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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메르세데스-벤츠 GLS 350d 4MATIC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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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1-12 15: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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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SUV라인업 가운데 가장 상위 모델이었던 ‘GL’이 ‘GLS’로 이름을 변경하고 국내에 소개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GLS는 2012년 출시된 GL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GLS는 기존 GL의 컨셉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9단 자동변속기와 주행 안전 장치를 중심으로 한 최신 지능형 드라이브 시스템이 변화의 핵심이다. 디자인과 엔진, 서스펜션 등 기본적인 부분에 큰 변화는 없지만 메르세데스-벤츠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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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3.0리터 V6 DOHC 디젤 터보 엔진이 장착된 'GLS 350d 4MATIC'. 블루텍(BlueTEC)이라는 수식어가 사라진 대신 디젤임을 나타내는 ‘d’가 붙어 있지만, 배출가스에 요소 수용액 (AdBlue)를 분사해 NOx(질소 산화물)를 저감시키는 정화 시스템인 ‘BlueTEC' 기술이 적용된 기존과 같은 엔진이다. 이전 GL과 새로운 GLS는 전후 디자인이 일부 변경된 점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실루엣에 극적인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GLE와 GLC와 비교하면 메르세데스-벤츠 만의 디자인 통일감이 더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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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S의 국내 라인업은 3종류 국내 출시된다. 지난 10월 출시된 350d 4MATIC와 연내 가솔린 모델인 GLS 500 4MATIC도 출시될 예정이다. GLS 350d 4MATIC은 1억 2천5백만원으로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가 적용되어 있으며 차후 출시될 GLS 500 4MATIC은 455마력의 V8 엔진이 탑재되어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시간은 4.6초. 두 모델 모두 AMG 스타일의 디자인 옵션이 추가된다. 

GLS 350d 4MATIC에 적용된 엔진은 3리터 V6 DOHC 커먼 레일 디젤 엔진으로 기존 GL과 마찬가지로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3.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최고출력이 발생하는 엔진회전수가 3,600에서 3,400rpm에 낮아져 중저회전 영역을 중시한 형태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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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차량 무게가 100kg이상 가벼워져 와인딩로드에서는 기존 GL보다 더욱 경쾌한 거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기존 7단 자동변속기에서 9단으로 다단화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5톤에 가까운 차량 무게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폭은 좁은편. 

서스펜션은 프론트는 더블 위시본, 리어는 멀티링크 4륜 독립 현가 에어 서스펜션인 ‘AIR 매틱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다. 전자 제어식 에어스프링은 승차 인원과 적재량을 감지하고 차체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셀프 레벨링 기능이 적용되어 있으며 상황에 따라 또는 드라이버가 선택한 주행 모드에 따라 댐퍼 감쇠력을 변화시키는 ADS 플러스도 표준으로 장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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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모드를 ‘Sport’모드로 변경하면 차고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엔진 회전수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낮은 기어 선택이 이루어진다. 또한, 서스펜션도 타이트하게 설정되어 노면 추종성이 향상된다. 스포츠 모드에서 와인딩 로드를 주행할 때의 감각은 대형 SUV의 그것보다는 스포츠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에 가깝다. 이것은 295/40R21의 광폭 타이어도 여기에 반영되고 있다.

주행 모드를 ‘Offroad’로 설정하면 차고가 올라가고 서스팬션은 다소 부드러워진다. 스티어링도 스포츠 모드에 비해 응답성이 한 템포 늦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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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시승은 기자단 초청의 시승행사를 통해 이루어져 70km 정도의 짧은 코스였지만, GLS는 의외의 주행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첫 인상은 ‘어디까지나 대형 SUV의 승차감과 주행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주행을 시작하는 순간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라게 되었다. 시승을 막 시작하고 도로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2.5톤의 거구가 보여주는 정숙성과 매끄러운 주행성은 기대를 넘어섰다. 엔진소음도 잘 억제되어 실내에서 가솔린 모델과 구분되는 부분은 아이들링 스탑시에 생기는 진동의 차이정도로 보여진다.

자동차의 특성을 운전자에게 어떻게 전달하는가는 자동차의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테마 중 하나지만 불과 몇 백 미터의 저속 주행에서도 그 성격을 남김없이 전달하는 모델을 만난 것은 놀라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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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서 목적지까지의 고속도로에서는 정속 주행시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고가 높고 차량의 무게가 무거운 만큼 좌우롤이 소폭 나타나고 있지만, 그 맛은 매우 ‘교묘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무게 2.5톤 이상의 차량에 4명 내지 5명이 탑승하고 여기에 짐을 실으면 차량의 무게는 3톤에 육박한다. 이러한 차량의 흔들림을 억지로 멈추려고 한다면 오히려 차량의 움직임은 불안해지고, 운전자나 탑승자에게 더 강한 횡가속이 전해지기 마련. 반면 GLS는 고속에서의 좌우 움직임에도 스티어링의 방향을 돌리는 순간 무게가 실린 서스펜션이 적절히 수축되지만 이후 복구시에 차량의 출렁임을 최대한 억제하고 중립의 위치에 멈추게 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GLS의 안정감있는 주행성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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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마력의 출력을 살린 고속도로에서의 크루징은 흡사 큰 배를 탄 것과 같은 기분 좋은 주행감이었다. 100km/h 정속 주행시의 엔진회전수는 8단에서 1500rpm, 9단에서는 1300rpm. 종종 차선 변경과 추월 시 풀 가속를 하는 경우 엔진음이 실내로 들이치지만 음색에서도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흔히 사운드 튜닝이 적절하게 반영된 디젤엔진은 가솔린과는 조금 다른 굵직한 소리를 내지만, GLS의 엔진음은 흡사 가솔린 V6 엔진의 그것과 같은 실키한 음색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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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는 동안 차량의 실내를 살펴봤다. 큰 변화는 없지만 기존 GL과의 다른 점이라면 대형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추가되고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3스포크 형태로 변경된 것.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터치 패드가 추가된 센터 콘솔의 COMAND 제어 시스템이 위치해 있으며, 그 오른쪽에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이 위치해 있다. 주행모드는 인디비쥬얼, 스포츠, 컴포트, 눈길, 오프로드, 경사로 등 6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게시판 중앙의 8인치 모니터를 통해 각 주행모드에 따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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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S는 3열 시트 구조로 3열의 경우 성인 2명이 탑승해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 SUV들 가운데 3열 시트가 적용된 경우 성인이 탑승하기에 다소 좁은 경우가 일부 있었지만 GLS에서는 큰 불편함을 찾을 수 없었다. 덕분에 외부에서 보면 차량 뒤쪽의 루프 라인이 지나치게 각진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지만 (3열의 헤드룸 공간 확보를 위해), 적재공간도 넓어져 유용하다. 트렁크쪽에는 전동식으로 3열시트를 접을 수 있는 버튼이 위치해 있다. 최대 적재 용량은 2,300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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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메르세데스-벤츠 SUV의 S클래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S클래스에 필적할 만한 고급스러움은 다소 덜하다는 점이다. 차량 외부 디자인도 수수한 편이고 실내공간에서도 몇몇 플라스틱 소재는 고급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모델인 아우디 Q7이나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레인지로버와 비교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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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GLS와 동등한 실내공간과 범용성을 겸비한 차량을 찾기는 쉽지 않다. 기계적인 구조는 이전 GL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모든면에서 섬세하게 재가공된 GLS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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