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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지프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기념 모델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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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7-13 05: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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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군용차로 태어난 지프가 올해로 탄생 75주년을 맞았다. 75주년을 기념해 지프는 랭글러와 레니게이드, 컴패스, 그랜드 체로키의 ‘75th 애니버서리 에디션'모델을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지난 5월부터는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 중 그랜드 체로키의 75주년 기념 모델을 시승하게 되었다. 도심에서의 주행 뿐만 아니라 언제든 광활한 자연으로 뛰어들 수 있는 오프로더로서의 성능 또한 매력적인 그랜드체로키 3.0L CRD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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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독일군의 전천후 차량이던 '폭스바겐 슈임바겐'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또한 어떤 지형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경량의 차량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에 미군이 기존 포드 T 모델과 군용 모터사이클을 대체할 군용 차량 제작사로 윌리스 오버랜드사를 선택하면서 지프의 역사는 시작된다. ‘지프’란 명칭은 당시 군인들이 ‘다용도의(general purpose)’의 머리글자인 ‘GP’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당시 인기 만화 ‘뽀빠이’에 등장하는 요술 강아지 ‘유진 더 지프(Eugene the Jeep)’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전해져 온다. 이유야 어떻든 ‘지프’란 이름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사륜구동 차량의 보통명사로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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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에서 공을 세운 자동차의 탄생이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다. 종전 후 군용 차량의 틀을 벗고 다각적인 변화를 통해 이제 지프 브랜드는 ‘오프로더’의 위치도 넘어서며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의 상징적인 존재로도 부각되고 있다. 스포츠 유틸리티 비클(SUV)의 선구자라는 존재감은 역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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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낳은 산물이기는 하지만 SUV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달러 메이커라는 점 말고도 남성성의 상징으로서, 그 남성들의 욕구 분출의 장으로서, 신분의 상징으로서 SUV는 다분히 미국적인 차다. 그 SUV의 시초는 짚 체로키다. 체로키의 선풍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그랜드체로키는 1993년 럭셔리 SUV를 표방하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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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4세대 모델로 2010년에 등장했다. 이제 잊혀 가는 사실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크라이슬러는 1998~2007년 다임러와 합병했다. 그리고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 사이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양사는 각각의 제품을 개발했다. 4세대 그랜드 체로키 또한 그렇다. 출시된 시기엔 이미 양사는 결별했지만, 그 이전에 이미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했다. 그 후,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와 합병해 FCA 그룹(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의 일원이 되었다. 탄생의 비화는 복잡해 보이지만, 독일의 기술력과 이탈리아의 디자인 감성이 만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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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체로키의 75주년 기념 모델은 2013년 국내 출시되었던 4세대 모델의 마이너 체인지 차량과 사양은 동일하다. 하지만, 차량 곳곳에 7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옵션들이 추가되어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우 기존 크롬 몰딩 대신 브론즈색상의 몰딩이 더해졌으며, 일반 모델에 비해 좀 더 입체감 있는 형태로 변화되었다. LED 안개등의 디자인도 이전과 달라졌으며, 전면부 곳곳에는 75주년 에디션 모델의 메인 테마인 브론즈 색상이 곳곳에 추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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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디자인의 경우 20인치의 전용 브론즈 컬러 휠이 적용되었으며, 타이어 또한 기존의 금호타이어에서 컨티넨탈로 변경되어 있다. 측면부의 그랜드 체로키 엠블럼 하단에는 1941 뱃지가 추가되어 있으며, 곳곳에 적용된 블랙몰딩은 일반모델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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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경우 가죽스티치의 색상이 달라졌으며, 시트에도 1941년 로고가 추가되었다. 특히 기어노브의 디자인 변화는 개인적으로 반갑다. 기존의 기어노브가 그립감은 좋았지만, 지프 브랜드의 성격과는 왠지 괴리감이 느껴졌던 반면, 75주년 기념 모델의 경우 아날로그 적인 스타일의 e쉬프트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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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사양의 변화도 눈에 띈다. 노멀, 스포츠, 컴포트 3가지 모드로 선택가능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과 스포츠 주행모드의 추가. 연비 향상을 위한 스톱&스타트 시스템과 원격시동이 가능해진 점은 2016년식 모델의 달라진 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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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서 보닛의 양쪽 끝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고, 사이드 미러에는 차량 뒤쪽의 타이어 위치도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차폭의 감각을 잡기 쉬운 점도 이 차가 지프 브랜드임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부분이다. 대시 보드와 사이드 벨트 라인이 거의 수평인 것도 운전의 편의성과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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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시트는 팔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몸을 잘 잡아주고 있다. 뒷좌석에 앉아 보면 머리나 발밑 공간도 지나치게 넓지 않은 적당한 공간이다. 앉는 공간이 조금 작지만 커브를 돌 때에도 흔들림이 작고,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보인다. 전방 시야가 좋고, 천장 모서리까지 빈틈없이 넓기 때문에, 안락한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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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기존의 VM모토리제 3.0 CRD 엔진이 그대로 장착되어 있다. 최고출력 250ps/3,600rpm, 최대토크 56.0kgm/1,800rpm을 성능을 발휘한다. 전통의 오프로드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이지만, 오프로드 성능보다는 온로드 성능에 변화의 폭이 맞춰져 있다. 8단 변속기의 잦은 변속으로 강한 토크감 보다는 꾸준히 밀어붙이는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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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없다. 가속시의 부밍음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정도다. VM모토리는 우리나라 메이커들에게도 엔진을 공급한 역사가 있는데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VH에 대한 변화의 폭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는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이 스티어링 휠 림을 통해 전달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디젤차들이 그렇듯이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는다. 가속 시에는 잦은 기어 변속으로 강한 펀치력을 느낄 수는 없다. 정속 주행 상태로 들어가면 엑셀워크는 의외라고 할 만큼 토크감을 제대로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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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3.0L 리미티드 버전의 경우 최대 100%의 토크를 전후 차축으로 배분할 수 있는 쿼드라-트랙 II 4WD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험로주행 시의 성능을 높여주고 있다. 주행 조건에 따라 눈길, 오프로드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 시스템도 유지하고 있다. 지프 브랜드의 이러한 기술의 배경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존재가 있다. 이 자동차의 저면에는 M클래스의 기술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차량이 출시된 것은 크라이슬러와 메르세데스가 분리 된 후이지만, 기술 제휴 계약은 살아 있었다. 그것이 유럽 SUV에 뒤지지 않는 성능의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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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핑 스트로크는 길다. 승차감이 부드럽다는 얘기이다. 이는 롤 센터가 높은 차의 특성과 어울려 고속에서의 와인딩 공략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런 장르의 모델에서는 당연한 세팅이다. 온 로드 주행성능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하는 크라이슬러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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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브랜드는 2014년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도 1,237,538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캠핑과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2015년 4,888대를 판매해 4,162대가 판매된 2014년보다 17%나 판매가 늘었다. 첨단의 기능을 추구하기 보단 브랜드 본연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그랜드 체로키는 독특한 존재이다. 하드웨어는 독일 메이커의 노하우가 들어가 있고 인테리어는 이탈리아 메이커의 디자인이 주입되어 있다. 지프라는 보수적인 브랜드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부드러움이 녹아있다는 것이다.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 모델의 판매 가격은 7,10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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