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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메르세데스 AMG C63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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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11-24 01: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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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정책이 변경되기 전, 메르세데스 벤츠 C63 AMG라는 이름의 자동차는 운전자의 바로 코 앞에 6.2ℓ의 V8 엔진을 싣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였다. 현재의 모델은 배기량을 줄인 대신 터보 차저가 적용되었다. 평판이 좋았던 자연 흡기의 V8엔진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큰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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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달라졌다. BMW를 예로 들며, BMW M3와 M4는 터보 엔진이 장착되었을 뿐 아니라 기통 수와 배기량까지 줄여 버렸다. 이러한 시대에 V형 8기통 엔진이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메르세데스 AMG C63에 탑재된 엔진은 쉽게 말하자면 메르세데스 AMG GT와 동일한, 21세기의 기술을 남김없이 가져온 엔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전 모델에 비해 엔진의 무게가 줄어들었지만 출력과 토크, 효율성 면에서 모두 개선되었다. 여기에 터보 차저까지 더해져 응답성도 살아있다. 4개의 머플러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굉음도 이전 모델과 달라지지 않았다. AMG C63의 라인업은 476마력의 표준 모델과 510마력의 'S' 모델 2가지. BMW M3나 아우디 RS4와 비교하면 출력도 높고, 가격 또한 조금 높다. 과연 이 가격이 합당한 가격인지 시승을 통해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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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AMG C63는 최신 C클래스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AMG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화려한 외형을 기대하게 되지만 오히려 변화의 폭을 줄이고 있다. 굳이 눈길을 끄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 표준 모델에 비해 보닛 후드를 50mm 연장해 좀 더 날카로운 앞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프론트 펜더를 17mm 확대해 보다 와이드하고 낮은 차체 비율을 보이고 있다. 정차되어 있을 때 AMG모델임을 알아차리게 하는 것은 4개의 대구경 머플러에서 흘러나오는 배기음 정도이다.


3982cc의 V8 트윈 터보 유닛은 쉽게 말하자면 A45에 탑재되는 1991cc의 4기통 엔진 2개를 합쳐 놓은 것이다. 메르세데스 AMG GT의 엔진이 M178형으로 불리는 반면, C63에 탑재된 엔진은 엔진은 M177형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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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an, one engine (한명의 마이스터가 하나의 엔진을)'이라는 AMG의 슬로건은 C63에서도 동일하다. 뛰어난 소재와 첨단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마스터피스이다. 피스톤은 단조 알루미늄 소재이며, 실린더 헤드는 지르코늄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엔진이 만들어내는 파워는 빈틈없이 설계된 7단 스피드 시프트 MCT를 통해 뒷바퀴에 전달된다. 이 기어 박스는 7G트로닉 AT를 AMG가 개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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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탄탄하게 몸을 받쳐주는 세미 버킷 타입의 스포츠 시트가 빈틈없이 운전자세를 잡아준다. 센터 콘솔에는 카본 패널이 화려함을 더한다. 눈앞에 계기판에 세겨진 AMG 로고와 전용 스티어링 휠 등 스포티한 디자인의 AMG 전용 옵션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센터 콘솔부에 위치한 피아노 블랙 색상의 플라스틱 부품들은 지문이 지나치게 잘 묻어나고, 스티어링 휠의 은색 플라스틱 소재들은 저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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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시 보드와 도어 콘솔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 알루미늄 트림은 보기도 좋고 촉감도 좋다. 버튼이나 노브의 질감도 C63이라는 고급 스포츠 세단 위치에 적합해 보인다. 운전석이나 뒷좌석 공간도 결코 좁은 수준은 아니지만, 트렁크의 입구는 좁은 편. 용량은 충분하기 때문에 대형 수하물의 적재도 용이하다. 계기판은 가장 일반적인 아날로그 디자인으로 랩 타이머와 부스트 게이지, 엔진​과 변속기 오일 온도를 표시 해주고 있으며 센터페시아 중앙의 아날로그 시계는 IWC의 수작업으로 완성된 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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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도로에 접어들자 AMG의 진가가 드러난다. AMG에서 만들어진 M177형 4.0ℓ V8 엔진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틱한 사운드, 날카로운 응답성, 낮은 회전 영역에서의 강력함. 7000rpm까지 회전 수를 올리는 이 엔진의 능력은 대단하다. C63 블랙 시리즈에 탑재되었던 M156형 V8 엔진도 강렬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지만, 거기에 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이다.


엔진과 함께 조합된 기어 박스 또한 ‘물건’이다. 업그레이드 된 멀티 클러치 스피드 시프트는 마침내 생각했던 대로의 변속을 해주고 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패들 쉬프트를 누를 때면 BMW M4에 지지 않을 정도의 빠른 변속을 전해 준다. 컴포트 모드를 선택했을 때의 녹는 듯한 부드러운 변속도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 하드 코어 드라이버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철저한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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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63의 승차감은 단단하다. 하체의 디자인 또한 모두 AMG가 맡아 진행한 만큼 이것은 의도된 부분이다. 덕분에 차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오히려 쉽다. 적당한 중량감의 스티어링은 노면의 다양한 정보를 전해주기 때문에 차량의 컨트롤은 다른 경쟁 모델에 비하면 매우 쉬운 편이다.


서킷 주행이 가능하면서도 일상에서의 주행도 원활한 고성능 세단들 가운데 C63 만큼 모든 영역에서 고른 점수를 얻은 차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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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AMG C63은 혈기 왕성한 V8엔진과 함께 무엇보다 컨트롤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노면 소음이 다소 크게 들려오고 일반 C클래스와 외형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다는 아쉬움도 있다. BMW M4의 터보 유닛과는 다른 좋은 의미로 고풍스러운 스포츠 세단이다. 그러므로 그 속에는 아직 경쟁모델보다는 좀 더 발전해야할 모습들이 보여진다. 예를 들어 승차감과 프리미엄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느껴지는 소음, 순식간에 없어지는 가솔린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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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를 하는 입장에서 이런 내용의 글을 작성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MG C63은 대단하다. V8 엔진의 격렬한 저음의 배기음 만으로도 존재 의미가 있다. 거기에 걸맞는 뛰어난 섀시와 성능도 그야말로 뛰어나다. 한가지 더하자면, 경쟁에서 지기 싫은 구매자라면 C63 S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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