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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 푸조 2008 1.6 e-HD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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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 ㅣ 사진 : 한상기()  
승인 2014-12-09 05:23:09

본문

푸조 2008은 패키징 좋은 SUV이다. 도심에 알맞은 사이즈의 SUV라고 할 수 있다. 2008은 트렁크를 비롯한 실내 공간이 넉넉하고 편의성도 좋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단연 연비를 꼽을 수 있다. 1.6리터 디젤은 어떻게 몰아도 빼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90km/h로 정속 주행하면 30km/L에 가까운 실연비가 찍힌다. 고속 안정성도 좋다. 딱 하나의 단점이라면 변속기를 들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전 세계적으로 SUV가 큰 인기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모두 SUV의 판매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 때는 미국의 SUV 판매가 대폭 주저앉았다. 당시만 해도 미국은 대형급 SUV가 주류를 이뤘기 때문에 연비가 나쁜 모델은 외면을 받았다. 이후 미국의 SUV는 중소형 크로스오버로 트렌드가 바뀌었다.

그런데 미국 판매가 되살아나자 SUV 세그먼트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SUV 및 크로스오버는 물론 트럭까지도 판매가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과거만큼 풀 사이즈가 득세를 보이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SUV의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SUV를 좋아한다.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글로벌 SUV 판매는 88%가 높아졌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글로벌 신차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그친다. 아직까지 판매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많은 메이커들이 다투어 SUV 또는 크로스오버를 내놓고 있는 이유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SUV 트렌드는 소형급이다. 북미를 제외한다면 다른 지역의 대세는 소형급 SUV와 크로스오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형차가 인기 있는 유럽이 대표적이다. 2008년만 해도 유럽의 SUV 점유율은 9%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9%까지 상승했다. 몇 년 전부터는 B 세그먼트 급의 SUV와 크로스오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도 SUV의 점유율이 2008년 7%에서 작년에는 17%까지 상승했다. 중국은 SUV 판매만 연 300만대에 육박한다.

푸조도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을 겨냥해 2008을 내놨다. 작년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했고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뷔 1년이 되지 않아 누적 생산이 10만대를 돌파했고 최근에는 20만대도 넘었다. 207 SW의 후속 개념이지만 더 다재다능하다. 세단과 왜건, 크로스오버의 장점을 모두 잡았다는 설명이다.

2008은 PF1 플랫폼을 공유하고 생산은 프랑스 뮐루즈에서 한다. 내년부터는 브라질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작년 5월의 경우 뮐루즈의 2008 생산은 일 460대였지만 올해 1월부터는 680대, 지금은 860대로 늘어났다. 2008의 판매에서는 고급 트림인 알루와 펠린이 전체의 68%를 차지한다. 엔진은 다양한 유닛이 탑재되지만 국내에는 1.6 디젤 사양이 우선적으로 출시됐다.

EXTERIOR & INTERIOR

스타일링은 전형적인 푸조의 패밀리룩이고, 해치백만큼 스포티한 인상은 아니다. 얼굴은 무난한 디자인을 지향하며 생각보다 헤드램프나 그릴이 크지는 않다. 그릴과 안개등, 범퍼 테두리에는 크롬을 입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2008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왜건으로 봐도 무방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왜건에서 키를 조금 높인 정도다. 1,555mm의 전고 자체도 왜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2008은 4,160×1,740×1,555mm, 2,540mm로 도심에 딱 맞는 사이즈이다. 타고 내리기도 편하다. 타이어는 205/55R/16 사이즈의 미쉐린 에너지 세이버이다.

실내 디자인은 208과 같다. 모니터의 배치와 디자인, 고광택 피아노 블랙 트림 등을 그대로 공유한다. 차이가 있다면 시트 포지션이다. 208에 비해 시트 포지션이 조금 높고, 따라서 더 좋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일반적인 운전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다.

센터페시아는 버튼의 수를 줄였다. 공조장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이 모니터를 통해서 이뤄진다. 큼직한 아이콘을 누르면 세부 메뉴 항목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공조장치 아래에는 작은 수납공간과 2개의 컵홀더가 마련된다. 기어 레버 앞쪽에 컵홀더가 있는 건 편의성 면에서도 좋다.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가 기어 레버보다 큰 게 이채롭다.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는 꼭 요즘 많이 채용되는 터치패드 비슷한 디자인이다. 단순히 사이드 브레이크일 뿐이지만 디자인 자체는 괜찮다. 바로 옆에는 루프 개폐 버튼이 있다. 원터치 개폐가 아닌 게 아쉽지만 루프를 열면 탁월한 개방감을 얻을 수 있다.

계기판은 가운데 액정이 있고 좌우에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배치된 디자인이다. 무난한 디자인인데, 계기판의 숫자가 홀수 단위로 나눠진 건 보기가 약간 불편하다. 가운데 액정을 통해서는 트립 컴퓨터와 오디오, 기어 인디케이터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약간 특이한 것 중 하나는 도어 유리이다. 1열의 유리는 상하향 모두 원터치인데, 내릴 때는 마지막에 약간 남는다. 약간 튀어나온 유리가 팔에 닿는다. 그 상태에서 한 번 더 눌러야 완전히 유리가 내려간다. 푸조에 따르면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2열 공간은 보통 수준이다. 헤드룸이나 좌우 공간은 괜찮지만 무릎 공간은 조금 부족하다. 성인이 앉으면 시트에 무릎이 닿을 듯 말듯 하다. 2008은 패키징이 좋은 차인데 특히 트렁크가 그렇다. 차체에 비해 트렁크가 크다. 기본 적재 공간은 350리터이고 이는 C 세그먼트 해치백과 비슷하다. 전고를 높이면서 급 이상의 트렁크 공간을 얻을 수 있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172리터로 늘어난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1.6리터 디젤 버전이 먼저 선보였다. 차후 2리터 디젤도 나올 예정이다. 1.6리터 디젤은 92마력과 23.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1.6리터 배기량에 92마력이면 저출력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변속기는 수동 기반의 6단 MCP가 기본이다.

PSA의 디젤 모델은 과거보다 진동과 소음이 많이 줄었다. 2008도 예전의 푸조에 비하면 공회전 소음이 감소했다. 진동도 줄어든 것 같다. 흠이라면 출발 때 발생하는 진동이다. 마치 수동변속기 차의 클러치 타이밍을 못 맞춘 것처럼 진동이 생긴다. 흠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92마력이라는 엔진 출력을 생각하면 동력 성능은 괜찮은 편이다. 제원상 최대 토크가 1,750 rpm부터 시작하지만 그 이전에도 부스트가 걸린다. 그래서 가속 페달을 깊이 밟지 않아도 수치에 맞는 힘을 얻을 수 있다. 회전 질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자동 변속 되는 시점까지 꾸준하게 힘이 나온다. 고회전을 썼을 때 음색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가속은 3단까지 빠르게 이어진다. 그리고 기어비가 벌어지는 4단부터는 가속력이 주춤하고 이후부터는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타입이다. 고속의 가속력은 수동과 자동 모드에 따라 약간 다르다. A 모드, 그러니까 자동으로 가속할 경우 내비게이션 기준으로 182km/h 내외까지 가속된다. 제원과 거의 비슷하다.

자동 모드에서는 170km/h을 조금 넘으면 6단으로 변속이 된다. 반면 수동에서는 5단으로 계속 밀어붙인다. 5단으로 180km/h 부근까지 가속해도 6단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단순히 최고 속도만 보면 자동 모드일 때가 좀 더 빠른 것 같다. 수동 모드 기준으로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45, 80, 110, 150km/h이다. 엔진의 회전수가 4,500 rpm이 되면 자동으로 시프트 업이 된다.

2008의 최대 장점은 연비이다. 공인 연비도 좋지만 실연비도 매우 잘 나온다. 가속할 때처럼 연비가 가장 안 좋은 조건만 봐도 그렇다. 예를 들어 5단으로 180km/h 부근에 이르면 순간연비가 8km/L까지 높아진다. 이 상태에서 기어를 6단으로 바꾸면 9km/L가 찍힌다. 비슷한 차체 또는 디젤 모델도 비슷한 연비를 보이지만 공기저항이 있는 2008의 차체를 생각하면 연비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

가속할 때도 이 정도니까 정속 주행 때의 연비는 말할 것도 없다. 흔히 사용하는 90km/h 정속 주행에서는 25~30km/L 사이의 연비가 쉽게 찍힌다. 기어는 6단 기준이다. 초기 가속 같은 특정 상황을 제외한다면 2008의 연비는 매우 빼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정도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원 탱크에 1,000km 이상의 거리를 갈 자신이 있다.

단점은 역시 변속기이다. 푸조가 사용하는 MCP는 수동 기반의 AMT이다. MCP는 푸조가 붙인 이름이고, 주로 저배기량의 디젤 엔진에 사용된다. MCP의 가장 큰 장점은 수동과 대등한 연비를 제공하면서도 자동처럼 페달이 두 개만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동과 수동의 장점을 모두 잡았다.

MCP의 치명적인 단점으로는 변속 충격이다. 이미 여러 번의 푸조, 시트로엥 차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MCP는 여전히 변속할 때 울컥거리고, 초창기에 비해서도 나아진 기미가 없다. 변속 시에는 뒤에서 차를 당기는 것 같다. 가장 편한 상황은 일치감치 기어를 6단에 걸고 정속 주행하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푸조, 시트로엥의 차는 고속 안정성도 많이 좋아졌다. 2008도 마찬가지다. 노면에 안정적으로 붙어 있고 높은 속도로 완만한 코너를 돌아도 불안하지 않다. 운전대로 전해지는 감각도 안정적이다. 귀에 거슬릴 만한 바람소리도 없다. 리어 서스펜션이 토션빔이지만 적어도 앞자리의 승차감은 나쁘지 않다. 그러면서도 푸조 특유의 날랜 움직임은 잘 살려두고 있다. 2008은 실내 공간부터 연비까지 장점이 많은데, 변속기의 단점이 두드러지는 게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변속기의 단점이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주요제원 푸조 2008 1.6 e-HD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160×1,740×1,555mm
휠베이스 : 2,540mm
트레드 : 1,477/1,488mm
차체중량 : 1,250kg
트렁크 용량 : 350/1,172리터
연료탱크 용량 : 50리터

엔진
형식 : 1,560cc 4기통 디젤 터보
최고출력 : 92마력/4,000 rpm
최대 토크 : 23.47kg.m/1,750 rpm
보어×스트로크 : 75.0×88.3mm
압축비 : 16.0:1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AMT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빔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타이어 : 205/55R/16

성능
최고속도 : 180km/h
0-100km/h 가속 시간 : 12.6초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17.4km/리터
CO2 배출량 : 110g/km

가격 : 2,650~3,150만원
(작성일자 : 2014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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