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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 혼다 뉴 CR-V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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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6-09 21: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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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는 가솔린 SUV의 베스트셀러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부분 변경되면서 파워트레인의 성능과 연비가 좋아졌고, 특히 엔진의 개선이 두드러진다. 새로 개발된 어스 드림 2.4리터 엔진의 성능은 꽤나 만족스럽다. 고속 안정성도 뛰어나다. 트렁크를 비롯한 실내 공간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실내 디자인이나 내장재의 질이 떨어지는 것과 편의 장비가 부족한 건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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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컴팩트 SUV 인기는 계속 높아지는 중이다. 컴팩트 SUV 때문에 승용차의 판매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는 컴팩트 SUV의 점유율이 승용차를 앞서고 있다.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컴팩트 SUV의 점유율은 15.6%로, 컴팩트 승용차(15.1%), 미드사이즈(14.7%)보다 높다. 올해에는 점유율이 16%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컴팩트 SUV의 강자는 혼다 CR-V이다. CR-V는 최근 10년 동안 7번이나 컴팩트 SUV 세그먼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 올해에는 더욱 잘 팔린다. 시빅, 어코드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은 시빅이 혼다 미국의 베스트셀러였지만 작년부터는 CR-V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CR-V의 작년 미국 판매는 33만대 이상으로 데뷔 후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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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V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SUV의 생산도 확대 중이다. 크로스투어처럼 안 팔리는 모델을 정리하는 대신 SUV에 좀 더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혼다는 CR-V뿐만 아니라 파일럿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CR-V의 최대 시장은 미국이다. 중국에서도 잘 팔리긴 하지만 미국에는 미치지 못하고, 유럽의 판매는 높지 않다. 1997년 이후 CR-V의 유럽 판매는 75만대 정도이다. 작년 유럽 판매도 5만대 이하를 기록했다.


작년에 부분 변경된 CR-V의 핵심은 엔진이다. 배기량은 2.4리터, 출력은 188마력으로 동일하지만 최대 토크는 25.0kg.m으로 기존 대비 11%가 증가했다. 변속기는 CVT가 기본이다. 참고로 유럽에 출시되는 CR-V의 디젤 엔진은 2.2리터 i-DTEC에서 1.6리터로 다운사이징 됐다. 변속기는 9단 자동도 고를 수 있다. CR-V 유럽 판매에서 디젤이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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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의 변화는 크지 않다. 그릴에 크롬바가 추가되는 한편 최근의 패밀리룩이 적용된 정도다. 그래도 부분적인 디자인 변화를 통해 전면의 존재감이 생겼다. 프런트 엔드가 보다 두툼하다. 그리고 기존 모델 대비 차가 더 커 보이는 효과도 있다. 타이어는 225/60R/18 사이즈의 던롭 그랜드트렉 AT20이다.


실내의 최대 장점은 공간이다. 시트에 앉으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좌우는 물론 머리 위 공간도 여유롭다. 2열의 공간 역시 충분하다. 그리고 트렁크는 동급에서 가장 넓은 수준이다. 혼다 코리아에 따르면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1,053리터,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2,008리터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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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생각해 보면 CR-V의 트렁크 용량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제원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참고로 투싼의 트렁크 용량은 513리터, 토요타 RAV4는 547리터이다. 무슨 재주를 부려도 비슷한 사이즈에서 두 배 가깝게 큰 트렁크 용량을 뽑아낼 수 없다.


혼다 미국 홈페이지의 CR-V 트렁크 용량은 35.2/70.9 CU FT이다. 리터로 바꾸면 996/2.007리터가 된다. 반면 유럽에서 팔리는 CR-V의 트렁크 용량은 589/1,669리터이다. 기존의 기준으로는 유럽 방식으로 표기해야 혼돈이 없다.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미국에서 팔리는 투싼의 트렁크 용량은 887/1,752리터, RAV4는 1,087/2,078리터이다. 그렇다고 CR-V의 트렁크 용량이 거품은 아니다. 동급에서 가장 큰 수준인 것은 맞고, 많은 외지의 리뷰에서도 트렁크가 CR-V의 경쟁력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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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방향지시등과 연동되는 카메라가 있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사이드미러에 달린 카메라와 연동된다. 동반자석의 후방 시야가 모니터로 디스플레이 되기 때문에 차선 변경 시 편의성에 도움이 된다. 반응도 빠르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곧바로 전환된다.


실내의 장점은 공간과 사이드미러의 카메라이고 다른 부분에서는 경쟁력이 없다. 실내 디자인은 구식이고, 플라스틱의 소재도 좋지 않다. 특히 실내 디자인은 요즘 나온 차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구식 티가 난다. 실내 디자인에 쓸 돈이 없었나라고 생각될 정도다. 간혹 판매가 탄탄하고, 인지도가 높은 모델은 실내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안 그래도 기본적인 판매는 보장되기 때문이다. CR-V가 여기에 해당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잘 팔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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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었지만 혼다도 엔진을 업데이트 중이다. 어스 드림은 혼다의 새 엔진 패밀리이고, 여기에서 다양한 자연흡기 및 터보 엔진이 나온다. 시빅을 비롯한 몇몇 모델에는 새로 개발된 터보 엔진이 탑재되고 있다. 그리고 주력 모델인 CR-V의 2.4리터 엔진도 어스 드림으로 업데이트 됐다.


새 2.4리터 엔진은 배기량이 2,354cc에서 2,356cc로 약간 늘어났고, 최대 토크는 25.0kg.m으로 기존 대비 11%가 향상됐다. 출력은 기존과 동일하다. 큰 개선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출력과 토크가 나오는 회전수가 각각 600 rpm, 500 rpm이 낮아졌다. 그리고 직분사를 통해 전체적인 효율도 높였다. 연비도 리터당 10.4km에서 11.6km로 12%가 향상됐다. 변속기는 CVT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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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모델답게 공회전 소음은 조용하고 진동도 없다. 대신 노면 소음은 있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방음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주행 시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있다. 그리고 CVT이기 때문에 급가속 시에는 엔진의 소음이 더 크다. 급가속 기준으로 엔진의 회전수는 6,500 rpm 이상에서 고정된다. 그리고 150km/h 넘으면 6,500 rpm으로 떨어진다. 급가속 상황이라면 자동변속기보다 엔진 소리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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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진 것은 동력 성능이다. 새 2.4리터 엔진의 CR-V는 동력 성능이 기대보다 훨씬 좋다. 배기량만 같지 완전히 다른 엔진이다. 저회전에서도 토크가 풍부하고 고회전에서도 꾸준하게 힘이 나온다. 새 엔진은 회전 질감 자체도 우수하다. 특히 100km/h 이상에서 속도가 붙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력 성능 면에서는 매우 좋아졌으며,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다.


 

 


100km/h 이상의 가속은 훌륭하다. 일반적으로 CR-V 같은 SUV는 공기저항 때문에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가속력이 금방 처진다. 하지만 CR-V는 200km/h까지 꾸준하게 속도를 올린다. 가속력은 50마력 높은 렉서스 NX200T와도 비교할 만하다. 0→200km/h 가속은 두 차가 거의 비슷하고, 100→200km/h 구간은 CR-V가 근소하게 빠르다. 특히 200km/h 도달 바로 전에는 CR-V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체감 가속력도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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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V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기본기가 있다. 주행 성능이 탄탄하다. CR-V의 보디는 굉장히 견고하게 느껴지고, 노면과 관계없이 좋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가속력과 함께 승차감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거기다 고속 안정성도 좋다. 미국 시장 위주의 차는 대체로 고속 안정성이 좋지 못하다. CR-V는 그런 부분에서도 꽤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


CR-V의 장점으로는 좋은 동력 성능과 넓은 실내 공간, 단점은 구식 디자인의 실내와 편의 장비 부족 등을 들 수 있겠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차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지만 국내에서는 얘기가 다를 수 있다. 이번 모델은 4WD EX-L 하나만 출시되고, 가격은 3,790만원으로 이전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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