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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스마트 포포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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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5-26 01: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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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단종된 이후 9년만에 새롭게 새롭게 부활한 스마트의 4인승 모델, 스마트 포포를 만났다. 독일에서 온 시티커뮤터의 답안과도 같은 스마트 포포는 2인승 모델인 포투의 아쉬웠던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모델이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 특히 소형 수입차들과 비교하면 조금 부족해 보이는 부분도 있겠지만 도심이라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의 주행만을 놓고 본다면 이만한 차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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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마트 브랜드의 차량에 올랐다. 2010년도에 스마트 포투를 시승한 이후 6년이 지났다. 스마트 브랜드의 시작은 시계 브랜드로 유명한 스와치의 제안을 통해 이루어졌다. 도심형 소형 자동차에 대한 필요성과 패션 아이템과 같은 자동차를 구상했던 스와치는 이러한 의견은 다임러-벤츠와 공유하고 스마트 브랜드를 1990년대 초에 만들게 된다. 

하지만, 소형차 제작에 대한 노하우가 없던 다임러-벤츠는 스마트 포투의 출시 이후 8년간 77만대 만을 판매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작은 차에 벤츠라는 브랜드를 담아내기에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었다. 시티 커뮤터를 표방했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차량의 가격은 높았고 판매는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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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2세대 모델에서는 코스트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더해졌고, 2014년 출시된 포투와 포포는 르노 트윙고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엔진도 공급받으면서 개발과 생산 비용을 크게 줄였다. 글로벌시장에서는 60마력, 71마력, 9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3기통 엔진이 탑재되지만 국내에는 71마력 사양의 엔진만 선택 가능하다. 이 3기통 엔진은 실린더 헤드를 비롯한 주요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무게 증가를 최소화 했으며 각 부품의 저항도 최대한 줄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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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마트 브랜드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연비 향상을 위한 기술도 더해졌다. 열관리 시스템을 통해 엔진의 효율도 높였다. 냉각 서킷의 전자식 밸브는 냉각수 온도가 80도 이하일 때는 열리지 않는다. 냉각수가 엔진 블록과 실린더 블록으로 순환되는 것을 막는 것이며 이를 통해 워밍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리고 적정 온도에 이르면 냉각수를 순환시켜 효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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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포포의 경우 엔진은 트렁크 하단에 위치한다. 트렁크 바닥의 보드를 제거하면 1리터 직렬 3기통 자연 흡기 엔진(71ps, 9.3kgm)이 나타난다. 리어 서스펜션 형식은 종래와 같은 드디옹 방식이지만, 업그레이드를 통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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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6단 듀얼클러치. 6단 듀얼 클러치는 지난 해 3월부터 포투와 포포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트위내믹 듀얼 클러치는 3개의 샤프트가 내장되며 기어 수는 6개이다. 다른 듀얼 클러치럼 완전 수동 모드도 가능하다. 1리터 직렬 3기통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를 통해 0→100km/h 가속시간은 15.1초, 최고 속도는 151km/h를 기록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23.8km, CO2 배출량은 93g/km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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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엔진과 변속기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지만, 스마트 포투의 장점은 무엇보다 컴팩트한 차체 사이즈이다. 포투를 길게 늘인 듯한 모습은 흡사 강아지와 같은 얼굴 때문에 닥스 훈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보닛 부분이 높기 때문에 엔진이 프론트에 실린 것처럼 보이지만 앞쪽에는 워셔액이나 냉각수 탱크 등이 위치해 있고 엔진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트렁크 하단에 실린다. 앞쪽 보닛의 경우 힌지가 없고 차체와 후드가 끈으로 연결되있는 형태가 독특하다. 전장×전폭×전고는 3495×1665×1544mm로 기아 모닝의 크기가 3,595×1,595×1,485mm임을 본다면 오히려 전장은 국내 경차보다 작은 수준이다. 길이는 2 인승 모델인 포투보다 740mm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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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차량은 패션(passion) 등급으로 가장 엔트리급 사양이다. 인테리어는 블랙 컬러를 기조로 하고 있으며 무광의 실버 트림이 곳곳에 사용되고 있지만 색상에 조화에 있어서는 차분하다. 하지만, 디자인 자체는 톡톡튀는 분위기. 직선은 보이지 않고 원형이나 타원형이 연속되고 있다. 뒷좌석은 천장이 낮고, 머리 공간이나 어께 공간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발밑 공간에는 여유가 있어 성인 2명도 큰 불편함을 느끼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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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하차의 편의성을 위해 리어 도어가 거의 직각에 가까운 85도까지 열리는 점도 인상적이다. 도어의 전후 길이는 약 80cm로 일반적인 차량들에 비해 훨씬 작은 크기이다. 리어도어창은 위아래로 여닫는 형태가 아니라 경첩이 달려있어 살짝 열 수 있는 기능만 가능하다. 오래전의 쿠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구조의 창이다.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을 세운 상태에서 185리터로 작지만, 5:5 분할 시트를 모두 접으면 975 리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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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포투나 포포 모두 날렵한 인상만큼 경쾌한 주행을 보일 것 같지만 기대만큼의 경쾌한 주행을 보여주진 않는다. 주행모드는 스포츠와 에코 2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모드에서는 에코모드에 비해 다소 발진시의 감각이 민감해 지지만 그 차이는 미비해서 그다지 변경할 일은 없어 보인다. 또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 아이들링 스톱기능이 작동되고, 다시 엔진이 재시작하는 동안 상당히 지체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링 스탑 기능이 작동되고 다시 시동이 걸리는 일련의 동작들이 상당히 느리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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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의 출력과 차체 중량에 있어서는 국내 경차와 큰 차이가 없다. 진동이나 아이들링 스톱 제어 등 파워 트레인 부분에서의 정교함에는 오히려 국산 경차에 손을 들어 주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부분은 차체의 강성과 이를 통해 보여주는 승차감이다. 꾸준히 속도를 고속영역으로 올려나가도 작은 차체에서 오는 불안감은 비슷한 크기의 국내외 다른 차량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안정감이다. 

고속주행시의 안정감은 스마트 포투가 보여준 예상 밖의 장점이다. 휠베이스가 짧은 경차나 소형차의 경우 도로위의 요철에 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지만 스마트 포투의 경우 잘 셋팅된 서스펜션을 통해 충격을 빠르게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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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앞쪽에 엔진이 없기 때문에 측면에서의 바람에 차체가 영향을 받기 쉽지만 80km/h 이상으로 주행하는 중에도 차량의 움직임이 불안하거나 미끄러지는 경우 이를 방지하는 측풍보조(Crosswind Assist) 기능도 추가되어 있다. 그래서 속도를 올리는데 다소 더디긴 하지만  일단 속도를 올리면 차체 크기를 잊어버릴 정도로 편안하게 크루징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과 시트도 전후, 상하로 충분히 조절 가능해 실내 공간은 작지만 운전자의 키에 따라 적절한 시트 포지션을 맞출 수 있다. 전후방 시야도 양호하고 대각선 후방의 사각도 의외로 적다. 우수한 차체 강성과 적절한 하체 셋팅으로 장시간 운전에도 크게 걱정을 없을 것 같다. 최소 회전 반경은 4.1m는 4도어 해치백으로는 우수한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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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브랜드는 지난 4월 글로벌 신차 판매 실적에서 1만 208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하며 두 자릿수 증가를 유지했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신형 포투와 포포의 인기가 높았다.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올 4월까지 글로벌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4만 7541대를 기록했다. 지난 해 판매 실적은 11만 9398대로 2014년에 비해 32.9%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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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포투나 포포 모두 어찌보면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사양을 가지고 있지만 시티 커뮤터로서의 역할에 그야말로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승을 마치고 나서도 ‘출력이 좀 더 높았다면’하는 아쉬움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시승이라는 다소 거친 주행환경 속에서도 최종 연비는 17km/리터. 저배기량의 엔진일수록 고회전 영역 사용이 많다면 연비는 급격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2000~2500rpm 주변의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공인연비에도 충분히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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