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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캐딜락 ATS 쿠페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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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5-12 04: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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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은 독일 고급차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한 세 종류의 모델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최상위 모델인 CT6가 올 뉴욕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지만 판매는 올해 말 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현재는 3종. 엔트리급 모델인 ATS부터 그 위로는 CTS, 그리고 가장 상위 모델인 XTS로 구성되는 캐딜락의 라인업은 BMW로 말하자면 3시리즈와 5시리즈, 그리고 7시리즈에 해당된다. 이 중 이번에 시승하게 된 차량은 ATS의 쿠페 버전인 ATS 쿠페. 조금씩 라인업을 다듬어 가고 있는 캐딜락의 엔트리급 쿠페를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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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이 속해 있는 GM은 올 초 캐딜락 브랜드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캐딜락 브랜드에 8개의 신차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CT6를 시작으로, 크로스오버모델부터 ATS 밑의 더 작은 모델까지 늘려나간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라인업 구성을 충실히 답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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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자신감으로 결국 파산보호신청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 했던 미국의 빅 3는 이제 어느 정도 정상화, 아니 그 이상의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수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캐딜락의 경우 지난 해 2014년 글로벌 판매대수가 2013년보다 5% 증가한 26만 3,679대였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2013년 대비 6.5% 감소한 17만 750대에 그쳤지만 중국은 47% 증가한 7만 3,500대를 기록했고, 캐나다 9.7% 증가한 1만 538대, 중동은 1.8% 증가한 4,265대,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은 3.8% 감소한 1,674대가 각각 판매됐다. 중국시장에서는 XTS가 59% 증가한 3만 2,559대가 팔려 증가를 견인했다. ATS의 중국 전용 롱 휠 베이스 버전 ATS-L은 1만 3,276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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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TS의 경우 기대만큼의 판매가 이뤄지기 않고 있는 상황. ATS의 2014년 판매량은 2만 9800대로 22%가 감소했다. 이러한 판매 부진은 ATS의 문제라기 보단 경쟁 모델들의 선전에 있다. 독일 브랜드의 경쟁자들은 이미 한걸음 더 나아가 있다. 한번 넘어진 이후에는 다른 주자들을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특히, 그 경쟁자들이 우사인 볼트 급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어찌되었든 GM은 앞서 말한것과 같이 대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차근차근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기대를 갖고 지켜보아야 할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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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 쿠페의 모습은 전면부는 세단과 동일하지만, 루프 라인에서부터 형태를 달리한다. 동력개통이나 편의장비에 있어서 세단과 차이가 없다. ATS 쿠페에 탑재되는 엔진은 세단과 같은 1,998cc 직렬 4기통 직분사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최고출력은 272hp/5,5000rpm로 같지만 최대 토크가 353Nm(36.0kgm)/1,800~5,500rpm에서 40.7kgm/3,000~4,500rpm 으로 증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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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스포티한 형상의 ATS 쿠페지만 세단과 비교할 때 승차감은 유사하다. 과거 캐딜락이 보여준 이상할 정도로 무거웠던, 그리고 유럽 메이커들을 인식한 듯 지나치리만큼 과민했던 스티어링 감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4기통 터보 엔진의 힘은 동급의 다른 엔진들과 비교해도 높은 출력이지만 좀처럼 휠스핀을 허용하지 않고 도로를 잘 움켜쥐고 달려준다. 좌우상하의 롤도 잘 억제되어 있으며, 적당히 편안한 가벼움과 나름함마저 가지고 있다. 독일 메이커들의 예리한 핸들링 감각에 비하면 둔감하다는 표현보다는 어른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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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격이다 보니, 쿠페라는 이름 때문에 스포티할 것이라던 기대는 점차 사라져갔지만 오히려 다른 의미의 가치도 느껴진다. 거칠게 차를 몰아붙일 때보다 오히려 정속이나 저속에서 편안함을 주는 묘한 승차감이다. 하긴 캐딜락은 이런 브랜드였다. 하이퍼포먼스의 V시리즈도 물론 존재하지만 ATS 쿠페가 주는 이런 감성이 캐딜락에서 기대할 수 있는 본연의 느낌이다. 이것은 ATS 시리즈 자체가 세밀하게 숙성되어 온 이유도 있을 것이다. 세단보다 넓은 트레드를 코너링에 특화시키지 않고 전체의 균형 향상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ATS 쿠페의 장점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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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쿠페와 스포츠카와는 별개이다. 쿠페=스포츠카라는 공식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쿠페 본래의 성격과 포지셔닝으로 보자면, 세단보다는 쿠페 쪽이 오히려 편안하고 우아하다 할 존재이다. 그런 의미에서, ATS 쿠페의 완성도는 올바른 쿠페 상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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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이 작고 낮은 바디 포지션에 두꺼운 측면 디자인의 외관에서도 짐작했지만 실내는 개방감보다는 역시 운전자를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드라이빙 포지션도 낮은 편으로 운전자와 자동차와의 일체감을 높이고 있다. 내부 소재의 품질도 우수한 편으로, 앞서 말한 캐딜락 큐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화면에 손을 대기만해도 메뉴가 나타나며 터치 패널을 조작하면 손가락에 진동이 전해진다. 여기에는 새로운 것에 접하는 즐거움이 있다. 시트는 4인승으로 뒷좌석은 보조석의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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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ATS 쿠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BMW의 4시리즈나 아우디 A5, 혹은 벤츠 C 클래스 쿠페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들 경쟁 모델과는 달리 좀 더 편안한 '쿠페'이다. 젊은 시절에 캐딜락이나 링컨의 거대한 쿠페에 동경하던 시니어층이 반길만한, 다루기 쉽고 편안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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