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진심을 다한다면 현재와는 다른 시장 점유율이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진심을 다한다면 현재와는 다른 시장 점유율이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 진화의 열매 - 캐딜락 CT6 시승기 > 시승기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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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진화의 열매 - 캐딜락 CT6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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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9-08 06: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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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진심을 다한다면 현재와는 다른 시장 점유율이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전통적인 북미 시장과 선호도가 유사한 중국시장이라는 두 거대 시장에 치중하고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말이다. 그 어느 나라보다 먼저 달에 인간을 보낸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겨우 비행기의 이륙속도 밖에 나오지 않는 지상의 ‘자동차’를 원하는 대로 만들지 못할 리가 없다. 괴변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오랜 자동차 강국이었던 만큼 독일 메이커들을 앞지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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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디젤게이트로 휘청 이는 폭스바겐에 대한 의구심, 더 나아가 독일 브랜드들에 대한 선호도의 변화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에서 폭스바겐의 판매 중지로 인해 그 빈자리를 포드가 채운 것이다. 이전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던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브랜드의 판매 증가 등이 8월 판매 3위를 기록하게 한 힘이 되었다. 미국 브랜드들에겐 디젤게이트로 인한 소비심리의 변화가 기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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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내에서 더 좋은 평가를 얻어 갈 수입차 브랜드로 캐딜락을 들고 싶다.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름 또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 자동차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었다. 프리미엄 세단의 표준으로 인정박도 있는 독일 브랜드들의 자동차들과 본질적인 자동차 구조라는 점에서는 거의 유사한,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시승한 캐딜락 CT6는 그 첫 번째 성과물,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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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가지 집어 볼 것은 현재의 'CTS'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외형뿐만 아니라 이름도 비슷하다는 점은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실 기자 또한 2015년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CT6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CTS의 파생모델’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CT6는 CTS보다 한 단계 윗 클래스로 사실상 'XTS'의 후속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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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은 CT6를 계기로 새로운 네이밍 방식을 취하고 있다. 향후 세단들은 모두 ‘CT+숫자’ 형태의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숫자가 유럽의 자동차들처럼 세그먼트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CT6의 ‘6’은 독일차에서 말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와 같은  휠베이스에 해당하는 모델임을 의미한다. 앞으로 'CTS'는 'CT5’(E세그먼트에 속하는), 'ATS'는'CT4‘(D세그먼트에 속하는)로 이름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지금까지 ’SRX‘라고 불렸던 SUV는 풀 모델 체인지를 계기로 ’XT5'로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했다. SUV 차종 이름은 ‘XT+숫자’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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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련의 변화를 추진한 것은 캐딜락의 CEO인 ‘요한 드 나이슨’이다. 아우디 재팬을 거쳐 아우디의 미국 법인과 인피니티의 수장을 역임했던 그는 인피니티의 CEO였던 시절 본사를 홍콩으로 옮겼으며 역시 영문자+숫자 방식의 차명을 적용했다. 캐딜락의 CEO로 임명된 이후 캐딜락의 본사를 뉴욕으로 옮겼으며 차명도 영문자+숫자 형태로 바꾸었다. 그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그 나름의 방정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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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어졌지만 캐딜락이 변화하고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이번 CT6 시승을 통해 더욱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 그 자체. CT6에서 주목할 만한 경량의 차체와 새롭게 개발된 파워트레인, 그리고 AWD 액티브 섀시 시스템 3가지이다. 외부 바디 패널은 모두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 즉 구조이다. 알루미늄 약 60 %+고장력 스틸 약 40%의 하이브리드 바디를 용접과 레이저 용접 등으로 효과적으로 결합했다. 그 결과 가볍고 강인한 차체를 실현했을 뿐 아니라, 프런트 펜더 부분의 높이를 최대한 낮게 설정하는 등 디자인 측면에도 바람직한 효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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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점은 이 경량 차체가 S클래스와 7시리즈보다 가볍다는 점이다. 동급 모델들 뿐만 아니라 무려 'E 클래스'나 '5시리즈'와 비교해도 더 가볍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캐딜락이 CT6 에 부여한 성격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플래그십 세단이면서도 운전의 즐거움과 적극적으로 운전하고 싶게 만드는 자동차’를 표방하고 있다. 물론 새롭게 개발된 신형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39.4kg.m)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 액티브 섀시 시스템(Active Chassis System)의 구성요소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Magnetic Ride Control)과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Active Rear Steering) 또한 CT6를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오너 드리븐카로 말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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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발된 3.6리터 V6 직분사 엔진은 오토 스톱 앤 스타트 기능과 함께 주행 상태에 따라 6기통 중 2기통을 멈추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지만 발휘되는 주행조건이 있는 만큼 자주 구동되진 않는다. 국내 출시된 CT6는 모든 4WD 차량이다. FR 구동 방식은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2리터 직렬 4기통 터보 모델에 한정된다. 3.6리터의 ‘CT6’에는 8단 AT가 조합된다.

CT6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3.6리터 V6 자연 흡기 방식의 4WD 차량 이외에도 3리터 V6 트윈 터보(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55.4kgm)의 4WD 차량과 2리터 직렬 4기통 터보 (269마력, 40.8kgm)의 전륜구동 차량도 해외에서는 판매되고 있지만, 캐딜락 브랜드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되는 조합은 역시나 3.6리터 V6 엔진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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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세단에서는 느끼기 힘든 강렬한 배기 사운드와 함께 넉넉한 출력과 토크는 매우 부드럽고 경쾌한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발 끝에서 느껴지는 차량의 가벼움은 종종 이 차의 크기를 잊게 한다. BMW 5시리즈의 그것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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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도 인상적이다. 투어 모드(일반적인 주행모드)로 정속주행하면 승차감은 부드럽지만, 발 끝에 힘을 싣고 속도를 높이면 플래그십 세단에서 스포츠 세단으로 느낌이 달라진다. 노면의 정보를 전달하는 스포티한 감각은 튼튼한 차체와 현명한 섀시의 선물이다. 20인치 타이어와 CT6의 스포츠 모드의 조합도 맘에 든다. 탄탄하기 보단 다소 노면의 고저를 타고 넘나드는 주행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미세한 진동이 잘 억제 되고 있는 만큼 편안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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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WD와 날카로운 핸들링 또한 CT6를 운전하고 싶은 플래그십 모델로 칭하는 요소이다. 주행상황에 따라 뒷바퀴를 최대 4도까지 각도를 조절해 긴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핸들링 성능을 보여준다. 투어, 스포츠, 아이스 3가지의 드라이브 모드도 구분이 명확해 여러 가지 주행모드를 적극적으로 바꾸면서 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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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 뿐만 아니라, CT6를 캐딜락 브랜드 진화의 시작으로 보게 만드는 부분은 실내디자인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뿐만 아니라 간결한 레이아웃이 바로 그것. 여기에 곳곳에 적용된 새로운 기능들이 흥미롭다. 야간에만 작동되는 나이트 비전 시스템(Night Vision System)은 계기판에 전방의 장애물을 보여주며, 업계 최초로 선보인 리어 카메라 미러는 후사경에 후방의 전경을 보여주는 기능이 제공된다. 일반시야보다 300% 넓은 범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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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한 장치 중 눈에 띄는 것은 후방 오토 브레이킹이다. 후방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된다. 전방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최근 여러 차량들에 탑재된 기능이 후방에도 적용되어 있는 것. 시승 중 미처 오토 브레이킹 기능을 인지하지 못하고 후진하다가 장애물을 인식하고 급정지하는 경우가 있었다. 차량의 크기가 큰 만큼 후방에 대한 확인이 소홀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은 칭찬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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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인치의 디스플레이 창에서는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기능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그 만큼 버튼 수를 줄여 깔끔한 실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에 적용된 GM의 큐(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조작 뿐만 아니라 기어노브 하단의 터치 패널을 통해 메뉴 이동이 가능하다. 햅틱방식으로 메뉴 이동시 진동을 통해 운전자에게 피드백을 전달하는 기능도 적용되어 있다. 벤츠나 BMW처럼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입력하는 기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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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패드 하단에는 무선충전기능을 지원하는 패널이 위치해 있다. 뒷자리은 전후 83mm 슬라이딩이 가능하며 마사지 기능이 제공된다. 플래티넘 등급의 경우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과 USB와 HDMI 연결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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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6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7880만원, 플래티넘 9580만원. 프리미엄 등급의 경우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전후방 오토브레이킹, 나이트비전, 엑티브 리어 스티어링 등 새로운 CT6의 핵심요소들이 옵션들이 빠져 있긴 하지만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 계약의 대부분이 플래티넘 등급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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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나 BMW의 그늘 아래서 오랫동안 숨죽이던 캐딜락. 캐딜락은 이번 CT6를 통해 독일 브랜드들을 위협하기 충분한 전력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베리에이션이 완성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다만, 유지비나 리세일 밸류에서는 아직까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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