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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우디 A4 카브리올레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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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03-25 0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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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다시 카브리올레를 만들었다. 아우디는 차명을 현행 A4, A6, A8으로 바꾸기 전 90시리즈에 카브리올레가 있었다. 하지만 A4 세단이 데뷔한 지 2년 후인 1998년부터 그 모습을 감추었었다. 그리고 지난 2001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A4의 플랫폼을 공유한 카브리올레를 다시 선 보였다. 그것이 올 봄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그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nodikar@megauto.com)

최근 아우디의 럭셔리성의 향상은 한마디로 무서운 기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행 라인업 중에서 가장 새로운 A4는 라이벌인 메르세데스 C클래스와 BMW 3시리즈의 질감을 어느 부분에서는 앞선다는 평가도 받고 있을 정도다. 더불어 아우디 중흥을 리드하는 엔트리 모델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런 힘을 배경으로 요즘 한국시장에서도 아우디의 행보가 아주 활발하다. 국내에 아우디를 수입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올해에만 7개 모델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산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아주 공격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아우디는 전체적인 브랜드 컨셉을 ‘스포티’로 표방하며 각 모델에서 콰트로를 배경으로 한 다이나믹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아우디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3연패를 시작으로 그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그런 이미지를 국내에서 어떻게 포지셔닝하느냐가 수입하는 입장에서의 과제인 셈이다.

우리가 그냥 오픈카라고 하는 이 카브리올레는 차의 성격상 일조시간이 짧은 북유럽이나 미국 서해안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로 최근 10년 사이 세 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상춘의 계절인 곳에서 오픈 에어링을 즐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북유럽의 경우 왜 카브리올레 모델이 발달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물론 태양광 때문이다. 이 지역은 우리와 달리 개인 하늘이 많지 않다. 그들은 근무 중에도 햇빛이 나면 바깥으로 나가 일광욕을 즐길 정도다. 이 지역을 관광차 여행하려면 1년 중 8월 정도가 그나마 낫다고 그들 스스로 이야기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차를 타고 달리다가도 햇빛이 나면 그냥 톱을 벗기고 달리고 싶어하는 것 때문에 이런 류의 모델이 각광을 받는 것이다.

그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왜건인 아반트 모델에 이어 A4의 오픈 모델로서 카브리올레도 당연하다는 듯이 추가했다. 4인승 오픈 모델은 그다지 많지 않은데 이제는 BMW3과 볼보 C70, 크라이슬러 세브링 등 다양한 모델들로 인해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성격은 다르지만 메르세데스 CLK시리즈도 있다.

90년대 아우디 라인업에는 그냥 아우디 카브리올레라고 불렀던 모델이 있었다. 1991년 제네바쇼에 데뷔한 모델이었다. 하지만 1999년 라인업에서 사라졌다가 2001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A4 카브리올레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플랫폼을 공유했다고 해서 세단의 루프만 떼낸 모델은 아니다. 세단과 이미지는 같이 하고 있지만 외관의 디자인은 카브리올레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카브리올레만의 디자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

프론트의 더블 그릴과 라운드화된 노즈 등만 보아도 A4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가 살아난다. 지난 3월 초 제네바쇼를 통해 선 보였던 아우디의 컨셉트카 누볼라리의 프론트 이미지와도 통한다. 앞으로 데뷔하게될 아우디의 모델들은 이 컨셉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튜브로 구성된 셀프 레벨링 기능의 제논 HID 헤드램프 모듈도 앞모습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드 실루엣은 숄더 라인이 뒤쪽으로 갈수록 치켜 올라가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이는 뒷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안전측면도 고려되었다고 한다. 프론트 윈드실드 프레임 역시 컨버터블 모델의 약점인 강성 보강과 탑승자 보호를 위해 강고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 프레임을 시작으로 톱을 벗겨내면 드러나는 알루미늄 라인은 승객석을 감싸고 있는 알루미늄 트림으로 이어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이 라인은 블루 컬러 보디와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카메라 앵글을 들여다 보던 사진기자가 감탄한다. 오픈화로 인한 보디 강성부족을 보완하고 세단 수준의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로 인해 차량중량은 세단보다 150kg 정도 무거운 1,640kg. 200kg 이상이 늘어나는 다른 모델들보다 증가분이 적은 것은 알루미늄 섀시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보디 사이즈는 전장×전폭×전고=4573×1777×1391mm. 카브리올레 전용의 보디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아우디 앰블럼의 원을 주제로 한
스포티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인테리어 역시 익스테리어와 마찬가지로 A4세단과는 훨씬 다른 분위기로 바뀌어 있다. 우선은 가죽으로 감쌌던 A4 세단과는 달리 스티어링 휠을 우드로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대시보드의 에어벤트 모양을 사각형에서 원형으로 모두 바꾸었다. 아우디 엠블럼과 그 이미지가 일치되는 것 같다. 모두 크롬으로 감싸 이탈리안 스포츠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아우디가 스포티라는 컨셉을 디자인에도 이런 식으로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계기판의 클러스터도 기본 컨셉을 유지하면서 네 개의 미터류를 모두 원통 돌출형으로 한 것도 이런 흐름과 일맥 상통한다. 스피도미터와 타코미터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있는 운전자 정보 시스템인 DIS(Driver Information System)는 온보드 컴퓨터로부터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준다.

사이드 미러 세팅, 파워 윈도우, 중앙집중식 도어 잠금장치, 도난방지 시스템, 운전자 시트의 메모리 기능의 조절 버튼 등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도어 트림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A4 세단과 같다.

시트는 4인승이다. 프론트 시트는 둘 다 전동식으로 12웨이 방식으로 히팅 기능이 있다. 시트백 옆쪽에 설계된 버튼으로도 시트를 앞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이하다. 시트백에는 4웨이 방식의 럼버 서포트가 설계되어 있다. 뒷좌석은 의외로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무릎공간을 66mm나 늘렸다고 한다. 두 사람이 장시간 타도 별 문제는 없을 듯하다.

톱의 개폐는 센터 콘솔 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24초만에 완료된다. 톱을 벗긴 상태에서는 바람막이를 뒷좌석 부분에 설치할 수 있는데 사용하지 않을 때는 트렁크에 보관하도록 되어 있다. 트렁크는 톱을 올렸을 때 315리터인데 내렸을 때도 246리터나 될 정도로 이런 구조의 다른 모델에 비해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직물 톱은 3중 구조로 덧대어져 있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서 단열 효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컨터버블의 필수 요소인 롤 오버바는 수납형으로 리어 시트 뒤쪽에 설계되어 있다. 전복 시 센서에 의해 돌출되는 형태다.

스포티를 강조하는
아우디 라인업의 이미지 리더


A4 카브리올레에 탑재되는 엔진은 3.0리터 DOHC V6 엔진 220마력과 170마력 터보차저 1.8리터 4기통 엔진, 그리고 2.4리터, 최고출력 170ps/600rpm, 최대토크 23.5kgm/3200rpm 등이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2.4리터 버전의 V6 DOHC 구조로 5밸브 가변흡기 형식의 엔진이다.

여기에 조합되는 것은 무단변속기 시스템, 즉 CVT인 멀티트로닉. CVT는 엔진 파워의 손실이나 연비의 악화 없이 같은 수준의 엔진 성능을 추출하면서도 수동 기어보다 좋은 연비가 일반적인 장점이다. 실렉트 레버는 수동모드와 자동모드가 설정되어 있다. 수동모드는 6단까지로 되어 있는데 실제 주행 시에는 수동보다는 자동이 더 좋을 듯하다. 다만 엔진 브레이크 효과가 필요할 때는 수동모드로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일단 자동 모드로 출발해 보았다. 출발 시 과도한 반응이 약간 거슬린다. 시내 주행 시에는 부드러운 출발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가속감은 CVT의 특성상 폭발적인 감각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D레인지에 두고 킥 다운을 했을 경우 엔진회전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는데 그 상태에서 계속 엑셀러레이터의 답력을 같은 정도로 유지하고 있으면 엔진회전은 상승하지 않으면서 속도계의 바늘은 올라간다.

수동모드에서 가속 해보았다. 풀 스로틀 상태에서 레드존이 시작되는 6,500rpm에서 정확히 자동으로 시프트업이 진행된다. 1단 풀 스로틀에서 60km/h, 2단에서는 100km/h까지 상승한다.

이 상태에서 옆사람과 대화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데 속도를 약간 올리면 뒤쪽의 디플렉터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수동모드에서 풀 스로틀로 전진해 보았다. 엑셀러레이터는 즉답식쪽이기는 하지만 예민한 감각은 아니다. 중속에서는 A4세단과는 달리 차체의 무게가 약간 느껴지는 기분이다. 4단에 위치한 상태에서 가속을 하면 강력하지는 않지만 등을 밀어붙이는 느낌이 든다. 타코미터의 바늘이 5,000rpm에서 속도는 190km/h에 이른다. 차량의 흐름을 피해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자 5,500rpm 부근에서 속도계의 바늘이 210km/h를 가리킨다. 여기까지 가속에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A4 카브리올레의 스포티 이미지를 강조하는 또 다른 포인트가 나타난다. 앞쪽 엔진룸에서의 노이즈는 들리지 않고 뒤쪽 배기 파이프에서 사운드가 밀려온다. 아우디측은 이를 위해 특별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 말로만 스포티가 아니라 필요한 요소를 위해 그만큼의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르쉐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듯하다.

앞바퀴 굴림방식인데도 아우디의 콰트로 이미지가 살아날 만큼 직진안정성이 좋다. 강고한 차체의 강성이 느껴진다. 와인딩에서의 롤링 각도도 충분히 억제되어 있다. 코너링시 과도하게 스티어링을 조작해도 차체는 흔들림 없이 자세를 잡아주며 운전자를 오히려 자극한다. 댐핑 스트로크도 비교적 짧게 설정되어 있으며 승차감은 하드한 쪽이다. 서스펜션은 프론트가 4링크, 리어가 트래퍼조이달 방식으로 베이스 모델인 A4 세단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핸들링은 FF임을 느끼지 않게 하는 자연스러운 감각이다. 부드럽고 정확하게 반응을 해준다.

안전장비로는 ESP를 비롯해 ABS, EDL, EBD, ASR, 그리고 BAS 등 다양한 적극적 안전장비로 가득 차 있다. 또한 프론트 듀얼 에어백을 비롯해 프론트 사이드 에어백, 사이드 임팩트 프로텍션, 액티브 롤 오버 바 시스템, 고강도 보디 셸 구조 등 만반의 장비를 만재하고 있다.

아우디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카브리올레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미래의 아우디를 감지하게 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다. 독일차의 장기인 단단한 이미지에 스포티한 감각을 살린 디자인 등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표출해 내고 있다. 그것이 ‘A4 이상의 그 무엇’을 강조하는 아우디의 주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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