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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 포드 피에스타 1.0 중유럽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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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4-10-31 05:03:10

본문

피에스타는 포드의 베스트셀러 승용차이다. 유럽에서는 B 세그먼트에 해당되며 알찬 편의 장비와 좋은 연비를 무기로 내세운다. 낮은 트림인데도 불구하고 편의 장비가 많다. 1리터 자연흡기 엔진의 성능도 괜찮은 편이다. 배기량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오디오의 성능도 생각보다 좋다. 보디의 롤이 많고 고속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피에스타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차다.

글 사진/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피에스타는 포드를 대표하는 승용차이다. 모델 T를 제외한다면 에스코트, F 시리즈와 함께 가장 많이 팔린 포드 차이다. 1976년 데뷔한 이후 누적 판매가 1,600만대를 넘었다. 특히 신형이 나온 이후에는 더욱 잘 팔리고 있다.

피에스타는 처음부터 글로벌 모델을 지향했다. 1976년에 데뷔한 초대 모델은 독일 쾰른과 스페인 발렌시아, 영국 다겐함 등에서 생산됐다. 이중 쾰른에서는 여전히 피에스타가 생산되고 있으며 다겐함은 디젤 엔진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남미와 태국, 인도, 남아공 등의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다.

피에스타는 초기에 북미에서도 판매가 됐다. 데뷔 후 1980년까지 팔렸지만 인기가 많지 않아 곧 판매가 중단됐다. 그러다 2010년부터 다시 판매가 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판매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미국의 소비 형태가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피에스타는 밥캣이라는 코드네임으로 개발이 됐다. 당시 인기 모델이었던 에스코트보다 저렴한 모델로 기획됐으며 개발은 독일과 영국이 맡았다. 1세대는 3도어 해치백과 패널 밴 두 가지 보디로 나왔고 엔트리 엔진의 배기량도 1리터에 불과했다. 3세대를 제외한다면 1리터 엔진은 피에스타에서 사라졌다. 그러다 현행 모델에서 다시 탑재됐다. 현행 모델에 탑재되는 1리터 엔진은 자연흡기와 에코부스트 두 가지이고, 출력은 총 4가지로 나온다. 고성능 버전인 ST도 있다.

현행 모델은 포드의 글로벌 B 플랫폼에서 태어났다. 섀시 강성을 보강하고 엔진도 효율 좋은 유닛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그리고 재작년에 데뷔한 부분 변경 모델은 애스턴마틴을 연상시키는 패밀리룩을 적용해 스타일링의 매력도 배가 됐다. 2013년형 피에스타에는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를 3년 연속 수상한 1리터 에코부스트 엔진도 더해졌다.

피에스타의 주력 시장은 역시 유럽이다. 2012년의 경우 유럽에서만 95만대가 팔렸다. 피에스타는 최근 5년 동안 유럽의 B 세그먼트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체 판매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2009~2012년 사이의 글로벌 판매는 210만대였고 이중 유럽이 170만대이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에서는 2009년 이후부터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역대 모델 중 누적 판매도 가장 많다. 올해 7월자로 영국 누적 판매가 411만대를 넘었다. 기존의 베스트셀러는 1968~2000년 사이에 410만대가 판매됐던 포드 에스코트였다. 영국에서는 지난 37년 동안 27번이나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 기준으로 피에스타는 암비엔테와 트렌드, 스포트, 티타늄, 인디비주얼 5가지 트림이 있다. 시승차는 독일에서 판매되는 모델 중에서는 두 번째로 낮은 트렌드 트림이다. 최하 트림인 암비엔테에는 60마력 1.25, 65마력 1.0, 75마력 1.5 TDCi 엔진만 올라간다.

EXTERIOR & INTERIOR

애스턴마틴 룩의 피에스타는 2012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애스턴마틴과 비슷하든 안 하든 동급에서는 확연히 눈에 띄는 디자인이다. 입을 크게 벌린 듯한 그릴이나 보닛의 주름이 고급스럽게 보인다. 자세히 보면 세부적인 디자인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전장×전폭×전고는 3,969×1,722×1,495mm, 휠베이스는 2,489mm로 전형적인 유럽의 B 세그먼트 사이즈이다. 차체 사이즈는 구형보다 조금 늘어났고, 초대 모델에 비하면 한 세그먼트 위급 정도로 커졌다. 보디는 3도어와 5도어가 나오며 밴 타입도 출시되고 있다. 타이어는 195/55R/15 사이즈의 굿이어 벡터 4시즌이다.

대칭형 디자인의 센터페시아는 포커스와 흡사하다. 양옆으로 배치된 버튼이 날개를 벌린 듯하다. 버튼이 커서 눈에 잘 들어온다. 약간 특이한 기능은 인포이다. INFO 버튼을 누르면 현재 듣고 있는 음악에 대한 음성 안내가 나온다. 차급을 생각하면 피에스타의 오디오 성능은 훌륭하다. 이보다 낮은 트림인 암비엔테는 센터페시아의 액정도 더 작다. 트렌드 트림에는 보드컴퓨터와 마이키 등의 기능이 탑재된다.

OK 주위에 있는 네 방향 버튼은 조작이 쉽지 않다. 네 방향 버튼을 눌러서 보드컴퓨터의 스크롤을 움직이는데, 누르기가 힘들다. 감각도 좋지 않다. 버튼을 누를 때 손목을 지지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피에스타의 기본적인 편의 장비는 좋은 편이고, 내장재도 괜찮다. 대시보드 상단의 마련된 작은 액정을 통해서는 포드 싱크와 블루투스, 언어 선택, 방향지시등 같은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직물 시트는 몸을 잡아주는 느낌이 없다. 기본적으로 시트 사이즈가 작고 형상 자체가 몸의 굴곡과 맞지 않는다. 시트의 포지션 자체가 높은 건 여성 운전자를 고려한 설정이 아닌가 싶다. 센터콘솔 박스가 없어서 시트에 붙은 암레스트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센터콘솔이 있는 자리에는 얕은 수납함과 이동식 재떨이가 있다.

공조장치는 다이얼 방식이고 눈에 잘 들어온다. 공조장치 아래에는 카드 홀더와 열선 시트 버튼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기어 레버 뒤의 작은 수납 공간에는 AUX와 USB, 시거잭을 마련했다. 컵홀더에 있는 고무 날개는 보기와 달리 내용물을 잘 지지해 준다. 컵홀더의 위치가 낮은 감은 있다.

스티어링 휠은 차체 대비 큰 편이다. 하지만 손에 잡히는 감각은 좋다. 3스포크 디자인이고, 메탈 트림을 입혀 멋을 냈다. 좌측 스포크에는 음성명령과 오디오 볼륨, 전화 등의 버튼이 마련된다. 계기판의 작은 액정을 통해서는 순간연비와 평균연비 등의 트립 컴퓨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열의 유리는 상하향 모두 원터치지만 2열은 수동식이다.

2열은 좁은 편이고, 특별한 편의 장비는 없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295리터이다. B 세그먼트의 평균은 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은 979리터로 늘어난다. 피에스타는 스페이터 타이어 또는 수리 킷에 따라 트렁크 용량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스페어 타이어가 있으면 281리터로 줄어든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1리터 가솔린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의 조합이다. 포드의 1리터 엔진은 터보 버전인 에코부스트가 우선적으로 생각나지만 두 가지로 출력을 나눈 자연흡기 버전도 있다. 시승차는 80마력 버전이다. 터보보다야 힘이 약하지만 리터당 80마력이라는 준수한 출력을 낸다.

독일에서 팔리는 피에스타에는 여러 엔진이 올라간다. 일단 가솔린은 1.25와 1.0, 1.6 두 가지다. 여기서 1.25리터는 60마력과 82마력, 1.0 자연흡기는 65마력과 80마력, 1.0 에코부스트는 100마력과 125마력, ST 버전에 탑재되는 1.6 에코부스트는 182마력의 힘을 낸다. 디젤은 75마력의 1.5 TDCi와 95마력의 1.6 TDCi가 있고, 92마력의 1.4 LPG도 있다. 엔진 선택의 폭이 넓다.

가솔린이니까 당연히 조용하다. 아이들링 시 정숙성도 좋고 달릴 때도 의외로 소음이 적다. 차급을 생각하면 방음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할 수 있다. 주행 중에는 타이어 소음이 주로 부각되고 차창에 부딪치는 바람 소리도 적은 편이다. 공회전에서 약간의 잔진동은 있다.

80마력의 1.0 자연흡기도 스톱 스타트가 있지만 이 차에는 없었다. 스톱 스타트가 없으면 공회전 때 굉장히 허전하고, 낭비되는 기름도 아깝다. 없을 땐 모르지만 경험해 보면 매우 아쉬운 장비가 스톱 스타트이다. 피에스타 1.0은 공회전 시 연료 소모도 표시가 된다. 순간연비는 리터/100km지만 공회전 때는 리터/시간으로 나타낸다. 공회전 때 살펴보면 시간당 0.5~0.7리터의 연료를 소모한다.

피에스타 1.0 자연흡기는 시내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엔진도 고회전보다는 저회전 토크 우선의 세팅이고, 따라서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동력 성능을 보인다. 다만 회전수를 올리면 그만큼의 힘이 안 나온다. 회전수를 많이 썼을 때 소리만 커지고 힘은 없다. 회전 질감도 떨어진다. 배기량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이 이상을 원한다면 에코부스트를 선택해야 한다.

근데 타면 탈 수록 이 엔진의 성능이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고회전의 힘은 없지만 실용 영역에서는 토크가 괜찮고, 100km/h 이하로 정속 주행하면 연비가 잘 나온다. 120km/h 내외의 속도라면 고속도로의 흐름에 맞춰 달리는 것도 어렵지 않다.

다만 언덕을 만나면 힘 부족이 여실하다. 5단으로 120km/h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언덕을 올라가는 게 쉽지 않다. 이 속도를 유지하려면 가속 페달을 많이 밟아야 한다. 그렇다고 4단으로 내려도 큰 추진력은 안 나온다. 결국 회전수를 높게 써야 하는데, 이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국도에서 추월할 때도 탁 하고 튀어나가는 힘이 부족해서 멈칫거리게 된다. 1리터라는 배기량의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연비는 좋다는 게 결론이다.

가속은 4단부터 많이 처진다. 1~3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6,500 rpm 변속 기준으로 45, 85, 125km/h이고, 4단으로 160km/h 정도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한다. 5단 5,000 rpm부터는 가속이 거의 멈춘다. 피에스타 1.0의 제원상 최고 속도는 165km/h이고, 실제 내비게이션에 찍힌 최고 속도도 딱 그만큼이다. 5단으로 최고 속도를 달리면 순간연비는 8.3km/L 내외가 찍힌다.

피에스타 1.0 자연흡기는 도심에 더 적합한 차다. 하체나 엔진, 변속기의 세팅이 시내에 더 어울린다. 예를 들어 엔진의 저회전 토크가 괜찮아서 시내에서도 5단으로 달릴 만하다. 60km/h가 되기 전에도 5단 넣고 살살 달릴 수 있다. 실제로 인디케이터도 이렇게 빠른 변속을 추천한다.

현재 유럽에서 팔리는 수동 기어 차들은 연비 운전을 도와주는 인디케이터가 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회전수가 되면 시프트 업 하라는 숫자가 뜬다. 이대로 따라하면 십중팔구는 힘이 부족하다. 피에스타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동안 탔던 차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빠르게 달리지만 않는다면 기름 많이 안 쓰면서 타고 다닐 만하다. 피에스타는 숫자 대신 위를 가리키는 화살표로 표시된다.

동력 성능은 딱 예상한 만큼이지만 연비는 기대보다 좋다. 길이 들었는지 나중에 갈수록 연비가 잘 나오고, 국도에서 5단으로 70~80km/h 사이를 달릴 때가 가장 좋다. 기름을 가득 넣고 이 정도 속도로 주행하면 잔여 주행 거리가 점점 올라간다. 한 번은 주행 거리 750km에서 시작해 최대 813km까지 올라갔다. 연료 탱크 사이즈를 생각하면 상당히 훌륭한 연비다.

피에스타로는 총 3,991km를 주행했고 평균 연비는 18.5km/L가 나왔다. 3,991km 중 약 2,000km는 고속도로이고, 나머지는 국도와 시내이다. 공인 연비(21.7km/L)보다는 낮지만 실제 장거리 주행에서 이 정도의 연비는 굉장히 잘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하체이다. 롤이 많다. 좌우의 흔들림이 많아서 장거리 또는 100km/h 이상의 속도로 달릴 때 편하지 않다. 그래서 고속 안정성도 떨어진다. 그리고 큰 차가 옆으로 지나갈 때 좌우로 밀리는 현상도 다소 있다. 작은 차로서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차체 사이즈를 감안해도 흔들림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스티어링 감각은 상당히 좋다. EPS의 세팅이 굉장히 잘 됐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속도에 따라 운전대가 무거워지는 정도가 정확하다. 저속에서는 주차하기 편하게 아주 가볍게 돌아가지만, 고속에서는 안정감을 줄 정도로 묵직하다. EPS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지 15년 정도 되다보니 감각이 정확한 차들도 점점 늘어나는 듯싶다.

피에스타는 포드 유럽의 주력 모델이다. 데뷔 이후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금도 세그먼트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모델은 성격을 도심 위주의 소형차로 잡았다. 이 사이즈의 소형차가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피에스타는 좀 더 강조한 성격이다. 하체는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세팅이고 1리터 자연흡기 엔진은 기대 이상으로 연비가 좋다. 안팎 디자인과 편의 장비, 연비가 좋기 때문에 잘 팔릴 만한 모델이다.

주요제원 포드 피에스타 1.0

크기
전장×전폭×전고 : 3,969×1,722×1,495mm
휠베이스 : 2,489mm
트레드 : 1,493/1,480mm
차체중량 : 1,055kg
트렁크 용량 : 295/979리터
연료탱크 용량 : 42리터

엔진
형식 : 999cc 3기통 가솔린
최고출력 : 80마력/6,300 rpm
최대 토크 : 10.7kg.m/4,100 rpm
보어×스트로크 : 71.9×82.0mm
압축비 : 12.0:1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5단 수동
기어비 : 3.583/1.926/1.281/0.951/0.756
최종감속비 : 4.56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세미 독립식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타이어 : 195/55R/15

성능
최고속도 : 165km/h
0-100km/h 가속 시간 : 14.9초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21.7km/리터
CO2 배출량 : 105g/km

가격 : --만원
(작성일자 : 2014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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