의 클러치 타이밍을 이어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운전대만 잡고 있으면 된다. 전문 드라이버가 모는 수동보다도 순발력이 빠르다. 엔진의 모든 힘을 쏟아 부으면서 출발하지만 차체가 불안정해지는 일도 없다. 편하게 짜릿한 가속을 즐길 수 있다.

911만큼은 아니지만 카이맨 GTS의 순발력 또한 만만치 않다. 0→100km/h 4.6초니까 잠깐의 시간 만에 정지에서 100km/h에 도달한다. 거기다 100km/h 이후의 가속도 출중하다. 멈칫거림 전혀 없이 속도가 올라간다. 이는 200km/h 이후도 마찬가지다. 고속에서 받는 공기저항을 감안하면 200km/h 이후의 가속도 그야말로 탁월하다.

카이맨 GTS는 6단으로 270km/h를 육박한다. 회전수를 보면 6단으로 제원상의 최고 속도까지 나가는 세팅이다. 이정도의 엔진 성능이라면 굳이 다단화 변속기가 필요 없는 수준이지만 요즘은 연비를 생각 안 할 수 없다. 7단은 항속 기어의 역할을 한다. 7단으로 100km/h를 달리면 회전수가 1,500 rpm 정도에 불과하다. 순발력은 PDK가 빠르지만 최고 속도는 수동 모델이 더 높다.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만 없다면 이 상태에서는 제법 편하게 크루징 할 수 있는 조건이다. 회전수가 낮으면 엔진도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감추면서 연료를 절약한다. 이렇게 정속 주행 하는 상태에서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로 모드를 바꾸면 엔진의 회전수가 자동으로 올라간다. 스포츠 주행에 대비해 엔진의 회전수를 올리는 것이다.

스포트 플러스를 먼저 경험하면 스포트는 조금 심심하다. 그만큼 스포트 플러스의 성향이 공격적이다. 엔진과 변속기 모두 가장 스포티한 프로그램으로 바뀐다. 한 예로 스포트 플러스로 정속 주행하면 조금만 엔진 회전수가 떨어져도 기어가 한 단 아래로 내려간다. 모드의 성격상 공격적으로 엔진 회전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반면 기본 모드에서는 상대적으로 편하고 조용하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가능한 빠르게 기어를 올린다. 속도가 70km/h가 채 되기 전에 기어가 7단에 물린다. 특별히 스포츠 주행이라고 판단되지 않으면 연료 소모를 줄이는 쪽으로 세팅이 된다. 소리가 커서 그렇지, 기본 모드에서의 기어 변속은 승용차와 큰 차이가 없다. 대신 가속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갖고 있는 강한 힘을 유감없이 표출한다. 보통의 운전자라면 굳이 스포트 모드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성능 또는 감성이다.

런치 컨트롤뿐만 아니라 추월 가속도 짜릿하다. 예를 들어 7단으로 80km/h를 달리다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밟으면 기어는 순간적으로 2단에 물린다. 그러면서 엔진도 레드존까지 솟구치는데, 엔진 사운드는 이때가 가장 좋다. 마치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들린다. 차의 성능에 비해 킥다운 시의 반응은 반박자 정도 느리게 느껴진다. 앞서와 같은 상황에서 기어가 2단에 물리고 난 후, 약간의 시간차 후에 거세게 가속된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포르쉐의 브레이크는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최고 수준이다. 제동력부터 제동 시 자세까지 완벽하다. 카이맨 GTS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카이맨 GTS의 브레이크를 밟아보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잘 선다. 160km/h 정도의 속도에서 약 30% 정도의 힘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뿐인데, 속도가 70km/h 이하로 뚝 떨어진다.

911로 대표되는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는 매일 탈 수 있는 스포츠카이다. 편하게 고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카이맨 GTS는 성격이 다르다. 매일 타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만큼 순수한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따라서 카이맨 GTS의 성격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선택해야 그 진가가 발휘될 것이다.


주요제원 포르쉐 카이맨 GTS

크기
전장×전폭×전고 : 4,404×1,801×1,295mm
휠베이스 : 2,475mm
트레드 : 1,526/1,540mm
차체중량 : 1,375kg
트렁크 용량 : 앞-150리터, 뒤-184리터
연료탱크 용량 : 64리터

엔진
형식 : 3,436cc 수평대향 6기통
최고출력 : 340마력/7,400 rpm
최대 토크 : 38.7kg.m/4,750~5,800 rpm
보어×스트로크 : 97×77.5mm
압축비 : 12.5:1
구동방식 : 뒷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7단 듀얼 클러치
기어비 : 3.91/2.29/1.65/1.30/1.08/0.88/0.62
최종감속비 : 3.25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타이어 : 235/35ZR/20, 265/35ZR/20

성능
최고속도 : 283km/h
0-100km/h 가속 시간 : 4.6초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8.9km/리터
CO2 배출량 : 178g/km

가격 : 1억 730만원
(작성일자 : 2014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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