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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닛산 모코 오키나와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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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2-02 0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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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본토에서도 비행기로 두시간 정도 떨어진 일본인듯 일본아닌 일본 같은 섬, 오키나와. 그곳에서도 한시간을 더 비행기를 타고 가야 도착하는 섬, 미야코지마(宮古島)에서 닛산 모코를 만났다. 이국적인 풍경에서 만난 일본의 베스트셀링 경차의 쌍동이차, 닛산 모코는 뛰어난 연비와 공간 활용성이 장점이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경차의 왕국이다. 교통정책이 낳은 자동차 문화이기도 하지만 작은 것을 좋아하는 국민성까지 더해져 도로 위에 시선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경차가 보인다. 토요다, 혼다, 스바루, 미쓰비시, 마츠다, 닛산, 다이하츠, 스즈끼 등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모두 경차를 생산하고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정작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같은 플랫폼에 외관만 조금 다른 배다른 형재차 들인 것을 알 수 있다.

 

다이하츠는 모기업인 토요타, 스바루에게 경차를 OEM 공급하고 있고 미츠비시는 닛산과 함께 승용 경차를 공동 개발, 판매 하고 있으며 마쓰다 또한, 스즈끼의 OEM 경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닛산의 모코 또한 이런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닛산은 독자적으로 경차를 개발한 역사는 없다. 단 200대만이 생산되었던 2인승 전기차를 제외하곤 직접 경차를 개발 생산한 적이 없으며, 카를로스 곤 취임 이후에 스즈끼로 공급받아 닛산의 엠블렘을 달고 판매되고 있다. 수많은 경차들이 있지만 결국 스즈끼와 다이하츠, 혼다 만이 경차를 독자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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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경차왕국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그 밥에 그 나물’일 수 밖에 없는 경차시장이 탄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도 작은 경차 규격 속에서 상품성을 높이려다 보니 형태는 박스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나친 경차 선호도의 시장은 자동차 메이커들에게도 독이 되고 있다. 중형, 대형차량들의 비중을 수입차 메이커들에게 빼앗기면서 일본 자동차 내수시장의 미래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편식은 역시나 좋지 않다.

 

거기다 경차를 선호하는 운전자의 60%가 여성운전자라는 점도 경차의 실용성에 목숨을 걸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다. 남성을 포함한 평균 연령은 48.2세. 일본의 젊은 층이 자동차를 사지 않는 분위기임 또한 알 수 있다. 일본 경차의 70%는 인구 30만명 미만의 도시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통근과 쇼핑 등의 사용비중이 38%로 가장 높다. 평균 주행거리는 하루 15KM로 짧다.

 

2002 년 4월 닛산 최초의 경차로 데뷔 한 ‘모코’는 ‘스즈키 MR 웨건’의 OEM 모델이다. 기본적인 부분은 MR 왜건과 같지만, 프런트 마스크는 모코 전용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인테리어도나 시트 색상등을 달리해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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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코는 MR 왜건 모델 체인지에 맞춰 변화해 왔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011년 2월에 풀모델 체인지된 3세대 모델.  MR 왜건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발 플랫폼을 채용했으며, 16년 만에 새로 개발된 엔진이 탑재되었다. R06A형 J엔진은 기본형의 경우 버전이 54ps/ 6.4kgm, 터보 버전이 64ps/9.7kgm의 성능을 보인다. 여기에 변속기는 CVT가 조합된다. 연비는 25.5km/리터, 4WD 차량이 23.0km/리터, 터보 모델이 22.5km/리터, 4WD 차량이 21.5km /리터로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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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경차이다 보니 차량의 성능보다는 실내공간에 눈이 가게 된다. 자칫 비용절감이 두드러 지게 나타날 수 있는 경차이지만 모코의 실내 디자인은 지루하지 않다. 모코의 타겟은 20대에서 30대의 여성. 여성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게기판과 네비게이션, 오디오 등이 같은 라인에 위치해 시야에 한눈에 들어온다. 외관처럼 네모 반듯하게 짜여진 실내의 레이아웃은 국내보다 작은 경차 조건 속에서도 단 몇 mm의 공간도 더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역시나 뛰어난 수납공간은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손이 닿는 부분에는 어김없이 수납공간이 위치해 있다. 조수석 글로브박스도 상하단으로 나뉘어 수납이 가능하고 심지어 시트 밑의 공간도 깊숙히 파여있어 짐을 놓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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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운전석 시트가 안락하게 몸을 받쳐준다. 이런 시트는 운전자세가 흐트러지고 장거리 주행에는 다소 불편함을 주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경차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A필러는 수직으로 솟아 있으며 최대한 앞까지 밀어붙여 넉넉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운전석 위주의 실내 레이아웃덕분에 조수석의 좌우 공간이 다소 좁아진 것이 아쉽지만 폭 1285mm의 차량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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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의 경우 앞좌석보다 높이 설정되어 있다. 전방시야가 좋다. 평평한 바닥으로 이동도 편하고 앞뒤의 도어는 거의 90도에 가깝게 열리기 때문에 오르내리기도 편하다. 이런 넉넉한 공간과 승하차시의 편리함은 세단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장점이 되고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적으로 30cm정도로 협소하지만 뒷좌석을 폴딩하고 슬라이딩까지 시키면 130cm까지 늘어난다. 기본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유연성도 좋은 편이다.

 

터보가 붙지 않는 자연 흡기의 660cc 직렬 3기통 엔진은 느긋하게 달릴 환경에서는 성능에 불만은 없다. 그러나 고속도로와 같이 빠른 주행환경에서는 힘이 주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넓은 변속비 폭을 가진 자트코의 VT 덕분에 출발 시 부족함은 없지만, 중속 이상의 속도에서 밀어붙이는 능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엔진의 회전은 오르지만,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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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진의 정숙성은 괜찮은 편이다. 신경질적인 음질은 없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Rpm 게이지가 따로 없어 회전속고를 알 수는 없지만, 크루징시에 기어비는 상당히 높게 고정되어 있는 인상이다.

 

승차감은 부드럽다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 의외로 서스팬션이 노면을 충격을 잘 흡수하고 있다. 여기에 푹신한 시트까지 더해져 시내 주행시에는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경차임을 감안하면 그다지 불만을 표현하기 어렵지만 문제는 바람이었다. 바람이 많은 오키나와 곳곳을 주행하며 꽤나 바람을 타는 차체 때문에 흔들린 적이 많다. 거기다  시속 60킬로미터의 속도에서도 들이쳐오는 풍절음은 신경이 쓰인다. 특히 고속 주행시 A필러와 사이드 미러 부근에서 나오는 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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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모코는 일본 경차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차량이다. 박스형의 공간활용성을 중시한 실내공간이라든가, 경차임에도 아이들링 스탑 등이 적용되어 효율성을 높인 부분 등 실용성 위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나치게 중대형 위주의 선호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좀 더 비중이 커져야 할 부분이 바로 경차시장이다. 국내 메이커들의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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