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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 지프 레니게이드 2.0 디젤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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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11-05 22: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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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는 지프 브랜드의 첫 소형 SUV이다. 지프의 DNA에 뛰어난 온로드 성능을 더했다.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며 코너도 탄탄하게 돌아나간다. 2리터 디젤의 성능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저속 토크가 좋고 힘이 고르게 나온다. 9단 변속기도 크라이슬러의 가솔린보다 기어비 배치가 합리적이다. 편의 장비가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다 좋지만 진동이 많다는 큰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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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 탈출 이후 꾸준히 판매가 오르고 있으며, FCA가 출범하면서는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성장 동력은 단연 지프 브랜드다. 지프 브랜드가 FCA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중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성장세가 좋은 브랜드를 꼽자면 지프를 빼놓을 수 없다.


지프 브랜드는 작년의 글로벌 판매가 101만대였다. 2013년의 73만대에서 39%가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지프 브랜드 설립 이후 연간 판매가 100만대를 넘은 건 작년이 처음이다. 그리고 작년까지 5년 연속으로 글로벌 판매가 오르고 있으며, 올해 역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1만대 중 미국이 69만대로 가장 큰 시장이지만 다른 지역의 판매도 오르는 추세다.


작년 기준으로 지프의 판매는 미국이 41%, 유럽이 40%, 아시아퍼시픽이 42% 상승했다. 이중 중국은 49%로 가장 높았다. 중국은 체로키를 비롯한 주요 모델의 생산이 시작되면 판매가 더욱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지프는 최근 3년 동안 글로벌 판매가 3배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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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의 주력 모델은 체로키 시리즈이다. 작년에 그랜드 체로키가 27만대, 체로키가 23만대 팔렸다. 랭글러도 23만대로 힘을 보태고 있다. 101만대 중 이 세 모델이 73만대이다. 따라서 새로운 볼륨 모델이 추가되면 더 높은 판매를 기대할 수 있다. FCA는 2018년까지 짚의 글로벌 판매를 190만대까지 높이는 게 목표이다.


이 목표를 위해서 공장도 10개까지 늘린다. 현재는 미국과 이탈리아, 중국, 브라질,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지역에도 공장을 설립한다. 2년 전만 해도 지프는 미국에서만 4개의 공장을 가동했고, 연간 생산 대수도 80만대가 되지 못했다. 따라서 새로운 볼륨 모델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모델이 레니게이드이다. 레니게이드는 지프 브랜드의 첫 컴팩트 모델이다. 피아트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였고, 생산도 이탈리아 멜피의 SATA 공장에서 한다. 멜피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곳에는 총 20억 달러가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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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의 올해 글로벌 판매는 20% 상승했고, EMEA(EU28+EFTA)는 8만 7,226대로 75%가 올랐다. 기존 모델의 인기가 좋기도 하지만 새 엔트리 모델 레니게이드가 나온 게 결정적이다. 9월까지 레니게이드의 유럽 판매는 4만 228대로 지프 브랜드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지프는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으로 EMEA 지역의 판매가 오르고 있다. 레니게이드는 국내에 2.4 가솔린과 2.0 디젤 두 가지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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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는 지프 브랜드의 첫 컴팩트 SUV이다. 차가 크지 않다. 차체 사이즈는 4,255×1,805×1,695mm, 휠베이스는 2,570mm로 통상적인 지프의 크기를 생각하면 작게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이즈보다 커 보인다. 작지만 지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잘 살아 있고 풍채도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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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누가 봐도 지프 브랜드임을 알 수 있다. 반면 기존의 지프와는 조금 다르게 곡선을 가미했다. 그릴은 지프가 분명하지만 주변의 부드러운 곡선은 기존의 디자인과는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보다 젊은 층을 감안한 디자인이 아닌가 싶다.


후면의 디자인은 더욱 멋을 낸 거 같다. 테일램프 디자인이 독특하다. 후면의 디자인 역시 단단해 보이기는 매한가지다. 어느 구석에서도 500X와 플랫폼을 같이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검은색 알로이 휠은 디자인보다는 튼튼함을 더 중요시 한 것 같다. 아주 튼튼해 보인다. 타이어 사이즈는 225/55R/18이고, 브레이크도 모파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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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분위기는 동급의 SUV와는 다르다. 요즘 SUV의 실내는 승용차와 거의 차이가 없지만 레니게이드는 오프로더다운 모습이 묻어난다. 동반자석 대시보드에 두터운 손잡이가 달려 있는 것만 봐도 일반적인 도심형 SUV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모니터 및 센터페시아 주변의 곡선은 외관 디자인과도 이어지는 면이 있다.


실내의 디자인도 신선해서 좋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감각적인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기어 레버의 위치가 센터페시아의 중앙에서 약간 비켜간 것도 특이하다. 보통은 기어 레버가 센터페시아의 중심에 있지만 레니게이드는 약간 좌측으로 치우쳐 있다. 독특함과 개성을 배가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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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의 크기는 6.5인치로 그렇게 크지 않다. 요즘 신차의 평균보다는 약간 작다고 해야겠다. 시트 하단에는 라디오와 미디어, 내비, 폰, 모어 5가지 버튼만 있다. 자주 사용하는 메뉴만 밖으로 꺼내놓고 나머지는 모두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한다. 자주 사용하는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버튼을 밖에 배치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간혹 열선 시트 버튼까지 모니터 안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조작 편의성이 떨어진다. 모니터는 약간 앞으로 튀어나온 편이라서 손과의 거리가 가깝다.


실내의 조립 품질은 크게 흠 잡을 데가 없다. 재질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조립 품질은 좋다. 약간 아쉬운 것은 모니터 상단의 플라스틱에 새겨진 ‘SINCE 1941'이다. 1941은 짚 브랜드의 설립년도를 뜻한다. 의미 있는 숫자인데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감이 있다. 지금보다는 좀 더 두드러지게 표시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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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장치의 양쪽 온도 조절과 바람 세기는 모두 다이얼식이 적용됐다. 조작 편의성이 좋다. 눈으로 보기에도 직관적이다. 양쪽 다이얼에는 온도를 표시해주는 작은 액정도 있다. 그리고 그 하단에는 4WD 조작 다이얼과 AUX, USB, 12V 단자가 마련된다. USB 단자가 전면에 있으면 사용 편의성이 좋다. 그 앞에는 작은 수납공간이 있는데, 크기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UBS 단자는 센터 콘솔에도 하나가 더 있다.


기어 레버도 튼튼해 보이는 디자인이고, 뒤에는 스톱 스타트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ESC 버튼이 있다. 그 뒤에 있는 2개의 컵홀더도 뭔가 남성스러운 디자인이다. 미리 말을 하자면 레니게이드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어울리는 자동차다. 2개의 루프는 간단히 탈착이 가능하고, 트렁크에 수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혼자서도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루프 패널이 가벼워서 여성 혼자서도 탈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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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계기판에도 이어진다. 보통 타코미터의 레드존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레니게이드는 이런 틀에서 벗어나 레드존을 흙탕물 튄 것처럼 표현했다. 아주 신선한 아이디어이고, 보기에도 좋다. 그리고 다른 크라이슬러의 자동차처럼 계기판에는 많은 기능 및 메뉴들이 내장돼 있다.


2열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넉넉하다. 성인이 앉아도 무릎과 1열 시트 사이에 주먹 하나 이상의 공간이 남는다.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한 것은 물론이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지는 않는다. 또 2열 유리는 하향만 원터치가 적용됐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24리터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1,438리터로 늘어난다. 트렁크에는 LED 손전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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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2리터 디젤과 9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2리터 디젤의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35.6kg.m이고, 유럽에서는 140마력 버전도 판매된다. 레니게이드는 변속기 종류가 4가지나 된다. 수동은 5단과 6단, 자동은 9단이고, 6단 건식 듀얼 클러치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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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 디젤은 공회전에서 진동이 많다. 주행 성능에서 유일한 단점인데 이게 좀 치명적이다. 최근에 탄 디젤차 중에서 가장 진동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정차 중에서는 운전대는 물론 시트로도 많은 진동이 전달된다. 그리고 측면 유리에 부착한 액션캠이 눈에 띄게 떨릴 정도다. 진동은 주행 중에도 발생한다.


오프로더 성향의 SUV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진동이 많다. 물론 스톱 스타트 기능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진동이 적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스톱 스타트 기능을 항상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에어컨이나 헤드램프를 많이 사용하는 여름이나 야간에는 스톱 스타트의 사용 시간이 더욱 줄어든다. 엔진 소리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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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에 탑재된 2.0 멀티젯 II는 저속 토크가 좋다. 가속 페달을 많이 밟지 않아도 속도가 잘 붙고, 반응도 좋다. 힘도 꾸준하게 나온다. 소리는 좀 탁해도 회전 질감은 좋다. 레니게이드에는 충분한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이 8.9초니까 순발력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140마력 버전의 0→100km/h 가속 시간은 10.2초이다.

 


9단 변속기는 기어가 너무 많아서 기어비를 체크하기가 쉽지 않다. 1~6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약 28, 45, 75, 100, 140, 170km/h로 보폭이 매우 좁다. 정신없이 변속된다. 6단으로 170km/h까지는 힘차게 가속되고 7단부터는 힘이 조금 떨어진다. 7단 4,250 rpm에서 190km/h에 도달하면 가속은 매우 둔화된다.. 따라서 최고 속도는 7단에서 나오고, 8, 9단은 연비를 위한 항속용 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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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안정성은 기대 이상이다. 탄탄하게 조율된 서스펜션과 견고한 섀시 덕분에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린다. 보디 롤도 많지 않다. 레니게이드는 저속과 고속 모두 안정감이 있고 승차감조차도 좋다. 온로드 주행 성능과 직진 안정성은 예상 외의 성능이다. 거기다 코너링조차도 훌륭하다. 조향에 맞춰 정직하게 차선을 타고 이동한다. 차선을 변경할 때도 차체가 예리하게 따라온다. 온로드 주행 성능에는 매우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동안 크라이슬러 200, 300을 통해 8, 9단 변속기를 경험했다. 기어비 배치가 이상해서 다단화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지 못한다고 느꼈다. 그에 반해 레니게이드의 9단 기어비는 ‘정상적’이다. 저속에서는 간격을 줄여 가속 성능을 높이고, 정속 주행 때는 가능한 높은 기어를 사용해 연비를 높인다. 90km/h 정도면 9단에 들어간다. 가솔린과는 다르다. 저속에서는 약간씩 튀는 현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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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는 매일 탈 수 있는 보급형 지프이다. 3,480만원(가솔린)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젊은 소비자도 끌어들일 만하다. 레니게이드는 젊은 남자의 차라는 느낌이 강하다. 또 지프의 첫 컴팩트 모델이지만 안팎은 물론 주행 성능까지 공들인 티가 많이 난다. 진동을 제외한다면 장점이 가득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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