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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BMW X5 & X3, 올로드 xDr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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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1-10 04: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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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을 잡은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벗어난 후 바로 폭이 좁은 임도로 접어들었지만 대열의 속력은 떨어질 줄 모른다. 전방에 나타나는 헤어핀에서도 선두 차량은 속력을 줄이지 않고 통과하고 있다. 대열 이탈을 막기 위해 속력을 크게 줄이지 않고 코너로 진입하는 순간, 바퀴가 낙엽과 자갈이 섞인 흙을 밟고 살짝 미끄러지지만 순식간에 다시 그립을 찾고 구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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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절벽, 오른쪽은 낭떠러지인 좁은 길이지만 오히려 가속 페달을 더욱 깊숙이 밟았다. BMW의 4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엑스드라이브) 덕분에 잠시나마 WRC 드라이버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불안감이 거의 없는 안정된 느낌으로 말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과 산에 좁게 길을 낸 임도가 반복되고 도로 곳곳이 깊게 파여 있지만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주파해 낸다. BMW가 강조하는 운전의 즐거움이 xDrive로 인해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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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역사 속에서 4륜구동이 등장한 지는 꽤 오래됐다. 1890년에 등장한 개념을 1900년대 초에 네덜란드의 스파이커 형제가 구체화해 자동차에 적용한 이후, 자동차의 무게가 증가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임도 주행능력이 증가한다는 장점으로 인해 다양한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4륜구동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부터인데, 당시 미국과 독일에서 운용하던 군용 자동차들이 4륜구동을 적용하면서 전장에서 큰 활약을 했다. SUV라는 개념도 이 때 같이 성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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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4륜구동과 SUV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고, 4륜구동의 성능을 체감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를 SUV가 아닌 다른 승용차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시 기술로 인해 구현이 불가능했던 부족한 점들이 개량되기 시작했다. xDrive도 이와 같은 개량을 통해 등장한 전자식 4륜구동으로 현재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완벽한 안정감과 안정적인 구동 성능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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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xDrive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1985년에 BMW가 출시했던 325iX(E30) ‘ALLRAD’가 xDrive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시만 해도 구동을 강제 배분하는 형태로 후륜에 동력을 더 많이 보내는 방식이었다. 이후 전자식 컨트롤을 장착한 525iX(E34)가 등장하면서 기초 개념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1세대 X5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4륜구동을 통한 온로드 주행 성능 향상도 강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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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널리 사용되는 xDrive 명칭을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에 X3가 등장하면서 부터이다. 이때부터 필요에 따라 동력을 앞바퀴와 뒷바퀴에 가변적으로 배분한다는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했다. 이후 xDrive는 더더욱 발전해 2007년에 등장한 X6부터는 후륜에서 동력을 좌우 바퀴 중 한쪽으로 배분할 수 있는 다이나믹 퍼포먼스 컨트롤을 추가하면서 더욱 유용한 시스템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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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xDrive는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하기도 하고, 구동 방식에 따라 각 구동륜을 엔진과 모터로 제어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도 하고 있다. 또한 신형 7시리즈(G11)에는 xDrive와 함께 앞바퀴와 뒷바퀴를 동시에 조향해 좀 더 날렵한 코너링을 구사할 수 있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을 결합해 운전이 더욱 즐거운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또한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xDrive 뿐만 아니라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ALL4 시스템도 개발되어 미니 등 전륜구동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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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장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탑승한 모델은 BMW X5로 몇 달 전 시승을 진행했기에 익숙함이 느껴졌다. 대형 키드니 그릴과 맞닿아 있는 헤드램프, 일견 육중해 보이면서도 캐릭터 라인을 통해 날렵함을 강조하는 차체는 다시 만나도 그대로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몇 달 전 만났던 3.0L 트리플 터보 엔진이 아닌 3.0L 싱글터보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M 패키지도 삭제되어 다소 밋밋한 형태의 프론트, 리어 범퍼가 적용되어 있지만, 임도 주행에는 이쪽이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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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패키지가 적용되지 않았어도 고속 주행 시 차체가 부여하는 안정감은 그대로이다. 3.0L 싱글터보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258 마력, 최대토크는 57.1 kg-m으로 이전에 탑승했던 모델의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75.5 kg-m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감이 있지만, 일반도로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더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오히려 이쪽이 더 ‘세단과도 비슷한 편안한 주행 감각’을 재현하는 데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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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장소에 도착한 후에는 바로 장애물 코스로 진입했다. 첫 번째 코스는 3개의 바퀴를 롤러에 올려놓고 1개의 바퀴만으로 롤러를 탈출하는 코스. 4륜구동 시스템이 1개의 바퀴를 감지하지 못하고 구동을 잘못 배분한다면 탈출을 할 수 없다. 긴장감을 느끼면서 차체를 올리고 롤러 위에 바퀴가 모두 올라간 것을 확인한 후 가속 페달을 밟자, 1-2초간 주춤하더니 싱겁게 탈출해 버렸다. 긴장이 무안해 진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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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급경사 코스에 진입했지만, 고출력을 자랑하는 M 모델이 아님에도 xDrive의 도움을 받아 급경사를 손쉽게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로 HDC에 의존할 차례이다. HDC의 속력을 8 km/h에 맞추고 출발하니, 급경사를 내려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 속력이 증가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시소 코스를 마치고 자갈이 가득한 임도를 속력을 내어 주행해 봤다. 차체는 좌우로 약간씩 흔들리지만 바퀴는 거의 헛돌지 않았다. xDrive에 대한 믿음이 증가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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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rive에 대한 체험은 진행했지만, 일반도로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 같은 임도처럼 보이지만, 수분의 함량과 모래 입자의 크기, 낙엽과 자갈 등의 이물질이 섞여있는 비율 등 수 많은 변수에 따라 접지력이 달라진다. 일반도로와 임도를 오가는 시승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 성능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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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위해 고른 자동차는 BMW X3로 2.0L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 kg-m을 발휘한다. 장착된 타이어는 브릿지스톤 투란자로 스포츠 보다는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모델. 어떤 도로를 주행하던지 간에 타이어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으니 xDrive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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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신호가 들리자마자 선행 차량이 속력을 올리기 시작한다. 출발 지점이 자갈이 가득한 임도였기 때문에 천천히 출발할 줄 알았는데, 예상을 뒤엎고 빠른 출발을 진행한데다가 점점 속력을 높이고 있다. 뒤처지면 곤란하기 때문에 즉시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퀴만은 직선 코스를 계속 유지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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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임도를 벗어난 후에 잠시 한적한 교외 도로를 주행하다가 와인딩 로드에 올랐다. 급코너를 연속으로 빠른 속도로 통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퀴가 미끄러지는 기색도 없을뿐더러, 코너 중간부터 탈출을 위해 가속을 진행하면 그대로 네 바퀴를 도로에 붙인 채로 자연스럽게 코너를 빠져나온다. 만약 타이어의 그립이 충분하고, 바퀴에 전달되는 출력과 토크가 동일하다면 일반도로에서 xDrive의 탈출 속도를 능가할 수 있는 자동차는 손에 꼽을 것이다.

 

와인딩 로드를 벗어나자마자 폭이 좁은 임도가 반긴다. 흙과 자갈, 낙엽이 섞여있는데다가 간밤에 내린 서리가 곳곳에 맺혀 있어 험난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선두 차량이 속력을 줄이나 싶었는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쯤 되니 ‘따라갈 수 있는 한 따라가보자’라는 오기가 생겨 최대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측면에 낭떠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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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rive는 이론 상 ABS의 휠 스피드 센서와 디퍼렌셜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통해 각 바퀴의 상태를 파악한 후 계산을 통해 바로 구동 전달을 제어한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휠 스핀이 일어나기 이전에 구동을 변화시키고 사전에 위험을 차단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변화가 심한 이러한 임도를 만나면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계산을 마치고 구동을 제어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가속과 감속을 빠르게 반복하거나 급코너를 빠른 속도로 통과하려 하면 이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고 바퀴가 조금씩 미끄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미끄러지는 것이 감지되면, 해당 바퀴는 빠르게 제어되고 바로 그립을 찾는다. 따라서 아주 약간만 여유를 두고 속력을 낸다면 그 안에서는 빠르게 주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운전 중에도 불안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4개의 바퀴가 미끄러지려 하면 재빨리 노면을 붙잡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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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를 빠른 속도로 통과할 때의 그 짜릿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분명히 눈앞에 펼쳐진 도로는 험준하지만, 네 바퀴가 운전자를 제대로 보조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가속 페달을 더 깊게 밟을 수 있고 스티어링 조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한순간에 임도 고속주행의 달인이 된 것이다. 그만큼 xDrive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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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xDrive 장착 모델은 등장 초기부터 2015년까지 누적 출고 5백만대 이상을 달성했고, 전세계 기준 판매 차량의 36%, 한국 기준 판매 차량의 42%가 xDrive를 옵션으로 선택한다고 한다. 직접 체험을 진행하고 나니 xDrive 장착률이 높은 이유가 저절로 이해가 됐다. 단순히 임도 주행 능력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좀 더 역동적이면서도 안전한 주행을 즐기기 위한 기술, 그것이 BMW가 자랑하는 xDrive의 실체이다. 앞으로는 후륜구동뿐만 아니라 xDrive도 아껴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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