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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진정한 미녀, 아우디 A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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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7-14 05: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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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수수했다. 다른 이들이 화장과 옷으로 화려함을 논할 때 화장기 없는 얼굴에 청바지와 흰색 셔츠만을 입었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도 없었다. 연인들이 만남과 헤어짐을 수 없이 반복하게 되는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단 한명의 연인과 느긋한 만남을 이어갔다. 그런데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되자 모든 남자들이 그녀에게 잇달아 청혼했다. 나이가 깊어지면서 화려함을 서서히 져 갔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던 헌신성과 근검절약, 의외의 매력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단 한명의 연인과 백년가약을 맺었고, 남자들은 ‘그녀의 매력을 너무 늦게 알았다’면서 땅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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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아우디 A4에서 똑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아름다운 디자인도, 인상적인 고성능도 없지만 정숙성과 실용성, 든든함을 지닌 A4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엔트리 프리미엄 세단이다. 신형(B9)으로 거듭나면서 운전에 많은 도움을 주는 첨단 전자장비를 장착했을 뿐 아니라 엔진과 차체, 실내 크기 등 모든 것이 거의 완벽하게 탑승객에게 맞춰진 느낌을 준다. 청년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그들은 이와 같은 균형을 느끼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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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대로 진화한 A4는 언뜻 보면 기존 모델과의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아우디를 대표하는 육각형의 프론트 그릴과 단정한 형태의 보디라인이 현행 모델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변화의 폭이 은근히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외형을 구성하는 각 부품들에 엣지를 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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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에 ‘ㄱ’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두 개나 적용되면서 하단에 쐐기 형태의 날카로움이 적용됐으며, 육각형의 그릴은 모서리를 각으로 처리했다. 테일램프 역시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ㄱ’자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후진등 부분이 입체 형태로 제작되어 엑센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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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라인은 헤드램프로부터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굵은 선 하나뿐이고, 보닛을 장식하는 라인은 돌출이 거의 없는 형태이다. 타이어에 맞춰서 살짝 돌출된 프론트와 리어 펜더, 라인을 따라 아주 약간 돌출된 트렁크 리드, 곡선을 아주 조금만 적용한 루프, 돌출이 거의 없는 프론트 범퍼 등 각 부품은 수수한 형태지만, 이 모든 부품이 모여 만든 보디라인은 A4에 단정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부여한다. 절제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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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실내이다. 특히 계기반의 변화가 제일 큰데, 아우디 TT에 먼저 적용됐던 버추얼 콕핏이 적용되면서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만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시보드는 송풍구 디자인이 가로로 계속 이어지는 형태를 적용했으며, 센터페시아 상단에 장착된 LCD 모니터는 기존 모델에 비해 크기가 커짐과 동시에 시인성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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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기어노브 하단에 있던 MMI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잦은 조작을 요구하는 상황에 맞춰 상단으로 이동했다. 기어 노브는 높이가 낮고 넓은 형태가 적용됐는데, MMI 조작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터치가 아니라 MMI를 이용해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홈 화면으로의 복귀와 시리(Siri)를 통한 음성 명령이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외 시스템 조작은 다이얼을 돌리고 움직이고 누르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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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컷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S 라인이 적용된 모델)은 손에 잡히는 감각이 우수하며, 직물과 가죽이 혼합된 시트는 착좌감이 우수하다.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전장 4,730mm, 전폭 1,840mm로 기존 모델보다 증가했는데 이로 인해 실내 크기도 같이 증가했기 때문에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도 넉넉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70대 노인이 뒷좌석에 앉아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또한 짐이 많을 경우 뒷좌석을 접어 적재 용량을 최대 962L로 늘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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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진행한 A4는 2.0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모델로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8.0kg-m을 발휘하며 7단 DCT를 통해 네 바퀴를 구동한다. 패밀리 세단으로써는 약간 높은 출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8초 밖에 걸리지 않으니 역동적인 운전을 즐기지만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세단을 구입해야 하는 운전자라면 그 갈증을 약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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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제작한 MLB 에보 플랫폼을 적용한 차체는 우수한 강성으로 인해 직진 안정성과 코너링 안정성이 뛰어나다. 우수한 강성으로 인한 안정성 강화는 곧 승차감과 편안함으로 이어지는데, 운전자가 일부러 차체를 과격하게 좌우로 흔들지 않는 이상 기준 속도보다 약간 고속으로 코너를 공략해도 가족들이 이것을 몸으로 느끼기가 힘들 정도이다. 기존 모델보다 승차감 쪽으로 초점을 맞춘 서스펜션도 승차감 향상에 한 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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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을 일부러 고회전 영역에 진입시켜도 회전음이 실내로 잘 유입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고속 영역에서도 차체가 흔들리는 일이 없으며, 차체 중앙에 가깝게 위치한 엔진과 4륜구동 시스템으로 인해 코너링 성능도 우수하다. 과격하게 코너를 파고들어도 언더스티어가 좀처럼 발생하지 않으니 마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있는 기분이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명칭이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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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풀체인지를 단행한 아우디 A4는 처음 봤을 때 크게 인상에 남는 부분이 없었다. 그래서 시승한 지 2-3 시간이 지난 후에도 무엇을 언급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나이 드신 부모님이 탑승한 후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대형 마트에서 다량으로 구입한 물품이 모두 적재되는 모습을 보면서, 조용하면서도 때론 거친 서울의 밤거리를 달리면서 숨겨진 매력이 하나씩 드러났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다가온 헤어짐이 아쉬웠다. A4는 오래 곁에 둬야만 숨은 매력을 알 수 있는 ‘진정한 미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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