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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BMW 640d 그란쿠페 & K 1600 GTL, 실키식스 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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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7-10 23: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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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자동차 엔진은 폭발하는 힘을 이용해 피스톤을 왕복시키는 레시프로케이팅 엔진이다. 그러나 피스톤의 숫자와 배기량, 배열에 따라 운동 특성이 달라지는데 각 제조사마다 엔진의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배열이 시도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제조사를 대표하는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크랭크샤프트와 밸런스샤프트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엔진이 정숙하고 진동이 덜 전해지지만, 그래도 작게나마 특징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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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대표 엔진이라고 하면 직렬 6기통 엔진을 언급할 수 있다. 부드러운 엔진 회전 감각으로 인해 ‘실키식스(Silky six)’라는 이명으로 불렸던 직렬 6기통 엔진은 다운사이징 시대를 거치면서 터보차저를 장착하기도 하고, 휘발유 대신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기도 하면서 현재까지도 살아남아 있다. 그리고 자동차에서는 자연흡기를 버려야 했지만, 모터사이클에서 자연흡기를 유지하면서 살아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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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모터사이클 중 직렬 6기통(엄밀히 말하면 병렬 6기통이라고 해야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직렬과 병렬 모두 inline 6 라고 언급하기에 직렬 6기통이라고 표기하겠다) 엔진을 탑재한 모터사이클은 단 하나, K 1600 시리즈이다. 직렬 6기통 엔진을 처음 탑재한 BMW의 콘셉트 모터사이클은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이었지만, 엔진의 크기와 실질적인 탑재 문제 때문에 대형 투어러 모터사이클인 K 1600에 장착된 것이다.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라이딩 포지션과 승차감, 다양한 편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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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BMW의 자동차 중에서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자동차라면 6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 선택된 것은 640d 그란쿠페. 비록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터보차저를 장착하고 있지만 직렬 6기통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모터사이클은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Exclusive)를 선택했다. 두 모델 모두 장거리 여행용 스포츠 모델인 GT를 표방하고 있어 비교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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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리즈 그란쿠페의 외형은 와이드 앤 로우(Wide & Low)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폭이 넓은 차체와 낮고 긴 형태의 루프, 긴 보닛이 이와 같은 느낌을 만들어낸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 역시 높이가 낮고 넓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2개의 원을 품은 헤드램프는 상단에 LED 방향지시등을 품고 있다. 테일램프는 BMW의 다른 모델들과 패밀리룩을 이루면서도 그란쿠페의 스타일에 맞도록 길이를 늘리고 높이를 낮춰 배열했으며, 후방 카메라는 엠블럼 안에 숨겨 깔끔함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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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구성이 길이가 5,007mm, 폭 1,894mm 인 6 시리즈 그란쿠페의 차체를 날렵하게 보이도록 한다. 시승차는 M 패키지가 적용돼 기본 모델보다 약간 과격한 형태의 프론트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와 프론트 펜더의 크롬 장식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그란쿠페의 성격이 명확히 드러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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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1600 GTL의 외형은 빅 앤 와이드(Big & Wide)라고 할 수 있다. 프론트와 사이드 카울, 윈드스크린, 연료탱크 등 전면의 형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넓은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가 떠오른다. 전면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3개의 구역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좌우에는 BMW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원형 헤드램프를, 중앙에 제논 헤드램프를 배열했다. 전방 방향지시등은 펜더 좌우에 세로로 길게 배열되어 있으며, 약간 돌출되어 있어 측면에서도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면적이 넓은 윈드스크린은 스위치로 각도를 조정할 수 있어 주행풍으로 인한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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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을 장식하는 리어백과 좌우 사이드백은 여행에 필요한 화물을 대부분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이 크다. LED로 구성된 테일램프는 시인성이 좋고, 브레이크 램프 하단에는 상시 점등되는 면발광 LED를 적용해 후방 차량에게 주의를 줄 수 있도록 했다. 하단에는 K 1600 GTL의 상징인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되어 있는데, 노출된 부분에 크롬 도금된 ‘6’로고를 붙여 강조했다. 좌우로 돌출된 2개의 머플러 역시 6개의 구멍을 통해 이 모터사이클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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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쿠페의 실내는 BMW 패밀리룩을 따르면서도 성격에 맞게 변형되어 있다. 폭이 넓은 센터페시아와 센터터널로 인해 좌우 공간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으며, 착좌감과 지지력이 좋은 가죽 시트는 편안한 장거리 여행을 보장한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LCD 모니터는 좌우로 넓은 화면을 갖춰 두 개의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계기반은 주행 모드에 따라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 강조하는 효과로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준다. M 패키지가 적용된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엄지를 올리는 부분이 두툼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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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터널이 2열 시트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탑승 가능한 인원은 4인으로 제한된다. 2열에서도 공조장치의 온도 조절과 작동 여부, 열선 시트를 모두 작동시킬 수 있으며, 완만한 형태의 루프 라인과 실내 머리공간 가공으로 인해 성인이 2열 시트에 기댈 경우에도 머리카락이 루프에 약간 닿을 뿐이다. 면적이 넓은 선루프는 틸트만 되고 슬라이딩은 되지 않지만, 환기 용도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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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1600 GTL의 핸들바 그립은 라이더가 손쉽게 쥘 수 있도록 당겨져 있는데 이로 인해 허리를 꼿꼿이 세울 수 있는 업라이트 라이딩 포지션을 쉽게 취할 수 있으며, 장거리 라이딩에서도 피로가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터사이클보다는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계기반은 다양한 주행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핸들바 좌우에 위치한 스위치들과 다이얼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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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시트와 필리언 시트는 면적이 넓고 구역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어 2인 승차 시 불편함이 없으며, 필리언 시트에는 리어백에 동봉된 넓은 등받이와 암레스트까지 있어 극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각 시트마다 열선을 품고 있으며, 넓은 면적의 윈드스크린과 히팅 그립으로 인해 겨울에도 큰 추위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라디오와 USB를 지원하는 오디오는 계기반 주변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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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d 그란쿠페는 3.0L 직렬 6기통 직분사식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2kg-m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뒷바퀴를 구동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까지 5.4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그러나 이번 시승은 이와 같이 숫자로 드러나는 스펙이나 고성능을 논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만큼 직렬 6기통 엔진이 주는 감성에 집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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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렬 6기통의 특징은 정숙함과 부드러운 회전 감각, 즉각적인 가속 반응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640d 그란쿠페도 이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비록 디젤 엔진과 터보차저를 적용하면서 이와 같은 감각이 무뎌지기도 했지만, 운전 중 모든 신경을 엔진 소음과 회전 감각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무뎌진 감각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더군다나 디젤 엔진의 특성 상 저회전(1500rpm)부터 발생되는 풍부한 토크는 약 1.8톤의 차체를 지체 없이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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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은 일반 승용차보다는 예리하지만, M3와 같은 즉각적인 코너링 반응은 기대할 수 없다. 고속 주행 중 헤어핀을 만나게 되면 여지없이 스키드음을 내며 조금씩 차체가 미끄러진다. 대신 코너 탈출 시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면 직렬 6기통 엔진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속력을 올린다. 직진 안정성은 상당히 우수해 고속 주행 중에도 스티어링을 잡은 손에 힘을 줄 필요가 없으며, 정숙하면서도 진동이 거의 없는 엔진으로 인해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6시리즈 그란쿠페의 개발 콘셉트인 장거리 스포츠 주행에 걸맞는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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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1600 GTL은 1.65L 직렬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60.5마력, 최대토크 17.8kg-m을 발휘하며,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최대토크는 5250rpm에서 분출되지만 스로틀 그립을 돌리는 순간부터 스트레스 없는 가속이 가능하며, 클러치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체를 가볍게 출발시킬 수 있다. 큰 차체를 갖춘 투어러지만 직렬 6기통 엔진으로 인해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 못지 않은 가속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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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에 비해 차체가 작고 라이더의 다리 사이에 엔진이 위치한 만큼 엔진의 진동과 회전에 민감해지는데 왕복 150km를 넘는 장거리 주행에서도 진동이 없는 만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부드러운 회전 감각을 가진 엔진은 차체 움직임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장거리 고속 투어에 알맞은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 보호와 효율 향상을 위한 강제 다운사이징 시대에 자연흡기 직렬 6기통 엔진이 자동차에서 사라진 것이 아쉽다면, 이제 모터사이클이 그 해답이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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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크기와 무게로 인해 코너링 성능은 일반 모터사이클에 비해 낮은 편이며, 헤어핀에서 속력을 크게 줄이지 않고 코너링을 시도하면 여지없이 스텝이 땅에 닿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특성도 K 1600 GTL의 탄생 목적이 장거리 투어링의 최적화임을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직선에서는 웬만한 굴곡을 만나도 자동차와 비슷할 정도로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K 1600 시리즈에 적용된 듀오레버 서스펜션 덕분이다. 프론트 포크와 핸들바 사이에 링크드 암을 적용한 이 서스펜션은 프론트 쇼크 업쇼버가 받는 충격이 핸들바로 잘 전달되지 않아 라이더의 피로를 경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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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d 그란쿠페와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 두 모델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라는 큰 차이를 떼 놓고 보면 동질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거리 고속 투어에 최적화된 GT(그란투리스모) 모델, 부드러운 회전 감각과 즉각적인 반응이 장기인 직렬 6기통 엔진, 운전자(라이더)와 동승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승차감과 운전 감각 등 BMW만이 주는 감성을 고루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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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려운 질문을 하나 던져야겠다. 지금은 여름이지만 곧 선선한 날씨를 자랑하는 가을이 다가올 것이다. 그 때 직렬 6기통이 꼭 필요한 장거리 고속 투어 일정이 생긴다면 당신은 둘 중 어느 모델의 키를 갖고 나가겠는가? 물론 고속도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만약 선택하기 어렵다면 눈을 감고 키가 손에 잡히는 대로 선택해서 나가도 좋을 것이다. 어떤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직렬 6기통이 주는 감성 아래에서 후회할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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