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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리터당 180마력! - 메르세데스-AMG A45 4매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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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8-09 1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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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날씨에 비유한다면 이슬비 같은 차량도 있고, 화창한 오후의 하늘같은 차량도 있다. 한줄기 번개처럼 명확하고 빠른 자동차도 있다. 잔뜩 찌푸린 흐린 하늘 같은 차량도 있다. 그렇다면 AMG는? AMG는 폭풍우이자 V8의 머슬카이다. 아메리칸 드림과 독일 기술의 융합이다. 그것이 A클래스든 S클래스든 어떤 차명 앞에 붙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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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승한 메르세데스-AMG A45 4매틱은 기존 AMG A4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실내외 디자인의 작은 변화, 여기에 엔진의 출력 향상과 가변 댐퍼를 중심으로 한 서스팬션의 변화가 핵심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라인업에 올라와 있는 각 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인 AMG 라인업은 모두가 공격적인 성능과 품격의 양립을 추구하고 있다. AMG라는 이름만으로 일단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싶다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 존재감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 클래스에도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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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A45 4매틱에 탑재되는 엔진의 최고출력은 무려 360마력. 같은 클래스에서는 BMW의 M135, 아우디 S3, 폭스바겐 골프 GTI와 R 등 작지만 고성능을 발휘하는 경쟁 모델 가운데 이만한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은 아직 없다. 즉 클래스 최강의 핫해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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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한 개의 엔진’이라는 AMG의 철학 아래 1명의 마이스터가 1개의 엔진을 수작업으로 작성하는 AMG의 직렬 4기통 2.0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대 1.8바의 높은 과급 압력을 실현하고 최고출력 360마력(6,000rpm), 최대토크 45.9kgm(2,250~5,000rpm)을 발휘한다. 정확한 배기량은 1.991cc이므로 1.0리터 당 출력으로 환산하면 181마력. 수년 전까지만 해도 리터당 100마력이 고성능 엔진의 기준이 되고 있었지만, 그것을 크게 웃도는 이 수치는 놀랍다. 360마력이라는 최고출력은 현재 양산되고 있는 4기통 터보 엔진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치이다. 참고로, 페라리 458 이탈리아의 경우 리터 당 출력은 128마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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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능 실현을 위해 AMG는 새롭게 디자인된 크랭크 케이스, 단조 피스톤과 크랭크 샤프트,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 슈퍼 스포츠카 'SLS AMG'와 같은 고성능 냉각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여기에 피에조 인젝터에 의한 스프레이 가이드식 직분사 시스템과 멀티 스파크 점화를 통해 연비 또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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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마력의 높은 출력을 노면에 확실히 전달하기에 전륜구동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4륜구동시스템인 4매틱(4matic)이 적용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일반적인 주행시에는 전륜에 100%의 구동력을 전달하지만, 전륜에 접지력이 줄어들거나 차량의 속도, 기어 포지션이나 가속상황에 따라 최대 50%의 토크를 후륜에 배분하여 최적의 트랙션 성능을 발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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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A45 4매틱의 외부는 의외로 간단하다. 프론트와 사이드, 리어의 AMG 에어로 파트가 추가되어 있으며 사이드 펜더와 리어에 AMG 전용의 엠블렘 등이 위치하고 있지만, 일반 A클래스의 스타일 또한 공격적이기 때문에 얼핏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듀얼 트윈 배기구와 18인치 AMG 5스포크 알루미늄 휠, 레드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 등에서 고성능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지만, 비교적 겸손한 외형은 주머니 속의 송곳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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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되는 4기통 엔진 가운데 세계 최고의 출력을 발휘하는 엔진은 공회전시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두두두두’하는 굵고 낮은 배기음이 실내까지 차고 넘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한껏 옥타브를 올리며 볼륨을 높여가고, 고회전 영역까지 이어지는 굵고 박력있는 사운드는 운전자의 기분을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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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A45 4매틱에는 레이스 스타트 기능 (런치 컨트롤)이 장착되어 있다. 주행 모드를 M으로 설정하고 ESP 오프 버튼을 눌러 레이스 모드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양쪽 패들시프트를 2초간 눌러 레이스 스타트 모드를 실행한다. 이후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엔진회전수가 3800rpm에서 고정된다. 그 다음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하면 된다. 레이스 스타트 기능을 사용하면 시속 100킬로까지 불과 4.6초 만에 가속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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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중에는 남자 3명이 탑승하고 여러 장비들이 실내에 실려 있었지만, 이러한 무게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볍고 빠른 거동을 보여준다. 멈췄다 섰다를 반복하는 시내에서는 2250rpm부터 발휘되는 최대 45.9kgm의 풍부한 저속 토크가, 고속도로에서는 트윈 스크롤 터보에 의한 360마력의 호쾌한 엔진 파워가 원하는 대로 추월하고 주행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단단한 서스팬션과 런플랫 타이어의 매칭이 신경 쓰이지만 일반 A클래스와는 달리 어떤 속도의 영역에서도 묵직하고 안정된 A45의 주행감은 역시 AMG의 손에 의한 만들어진 모델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당연히 브레이크도 주행성능에 맞게 넉넉한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브레이크 답력 또한 발 끝의 힘에 맞게 정확하고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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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100킬로미터의 고속도로와 40킬로 정도의 일반 도로를 왕복하는 시승에서 유일한 지적 사항이라면 뒷자리에 타고 있던 동승자의 ‘발 밑 공간이 좁다’는 정도였다. 총 291.6킬로미터를 주행한 뒤의 연비는 9.4km/l. 복합연비는 10.1km/l로 가혹한 주행이 잇따라 전개된 시승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수긍이 가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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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45 AMG는 지나치게 탄탄하다. 또한, 이러한 탄탄함이 주행성능을 높이는데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이미 섀시는 360마력의 엔진에 좌지우지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조금 더 부드럽게 설정해도 성능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은 연료 탱크로 금세 줄어드는 연료 게이지도 다소 아쉬움을 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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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AMG A45 4매틱이 현존하는 핫해치 가운데 정상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 글의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세상에는 다양한 자동차 들이 있다. 주행성이 뛰어난 자동차가 있을 수 있으며, 럭셔리하고 쾌적한 자동차도 있다. 이런 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자동차가 있다면 좋겠지만, 이 모두를 충족할 수는 없다. 하지만, AMG A45는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는 자동차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주행성능과 쾌적성, 여기에 경제성과 친환경적인 모습까지 모두 보여주고 있다. AMG A45 4매틱의 엔지니어링과 질감은 좀처럼 흉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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