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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시트로엥 C4 피카소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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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6-16 0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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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라이센스 구입을 통해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이름을 딴 시트로엥 C4 피카소. 7인승 모델에 이어 5인승 모델도 국내 출시되어 판매중이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같은 이름을 가진, 승차인원이 다른 차량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일은 피카소가 처음이다. 하지만, 그랜드 C4 피카소와 C4 피카소는 유사한 부분 만큼이나 서로 다른 차이점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승차인원의 많고 적음만으로 구분하기엔 두 차량의 개성이 서로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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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시트로엥 그룹이 개발 한 새로운 플랫폼 EMP2가 적용된 첫 모델인 신형 피카소는 2013년 5월 5 인승 먼저 출시되고 같은 해10월에 7인승 모델이 출시됐다.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또 다른 EMP2 플랫폼 모델은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푸조 308. 푸조-시트로엥 그룹은 앞으로 C 세그먼트 이상의 모델에 순차적으로 이 플랫폼을 사용한다. 

 

EMP는 Efficient Modular Platform의 약자로 최근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거 도입하고 있는 모듈식 플랫폼이다. 휠베이스의 길이를 자유 자재로 설정할 수 있으며, 리아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는 토션 빔이지만, 멀티 링크에도 대응 가능하다. 향후 공개 될 C세그먼트 이상의 모델 가운데 상위 옵션의 차량이나 4WD 차량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차량의 경량화에도 도움이 된다. C4 피카소는 이전모델보다 휠베이스는 55mm 길어지고 전고는 40mm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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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시트로엥이 ‘피카소’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차량은 모두 3종류. C3 피카소와 C4 피카소(5인승), 그랜드 C4 피카소(7인승)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국내 출시된 모델은 7인승 모델인 그랜드 C4 피카소와 이번에 소개된 C4 피카소. 단순히 5인승과 7인승이 차이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5인승과 7인승, 두 종류의 피카소를 둘러보면 곳곳에서 서로 다른 디자인 요소를 확인 할 수 있다. 3열의 유무로 인해 5 인승과 7 인승은 당연히 전체 길이에서 차이가 난다. 그랜드 피카소의 전장은 4,600 mm, 피카소의 전장은 4,430 mm으로 170mm의 차이를 보인다. 폭은 5인승과 7인승 서로 같지만 높이는 C4 피카소가 1610mm으로 28mm 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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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수치상의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랜드 C4 피카소가 개성있는 미니밴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C4 피카소는 전고가 낮은 B세그먼트 SUV의 모습이다. 실제 디자인도 서로 다른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졌다. 측면에서 살펴보면 C4 피카소는 3열이 없기 때문에 C필러 의 각도가 그랜드 C4 피카소에 비해 더 완만히 리어로 이어지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인해 계란형에 가까운 측면 실루엣이다. 반면에 그랜드 C4 피카소의 경우 C필러에서 리어로 이어지는 각도가 급격히 변한다. 실내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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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후면부에서는 다른 형태의 리어램프 디자인이 그랜드 C4 피카소와 C4 피카소의 차이. 전면부의 더블 실버 라인이 시트로엥 C 시리즈임을 나타내는 공통점이다. 헤드램프로 오인할 만한 데이 라이트 램프 아래로 원래의 헤드램프가 위치해 있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5인승과 7인승의 디자인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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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처음 올랐을 때 그보다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넓은’시야, 개방감이다. 운전자의 머리위치까지 이어지는 프론트 윈도우의 크기와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에서 오는 시원스런 개방감이다. 

 

앞 좌석 공간도 만족스럽다. 특히나 소재의 고급감이 눈에 들어온다. 고가의 소재를 적용했다기 보단 표면처리와 완성도 높은 마감을 통해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최근 여러 차량들을 시승하다 보면 비슷비슷한 구성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다. 강렬한 인상의 인테리어 구성이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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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창과 디지털 계기판은 실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계기판의 경우 설정창에서 일립틱과 큐빅, 그래픽 3가지 디자인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테마를 변경하면 시스템 재부팅과 함께 1분 정도가 소요된다. 스마트폰이나 USB를 통해 가져온 이미지를 계기판의 배경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계기판의 해상도도 높아 가독성도 높을 뿐만 아니라 설정한 이미지도 또렷이 나타나 보기 좋다. 하단의 디스플레이창에서는 거의 모든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버튼 구성이 깔끔하다. 

 

듀얼 디스플레이 레이아웃은 일반적인 것에 익숙한 드라이버에게는 오히려 복잡한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잠시 동안 이런 저런 메뉴를 살펴보면 작업 메뉴와 레이아웃이 잘 설계되어 있어 쉽게 익숙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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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디젤 2리터 직렬 4기통 터보엔진(150ps, 37.8kgm)이 탑재된다. 변속기는 6AT.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소음은 동급의 독일산 디젤 모델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양호하다. 진동억제는 좋은 편. 고속주행시 사이드미러에서 풍절음이 다소 커지긴 하지만 불만이 생기는 수준은 아니다. 

 

답답하지 않게 운전할 수 있는 2.0 디젤 엔진보다 인상적인 것은 차체의 움직임이다. 주행 중 앞뒤 좌우의 흔들림이 잘 억제되어 있다. 승용세단이라면 넘어갈 수 있지만 이 정도 크기와 높이의 MPV을 생각하면 경쾌함마저 느껴진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낮아진 무게 중심이 주행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고속안정성도 독일산 자동차를 떠오르게 할 만큼 안정적이다. 프랑스산 MPV차량에서 이런 감각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예상 밖의 감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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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복합 연비 14km/ℓ(2등급), 도심 13km/ℓ, 고속 15.6km/ℓ로 단순히 수치만 본다면 다른 수입 디젤 차량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차량의 크기와 무게를 생각한다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지나친 연비 위주의 셋팅 보다는 답답하지 않은 주행성과의 타협점을 보여준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특히 시속 100km 미만의 정속주행시에는 순간연비가 20km/ℓ 이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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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 피카소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는 차량이다. 판매 순위 상위 메이커들의 탄탄한 입지는 여전하지만 올 한해 하위 메이커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큰 변화의 흐름이다. C4 피카소 또한 그랜드 C4 피카소를 시승하며 느꼈던 것처럼 개성이 강한 디자인에 자칫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실내를 둘러보고 주행을 시작하면 딱히 단점을 꼽기 어려워진다. 시트로엥 C4 시리즈의 판매 이후 국내 판매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루함을 버리고 개성을 찾고 싶다면 시트로엥 C4 피카소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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